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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주를 믿게 된 계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11.04 01:00조회 수 2591추천 수 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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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도 사주역학에 대해서 맹신하는사람도 있겠고 우연의 일치라고 믿는사람, 말도안되는 헛소리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이렇게 있을거야. 나는 사실 사주는 말도안되는 개소리 ㅗㅗ 라고 하던 사람이야.

 

내가 천상 이과라서 그런지 몰라도 생년월일과 시각으로 남의 미래를 볼수 있다. 라고 하는거에 대해서

정말 말도안된다고 생각해왔어.

 

물론 지금도 믿기 싫고 내가 자꾸 믿게 되는것도 싫은데 너무 귀신같이 맞아떨어져서 자꾸 의지하게 된

다 ㅜㅜ

 

내가 이렇게 된건 제작년 가을? 내가 고1때쯤이었음. 우리 아빠가 어느날부터 사주역학을 공부하시는

거야.

 

내 아버지는 그쪽으로 직업가지신분 아니고 그냥 취미생활.. 배우는걸 워낙 좋아하셔서 이미 예전에도

한번 공부하다가 접으셨었대 ㅋㅋ

 

정말 새벽 5시에 일어나셔서 공부하시고 출근하실때까지 공부하시고 출근하면서도 지하철에서도.. 심

지어 집오셔서도 공부하시고

 

지금 고3인 나보다도 열심히 하셨음 ㅋㅋㅋㅋ 겨울쯤에 어느날 나한테 오시더니 "너 여자친구 생년월일

좀 갖고와봐라" 하시더라고

 

이때부터 아빠와 나의 무언의 대결이 이뤄졌음. 사주를 믿어라 vs 죽어도 못믿는다. ㅋㅋㅋ 사주를 보시

더니

 

"얘 혹시 안좋은 소문 많이 가지고 있냐?" 하시는거임. 내 전여자친구가 중학교때부터 ㄱㄹ소문이 많았

음.. 현재도 돌고있고

 

뜨끔 했지만 그냥 넘어갔음. 아빠가 맞췄다는걸 부정하고 싶었고 그냥 우연의 일치겠지 그런 소문 도는

사람 많으니까 라고 합리화 하면서..

 

그렇게 몇개월 지나고 내가 고2가 되었을때 여름이었을거야. 이때 난 아빠에게 패배하고 사주를 맹신하

게 됨..

 

내가 학교에서 활동하는 동아리가 있어. 학교 축제 공연 말고도 외부공연도 많이하고 실용음악 하는 친

구들이 많은 그런 동아리 ㅇㅇ..

 

그중에 나랑 제일 친한놈이 있었는데 좀 놀던친구였어 중딩때.

 

중2때 선생님을 때려서 전학갔었고 중3때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옆에서 봐왔을때 별거아닌걸로 몸을 물

리적으로 많이 다치는 그런 친구.

 

기흉 도 앓고 있었고.. 집안사정이 아주 안좋은..이런앤데 얘한테 생년월일 물어와서 아빠한테 드렸어.

물론 내가 이길거란 생각으로..

 

결과는 진짜 충격ㅋ 보시더니 하시는 말씀이 "얘는 사주가 뭐이리 구리냐.. 이건 옛날로 치면 거지사주

인데.."하시더니

 

아빠께서 보신걸 주욱 말씀하시는데 처음에 이러시더라 "얘 중2때 이동수가 있었네?" 하시는거야

 

이동수 란건 말그대로 어딘가로 움직인단얘기 어디로 떠나던 내친구처럼 전학을가던.. 아무튼 그말 듣

고 어맞어..;얘 전학갔었대

 

하고 딴건또 없어? 했지. 바로 나오는 말. "얘 지금 음악하냐?" ....아버지 무서워여 또 보시다가 "폐나 장

쪽에 질병 갖고있어?"

 

"부모님이 사이가 많이 안좋으시네..이혼하실수도 있겠고.. 얘 몸조심하라그래라 원래 잘다치는 사주구

만. 조만간 또 다치겠네."

