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랑 관련된 비디오게임 이야기를 해줄게.
>부모님은 어릴적부터 이혼
>아빠랑 자주 만난 적 없음
>아빠한테 놀라갈 때마다 게임을 사주심
>늘 진짜 갓-겜만 삼 (유명하지 않은 것마저도)
>아빠는 늘 운이 좋았다면서 게임에 별 관심없다고 하심
>흠 글쿠나
>세월이 흐름
>내가 게임을 사기 시작한 후로 게임 안 사주심
>아빠 돌아가심
>청소하러 아빠 집에 감
>옷장을 여니까
>ㅈ나게 많은 비디오 게임 잡지가 쏟아져 나옴
>추억에 젖어서 몇 개를 봄
>괜찮아 보이는 게임에 동그라미 치고 옆에 이렇게 써놓음 '우리 ㅇㅇ이 액션게임을 원한다 했음'
>다른 메모에는 '이것도 사려면 더 일해야 할까?' 이런 식임
>아빠가 신경도 안 쓸 것에 날 위해 매일 몇 시간이나 투자한 걸 알았을 때 내 얼굴이 저거.
펑펑 소리내서 울때가 거의 없으니깐.
모든 희생을 숨기고 마지막에 보여주면서 떠나시는거 아닐까?
앞으로 힘든인생 자기죽을때 마지막으로 펑펑울고.
조금더 힘내라고.
펑펑 소리내서 울때가 거의 없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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