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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병

6시내고양이2024.02.12 18:59조회 수 136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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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자취방 이야기 이후로 근 1년만에 뵙네요.

글은 계속 쓰고 싶은데 글재주도 없고 소잿거리도 없어서 실화 생길때만 쓰게되네요 ^^

그럼 시작합니다.





















훈련병.






"장난하냐?! 194번 훈련병 옆으로 열외!"


"예 194번 훈련병 xxx 옆으로 열외하겠습니다!"


















"넌 머리가 좋아서 조금만 노력하면 형보다 잘할수 있어.."

엄마는 방탕하게 학교생활을 하던 나에게 늘 이런 말을 했었다.

우리 형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였다.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전교권에서 놀고 의대를 목표로 했었다.

그런 형이 있었기에 난 늘 놀았다.

형이 공부를 잘하면 동생도 잘하겠거니 하는 남들의 생각관 다르게, 난 형이 잘하니까..

형이 잘해서 부모님께 효도 하면 되니까..

난 놀아도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중학교 3년. 난 늘 놀았다. 매일같이

그래도 엄마 말이 조금은 맞긴 했나보다

늘 평균 80점대는 찍었으니.

고등학교 진학을 목전에 두고, 부모님은 내가 인문계에 들어가길 원하셨지만

난 실업계가 선망의 대상이였다.

긴 머리와 오토바이 방탕한 생활 담배 술...

하지만 결국 부모님께 지고 인문계에 입학하게 되었다.

늘 놀던 놈이 야자고 뭐고 공부가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그나마 있던 친구들은 하나 둘 실업계, 자퇴, 대안학교 테크를 밟았고 그런놈들이 하나씩 없어질때마다

방탕한 삶의 대한 갈증은 날로 늘어나게 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부모님과의 싸움.

"그러니까 내가 실업계 간다고 했을때 보내줬어야지 씨1발..."

"넌 형보다 머리가 좋아서 조금만 노력하면 잘할수 있어."

"까지마 난 그냥 쓰레기니까.."

결국 학교생활을 5개월도 채 버티지 못하고 엄마와 자퇴를 상담하러 학교에 갔다.

담임과의 상담.

거기서 본 엄마의 눈물.

결국 자퇴는 하지못했다.

하지만 담임과의 딜은 성공해서 난 야자를 뺄수있었다.

그뒤 또 방탕한 생활.

시간이 지나 고2의 접어들었고, 미래의 대한 불안감이 점점 싹트기 시작했다.

'이대로 살다가 부모님께 용돈이나 타쓰고 그러다가 부모님 돌아가시면 자살이나 해야되나...'

정말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난 쓰레기였다.

'짱개집에서 알바나 할까.. 오토바이 면허나 따야겠다.'

하지만 의지박약인 난 그깟 오토바이 면허 따는것도 차일피일 미뤘다.

그렇게 시간은 점점 흐르고 고3 여름방학 시즌이되었다.

그때까지도 난 잉여로 살고있었다. 용돈받아쓰고 위조한 민증으로 담배 술이나 뚫어서 공원에서 먹고..

여름방학이 10일정도 지났을까?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야 xx야 우리학교 1학년때 전학간 ㅇㅇ알지? 걔 짱깨배달하다가 교통사고 나서 죽었대"

"그래...?"

이 사건이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었다.

그날 이후 미친듯이 공부를 했다.

2년만의 야자 처음들어보는 인터넷강의.

반년도 안남은 시점에서 뭘 할수 있겠냐만은 아무튼 그땐 정말 열심히했다.

미친듯이 공부해서 얻은 수능 성적표는 수리 뺀 나머지 과목의 평균이 2.5등급

그리 높진 않았지만 나같은 쌩 양아치에겐 감지덕지한 성적이였다.

'이정도면 그래도 수도권대학은 갈수 있겠지 헤헤'

하지만 내 내신성적이 날 좌절케 만들었다.

무단결석 5일 병가 150여일..

내 고등학교 3년동안의 결석일수였다.

거기다가 내신은 7등급...

매우안정으로 떳던 경기대 성결대 등등 다 떨어지고.. 재수를 해야하나 했지만

공부 안한거 치고 이정도면 잘됐지 싶어서 추가합격으로 천안권 대학에 진학하였다.

그후 신체검사를 봤고, 난 눈으로 4급이 떳다. 공익. 공익!

불우한 내 인생의 로또당첨만큼이나 달콤한 당첨이였다.

대학 1년은 미친듯이 놀고. 학사경고 2번당하고 2학년 1학기땐 학사경고 겨우 턱걸이고 안받았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어 학교 앞에 자취방을 마련했고, 자취한 반년은 내 인생의 가장 지옥같은

순간이였다.(제가 쓴글 검색하셔서 한번 보세요^^)

정말 요양이 필요했고 반년동안 휴학을 했다. 그리고 반년후 훈련소로 떠나게됐다.

