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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의 애환

title: 투츠키71일12깡2021.08.27 13:23조회 수 445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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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자 구조나 수색에 참가한 후, 영혼에게 시달리는 이들이 종종 있었다.



영혼이 아니라 환각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기껏 발견했는데 이미 죽어있던 남성이 있었다.



곁에 떨어져 있던 메모를 보면 어젯밤까지는 분명 살아있던 사람이다.



메모 마지막 줄에는 자신을 찾아내지 못한 구조대에게 원한을 품고 죽어간다고 적혀있었다.



그걸 쓸 무렵에는 이미 사고가 흐트러져 일종의 혼란 상태에 빠져있던 거겠지.



구조대원 중 한명은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발견 당시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남성이 있었다.



곁에는 여성의 시체가 있었다.



부검 결과, 여성은 이미 며칠전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이 사망하자 스스로를 자책하다 남성 또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처리되었지만...



그의 얼굴은 상처투성이였고, 여성의 손톱에서는 남성의 피부 조각이 잔뜩 발견되었다.









눈사태에 휘말려 온몸이 짓이겨진 나머지, 내장이 죄다 드러난채 발견된 여성도 있었다.



[얼어붙어 있던 내장의 선명한 색깔은 영원이 못 잊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며 한숨을 내쉰 건 전업 구조대원이 아니라 수색을 도우러 끌려온 현지 청년이었다.







이런 일들이 줄지어 일어나다보니, 끝내 극단적 선택이나 인격 파탄에까지 이른 구조대원도 있었다.



그들 중 상당수는 조난자의 영혼이 꿈과 현실에 나타나 원망을 늘어놓으며 째려본다는 증언을 남겼다.



이유 없는 원한일지라도, 이미 죽은 이의 감정을 어찌할 도리가 있겠는가.







조난자의 가족에게 욕을 먹는 일도 허다하다.



[아들을 못 찾으면 거기서 그냥 죽을 때까지 돌아오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무너질 것 같이 약해진 스스로를 지탱하기 위해, 상대에게 터무니 없이 거친 감정을 내비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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