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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들려주신 도깨비 이야기

title: 아이돌뉴뉴뉴2015.10.27 00:52조회 수 2442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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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렸을 적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교 들어가기전까지 외할머니 댁은 아궁이에 불을 떼서 난방을 하는 옛집에 계셔서 가끔 할머니댁에서 놀고는 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전 할머니랑 같이 아랫목에서 군밤을 따뜻하게 뎁혀 먹고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저에게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우리 강아지 할미가 도깨비 애기 해줄까??"

 


"도깨비?? 그거 무서운 이야기야 할머니?"

 


"아니야 왜 할미가 우리 강아지 무서워하게 무사운 애기를 해 신기하고 재미있단다"

 


라고 하시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할머니가 결혼하시기 전이니까 말씀으로는 마을 이장이 나라를 되찾았다고 뛰어다니던 그 해 겨울이라고 하신걸로 봐선 45년 겨울일 겁니다.

 


어느날 할머니의 부모님 즉 증조부와 증조모께서 싸우시기에 할머니께서 무슨일인가 싶어 보니, 집에서 사용하던 싸리빗자루를 버리네 마네 하시며 싸우시더랍니다. 증조부께서는 싸리나무 몇 개 꺽어오면 더 사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 말자는 쪽이셨고 증조모께서는 20년 넘께 사용했으니 도깨비가 무슨 장난을 할지 모르니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하셨다는데, 증조부께서는 요즘 세상에 무슨 도깨비냐며 안그래도 벌이가 시원치 않은데 하나라도 아껴야 한다고 강하게 나오셔서 문제의 싸리빗자루는 그냥 쓰는걸로 결론이 났습니다.

 

 

한동안은 별일 없이 어제가 오늘과 같은 나날이었답니다.

그러던 어느 함박눈 내리던 늦은 밤이었답니다.

 


부엌에서 들려오는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 깬 할머니가 눈을 돌려 방을 살피니 증조모와 증조부께서 일어나 앉아 계셨답니다. 그래서 증조모를 부르려하자 잠에서 깬 걸 알아챈 증조모께서 할머니의 입을 서둘러 막으시고는 '조용히 하거라, 큰소리랑 나면 큰일이니 조용하고 다시 자려므나' 라고 낮게 읊조렸다고 하셨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올것이 왔다는 듯한 표정이었다고 합니다.

 


밤새 들리는 요란한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드셨던 할머니는 늘 그렇듯 그날 쓸 물을 길러가기 위해 부엌에 물동이를 가지러 가셨다가 엉망이 된 부엌에 깜짝 놀라 증조모님을 깨우자 증조모께서 하시는 말이 '내비둬라, 밤새 도깨비가 놀다 갔으니 엉망일 게 뻔한데 오늘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 넌 돈가지고 아버지랑 같이 돼지고기 사오거라' 하시기에 증조부와 함께 읍으로 나가 고기를 사오셨더랍니다.

 

 

그렇게 고기를 사오는 동안 증조모께서는 부엌을 정릴 하셨다는데 무쇠 가마솥 뚜겅은 차곡차곡 접혀 사각형이 되어있어 도저히 어쩌지 못하고 계시더랍니다. (요즘 만들어 쓰는 가마솥은 그 때 쓰던 가마솥에 비해 두께도 얕고 가볍다고 특히 뚜겅은 그때 사용하던 것은 옮길려면 장정 4명이 붙어 낑낑댈 정도로 무거웠는데 그걸 부러뜨린 것도 아니고 고이고이 접어놨더랍니다)

 


그 모습을 보단 증조부께서는 한상 푸짐하게 차려놓으면 도깨비가 먹고나사 다시 펴 놓으거라고 이장님이 말씀하셨으니 음식이나 푸짐하게 하라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증조모께서는 이웃집 아궁이를 빌려 잔칫상을 하나 크게 마련하여 부엌에 갔다놓고는 집 뒤뜰에 있던 술 한 양동이를 독째로 부엌에 가져다 놓으셨답니다.

 

 

그 후 간단히 저녁을 드시고는 방문과 부뚜막 문을 꼭 걸어잠그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이 되어 부엌을 가보니 차려놓은 많은 음식은 모두 비워져 있었고 술독 안에 술은 한 방울도 남지 않은 채로 놓여져 있었고 무쇠솥 뚜겅은 안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하게 펴져 있었는데 접혀 있었던거라고는 상상도 안 갈 정도로 흔적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증조부께서 싸리 빗자루를 불에 태워 그 재를 마을 냇가에 버리신 뒤에 그러한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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