훈련소 가기 이틀전 나보다 1년 먼저 공익 생활 시작한 친구놈이랑 술 한잔 기울이면서 조언을 얻었다.

"공익 훈련소야 뭐 현역에 비해서 꿀 빠는대지. ㅋㅋ 뭐 힘든건 없더라. 아 근데 주의할게 있는데,

공익중에 몇명 있진 않지만 가끔 정신 나간놈들이 있어.

자해를 한다거나 자살시도를 한다거나 게이 이거나..

암튼 이런애들만 조심하면 힘든건 없을거야 한달 공기좋은 곳에서 운동한다 셈치고 갔다와라"

"그려 ㅋㅋㅋ 공익 그까이꺼 한달 수련회 갔다온다 생각하면 되겠지 ㅋㅋㅋ"






훈련소 입소하는날. 나같은 공익놈들이랑 현역판정받은 불쌍한 놈들이 같이 큰 연병장에서 줄을 섰다.

부모님들은 스텐드에서 자기 자식 얼굴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까치발 들고 계시고..

여기 오기 하루전까지만 하더라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달동안 뺑이쳐야 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착잡했다.

곁눈질로 부모님들을 보니 다들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훔치고 계셨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내 눈시울도 붉어졌다.

'아 내 부모님도 저렇게 울고 계실까...'

곁눈질로 겨우 찾은 부모님은 방긋 방긋 웃으시면서 날 향해 손을 흔들고 계셨다.

우는것보다 차라리 나았다. 걱정 안하시는 모습보니 나 또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그후 우리는 조교들의 인솔에 이끌려 부모님의 모습이 안보이는 또 다른 연병장으로 향했다.

도착하기가 무섭게, 부모님들 앞에선 매너있게 행동하던 조교들이 악을 바락바락쓰며 통제를 시작했다.

그렇게 통제를 받으며 숙소로 들어갔다.

숙소는 나름 최신식이였다. 딱 학교같이 생겼는데 화장실엔 비데까지 있고 만족스러웠다.

그날 하루는 정신없이 지나갔다 뭐가 뭔지도 모르겠고, 조교들은 악만 바락바락쓰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고 잘 시간이 되었다.

처음 만난 분대원들은 다들 서먹서먹했다.

하긴 만난지 하루도 안됐고 이런 상황이니 웃으며 같이 농담하긴 좀 그렇겠지...

그때 훈련소 들어가기전 친구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조심해야될 놈들이 있어. 정신이 이산한놈들.. 자해하거나 자살시도하거나 게이인놈들.'

퍼뜩 얼굴을 들고 분대원 한명 한명 찬찬히 살펴봤다.

'음.. 정신 이상한 놈은 하나도 없는거 같... 어? 잠깐...'

바로 내 맡은편에 앉아서 눈치를 살피는놈. 저놈이 뭔가 이상하다.

명찰을 자세히 보니 적힌 이름 이성진.

이성진은 혀를 반쯤 빼물고 마치 이경규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줬던 눈알 돌리기마냥 눈알을

이곳 저곳 돌리면서 눈치를 살폈다.

그러다가 구석탱이 한곳을 20초정도 응시한후 다시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고 있었다.

'아.. 쟤 좀 이상한데.. 그래도 친목질의 달인이였던 내가 여기서 따같은걸 시키면 안되지 ㅎㅎ'

난 이성진에게 다가가서 썰을 풀었다.

"안녕하세요. 전 xxx구요. 나이는 22살이에요. 공익은 눈땜에 왔어요.

운 되게 텄죠. ㅋㅋㅋ 그쪽은 어떻게 공익오게 됐어요?"

이성진은 혀를 반쯤 빼물고 날 빤히 응시하다가 다시 눈알을 좌우로 뒤룩뒤룩 굴리면서 대답했다.

"아... 저 저 저 전 이 이 이 이성진 스 스 스 29살이구요... 여 여 여 여기는 우울증때문에 왔어요."

이성진.. 아니, 성진이형은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그럼 저보다 한참 형이시네요. 형 말 놓으세요 ㅎㅎ 그리고 지금 조교들도 안돌아다니니까

그렇게 눈치보실 필요없어요. 앞으로 잘 지내봐요."

"아.. 네... 아니... 아.. 응"

성진이 형은 이 말을 하면서도 눈알을 뒤룩뒤룩 굴렸다.

그때 조교들이 악을 쓰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자 잘때 됐으니까 다들 메트리스 펴고 불끈다 실시 너네 떠드는 새끼들 있으면 알아서 해라!"

