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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괴담 저의 실화입니다 (그림판 有)

백상아리예술대상2021.04.02 22:36조회 수 659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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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에는 역시 괴담이죠...크큭..

지금부터 말하려는 것은 저의 군인시절 제가 경험한 실화입니다.

 

때는 2008년 오늘처럼 비가 쏟아져내리던 여름

제주해안경비단 12*중대본부 예비소대 소속이었던 저는 새벽3시쯤 혼자 탄약고 근무를 서고 있었습니다.

중대본부청사와 내무실, 탄약고등은 모두 50m정도 듬성듬성 떨어져 있고 

중대전체가 풀숲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탄약고 경계근무를 밤낮과 상관없이 24시간 한명씩 서는데

당시 저는 상경 초봉이었지요.(전경은 계급호칭을 이경,일경,상경,수경 이라고 함)

 

제 이야기의 주 무대인 본부 청사와 탄약고의 위치를 대략 표현해보자면 이렇습니다.

 

 

참고로 탄약고에서 본부청사까지의 거리는 100m 정도 됩니다.

새벽이 되면 탄약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그야말로 근무자 혼자서만 고립되는 상황이 됩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탄약고안의 창문이 설치된 근무자를 위한 공간에 들어가 있어도 되었지만

계속해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에 불안해서 밖에나와 탄약고 난간밑에 서서 비를 피하고 있었습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

마치 군화발소리 같은것이 규칙적으로 들렸습니다.

하지만 애써 무시하면서 비가 많이 오다보니 어쩌다 생기는 소음인가 보다 했습니다.

 

비오는 소리를 무시하고 저의 모든 오감을 동원해서 그 소리에 집중해봤습니다.

"저벅...저벅.. 저벅 저벅.."

 

들으면 들을수록 분명했습니다. 그건 워커를 신은 누군가의 발 소리였습니다.

중대에서 개를 여러마리 키웠지만 개의 발소리랑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장대같은 비가 줄창 쏟아지는 새벽3시가 넘어가는 시간 

멀리서 천둥이치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습니다.

 

간부와 본부중대 근무자들은 모두 청사에 있고

취침을 하는 잉여인원이 200m 떨어진 내무실에 있을 뿐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탄약고 주변에 사람이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너무 두려운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르며 발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며 두리번 거렸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소리만 들릴 뿐 발소리의 근원지를 찾을수 없자

신경을 안쓰고 멍하니 멀리 떨어진 청사에서 세어나오는 불빛을 바라보며 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저의 뒷통수 바로 뒤에서!!!

 

 

 

 

 

 

 

 

 

 

 

 

 

 

 

 

 

 

 

 

 

 

누군가가 "이경!!! ㅇㅇㅇ!!!!"하고 관등을 대며 소리질렀습니다!!!!

이경 누구누누구 였는지는 너무 놀랜나머지 제대로 못들었고

 

곧바로 뒤돌아 확인했으나 무성한 풀숲과 탄약고만 있을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온몸에 털이 곤두섰던 저는 (태어나서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경험을 이 때 처음 느껴봤습니다.)

비를 맞으며 미친듯이 불빛이 있는 청사로 달려갔습니다!

 

청사에 도착해서도 털이 곤두선 느낌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탄약고를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없었고

청사에서 지나가던 간부가 경계근무자가 왜 여기 있냐며 호통치셨습니다.

군법으로 따지면 근무지이탈이었지만

그런 걸 판단할 정신이 없었기에 비가 너무 많이와서 잠시 들어왔다고 핑계를 대었습니다.

 

다행히 근무가 거의 끝나가던 시점이었고

곧 다음 근무자가 나와서 아무말없이 근무교대를 하고 내무실로 뛰어들어가서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눈을 붙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새벽 탄약고 경계근무중에 경험했던 괴이한 일을 소대원들에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정말 놀랍게도

그 "저벅..저벅" 발소리를 저 말고도 다른 인원들이 새벽근무중에 모두 들어봤다는 것이었고

 

당시 짬좀 되는 고참이었던 박수경님은 탄약고 바로옆, 사람이 한명정도 들어갈 공간이 되는 안쓰는 수돗가에서 (첫번째 그림 참조)

오래전 구타와 괴롭힘을 견디지 못한 막내가 목을 메고 자살을 했다는 소문이 있다는 것을 얘기해줬습니다. 

 

저는 환청을 들을 정도로 병약하지 않고 건강하고 발기찬 청년이며 맹세코 실화입니다.

 

그림도 엉망이고 그리 엄청난 괴담은 아니지만

재밌게 보셨기를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출처 : 루리웹 Play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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