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성당에 장미꽃을 바치러 갔을때

title: 하트햄찌녀2023.03.04 01:45조회 수 18113추천 수 3댓글 7

  • 2
    • 글자 크기



전 당시 20대 초반에 올인하여 준비했던

국가고시에서 떨어지고

낙담을 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현실에서의 삶이 너무 힘들다 보니

종교에서 위로를 찾고 있던 시기였죠.



(참고로 종교는 천주교 입니다.)






거의 매일 새벽 미사를 다니고,

청년회 활동도 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던 시기에



하루는 동네 동생들과 시름을 잊고자

술을 진탕 마시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장미꽃을 팔러

저희 테이블에 오시더라고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여자들과 남자들이 섞인 테이블에 와서

꽃을 팔면


술김에 멋지게(?) 보이고자

왠지 사서 돌리게 되는..


(하지만 절대 ASKY)




암튼 그렇게 꽃을 사서

테이블 여자인 동생들에게 돌리고

한송이를 더 샀습니다.



이 한 송이는

성당 입구에 있는

성모 마리아상 앞에 봉헌하기 위함이었죠.



(참고로 천주교에서 장미꽃은

성모 마리아의 상징이고

성모님이 가장 좋아하시는 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전 당시에 성당 활동에 열심이였기에



술마시다가도


'장미꽃을 가져다 드리면 기뻐하시겠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어요.






새벽 2시쯤 술자리가 파하고

그 새벽에 꽃을 들고

골목골목을 지나 성당으로 향했어요.



이미 술은 만취가 되었지만

꽃을 빨리 가서 드려야겠다는 생각만

머릿 속에 가득했거든요.






이윽고 어두컴컴한 성당 앞에 도착했죠.



당시 성당의 위치는 단독주택들 사이에

대로변도 아닌

좁은 골목길 앞에 위치해 있었어요.



새벽인지라 인적도 없고

심지어 계절도 늦겨울과 초봄 사이라

많이 쌀쌀했죠.



성당이라고 해도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확 드는거에요.



그래도


'성당인데 무서울게 뭐 있어!!'


라는 생각으로 성당외부입구를 지나

성당 외벽에 마련된

성모상이 있는 곳으로 갔고,



거기서 장미꽃을 제대에 얹고 기도를 하다가


술김에 또 실패한 시험 생각이 들어

'꺼이꺼이' 소리내서 울어버렸어요..



(못난놈)






그렇게 감정 잡고 울고 앉았는데

갑자기 날카롭게 비웃는 듯한 여자웃음소리!!



"끼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전설의 고향 여자 귀신 웃음소리같은

웃음소리가 골목을 가득 메웠어요..;;;



순간 소름이 확 돋아서

눈물 스탑, 콧물 스탑...



주변을 둘러봤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컴컴한 어둠만이 제 시선에 잡히고

움직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급 무서워져서 그 곳을 벗어나려던 순간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가







"왜~

너네 엄마한테(성모님을 지칭한 듯)

일러야지~"








전 술이 확깨서 도망치듯 집으로 달렸습니다.



진짜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왕창 돋네요..ㅠ_ㅠ




햄지

  • 2
    • 글자 크기
댓글 7

댓글 달기


제목 글쓴이 추천 수 조회 수
박명수가 팬들에게 정을 주지않는 이유4 title: 잉여킹냠냠냠냠 3 754
오빠,좀 더 쎄게 꽉...3 title: 메딕셱스피어 3 385
싱글벙글 훈훈한 군대썰5 곰탕재료푸우 3 124742
유느님 방송에서 몇안되는 빡친 순간2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3 1309
펌; 휴먼 최고의 실패영상들3 title: 연예인13오뎅끼데스까 3 199
블핑 지수 닮았다고 밀어주는 나는솔로 6기 여자멤버5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3 277
신종 피싱6 gawi 3 390
60년대 사라진 마을 전설 그리고 실제 군복무 때 일어난 일.4 title: 하트햄찌녀 3 343
어느 여자 연예인이 파파라치를 대하는 태도3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3 313
부산 경찰 소속 순경이 그린 불량식품 신고 만화2 사나미나 3 386
매일 나뭇잎으로 과자 사러 오는 멍멍이(feat. 이해의 선물)4 황금호랑이 3 319
183cm 훈남 의사와의 소개팅 후 집에와서 펑펑 울었다는 30대 유튜버6 도네이션 3 1314
이민정 인스타 댓글.jpg3 사나미나 3 274
자동차용 요강5 파지올리 3 249
변호사가 쓴 현실적인 괴담3 title: 하트햄찌녀 3 1601
전자레인지 청소법6 백상아리예술대상 3 353
뱀 보고 놀란 아줌마6 개Dog 3 424
성공하면 10억 도전한다 vs 안 한다3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 3 251
참된종교3 닭강정 3 198
여자사우나 화장실 숨어든 30대남자..붙잡히자 "용변 급해서" / 파이넨셜뉴스2 시한폭탄 3 198
첨부 (2)
1676422338258.png
346.0KB / Download 2
1676422365676.png
333.1KB / Download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