"형 지금 자야되나봐요 안녕히 주무세요."

난 서둘러 내 자리로 가서 메트리스를 폈다.

성진이 형은 메트리스도 안펴고 어리버리까면서 눈알만 굴리고 있으니,

양 옆에 있던 분대원들이 성진의 형의 자리까지 메트리스를 깔고 잘수 있게 만들어줬다.

보기엔 다들 까까머리에 험악해 보이는데 착한 애들인 것 같다.














다음날 6시 싸이렌 비스무리한게 울리고 당직인듯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이제 일어나서 메트리스 걷고 전투복으로 환복 실시한다. 어쩌구 저쩌구"

우린 비몽사몽인 가운데 서둘러 환복하고 건물앞에 줄서서 대기를 하고있었다.

때마침 우리 담당인 조교가 와서 소대원들의 숫자를 샜다.

"하나 둘 셋 넷.. 뭐야 왜 한명이 비어 이새끼들아"

뭐지 왜 비는거지?

살펴보니 우리 분대원이 한명 없다.. 성진이형..

"저기.. 우리 분대원 한명이 안나왔나봅니다."

주위 소대원들의 시선이 싸늘하다..

"뭐야? 이새키가. 그럼 빨리 데리고 나와야 될거아냐!"

"예 알겠습니다.!"

난 힘차게 외치고 우리 분대 숙소로 뛰어들어갔다.

들어가보니 성진이형은 메트리스도 안접어놓고 앉아서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고있다.

어쩔수 없이 대충 메트리스 접어서 집어놓고 활동복인 상태로 끌고 나왔다.

"이새키가 죽을라고.. 왜 환복 안했어?"

내 나이또래로 보이는 조교가 29살 성진이 형에게 윽박을 지른다.

성진이 형은 대꾸도 없이 눈알만 뒤룩뒤룩 굴리고 있다.

조교는 열받아서 터지기 일보직전이고.. 할수없이 내가 또 나섰다.

"저기.. 그 훈련병은 정신적으로 좀 아프신 분입니다."

"그래? 그럼 니들이 잘 챙겼어야될거아냐! 너 이성진 넌 저기 열외하고 나머지 너네들은 업드려뻣쳐"

성진이형은 대꾸도 없이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면서 옆으로 빠져나갔다.

소대원들 사이로 작은 목소리로 시발... 시발 이 터져나온다.

"씨이발? 니들 지금 시발이라고했냐? 안되겠다 너네 업드려뻣쳐상태로 연병장까지 가야겠다 출발"

한숨이 터져나온다. 우린 마치 다리 힘이 풀린 개마냥 어그적 거리면서 네발로 걸어서 연병장에 도착했다.

어찌어찌 아침 운동이 끝나고 아침식사하고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훈련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앞으로 가 우향우 좌향좌 뭐 이런거.

사건은 큰걸음에서 터졌다.

사회에 있을때 노래도 나름 하고 박치도 아닌데 몸이 안따라주는건지 큰걸음에서

자꾸 박자를 놓치게 되었다.

결국 내가 어리버리까고있는걸 조교가 보고야 말았다...

"장난하냐?! 194번 훈련병 옆으로 열외!"


"예 194번 훈련병 xxx 옆으로 열외하겠습니다!"

터덜 터덜 걸어가면서 아 난 x됐구나 생각하면서 앞을 보는데 다행히 나같은놈이 한명 더있었다.

매도 혼자맞는것보다 둘이 맞는게 덜무섭지 않은가.

다행이다 ㅋㅋ 하면서 보니 성진이 형이였다...

성진이 형은 우두커니서서 특유의 반쯤 혀빼물고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고있었다.

"아 형 형도 큰걸음 잘 안되시는거에요? 저도 이상하게 큰걸음이 안되네요. ㅋㅋㅋ"

"아.. 응... 그래..."


"너네 지금 열외해서 농담따먹기나 하고있냐? 이것들 안되겠네 업드려 뻣쳐"

툭하면 저 업드려 뻣쳐다.. 괜히 말걸어서 성진이형한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한 5분정도 뺑이치고 일어나서 큰걸음만 연습했다.

몇번 해보니 별로 어려운것도 아니였다.

조교는 구령에 맞춰 몇번 더 시키더니 만족스러운 얼굴로 들어가라고 했다.

성진이 형은 하루종일 큰걸음만 했다...













그 후 몇일은 나름 편했다. 분대원들이랑 친해지고 서로 농담따먹기도 하고 생활도 익숙해지고.

하지만 성진이형의 눈알굴리며 눈치보는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생활패턴이 바뀌고 낯선곳에 있으니까 우울증으로 힘든 사람이 당연히 눈치 볼수도 있겠거니

했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했다.

