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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四柱)

Agnet2024.02.17 19:18조회 수 14945추천 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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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먼저 내 소개를 할께.

나는 그냥 평범한 고3학생이야.

그래서 엄마가 내 성적이나 미래때문에 조금 궁금하셨는지 처음으로 절에 사주를 보러갔어.

나는 조금 꺼려져서 그냥 안갔는데 엄마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내 사주를 얘기했어.

뭐 뻔하잖아.
'공부를 잘하면 좋은 대학교에 간다.'
'밥을 잘챙겨먹으면 건강해진다.'

그래서 그냥 대수롭지않게 여겼지.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거기 계시는 보살님이 엄마가 들어오자 몸에 두드러기가 난 것같이 막 가렵다며 내 사주도 보기전에 엄마한테 얘기했대.

'당신 몸에 화가 많아서 지금 내 몸에도 영향을 주는 것같다고.'

그래서 엄마는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 분이 계속 말했어.

'작년 한 해 처럼 같이 살았으면 당신 이번에 그사람한테 칼맞아 죽을..비명사야.'

쨋든 엄청 안좋은 얘기였어.

근데 있잖아.. 우리엄마가 작년 11월에 지옥에서 완전히 벗어났거든?

근데 그사람..아니 아빠가 엄마한테 폭력을 행사하고 폭언도 다른 사람있는데서까지 서슴없이 하고 그래서 평생 볼 일없었던 경찰한테 내 손으로 신고도 하고 ..말리다가 다쳐도 보고 그랬어.

얼마나 심각했냐면..내가 엄마보고 도망쳐살라고 할정도..쨌든 지금은 아예 끊어서 볼 일도 없어.

근데 그게 너무 소름이 돋는 거야.

그리고 내 사주 보러갔는데 그 분이 엄마,그리고 동생 사주까지 보여서 말했대.
그분이 이렇게 말했대.

'애 둘 있죠? 큰애는 건강한데 작은 애는 몸에 수술자국없었으면 예전에 죽을 운명이었어.'

그 말듣고 나 2차 소오오름..

내 동생은 별로 몸이 약한 애가 아닌데 어렸을 때 진짜 약했어.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근데 그게 2층으로 된 식당에서 동생이 구르고 난 뒤에 수술하고 나서 애가 멀쩡해지기 시작했거든?

그리고 당근 엄마는 말도 안했는데 말이야.

하여튼 사주가 정확해서 놀랐어.
근데 내 얘기만 그냥
'결혼 늦게 시켜라.해외가서 공부할 운명이다.'

이러셨대.웃대인이라 그런가..ㅠㅠ

그 날 밤에 엄마랑 오랜만에 잤는데 엄마가 나한테 고마워하더라..

'지옥 같은 생활 속에서 엄마한테 울면서 했던 그 한마디 때문에 엄마가 우리 딸들이랑 이렇게 여기 있는 것같아.'

그 울면서 했던 말은 차마 여기 못쓰겠다..이해해줘..ㅎㅎ

근데 있잖아.

그냥 내생각인데 사주 보는 건 뭐라안하는데 그냥 사주는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게 좋은 것 같아.

뒷일은 알아도 앞 일은 아무도 모르잖아?

쨋든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맙고 좀 소름돋고 기묘해서 써봤어.다들 저녁맛잇게 먹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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