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저승사자가 기어다녔다는 이야기

title: 하트햄찌녀2020.07.29 22:34조회 수 705추천 수 3댓글 6

    • 글자 크기

어릴 적 같은 동네 살던 아는 형이 죽었음.

 

하도 어릴 때라 당시 기억이 별로 없는데 엄마는 그 일만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함.

내가 좀 컸을 무렵 엄마가 거기에 숨겨진 얘기를 다 해줌. 듣고 보니 정말 소름 돋는 일이었음.

 

 

------------------------------------------------------------ 엄마가 해준 얘기.

 

 

내가 유치원생이었을 때 복도식 아파트에 살았음.

 

같은 동에 늘 같이 놀던 형도 살았음.

나, 동네형, 울엄마, 그 형의 엄마. 이렇게 넷이 친하게 잘 다님.

 

그런데 어느 날 새벽녘,

그 형의 엄마가 현관 밖에서 자꾸만 칙칙- 하는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 자다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저승사자가 현관 앞 복도에서 엎드려 네발로 기어다니고 있었음

그것도그 형의 집 앞만 왔다갔다.

뭔가 쓸리는 소리는 검은 도포가 바닥에 칙칙 끌리는 소리.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저승사자는 신경도 안쓰고 계속 느릿느릿-

그 집 현관 앞만 왔다갔다 계속 엎드려 기어다님.

 

하지만 꿈이었음.

 

 

다음날

그 형의 엄마는 당연히 무서워 참지 못하고 친한 울 엄마랑 점집에 찾아감.

 

무당에게 자초지종을 털어놓자 마자

 

'그 집 손(孫)이 죽는다. 방법이 없다. 이미 바꿀 수 없는 일'

 

이라고 소름끼치도록 냉정히 말함.

그 형의 엄마는 더더욱 공포와 분노가 쌓여 황급히 돌아가려고 함.

 

그때 무당이 뜬금 가만히 있던 울 엄마한테 얘기함.

 

'너네집 손은 산다.'

 

 

그 형의 엄마 뿐 아니라 우리 엄마까지 얼이 빠져서 돌아옴.

 

 

 

며칠 후,

나랑 엄마, 동네형과 그 형의 엄마

여느때처럼 넷이 같이 시장갔다 돌아오는 길.

 

넷이 아파트 입구에 다다랐을 때

갑자기 동네형이 오줌이 마렵다며 먼저 아파트로 후다닥 뛰어 들어감.

 

 

그때 뜬금 나는,

아파트 주차장 아주 구석탱이에 세워진 과일트럭을 발견하고

그 쪽으로 튀어가엄마한테 바나나를 사달라고 졸랐다고 함.

 

엄마는 사줄 생각이 없었고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고 나를 타일렀지만

왠일인지 갑자기 바나나 타령을 무지하게 하며 트럭 앞에 딱 붙어 집쪽으로 안 들어가려고 했다고 함.

 

 

 

그때.

그새 자기집까지 다 올라간 동네형이

복도 베란다 난간에서고개를 빼꼼 내밀고

 

 

'엄마 문 잠겼어 열쇠 빨리빨리!!!!'

하고 소리침.

 

그 형의 엄마가 가방에서 열쇠를 꺼내는 것을 본 형이 다시 후다닥 내려옴.

 

 

아파트 건물 입구로 다시 뛰어 내려온 동네형이 그 순간,

 

 

쌩하고 급하게 출발하는 봉고차에 치임.

 

뻥하고 치여 몸이 붕 떠서 날아갔다고 함. 나는 제대로 못 봐서 기억이 없음.

그 형은 그 자리에서 즉사.

 

 

 

여기까지가 엄마가 해준 그 당시 이야기임.

 

 

 

 

아.. 그때 그 아줌마가 저승사자 꿈을 꾸고 그 형이 죽었단 얘기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울엄마가 진저리 치는 표정으로 더 얘기함.

 

 

 

 

너 그때 그 아파트 복도 베란다 난간이 어느정도 높이였는 줄 기억하니?

딱 어른 가슴께까지 올라왔어.

나는 아직도.. 그 애가 난간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던 순간이 기억나 소름끼친다.

 

 

 

 

 

 

-----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6

댓글 달기


제목 글쓴이 추천 수 조회 수
북한식당 종업원 외모 수준4 도네이션 3 342
도방의 추억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 5549
지리산 산골짜기 계곡 경험담4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3 1292
요즘 중소도시 근황4 솔라시도 4 15496
남친이 쓰레기를 안 버려서 고민이에요4 일체유심조 3 285
"승리 집에서 성매매 했다"…법정서 여성들 증언 잇따라 [기사]4 쥬시쿨피스 3 197
설레는 반존대말투 코딩 잘못해온 연하남.jpg4 뚝형 3 196
품종견 입양 전에 알아두면 좋은 정보4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4 16927
제가 모텔에서 직접 겪었던 실화입니다4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3 251
부산 흔한 돼지국밥..4 샤방사ㄴr 3 292
드라마 '일본 침몰'로 세계 공략 천명한 일본4 골드벅10 3 272
푸틴 국민과의 소통 대참사4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4 293
만취한 여자친구에게 못된 짓을..4 노랑노을ᕙ(•̀‸•́‶)ᕗ 4 2637
새벽2시에 걸려온 전화처 : -4 여고생너무해ᕙ(•̀‸•́‶)ᕗ 5 1022
캥거루가 물속에서 지켜보는 이유4 title: 하트햄찌녀 4 10450
요즘 애**들과 예전 애**들의 문화차이4 Agnet 3 293
어느 일본인의 진심4 붉은언덕 4 197
내가 옆집 중국년놈들이 지랄해도 경찰 안부르는 이유4 익명할거임 4 1205
IS vs 일본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4 698
강뉴부대를 아십니까4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5 84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