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들 신나는 주말 보내고 있어? 난 어제 공부할때 먹으려고 이마x에서 건파인애플을 많이 샀는데...
백화점에서 더 싸게 팔더라고.....................................백화점은 400그램에 4000 이x트는 200그램에 3300원.................휴........ 욕심은 부리면 안되나봐.
내 글을 다시 봤는데 클릭수가 많더라. 제목 덕을 봤나봐. 추천수는 많은데 댓글은 적더라.
다들 댓글을 쓰려는데 갑자기 키보드가 말을 안 들었던거지?
1편에 그림설명 밑 10번째 문단에 '나와 내 동생' 사인데 나와 나사이라고 해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채더라..
봤는데 지적하고 싶었는데 키보드가 말을 안 들었던거지?
그리고 글 내용을 다시 읽어봤는데 내가 봐도 무서웠어. 내가 겪은 일이라 그런가?
무섭다고 댓글달고 싶었는데 키보드가 말을 안 들었던거지?
오늘은 예고했던대로 픽션이야. 완벽한 픽션은 아니고, 내가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고.
뻥치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 이야기는 거의 픽션이거든.
그냥 들은대로 이야기해도 픽션일꺼야. 바로 갈게(제목은 에피소드로 하니까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으로 바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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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라는 내 친구는 정말 과장을 좋아하는만큼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고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만큼
겁도 많아.
그 친구는 온갖 귀신 이야기를 다 믿는데,
귀신을 본다면 어떤걸 주의해라, 어떤때는 귀신이 나오니까 눈을 뜨지마라. 뭘 하지마라 해라.
그런걸 다 믿어. 그렇기 때문에 A가 가장 피곤해 하는 곳은
화장실이야.
왜 화장실은 그런 온갖 괴담들이 많잖아.
내가 어릴때는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 이런 이야기였어.
빨간휴지 달라하면 피투성이로 된 채로 죽고, 파란휴지 달라하면 피가 다 빠져서 파랗게 질려서 죽는다나?
천장을 쳐다보면 귀신의 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느니
대변을 오래 누다보면 귀신이 머리카락을 세는데 그걸 다 세면 머리를 잘라가기 때문에
머리를 털어줘야된다느니
화장실에 있는 모서리 4군데를 다 쳐다보면
마지막 모서리를 보는 순간 제명이 된다느니
휴지를 안 쳐다보고 풀다가 무심코 쳐다보면 자기가 뽑고 있는건 귀신의 입에서 혀라던지
앉아있다가 아래쪽이 간질간질해서 쳐다보면 귀신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기 때문에
쳐다보지말고 엉덩이를 한 번 뗐다가 다시 앉으라느니
일일이 말하기에도 너무 많은 괴담들이 화장실에는 존재하잖아.
A는 그걸 다 믿어.
그래서 A는 항상 구겨놓은 신문지를 들고 다니고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는 괴담이었는데
그 귀신 파훼법이 귀신이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라고 말하면
"됐슈 지는 신문지 비벼 닦으면 돼유."라고 받아치는거였어.")
대변을 볼때 천장을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거나
일을 오래 볼때면 항상 머리를 털어주고
마찬가지로 네 모서리를 절대 쳐다보지 않고
휴지를 풀때는 항상 처음부터 휴지를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풀고
엉덩이가 간지러워도 절대 아래를 보지않고 엉덩이를 한 번 들었다가 다시 누고.......
화장실 한 번 가는게 일이지? 막상 이걸 다 지키려면 정말 힘들 것 같은데.
거의 기계수준이야. 반사적으로 이런 짓들을 다 하더라고.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왜.. 본능적으로 스릴을 즐기잖아.. 안그래?
A도 스릴을 즐길줄 아는 남자였어.
그래서 소심한 반란을 시작했지.
신문지 대신 잘 구겨놓은 잡지를 들고 가기도 했고, 실눈으로 천장을 쳐다보기도 하고,
화장실 세 모서리를 쳐다보기도 하고 뭐 그랬다는거야.
그렇게 오랬동안 소심한 반란을 해도 아무 일도 없더래.
그러니까 그런걸 깨달은 순간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겠어.
그래서 그런 헛짓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대.
그런데 그거 알아? 겁 많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못 끊어.
조금씩 끊더라고.
그런 A가 마지막까지 못 끊은게 네 모서리 이야기래.
네번째 모서리를 쳐다보는 순간 반대쪽 볼 옆에 귀신이 웃고있다라는 이야기인데.
상상해봐. 끔찍하잖아.
그래서 세번째 모서리까지는 항상 쳐다봐도 네번째 모서리를 쳐다보지 않는다는거야.
그러던 어느날
A는 항상 그렇듯이 세번째 모서리까지 쳐다보고
네번쨰 모서리를 쳐다볼지 말지 고민하던차에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면서
네번째 모서리를 처다봤어.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기에는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었다는 거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A는 별것 아니네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자세히 그 모서리를 쳐다 봤는데
하얗고 긴 손이
조금씩 조금씩
그 쓰레기 통을 밀고 있더래.
3500개란 소리를 들으니 갑자기 읽기 싫어지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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