"야 니가 쟤 왜 자꾸 눈치보는지 한번 물어봐봐 저건 조교들 눈치보는거랑 차원이 좀 틀린거 같은데.."

나에게 32살의 우리 분대 큰형이 말했다.

"아 저도 좀 꺼림칙해서 말걸기가 좀 그런데..."

"야 그래도 니가 쟤랑 나름 젤 친하잖아 난 쟤랑 말 한마디도 안해봤다."

"에휴... 알겠어요."

'아 시발세키 나도 저형한테 말걸기 좀 그런데 아 짜증나... 그래도 어쩌겠냐...

우리분대 큰형인데 에휴...'

터덜터덜 성진이형 자리에 가서 옆에 털썩 앉았다.

"성진이형 지금 조교들도 안돌아다니고 우리끼리 있는데 눈치볼거 없어요.

그냥 편하게 계세요 왜 자꾸 눈치를 보세요..."

성진이형은 눈을 뒤룩뒤룩 굴리다 말고 날 빤히 쳐다봤다. 뭔 말을 하냐는 눈빛으로..

"니...니.. 니가 몰라서 하는말인데, 여기 우리만 있는거 같지...?"

"네...? 그게 무슨말이에요 우리만 있지 그럼 누가있어요..."

히죽. 성진이 형이 웃었다. 5일만의 처음본 성진이 형의 웃는 얼굴은 정말 소름이 끼칠정도였다.

아직도 그 얼굴을 생각하니 닭살이 돋는다..

"내 내 내 내가 가끔 한곳만 응시하지? 그곳에 귀신이 있어."

"하..하.. 아 그래요? 그렇구나.."

그 얘길 들은 분대원들은 피식 웃으면서 저놈은 레알 미친놈이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자취방에서 겪어본 적이 있던 나는 웃고 넘길수가 없었다.

귀신이 계속 보여서 정신이 저렇게 된 걸수도 있겠구나.

하긴 나도 그때 그 자취방 귀신을 계속 봤다면 저렇게 됐겠지..

다른 분대원들은 그냥 웃고 넘길 헤프닝이였다.











정말 큰일은 일주일정도 꺽이고 난후부터 일어났다.

가본사람들은 알겠지만 한 소대당 밤 10시부터 6시까지 2인1개조로 불침번을 선다.

우리 소대도 예외는 아니였다.

성진이 형만 예외적으로 열외됐지..

우리 소대가 묵었던 숙소의 대해서 말하자면, 딱 정말 학교같이 지어진 곳인데

학교로 치면 1층 맨 마지막 교실이 우리 숙소였다.

밖으로 나가는 문은 양쪽끝에 하나씩, 그리고 중앙에 하나 있었다.

화장실은 가운데를 기준으로 양쪽에 2개 그리고 맨 끝에 2개가 있었다.

우리소대는 화장실을 끼고있었고 중앙현관에서 일직선으로 쭉 오다가 왼쪽으로 꺽어서

15걸음 정도 걸으면 우리소대 화장실이 있었다.

불침번 시간이 되면 양쪽 나가는문은 쇠사슬로 잠기고 중간에 있는 문만 열어뒀다.

그리고 그 앞에 당직 조교가 앉아서 불침번 애들을 관리했다.

불침번을 설때는 한명이 화장실앞에서서 인원체크, 한명은 돌아다니면서

총기류나 없어진 사람없는지 인원체크. 그렇게 한시간 돌아댕기다가

다음 군번 사람 2명 깨워서 불침번 세우는게 끝이였다.

평화롭던 일주일 불침번이 지나고 다음날 아침 1분대원애들이 우리분대에 와서 화를냈다.(난 4분대였다.)

"야 어제 너네분대 미친놈이 화장실에 있는 창문으로 밖에 나가겠다고 난리쳐서 얼마나 힘들었는줄 아냐?

아.. 그세키보고 지.랄도 정도껏 하라고 좀 전해줘라"

아 이건 또 뭔얘기야..

"알았어. 뭔일인진 잘 모르겠는데 암튼 그 형한테 말해줄테니까 화좀 그만내."

"형은 얼어죽을.. 미친놈한테 형이 뭐냐?"

"야 그래도 우리보다 훨씬 나이도 많은데 그건 좀 아니지."

"쳇.. 암튼 그세키 한번만 더그러면 죽여버릴거니까 잘좀 말해"












"형 어제 밤에 무슨일 있었어요? 1분대 애들 장난아니던데."

"아... 응.... 내..내..내..내가 화장실로 나가봐야돼..."

'아 참내.. 도대체 창살 쳐진 화장실 창문으로 어떻게 나간다는거야...'

