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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통영에서 할머니가 만난 도깨비

title: 하트햄찌녀2021.07.23 19:04조회 수 197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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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고향은 통영이라는 곳에 자그마한 섬입니다.

아버지가 어리실적 아버지의 고모할머니가 그 섬에서 도깨비와 조우한 일이 있어 그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추석이 다가와 할머니는 시내에 나가셔서 떡을 하고 생선을 사셨답니다.

이런 저런 장을 보다보니 시간이 늦었고 거기다 버스도 없고 돈도 없으셔서 걸어오다보니, 

선착장에 도착하셨을 즈음엔 모든 배는 떠나고 어두컴컴한 밤이 샜다합니다.

동네에 전화도 한 대뿐이고 선착장이 있는 마을엔 아는 사람도 없고 전화가 있는 집도 몰라 발을 동동구르시다가 

그냥 바다를 건너기로 하셨다고 합니다.

그 섬은 해간도라고 하는 아주 작은 섬으로 육지와 몇 백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현재 통영과 거제도를 잇는

 구대교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합니다.

조♥♥만의 차가 큰 절기에 시간대에 따라 물이 많이 열리면 걸어서 드나드는 것이 가능할정도로 가깝고 얕은 곳입니다.

하지만 물이 들어왔을 땐 깊은 곳은 몇 미터에서 10미터를 훌쩍넘는 곳도 있죠.



바다라도 암석지대같은 곳이 있어 그 곳이 수심이 낮아 거기로 건너가는데 밤이라 매우 위험하고 그렇기에 밤엔 웬만해선 건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도 어릴적 몇 번 건넌적 있지만 밤에 건넜던 적은 없네요.



할머니는 내일 음식 장만을 미리 해둬야하니 그것도 걱정되고 할아버지께 야단을 맞으실까봐 위험을 

무릅쓰고 그 얕은지대가 있는 쪽으로 가셨답니다.

도착해서 뭍으로 내려가시려는데 뒤에서 '할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덩치좋은 사내가 서 있었답니다.

사내는 "할매, 오데 갑니꺼? 건너실라꼬예?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아이고, 내일이 추석아이가 시내가서 장봐왔는데 늦어가꼬 이거 내일음식도 해야하고 늦어다꼬 

할아버지하고 맞아죽을까봐 고마 건너야긋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사내가 "그라모 업히시소."하고 다가와 떡하니 벌어진 등에 할머니를 들쳐업었답니다.

할머니는 "아이고 미안쿠로..야밤에 위험한데 물도 차고 " 뭐 이러면서 건넜답니다. 할머니는 업혀가며 사내한테 말을 걸었는데 

사내는 묵묵히 바다만 건넜답니다.

몇마디나 나눴을까 어느새 사내는 섬에 도착했고 할머니를 내려드렸답니다.

그리고 가려는데 할머니가 너무 고마우셔서 "아이고, 고마버서 우짜꼬 이거나 무라"하고 시루떡을 주셧답니다. 

그러자 사내가 고마워하며 바다로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다음날에 할머니가 음식 준비하고 제사지내고 친척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어제일을 꺼냈고 다른친척들이

 미심쩍은 부분들을 꼬집어 냈다고 합니다.



섬과 육지와의 거리가 몇 백 미터는 족히 넘는데 순식간에 온 점.

그리고 아무리 낮은 지대를 건너왔다 하더라도 그 야밤에 할머니가 옷깃 하나 안 젖으신 점.

(물이 얕은 부분 깊은 부분이 많고 파도도 치고 하기에 안 젖을 수가 없습니다.)

땅이 갯벌이고 워낙 울퉁불퉁 바위등이 많아 혼자서도 손을 짚어가며 가지않으면 힘든데 할머니를 들쳐업고 

아무 주저없이 성큼성큼 걸음을 옮긴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섬과 그 육지동네에 그런 사내가 없다는 점 등 많은 의문들이 있었죠.

그제서야 할머니는 "아이고, 그게 도깨빈갑다. 옴마야 내가 도깨비등에 업히왔네... 떡도 줏는데"하면서 도깨비인걸 아셨고 

그 이야긴 온섬에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추석 때 같이 들으셨고 제가 어릴때 추석때 그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 도깨비는 오니라고 해서 사람 잡아 먹는데 ( 우리가 흔히 아는 뿔있고 부리부리 한 모습)

우리나라 설화 속 도깨비들은 거의 정령에 가깝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떄 우리나라 도깨비들을 일본 오니식으로 왜곡을 했다고 합니다. 망할 왜구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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