 

난 그순간 닭살이 온몸에 돋았고 치킨이 되었지. 그리고 그 친구 부모님은 몇달전에 이혼하셨음.. 아빠

가 사주 보고나서 무릎 골절되서

 

학교에 깁스하고 돌아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하나 맞아 떨어져서 진짜 미치더라..

 

얘말고도 한학년 후배한테도 물어봤어. 평소 이런거에 관심많아하길래 아빠한테 갖다드렸지. 얘는 공부

하는앤데 이때 막 작곡한다고

 

음악학원 다닐때였음. 여자후배라서 다른거에대해선 잘 몰랐지. 이번에도 아빠가 보시더니

 

"지금 음악하고...한지 얼마 안됬네? 그리고 혹시 얘 아버지 돌아가셨거나 같이 안사냐?" 하시는거야.

 

음악하는건 맞고.. 근데 아버지에 관한 얘기는 안좋은 얘기면 당연히 말해줄리가 없으니 난 몰랐지.

 

그래서 그 후배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혹시 아버지 무슨일 있니? 하고.. 근데 답장이 없더라

 

다음날 아침에 문자로 나중에 만나서 얘기좀 하재.. 만나니까 그때 너무 무서워서 답장을 할 수가 없었

대. 엄마랑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지금 같이 안사신다고.. 자기랑 친한친구들한테도 숨겼는데 정말 무서웠다고 ㅋㅋㅋㅋㅋ 이때부터 난

아빠에게 굴복함.

 

그리고 나한테는 그해 12월에서 1월에 이동수가 있다는거야. 뭔소린가 했지..

 

그리고 나는 그렇게 겨울방학때 메가스터디 윈터스쿨에 가게됨. 가고나서 소름돋음.

 

 

요즘 가장 최근얘기는 축구.. 아빠는 현재도 계속 사주공부하셔가지고 거의 직업적으로 하는 분들 수준

에 도달한거 같았음.

 

축구도 맞추시더라고.. 스코어까지.. 유로2012 한참 할때야. 우승후보로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정도로

다들 예상하고 있었지

 

이건 누구나 다 그렇게 예상했으니까 별로 이상하지도 않았음. 아빠가 스페인이 우승할거라고 처음부터

말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았음.

 

결국 결승에서 이탈리아 vs 스페인.. 대부분 그래도 스페인이 이길거라곤 예상했는데 4:0 으로 까지는

예상 못했지..

 

나랑 아빠랑 TV앞에 앉아서 시작할때 아빠가 사주를 보시더라고 그러더니 계속 고개를 갸우뚱거리심.

스페인이 이기긴 하는데

 

점수차이가 너무커서 뭔가 이상하대.. 4:0 정도 나올거같다. 라고 하시는거야..

 

나는 이탈리아의 발로텔리를 사랑해서 말도안되는 소리라면서 열심히 축구를 봤고 정말 4:0 스페인 우

승ㅋ 다시한번 치킨됨

 

런던 올림픽 축구도 영국이랑 할때 "힘들게 이기겠구만." 결과는 승부차기 ㅇㅇ.... 브라질전은 완패할거

라고 하시고 주무심

 

브라질전 완패.. 일본전도 우리가 2:0으로 이길거같은데? 하고 주무심. 2:0이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그렇게 아빠의 노예가 되었음. 최근에도 나보고 "친구사이에 트러블 생기니까 주먹질하지말고 말로

잘 해결해라. 심각해질수도 있어."

 

라고 뜬금포로 말씀하시는거야. 그때 그 사주봐준 내친구랑 나랑 거의 주먹다짐 할수준까지 싸우게됨..

아빠말 생각나서 말로 잘 해결하고

 

화해함 ㅜㅜ 쓰고 나니까 너무 한심해보인다 너무 사주 맹신하는거같음.

 

 아빠가 수시 붙는다고 나왔다고 해서 지금도 공부안하고 이러고 있음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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