"형 그게 무슨말이에요 화장실 창문으로 나가면 탈영이에요."

"아..아...아무튼 나가야돼. 저 산에서 날 기다리고 있단 말이야."

"누가 형을 기다린다고 그래요.ㅡㅡ"

"어..어..어..얼굴에 바람구멍 있는놈.. 그놈만나서 얘기좀 해야겠어.."

히죽.

또 그 웃음이다. 소름돋는 웃음..

"바람구멍이 뭐에요.. 아 암튼 형 정말 그러다가 큰일나니까 조심하세요.."

이 말을 끝으로 난 그형에게서 도망쳤다. 정말 정상이 아니다.

존중해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그게 안된다. 내 마음 한켠에도 저놈은 환복할때도

우리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저놈때문에 맨날 얼차려나 받고

저놈은 그 x같은 불침번도 안슨다 저놈때문에 우리는 불침번을 한번씩은 더 섰을것이다.

저놈은 그런놈이다.

내 마음속엔 악마가 자라나고있었다.











그날 이후로도 형은 바뀌지 않았다. 매일밤 두세번씩 화장실 창문으로 나가려고했고,

우리들은 나가지 못하게 막아섰다.

정도가 차츰 차츰 심해졌다.

처음엔 부탁조로 나좀 나가보면 안되겠냐고 묻던 형이 나중엔 거품까지 물고 덤빌정도로

상태가 심각해졌다.

견디다 못해 내가 대표로 소대장에게 보고를 했다.

"저.. 우리 분대에 이성진 훈련병이 정말 힘든가 봅니다.

상태를 보니 더이상 훈련받기 무리인것 같습니다."

"그 세키 그거 집에 가려고 일부러 뺑끼치는거야. 그런놈 오냐오냐 해줬다간 우리 소대 분위기 끝장난다.

이제 2주밖에 안남았으니 좀만 더 참고 니가 보살펴줘라.

아무리 저래도 군대는 나와야 사람구실 하지 않겠냐?"

"아..예 알겠습니다."

"그래 니가 수고좀 더해라."

'개새키... 사람구실은 무슨 딱보니까 한명이라도 낙오되서

자기 군대생활의 누가 되는 일을 벌이고 싶지 않은거겠지.. 개시키 더러운놈...'

속으로 온갖 쌍욕을 했지만 내뱉을 수는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소대장에게 이성진 훈련병이 밤마다 탈영시도를 하고있다고 말했어야 됐다.

마음약한 내가 문제였다..














그 뒤로 3일정도 지났을까.

고된 훈련으로 땀 많이 났다고 밤에 스댕컵으로 물을 8~9잔 마신게 화근이였나보다.

잘 자다가 눈이 번쩍 뜨였다. 방광이 터질려고 한다.

'아 오줌마려워 디지겠네.'

전자시계 야광으로 해서 보니 새벽2시를 갖 넘긴 시각이였다.

일어나서 성진이 형 자리를 보니 역시나 자리가 비어있다.

'아 또 화장실가서 나간다고 지.랄병 하고있나보네 중앙화장실로 가야되나...'

하지만 방광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터질거 같았다.

할수없이 가까운 우리소대쪽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앞에 서있어야 될 불침번이 안보인다.

바닥에 밤에 화장실 사용하는 사람 적는 인원체크판밖에 보이질 않는다.

'아 또 화장실 안에서 성진이형 못 나가게 막고있나보네...'

끼익..

화장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광경은 정말 가관이였다.

불침번으로 보이는 놈은 창문을 등지고 성진이 형에게 목을 잡혀있고

성진이 형의 남은 손엔 짱돌이 들려있었다.

그 작은 체구의 무슨 힘이 그리 났는지 불침번의 발은 지면에서 10센치 가량 떨어져있었다.

다급한 상황이였다. 대처가 조금이라도 느리면 저 불침번은 숨이 막혀 죽거나

성진이 형의 손에 들린 짱돌에 머리가 깨져 죽거나 둘중의 하나였다.

"형 뭐하시는거에요!"

난 오줌이고 뭐고 다급히 뛰어갔다. 내 목소리를 들었는지 성진이 형은 얼굴을 내쪽으로 돌렸는데 정말...

예전 자취방에서 보았던 귀신얼굴은 저리가라였다.

혀는 반쯤 빼물었는데 남은 입공간으로 거품이 흘러내리고

눈의 검은 자위는 위로 올라가 채 반도 보이지 않았다.

흰자위가 가득 덮은 눈은 쉴새없이 뒤룩뒤룩 움직이고 있었다.

순간 멈칫했지만 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이였기 때문에 이것 저것 잴거 없이

형의 손에 들린 짱돌부터 뺏었다.

