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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귀신도 있는거 같아요

title: 하트햄찌녀2022.06.06 01:28조회 수 9861추천 수 3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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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9살, 10살 그쯤 있었던 일이에요



아버지께서 술에 취해 거실에 쓰러져 잠이 드셨어요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머리쪽에 베란다 샷시가 크게 있어서 찬기가 도니


안방에 들어가 주무시라고 흔들었는데 안깨어나시더라고요



이걸 어쩌나 하고 안방쪽을 보는데


제가 있던 거실쪽은 불이 꺼져있고 안방 뒤쪽으로 불이켜져있어서


역광으로 안방 입구쪽으로 제 또래 아이가 서있는게 보이더라고요


부끄러운것 마냥 벽에 살짝 빼꼼히 나온 모습으로요


까맣게 눈코입이 보이지 않는 아이였는데 옷이나 자세한건 안보이고


그냥 7살쯤 된 까까머리 아이였어요


나쁜 느낌은 아니었고 뭔가 순한 동생같은 느낌인데


절 빤히 보는거 같아서ㅋㅋ


괜히 좀 멋쩍어져서 아버지 옷을 잡고 더 세차게 흔들어 깨웠어요




그런데 갑자기 아이 있는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져서 보니


그 까까머리 아이가


다급하게 당황한것처럼


손을 휘적휘적하고 얼굴이 잘 안보이는데 뭐라뭐라 소리를 지르고


삿대질을 하며 손가락으로 뒤를 보라고 말하는거 같더라고요




뭐지?..하며 일어서서 뒤를 도는순간


갑자기 베란다 샷시가 누워계신 아버지쪽으로 쓰러지는거에요


이게 문틀에 딱 맞는 형태니까 빠질수가 없는건데


말도 안되게 그게 갑자기 쓰러지더라고요


서있던 저는 그대로 샷시문을 받아냈고


아이가 있던 쪽을 보니 이미 사라졌더라구요




제가 문을 받아내지 않았다면 누워계셨던 아버지가 다칠뻔했다고


어머니께서 잘했다고 칭찬하시고 웃으시며 넘어갔었는데


가끔 그때 까까머리 아이는 뭐였을까 


궁금하기도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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