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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7.11.02 15:40조회 수 3841추천 수 3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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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다들 신나는 주말 보내고 있어?  난 어제 공부할때 먹으려고 이마x에서 건파인애플을 많이 샀는데...

 

백화점에서 더 싸게 팔더라고.....................................백화점은 400그램에 4000 이x트는 200그램에 3300원.................휴........ 욕심은 부리면 안되나봐.

 

 

 

내 글을 다시 봤는데 클릭수가 많더라. 제목 덕을 봤나봐. 추천수는 많은데 댓글은 적더라.

다들 댓글을 쓰려는데 갑자기 키보드가 말을 안 들었던거지?

 

1편에 그림설명 밑 10번째 문단에 '나와 내 동생' 사인데 나와 나사이라고 해도 아무도 눈치를 못 채더라..

봤는데 지적하고 싶었는데 키보드가 말을 안 들었던거지?

 

그리고 글 내용을 다시 읽어봤는데 내가 봐도 무서웠어. 내가 겪은 일이라 그런가?

무섭다고 댓글달고 싶었는데 키보드가 말을 안 들었던거지?

 

 

 

오늘은 예고했던대로 픽션이야. 완벽한 픽션은 아니고, 내가 지어낸 이야기도 아니고.

뻥치기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그 친구 이야기는 거의 픽션이거든.

그냥 들은대로 이야기해도 픽션일꺼야. 바로 갈게(제목은 에피소드로 하니까 이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으로 바꾼거야).

 

 

--------------------------------------------------------------------------------------

 

A라는 내 친구는 정말 과장을 좋아하는만큼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고 귀신이야기를 좋아하는만큼

 

겁도 많아.

 

 

그 친구는 온갖 귀신 이야기를 다 믿는데,

 

귀신을 본다면 어떤걸 주의해라, 어떤때는 귀신이 나오니까 눈을 뜨지마라. 뭘 하지마라 해라.

 

그런걸 다 믿어. 그렇기 때문에 A가 가장 피곤해 하는 곳은

 

 

 

 

 

 

 

 

 

화장실이야.

 

 

 

 

 

 

 

왜 화장실은 그런 온갖 괴담들이 많잖아.

 

 

내가 어릴때는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 이런 이야기였어.

 

빨간휴지 달라하면 피투성이로 된 채로 죽고, 파란휴지 달라하면 피가 다 빠져서 파랗게 질려서 죽는다나?

 

 

 

 

천장을 쳐다보면 귀신의 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느니

 

 

 

 

대변을 오래 누다보면 귀신이 머리카락을 세는데 그걸 다 세면 머리를 잘라가기 때문에

 

머리를 털어줘야된다느니

 

 

 

화장실에 있는 모서리 4군데를 다 쳐다보면

 

마지막 모서리를 보는 순간 제명이 된다느니

 

 

 

휴지를 안 쳐다보고 풀다가 무심코 쳐다보면 자기가 뽑고 있는건 귀신의 입에서 혀라던지

 

 

 

앉아있다가 아래쪽이 간질간질해서 쳐다보면 귀신 손이 엉덩이를 쓰다듬기 때문에

 

쳐다보지말고 엉덩이를 한 번 뗐다가 다시 앉으라느니

 

 

 

일일이 말하기에도 너무 많은 괴담들이 화장실에는 존재하잖아.

 

 

 

 

 

 

 

 

 

A는 그걸 다 믿어.

 

 

 

 

 

 

그래서 A는 항상 구겨놓은 신문지를 들고 다니고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는 괴담이었는데

 

그 귀신 파훼법이 귀신이 "빨간휴지 줄까 파란휴지 줄까."라고 말하면

 

"됐슈 지는 신문지 비벼 닦으면 돼유."라고 받아치는거였어.")

 

 

 

대변을 볼때 천장을 절대 쳐다보지 않는다거나

 

 

 

일을 오래 볼때면 항상 머리를 털어주고

 

 

 

 

마찬가지로 네 모서리를 절대 쳐다보지 않고

 

 

 

휴지를 풀때는 항상 처음부터 휴지를 뚫어져라 응시하면서 풀고

 

 

 

엉덩이가 간지러워도 절대 아래를 보지않고 엉덩이를 한 번 들었다가 다시 누고.......

 

 

 

 

 

 

 

화장실 한 번 가는게 일이지? 막상 이걸 다 지키려면 정말 힘들 것 같은데.

 

거의 기계수준이야. 반사적으로 이런 짓들을 다 하더라고.

 

 

 

 

 

 

 

그런데 사람이라는게 왜.. 본능적으로 스릴을 즐기잖아.. 안그래?

 

A도 스릴을 즐길줄 아는 남자였어.

 

 

 

 

 

 

그래서 소심한 반란을 시작했지.

 

신문지 대신 잘 구겨놓은 잡지를 들고 가기도 했고, 실눈으로 천장을 쳐다보기도 하고,

 

화장실 세 모서리를 쳐다보기도 하고 뭐 그랬다는거야.

 

 

 

 

 

 

 

 

그렇게 오랬동안 소심한 반란을 해도 아무 일도 없더래.

 

그러니까 그런걸 깨달은 순간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겠어.

 

그래서 그런 헛짓을 안 하기로 마음먹었대.

 

 

 

 

 

 

 

그런데 그거 알아? 겁 많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못 끊어.

 

조금씩 끊더라고.

 

 

 

 

 

 

 

 

 

그런  A가 마지막까지 못 끊은게 네 모서리 이야기래.

 

네번째 모서리를 쳐다보는 순간 반대쪽 볼 옆에 귀신이 웃고있다라는 이야기인데.

 

상상해봐. 끔찍하잖아.

 

 

 

 

그래서 세번째 모서리까지는 항상 쳐다봐도 네번째 모서리를 쳐다보지 않는다는거야.

 

 

 

 

 

 

 

그러던 어느날

 

 

 

 

 

A는 항상 그렇듯이 세번째 모서리까지 쳐다보고

 

 

 

네번쨰 모서리를 쳐다볼지 말지 고민하던차에

 

 

이렇게는 도저히 못 살겠다면서

 

 

네번째 모서리를 처다봤어.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거기에는 커다란 쓰레기통이 있었다는 거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  A는 별것 아니네라는 생각에

 

 

다시 한 번 자세히 그 모서리를 쳐다 봤는데

 

 

 

 

 

 

 

 

 

 

 

 

 

 

 

 

 

 

 

 

 

 

 

 

 

하얗고 긴 손이

 

 

 

 

 

 

조금씩 조금씩

 

 

 

 

 

 

 

그 쓰레기 통을 밀고 있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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