그 후 밀치는 걸로 안될거 같아서 발로 말어쳤는데 역시 체구가 작아서 그런지

쭉 날아가더니 구석에 쳐박혔다.

불침번은 털썩 주저앉더니 숨을 몇번 깊게 들이마시고 콜록콜록 기침을 해댔다.

불침번에게 잠깐 눈길을 줬는데 괜찮아 보이기에 성진이 형한테 말했다.

"형 정말 이러면 안된다니까요.. 아.. 형 계속 이러시면 소대장님한테 형 지금까지 얘기

다 말할수밖에 없어요. 형 이제 2주도 안남았는데 조금만 버티세요."

성진이형은 발로 맞은게 충격이 컷던 모양인지 대답도 없고 꺽 꺽 신음소리만 낸다.

아마 거품이 기도를 막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다가 성진이 형에게 큰일이 일어날거 같아서 다가가는데 순간 누가 나를 옆으로 밀쳤다.

뭐야 이러고 보니까 불침번 놈이다.

자기가 당한게 화가 났던 모양인지 군화발로 짓밟기 시작했다.

말리려고 다가가는데 순간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이세키들 지금 뭐하는거야!!"

걸려도 단단히 걸렸다. 당직조교다. 이제 끝이다.

그날 우리 숙소는 발칵 뒤집혔다.

퇴근했던 소대장이 돌아오고 잠도 못자고 이상한 심문실? 이런곳에 끌려가 심문을 받았다.

다행히 난 오줌싸러 화장실에 간거니까 금방 풀려났다.

그후 얘기가 어떻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다음날 불침번 섯던놈은 이틀 완전군장하고 생활하는걸로 끝이났고,

성진이형은 부모님이 오셔서 데리고갔다.

오전에 연병장에서 훈련하고있는데 성진이 형이 차에 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얼굴은 군화발로 맞아서 완전 씹창이 나있고..

그 순간에도 성진이형은 혀를 반쯤 빼물고 눈알을 뒤룩뒤룩 굴렸다.

아마 자기 군생활의 누가 되기 싫었던 소대장이 일을 급속도로 처리했겠지.

성진이 형 부모님께는 돌로 불침번을 죽이고 탈영하려고 했다고 말했을것이다.

어느 부모가 그 소릴 듣고 군화발로 얼굴좀 찍었다고 난리를 치겠나..

더러웠지만 평화롭게 끝난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2일정도 시간이 더 지나갔다 이제 군생활은 채 10일도 남지않았다.

우리 훈련은 이상할만큼 큼지막한 훈련이 다 뒤에 배정되어있었다.

총기훈련 행군 수류탄 등등의 훈련은 10일남았을때 시작이 된 것이다.

남들은 그런 큼지막한 훈련은 초반에 끝내고 후반엔 쉬다가 집에간다는데

현역이랑 겹치고 그러니까 훈련 일정이 이상하게 꼬여버린 것 같다.

아무튼 그낭은 총기훈련이였다. 수류탄 뭐 이런훈련은 재수없게 우리 숙소에서

십키로 이상 떨어진 곳이였는데, 다행히 총기훈련은 숙소 뒤 산이였다.

산책 나가는 기분으로 나가서 총기 훈련을 끝마쳤다. 이제 남은건 야간사격.

근데 갑자기 소나기가 퍼붓기 시작했다. 이상태라면 야간사격이고 뭐고 없을것 같다.

소대장들이 분주해졋다.

자기들끼리 모여 뭐라 쑥덕대더니 소대장이 우리가 앉아서 쉬고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얘들아 비가 많이오는 관계로 야간사격은 못할거 같다.

일단 숙소로 내려가고 밤에 비가 그치면 그때 다시 올라와서 사격을 하는것으로 한다."

다행이다.

이런 산속에서 모기 뜯겨가며 몇시간을 기다려야 됐는데 돌아간다니 소대원들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내려가면서 분대원들과 함께 기도했다. 밤새도록 비를 퍼부어 달라고.

하지만 하늘은 역시나 우리편이 아니였다. 저녁먹고 7시를 넘기자 차츰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멎어버렸다.

숙소에서 쉬고있는데 조교가 와서 하는말이,

"아쉽지만 비가 멎었다 다들 군장싸고 다시 올라간다."

아... 하소연해봤자 어쩔수 없지...

다시 군장싸고 터덜터덜 산으로 향했다. 밖은 벌써 어두컴컴해지고 있다.

오늘은 정말 재수가 없는 날인가보다. 올라가다가 발을 헛디뎌 접지르고 말았다.

급한 마음에 주머니에 있던 타이레놀을 삼킨다. 고통이 줄어드는게 느껴진다.

야간사격은 진짜 별거 없었다 커트라인도 없고, 그냥 총 쏘다가 내려오는게 끝.

