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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정장의 여자

title: 하트햄찌녀2020.09.21 12:24조회 수 947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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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이 3년쯤 전에 겪었던 실화라는군요..

자취를 하고 있던 형은 그날 여자친구와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새벽 4시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 여자친구가 집에 가야 한대서

바래다 주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죠.



당시 형이 살고있던 자취집 위치는 역에서 매우 가까워서 지하철 철길

방음벽을 따라 주욱 걷기만 하면 되는 그러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형의 집은 북부였고 여자친구는 남부에서 택시를 타야 해서 택시를 잡아준

다음 다시 역을 건너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밤도 아침도 아닌 어중간한 새벽 아시죠? 주변은 어슴푸레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은 커녕 가로등도 꺼져있는 시간..

그렇게 형은 방음벽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사람의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죠.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늘씬한 몸매의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옷차림이 조금 특이했다고 하네요.

중절모 보다는 챙이 넓고 카플린보다 약간 좁은 그런 까만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한여름임에도 새까만 색상의 긴소매 정장차림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이는 신체부분은 코와 입 갸냘픈 턱선...밑으로는 종아리 정도겠군요.




그리고 점점 거리는 가까워졌는데 이 여자가 생각보다 키가 많이 크더랍니다.

형은 신장이 182 쯤으로 남자로서도 꽤 건장한 체격이었는데 자기하고 키가

엇비슷했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여자)↓↑(형) 이런식으로 서로 걸어가다 문득 여자의 얼굴이 궁금해진 형은

여자와 거의 교차되는 지점에서 약간 시선을 돌렸죠.



그때였습니다.

『샤악』

시선을 돌림과 동시에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더랍니다.

넓은 모자의 챙을 이용해 일부러 얼굴을 가린듯...

그때부터 조금씩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네요..



그렇잖아요

일방으로 뻥 뚫린 직선상에 놓인 여자를 노골적으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살짝 시선만 돌린것 뿐인데 그걸 눈치챈듯이 교묘히

고개를 숙여버렸으니....

게다가 모자의 챙을 생각하면 아무리 많이 보여도 지나다니는 사람의

가슴 위로는 사각지대일텐데 말입니다.



여자의 이상한 점이 또 한가지 있었다면 걸음걸이라 할 수 있었는데

보통 사람의 걸음걸이 같지 않고 패션쇼 모델 워킹하듯한 모양새로

리듬감은 없고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만 일정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그것도 꽤나 빠른 속도로...



그런데 그렇게 걸어감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걸을때 보이는 수직의 움직임..

(뭔지 아시죠? 살짝살짝 아래위로 들썩거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것이 없이 스스스슥 하고 미동없이 걷더라는거죠.



그렇게 서로 지나쳐갔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궁금한 마음에

살짝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이여자...언제 방향을 틀었는지

형의 바로 뒤에서 형과 같은방향으로 걸어오고 있더랍니다.

그것도

 ↑


이렇게 가는것이 아니라

 ↑
 ↑

이렇게 말입니다;;



왔던길을 갑자기 되돌아가는것도 의문이었지만 설령 뭔가 잊은 물건이 있다 치고

되돌아간다 해도 무슨 자동차 유턴하는것도 아닌데..보통 사람이라면

가던방향에서 돌아서 걸어가는것이 정석일 터. 구태여 사람 가는 일직선상의

궤도로 걸어가더라는거죠.



더욱 섬뜩한 점은 당연히 그여자가 가던 방향으로

(그러니까 형의 반대방향)가고 있을거라 생각했으며 뒤쪽에서 다시 오는것에

아무런 기척이 없었던 것입니다.

차도 사람도 무엇도 없을 시간이라 되돌아오면 그만한 기척이 있을법한데 말인데요.



무서워진 형은 그때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거의 다 왔기에

집쪽 블럭으로 방향을 틀고 여자가 지나가는것을 확인하려고 방음벽쪽 길을

돌아봤으나 그곳엔 아무도 지나가지 않더랍니다.



아까같은 속도를 갖고 일정하게 그방향으로 걸었으면 당연 보여야 할 위치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네요.

그 블럭 이전블럭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봤으나...

그쪽은 상가건물 뒷편으로 차도로 이어진것도 아니고 집이 있는것도 아닌

말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곳이라 사람이 그시간에 갈 일이 없다는 겁니다.



있는대로 소름이 끼친 형은 집에와서 문을 걸어잠갔습니다.

아까 그여자가 따라와서 문고리를 잡아당길것만 같았고 창문밖에서

쳐다보고 있을것 같은 기분에 (참고로 1층에 위치한 원룸입니다.)

창문 옆에있는 침대 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꼼짝않은 채 날이

밝을때까지 그러고 있었다고 합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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