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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유학중, 알바경험담

title: 양포켓몬익명_8454182019.05.17 17:54조회 수 5037추천 수 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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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3년간 꾸준히 한곳에서만

편의점 알바를 고집하는 처자임

저질 체력에 거리 시간 피곤등을 봤을때 제일 적당함;

 

발주며 물건정리며 월급관리며 기타등등

이제 거의 점장 못지않음; 점장이 이제 지일을 나한테 시킴ㅠ

요즘엔 취업활동 한다고 일주일에 두번씩만 알바중;

 

 

매번 새학기 시작할때랑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

아직 일본말이 조금 서툰 한국분들이 많이 오심

(이 편의점 알바3년째 손님중90%는 나랑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임;)

 (심지어 야쿠자님께서 물건 주머니에 넣어가는 도둑도 잡아주심ㅠ;)

 

 

특히 방학이라구 여행오시는 분들 보면

편의점에서 두리번 거리다 서로 사진찍어주고 셀카찍고

하는게 정말 귀여움 ㅠ

(나도 저럴때가 있었구나 싶어서;)

 

 

 

 

 

 

에피소드 1

 

 

우리 야간 알바는 중국앤데

야간이라 자고 일어나서 오는건 알지만 ..

시간 개념을 중국에 놔두고 유학 오신것 같음 폐인

 

10시부터 알바인데 12시에 느긋하게 온적도 있음

생각지도 못한 2시간 동안 남아서 빡시게 알바해주면

와서 하는말이 미안~ 안녕 이정도로 끝임 !! 버럭 

(야 이 중국으로 돌아갈놈아!! 하고 참음 ㅠ 흑, 소심함;)

 

 

암튼, 그날도 야간 중국애가 늦어서 11시를 넘기고 있는데

한국사람은 나 밖에 없고 점장이랑 야간한명

이렇게 일을 하고 있었음

 

 

점장은 피곤하다고 사무실에서 게임하고 앉아있고 버럭

야간 한명은 물건 들어온거 열심히 정리하고

난 계산하면서 물건정리 도와주고 있었음

 

 

갑자기

키가 한 190은 되어보일듯한 누가봐도 나 여기 여행온 사람이야 똥침

포스를 풍기시는 남자분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꽃무늬 하와이 포스로 우리 청X동살아 부끄

느낌의 여자분이 계산대 앞에 서서 나를 부름심;

 

 

" 익'쓰큐즈미~ "

(익!! 에서 한번 악센트를 넣어주심;;)

 

 

물건 정리 도와주다 후다닥 계산대로 달려감

 

 

 

뒤에서 볼땐 몰랐는데

그 남자분

로보캅 썬글라스를 쓰시고

옆에 여자분 썬글라스 뿔테까지 꽃무늬였음 폐인

아니 한국에 로보캅 썬글라스가.. 유행이었음??????????

썬글라스 .. 꽃무늬는 어린이용 아님??????(그런이미지가;)

진심 몰라서 물어보고 싶었음.. 통곡

(로보캅 썬글라스 - 일자형태로 가운데도 쫙 이어진거..;)

 

 

영어로 모라모라 하는데

솔직히.. 어허! 한국말로 해 임마! 이정도의 영어여서

(난 일본어 주입되고 영어와 작별한 사람임..원래 못함! ㅠ)

갑자기 내가 한국말하면 맘상할까봐

최대한 예의바르게 일본말로 대답하고 물건을 꺼내드림(담배)

 

 

그 영어가

 

" 마~보~르!! 금색 !! 아씨, 골~~~두 !! 두개두개 !!"

 

이랬음 찌릿

 

 

 

 

그래서 알아서 꺼내주고 계산하는데

320엔인데 천엔짜리 뒤적뒤적 하더니

아~ㅅㅂ 돈 계산 모르겠어~ 하더니 카드를 휙 던져줌

지갑에 카드가 좀 많이 보였음;

싸인받는 카드라서 싸인하라고 줬더니

여자분께 물음

XX야 우리 아빠 이름이 모더라?????

(술먹고 취해보이지도 않고 보기에 그냥 멀쩡했음;)

 

 

 

 

버럭

이놈에 철딱서니 없는 좌식아 !!!!

여행 다니지말고 군대나 후딱 들어가 !!!!