훈련을 다 마치고 내려가려고 하는데 발목이 너무 아프다.

군화를 벗어보니 복숭화뼈쪽이 심하게 부어있다.

걸어보려고 했는데 맘처럼 쉽지않다.

소대장에게 가서 말했다.

"소대장님 아까 올라오다가 발을 접질렸는데 이게 생각보다 크게 다쳤나봅니다.

발목이 아파서 걷기가 힘듭니다."

"그래? 아 지금 밤이고 숙소에서 가까워서 의무대 애들도 다 복귀했는데 어떻게 하냐.."

그때였다. 나랑 주거니 받거니 말하고 친해진 김일병 조교가 자청해서 나를 데리고 간다는 것이다.

느리게 걸으면 걸을만 할거 같아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소대원들을 떠나보내고 김일병과 산길을 내려왔다.

그렇게 10분정도 걸었나. 다시 비가 억쑤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놔~ 이럴거면 좀 빨리 쏟아져서 안올라오게 했어야지 아씨"

"그러게 말입니다. ㅎㅎ"

"야 판초우의가져왔지 그거 쓰고 군장은 나 줘 내가 들어줄게"

"예 감사합니다."

그렇게 판초우의를 쓰고 둘이 학교얘기 여자얘기하면서 내려가고있는데 김일병이 갑자기 멈춰섰다.

"야 내가 재밌는 얘기 하나 해줄까?"

"뭡니까?"

"나도 들은건데 예전에 나 여기오기 전에 어떤 훈련병 한명이 여기 사격장에서 사격하고

실탄 숨겨서 내려오다가 여기서 지 입에 총넣고 자살했댄다. 여기가 바로 그 자리야"

"헐.. 정말입니까?

"나도 들은 얘기라서 뭐...

근데 원래 군대는 이런얘기 하나씩 있잖아 정말일수도있고 신입 겁줄라고 구라친걸수도 있지"

"네..."

그때 생각났다. 성진이 형... 형이 말했던 만나봐야된다는 사람.. 바람구멍..

생각해보니 그 형이 창문을 통해 나가봐야된다고 했던 뒷산이 이 산이였다. 숙소인근의 산...

"조교님 빨리 내려가야될것 같습니다."

"에이 세키 쫄았냐? ㅋㅋㅋ 이세키 지금보니까 겁 ㅈㄴ 많네 ㅋㅋㅋ"

"아.. 그게 아니라 지금 너무 어두워지고 빗줄기도 점점 거세지는거 같아서 그렇습니다."

"세캬 여기 그래봐야 숙소 바로 뒤다 금방 가니까 천천히 가 니 다리도 병.신된놈이 뭐 빨리간다고 세키 ㅋㅋㅋ"

"아 예 알겠습니다.."

머리속이 새하얘지는거같다. 뒤에 누가 있는것만 같다.

뒤돌아보면 성진이 형이 혀를 반쯤 빼물고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고 있을것만 같다..

그날 산을 어떻게 내려온지 모르겠다...












다리는 언제 부었냐는 듯이 멀쩡해졌다. 의무대놈들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금방 가라앉는거보니.

총기훈련 다음날 수류탄훈련 그다음날 행군 그다음날 화생방 그다음날 야간행군.

그렇게 빡빡한 훈련일정을 거치다보니 성진이형과 사격장의 바람구멍은 생각할 틈도 없었다.

하지만 불침번 설때마다 역시 화장실 앞 불침번은 서기가 너무 싫다.

같이 불침번 서는 동기에게 부탁해서 화장실은 그놈차지가 되었다.

이제 훈련소를 나가기까지는 3일밖에 남지않았다.

여기만 나가면 이제 지긋지긋한 성진이형 생각은 나지도 않겠지.











언제부턴가 화장실 귀신소문이 돌기시작했다. 아마 성진이형 나가고 이삼일후였던거 같다.

아마 성진이형이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뤘으니 그 공포때문에 헛소문이 퍼지기 시작한거겠지.

문제는 귀신을 봤다는 애들이 한두명씩 늘기 시작했다는거다.

내 동기놈에게도 귀신 소문은 큰 무서움이 된거 같다.

"야 오늘은 니가 화장실 불침번좀 서라"

"아 왜 니가 계속했잖아 그냥 오늘도 니가해 마지막인데"

"야 나도 ㅈㄴ 무서워 지금까지 참고 내가 했잖아 그러니까 한번은 니가 좀 해라"

"아.. 씨.. 알았어 내가 할게"

마땅히 화장실을 못하는 이유를 만들게 없다.

내가 이래서 바람구멍얘긴 애들한테 말하지 않았는데..

