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옆집의 살인마

title: 하트햄찌녀2023.03.28 13:34조회 수 13359추천 수 4댓글 5

    • 글자 크기

때는 2004년이다.



고삼 지옥을 마친 나는

신촌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다.



집은 서울이었지만

통학하기에는 집과 거리가 제법 멀었고

혼자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컸기에,

신촌역 5분 거리에서 자취를 하게 되었다.



자취하는 건물 1층은 식당이 있었고,

지하엔 노래방,

2~4층은 원룸식으로 되있는 건물이었다.



난 2층에 살았다.



원룸 살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매정할 정도로 이웃끼리 서로 인사도 안한다.



그렇게 자취를 한지 두 달 정도 지나고,

1층 식당에 혼자 밥먹으러 갔었는데

만석이었다.



식당 사장님은 이 건물 사람 아니냐며,

저기 이 건물 사람 혼자 밥먹는데 합석해서

같이 먹어도 상관 없지 않겠냐 하시길래

알겠다고 했고,


식당 사장님은 혼자 밥 드시는

옆집 아저씨에게도 양해를 구하고

같이 밥을 먹게 됐다.



그 뒤로 옆집 아저씨와 안면이 터서

인사 정도 하는 사이가 됐다.



어느 날은 옆집 아저씨가 택배 받을 게 있는데

며칠정도 집에 없을것 같다고

대신 받아 줄 수 있냐고 물어서

대신 받아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우리집으로 택배가 왔었는데,

그 아저씨 연락처 뒷자리가

1818이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참 특이하신 사람이네..

하고 생각했었다.



그 후 기말고사 기간이었다.



이번엔 내가 택배 받을게 있었는데,

학교라서 기사님에게 전화가 왔고,

좀 급한 택배였기에 혹시 옆집 벨 눌러보고

사람 있으면 맡겨 달라고 했고,

택배 기사님이 옆집에 맡겼다고 다시 전화주셨다.



이웃 알게 되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새벽 3시에 집에 들어왔는데

옆집에 불도 켜져있었고,

안 주무시는지 음악소리와 인기척이 들려서

실례를 무릅쓰고 벨을 눌러보았다.



잠시만요~ 하고 말하더니 몇분후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소리와 함께

속옷차림의 아저씨가 나오셨다.



택배를 건네주며,

학생 차 한잔 하고 가지?

하고 물었는데,


그날따라 친절하던 아저씨 눈빛이

무슨 짐승 같았고 왠지 모를 살기도 느껴졌고,

게다가 피곤하기도 한 상태라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로도 아저씨와 인사하고 지냈고

언제 소주한잔 하기로 했었는데

서로 시간이 안맞아 못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에 들어가는데,

폴리스 라인이 옆집에 쳐져 있었다.



처음엔 옆집아저씨한테

무슨 일 있나 걱정했었는데,

옆집 아저씨가 사람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여러 명을..



친절하던 옆집 아저씨가

' 살인마 유영철 ' 이었다.



그 뒤 유영철 사건은 매스컴에서 크게 보도됐고,

집에 들어갈 때마다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짜증도 났고,

무엇보다 옆집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방 빼고

바로 부모님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유영철 다큐를 보다가 놀란 건..

유영철은 살인을 하고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혹은

컨퀘스트오브파라다이스를 들으며

시체를 토막냈다고 한다.



내가 택배 받으러 갔던 날도

시체를 토막내고 있었을까..?



만약 그 날 같이 차 한잔 했다면

난 어떻게 됐을까..?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5

댓글 달기


제목 글쓴이 추천 수 조회 수
ㅅㅅ리스인것도 짜증나는데 남편이 강아지한테 빠져서 짜증난 블라인드녀7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4 18998
지구상에서 가장 오염된곳 [러시아 카라차이호수]8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 16445
가슴 아래 코르셋 비비6 title: 보노보노아무리생강캐도난마늘 4 17473
마이클잭슨 말년의 몸상태7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 14334
애기들 울 때 한 번정도는 해보는거10 지린다 4 22142
어질어질 보배드림 업소남11 title: 섹시킴가산디지털단지 4 35303
미술학원에서 다른 친구 그림 도둑질해서 대학지원한 여고생6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5 27856
의사선생님의 ADHD환자 상태 설명5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4 15352
혼인신고 담당하는 공무원 태도논란에 대한 충주맨의 답변5 짱구는옷말려 4 15117
일본 귀신의집 실체8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 10483
지하철 투신 자1살 직후의 기관사 모습16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4 10365
11살 연하와 결혼에 성공한 썰7 짱구는옷말려 4 12496
결혼후 바로 이혼한 사연8 짱구는옷말려 3 11636
남편과 5년동안 XX리스.JPG6 돈들어손내놔 3 29680
인류가 멸망할뻔 했던 충격적인 사건10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 3 29891
남친 카풀이 당연하다는 여친6 돈들어손내놔 3 23132
귀신이랑 베개싸움 한 꿈6 title: 하트햄찌녀 3 8895
진짜 충격적인 여수 층간소음 살인사건8 title: 하트햄찌녀 3 7536
무당집에서 알바한썰5 title: 하트햄찌녀 3 9751
주짓수 배우면 여자도 남자 이길 수 있다던데요6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4 1030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