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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등산가면 안되는 이유 체험 하고옴

오레오2022.08.15 23:38조회 수 19977추천 수 5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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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인은 휴가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다가 즉흥적으로 본가 근처에 있는 주흘산을 혼자 등반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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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흘산은 그 유명한 문경새재와 입구를 공유하는 산이고 높이는 위에 보이듯이 1106m로 만만한 산은 절대 아니었으나 평소 서울에 있는 산을 모두 정복하고 한라산, 설악산도 쉽게 갔다온 경험이 있어서 뭐 ㅈ밥이겠거니 생각하고 아침 10시 쯤 도착하여 등반을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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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에 위와 같은 풍경에 심취하여

‘이게 섹스지..’

를 몇번이고 되뇌이며 1시간 40분 만에 정상에 도착함 이때까지만해도 본인이 엄홍길급 실력이라 생각하며 자만했음

어쨌든 편의점에서 사온 걸로 대충 요기하고 원점회귀(왔던 길로 되돌아오는 것)하려 했으나 이왕 온거 시간도 넉넉하니 풀코스로 조져보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함 이게 판단미스의 시작이었음


가다보니 생각보다 길이 험했고 평일이라 그런지 올때부터 그랬지만 사람이 단 한명도 안보였음

근데 갑자기 길이 쓸데없이 넓어지더니 등산로가 어딘지 모르겠는거임

주변을 몇번을 둘러봐도 진짜 감이 안잡혔음

식은 땀이 나기 시작함

표지판도 없고 사람 흔적도 전혀 안보이고 진짜 똥줄이 타기 시작함

그때 폰으로 검색해보기 위해 폰을 꺼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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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신이탈지역에다가 배터리도 얼마 없는 거임(오래써서 조루임)

산을 좀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안전을 위해 오후 4시~5시는 무조건 하산을 시작하여 도착에 근접해야함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음

지나가는 사람이 올때까지 기다려야 되나 핸드폰이 터질때까지 어디든지 가봐야되나


전자는 답이 없다 생각하여 일단 후자를 선택하고 발을 신속하게 옮겼음

가다보니 그늘지고 을씨년스러워서 괜히 무서움을 더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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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길이 존나 넓고 등산로가 구별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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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펨코에서 본 일본 주카이숲 생각나도 나고 미치겠는거임

설상가상 가는 길에 뱀새끼도 보이는 거;; 

평소 쫄보는 게이특이라 생각했던 본인이었는데 진짜 심장멎는줄 앎

이러다가 해질때까지 못나가거나 뱀에 물려서 못걷고 조난당해서 뒤지는 상상도 막하게됨


그렇게 한 20분 이 길이 맞는지도 모르고 젤 등산로 같은 곳으로 막연하게 걸었는데 폰은 계속해서 이탈지역이라떳늠

근데 그때 드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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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의 흔적이 비로소 보였음

내가 온길이 잘못온것은 아니라는 의미였음

평소 산악회는 **동아리로 치부했지만 이때는 더 없이 고마웠음



그렇게 한 30분을 정처없이 더 걸으니 드디어 폰이 터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1시간을 더 걸어서 무사하게 산에서 탈출함

입구볼때 진짜 기뻐서 뒤질뻔,,


결론 : 산은 절대 혼자가지 마라.. 특히 평일에 

그리고 좀 높은 산 간다싶으면 스틱하나는 챙겨야할듯 뱀새끼들 때문에

나는 임기응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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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 꺽어서 썼음ㅋㅋ

그리고 초행길이면 욕심내지말고 무조건 왓던 길로 돌아가는게 맞음



+

검색해보니 2009년에 주흘산에서 조난당해 사망한 남자도 있네요 ,,

오늘 진짜 죽을뻔 한들


출처 펨코 체리삐꺼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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