한시간 불침번이야 뭐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새벽2시부터 시작된 화장실 불침번. 한달동안 훈련받은 시간보다 지금 이 한시간이 더 느리게 가는것 같다.

오늘 왠일인지 화장실쓰러오는 놈도 없고 휑하기만 하다.

동기놈은 화장실이 무섭다고 복도 꺽어진 곳에서 이쪽으로 오지도않는다.

오직 나 혼자다.

전자시계를 야광으로 해서 봤다. 2시30분

휴.. 그래도 30분은 지났군.

그때였다.

탁!

화장실에서 들려온 소리 보지말았어야 되는데 무의식적으로 고개가 뒤로 돌려졌다.

주황색 전구가 켜진 화장실.

창문에 뭔가 보였다.

성진이형..

형은 화장실 밖에서 양쪽 손으로 창살을 잡고 얼굴을 화장실안으로 들이밀어넣고 있었다.

그 반쯤 빼문 혀와 뒤룩뒤룩 돌아가는 눈동자

난 얼어붙어서 고개를 돌릴수 없었다.

한 10초정도 지났을까.

눈알을 뒤룩뒤룩 굴리던 형이 날 발견했다.

히죽

양쪽 귀 끝까지 찢어져 올라갈듯한 섬뜩한 웃음

난 기절하고 말았다.














눈 떠보니 군병원이였다.

자기 군생활에 누가 될까봐 쉬쉬하고 모든걸 덮으려던 소대장이 이번엔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단순한 과로 탈진.

소대장이 덮어주려고 해도 병원에서 이상판정이 나오면 덮어줄수 없었겠는데, 정말 과로였나보다.

하긴 스트레스 받은게 장난 아니였으니까..

어제 봤던 성진이형의 모습역시 단순한 과로로 인한 환영이였을 것이다.

귀신도 아니고 멀쩡하게 차타고 훈련소 나간사람이 여기 있을리가 없지.

거기에 대해서 신경을 너무 많이 쓴거 같다.

여하튼 난 그렇게 남은 2일의 훈련병 생활을 병원 침대에서 마치게 되었다.

훈련소 끝나고 공익 생활.

한달은 정말 바쁘게 돌아갔다.

이것저것 파악해야됐고 재수없게 공익생활이 복지관에 떨어지게 되서 정말 너무 바뻣다.

현역들에겐 공익이 바쁘다는건 웃긴 일이겠지만 정말 눈코뜰새없이 바뻣다.

한달정도 지나고 이제 숨을 좀 돌릴수 있게 되었다.

그날도 바쁜 복지관 일을 끝마치고 집에와서 샤워후 책상에 앉아 웃긴대학에 접속했다.

웃자 보면서 웃고 즐기던중 책상 구석탱이의 수첩에 눈길이 갔다.

군대에서 지급해줬던 수첩.

거기엔 훈련소에서 겪었던 힘들일 x같은 일이 하루하루 일기로 적혀있었다.

이젠 웃고 넘길수 있는 일들.

마지막 장엔 분대원들 연락처가 적혀있었다.

'그러고보니 사회나가서 연락해서 같이 소주한잔 하자고 했었는데 다들 일이 바뻣나 연락이 안왔었네.

아 맞다 나가자마자 핸드폰 바꿨지.. 에이 멍청한놈 얼른 애들한테 연락 한번 해봐야겠다'

그렇게 자책하면서 애들 번호를 하나하나 적는데 마지막칸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었다.

이성진형

훈련소 일주일정도 지난후 친해졌을때 분대숙소에서 애들끼리 연락처 주고 받는데

성진이 형 빼놓기 뭐해서 하나 적어달라던 연락처였다.

'이 형은 특이하게 핸드폰번호가 아니라 집전화번호였지... 뭐 원래 엄청 특이했던 사람이니까...'

핸드폰에 적을까 말까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 형도 등록시켰다.

시키고나서 웃대 좀더 하다보니 볼게 없다.

'쩝 형한테 한번 전화나 해볼까. 그래도 궁금한데..'

이때 전화를 하지 말았어야 됐는데...

뚜르르....뚜르르...뚜르르...

신호음이 울리다 중년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아 안녕하세요. 저 성진이 형이랑 같이 훈련받던 xxx입니다.

성진이 형 안좋게 나가셔서 걱정되서 연락한번 드렸어요. 성진이형 잘 지내시나요?"

...

아주머니의 대답이없다. 우는 소리뿐..

아.. 잘못전화했구나...

"아 죄송합니다.. 끊을게요..."

아주머니의 흐느끼는 목소리는 대성통곡으로 바뀌었다..

형이.. 자살한거였구나..

그때 내가 봤던건 환영이 아니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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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부적 (by 독도는록시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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