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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사체 만져본 썰

title: 하트햄찌녀2020.10.23 00:58조회 수 1133추천 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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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년 남짓 공익하면서 본 시체가 몇 구였겠냐마는, 나름 야간 당직 전문으로 1년 반을 있다 보니 유난히 좆같은 시체들을 접한 경우가 많다.

이번 썰은 그 중에 익사체 썰...

내가 근무하던 도시는 항구도시였는데, 그래서 간혹 해경에서 당직실로 팩스를 보낼 때가 있었다. 정확하게 보고서 이름이 기억 안나는데 대개 해경에서 올라오는 건 고래 포획한 거, 불법체류자 선원 잡은 거 뭐 그런 건데, 간혹 해경에서 변사사건보고를 올릴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럴 경우 100이면 98 확률로 익사체였는데, 검사들은 보통 익사체 변사가 올라오면 제대로 보지도 않고 부조건 부검을 때리거나 아니면 짬 처리를 시킨다. 왜냐. 익사체가 좆같은 거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가끔 재수 없이 초임 검사가 당직을 서거나 아니면 FM 검사가 당직을 설 때 이런 익사체 변사가 올라오면, 이 양반들은 익사체라니까 신기해서, 혹은 부검을 위해 검사가 반드시 확인을 해야 한다는 명목 아래 직접 또 출동하신다. 그리고 그럴 때 끌려가는 건 누구? 나라에서 강제징용한 노비 쉑이지 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익사체는 테트라포드 사이에 빠진 지 며칠만에 건져 올린 시체였다. (여담이지만 방파제 삼발이 위에는 부모가 올라가라 그래도 가지 마라. 거기 떨어지면 그대로 인생 끝이야) 그리고 당직 검사는 이제 막 검사 시보 딱지 뗀 서른 초반의 남자 검사... 초임 + FM의 기세로 검사는 바로 의료원으로 출동을 했고, 당직 수사관은 당연하게 날 같이 보냈다. 개새끼. 씨박색기. 명분도 좋다. 난 면허가 있으니까 운전하라고...

아무튼 의료원 시체안치소 도착해서 딱 안치대를 꺼내는데...

일단 냄새가 이 세상 냄새가 아니다. 비릿하면서도 퀴퀴하고, 그 뭐라고 설명해야 하지... 한 10년은 청소 안 하고 그냥 고등어 토막내서 내장 막 갖다 버린 수산시장 수챗구멍 냄새? 그런 게 스멀스멀 피어 오른다. 일단 후각으로 완빤치 한 방 처맞고, 그 다음이 시각적 테러인데, 일단 아마포라고 하나, 그 시신을 덮은 면포를 벗기는 순간 눈에서 눈물이 찔끔 흘렀다. 이게 너무 충격적인 걸 보면 자기도 모르게 눈이 아리면서 눈물이 나는가 싶을 정도로 나도 모르게 주륵 하고 눈물이 흘렀다.

나도 모르게 씨발...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나는 씨발 소리만 냈지, 옆에 서있던 검사는 계집애처럼 소릴 질렀다. (그래서 앞으로 관 검사) 그래도 내가 시체 본 짬은 관 검사보다 한 1년은 더 많으니까...

일단 전신이 소금물에 절어져 어떻게 보면 퍼렇고 어떻게 보면 창백하게 질려 있는데 또 이목구비나 관절이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퉁퉁 불어 있었다. 의사 말로는 몸에 가스가 차서 그렇다고 했다. 거기에 두피 쪽은 머리카락이 거의 없었다. 아니 아예 이마 위쪽으로 피부가 안 보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의사에게 저게 뭐에요 하고 물어보니 물고기가 뜯어 먹은 거라고...

그때 시신 하반신 쪽 면포가 뭔가 움직이는 쎄한 느낌이 들었다. 착각인줄 알았는데, 옆에 있던 관 검사가 내 옆구리를 쿡 찌르며 "고, 공익 씨, 저기, 저거..." 이러네. 아니 씨벌 나보고 뭘 어쩌라고 내 옆구리를 찌르냐 도대체. 시취에 머리가 아픈데 검사란 인간이 옆에서 그 지랄을 하고 있으니 두통을 넘어서 누가 도끼로 양 관자놀이를 찍는 듯한 느낌이 날 정도였다.

그때 의사가 웃으며 슬쩍 면포를 들어보라고 권유를 했다. 난 지금 12,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의사 새끼가 왜 그딴 권유를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고, 그리고 그 권유에 계속 내 옆구리를 찌르던 관 검사 새끼도 이해를 못하겠다. 지금도 물어보고 싶다. 그때 왜 그랬어요 이 씨발롬들아...

면포를 제꼈고 시체의 다리 쪽이 보였다. 거기엔 꼭 거북손 같은 게 꼭 비늘처럼 붙어 있었고, 군데군데 살점이 파여 있었다. 그리고 내가 봤던 면포가 움직이는 느낌은 그 거북손 같은 게 움찔대며 물 같은 걸 토해내는 바람에 면포가 움직인 거였다. 그 광경이 진짜 현실이 아닌 것 같아서 순간적으로 여지껏 살면서 가장 심하게 비명을 내지르며 전신을 퍼덕거리다 그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며 시체의 발목 부분을 움켜쥐게 되었다.

과장 하나 없이.
내 손이 썩는 듯한 느낌이 났다. 아니 차라리 썩어서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컹하고 미끈미끈한 무언가가 내 손바닥에 달라붙는 그 좆같은 느낌...

열차사고 때 1주일 고생했는데, 이때는 손을 이틀 동안 계속 수세미로 벅벅 씻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주 좆같고 기억에 남는 익사체 썰이었음...


묘사가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서 최대한 기억을 쥐어짜 봄.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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