 

 

 

 

라곤 못하고 최대한 예쁜 썩소를 날리며 계산을 완료함;

그리고 그 손님들 나갈때

" 안녕히가세요~부끄 " 한번 날려줬음

꽃무늬 여자분이 챙피했는지 남자분 챙겨서 후딱 나가심;

 

 

 

에피소드 2

 

 

 

알바를 하다보면 한국말을 쓸 기회가 거의 없음

같이 알바하는 애들도 일본애들이나 중국애들이고

손님들도 동네사람들이 많고 하니까 다 일본어로 얘기함

 

 

파릇파릇 20살정도 되어 보이는 대학생 여자애들이 4명 들어왔음

한명이 손에 여행책을 꼭 쥐고 있어서

아 여름방학이라 놀러왔구나 부럽다 .. 난 한국갈래 ㅠ

이러면서 멍때리고 있는데

 

 

편의점을 한바퀴 돌고 사진을 찍어대더니 

초롱초롱한 20살 포스의 눈으로

계산대 앞에 4명이 나란히 서서 나를 멀뚱이 쳐다봄찌릿찌릿찌릿찌릿

 

 

놀람 네? 뭐드릴까요 ?(일본말)

 

 

한명이 책을 펼쳐듬;

여행책 뒤쯤에 보면 한국말과 일본말이 써있지않음?

공항에서 쓰는말, 긴급할때 쓰는말 이런거 ..

 

한명씩 돌아가면서 나에게 말을걸음..

(이해돕기용 일본어를 넣음;)

 

 

ここは何時までですか?

엄.. 여기 몇시까지 하나요?

一緒に写真をとりませんか?

엄.. 같이 사진 찍으시지 않겠어요?

これはいくらですか?

엄.. 이건 얼마예요?

今何時ですか?

엄.. 지금 몇시예요?

 

 

폐인 ?

야야야야 이 언니 피곤한 사람이야 !!!!

 

 

 

근데 그냥 내 동생같고 귀여워서 봐줬음 ㅠ

말하기전 엄.. 을 넣는게 영 마음에 걸렸지만 결국

친절하게 사진도 찍어주고(편의점에서!!)

일본말로 다 대답해줌 .. 휴

 

애들아 한국에 싸이 올릴때

이 언니 얼굴은 모자이크로 좀 처리해주면 안돼겠니 ..

이름표에 분명히 내 이름 적혀있을텐데 ..

일본어 아는 누가보면 내 연기가 들통나잖니 .. 흑;

 

 

 

 

 

에피소드 3

 

 

 

처음 알바 시작할때 점장이 하도 농땡이를 부려서

나랑 맨날 티격태격 했음(거의 내가 져줬지만;)

정말 다른 일본인들 같지않은 농땡이의 대왕임..

 

 

한번은 주말에 점장이랑 둘이 알바를 하는데

바닷가 다녀왔다고 사진을 보여줌

지평선이 끝이 안보는 바다사진 이었는데 너무 좋았음

일본에 이런 바다가 있어?

라고 물어봤더니

 

여기 일본해 잖아 ~ 건너가면 한국이야

여기 일본해 잖아 ~ 건너가면 한국이야

여기 일본해 잖아 ~ 건너가면 한국이야

 

 

 

버럭

야 이노무 자식아 !!!!!!!!

 

어딜 동해를 일본해라고 !!!

당장 그 자리에서 역사 강의를 시작했음

(나..역사모름; 근데 외국있다보니 애국심이 활활 타오름;)

 

 

여긴 동해야 ! 이스트블루 ! 알겠어?

여기 가운데 섬 보이지? 이게 한국의 독도라는 섬이고 !

(아이폰으로 친절히 검색까지해서 보여줌;)

 

 

갑자기 불타는 내 눈빛과 쉬지도 않고 설명하는 강렬함에

나랑 한살차이 우리 점장 완전 쫄으심

ㅋㅋㅋ

암튼 그때부터 내 별명은 이스트블루가 됨 찌릿

신입알바 뽑고 꼭 나 소개해줄땐

 

" 우리 편의점에서 제일 무서운 이스트블루야 ~ "

 

그게 벌써 옛날일인데 아직까지 충격이 남았나봄

남자가 소심하긴 .. 너무 심하게 다그쳤나; ㅎㅎ

 

 

 

 

 

 

 

 

 

 

 

 

 

재미없으셨으면 죄송ㅠ;;

오늘은 여기까지 적구,, 악플많음 그냥 자삭할게요 ㅠ

룸메랑 겪었던 공포체험 6번째 이야기는 다음주에 적겠어요오오오 !!

끗 !! 추워;;;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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