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우리사회의 공포, 격차가 점점 벌어진다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10.30 01:20조회 수 199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경기’가 어려운 게 아니라 ‘격차’가 벌어진다>

 

집에 가다가 문득. 

 

신라호텔 예식비용은 하객 1인당 25만원 정도다.

 

12월은 할인해줘서 조금 저렴하다. 그래도 비용이 1억 원을 쉽게 넘어간다. 예약이 쉽지 않다. 12월까지 주말은 저녁 결혼식을 빼고 모두 예약이 끝났다. 불과 몇 년 전 1인당 10만 원 수준이였던 시내 특급호텔 예식의 식사비용은 지금은 15만원을 넘어간다. 10만원 축의금 봉투가 미안해진다. 

 

그래도 수개월씩 예약이 밀린다. 꽃값만 1천만 원이 넘는 곳이 많다.  미주나 유럽행 여객기는 늘 프레스티지석이 먼저 동난다. 12시간 정도의 비행편의를 위해 3~4백만은 얼마든지 더 낸다. 올 성장률전망치가 2.7%(한국은행)로 또 내려갔다. 경기가 큰일이다. 그런데 경기가 진짜 나쁜가? 

 

화재기능이 옵션이라는 BMW 5시리즈는 자동차의 나라 미국만큼 팔린다. 벤츠 E클래스는 제네시스 G80보다 더 잘 팔린다. 올 1월과 3월 급기야 미국 판매량을 뛰어넘었다(미국은 우리보다 자동차 시장이 10배인 나라다). ‘벤츠 E클래스’는 국내에서 독일보다 더 팔릴 때도 있다. 

 

일반인은 구경하기도 힘든 미술품 경매시장도 호황이다. 서울옥션만 상반기 600억 넘게 팔았다. 올 들어 주가가 3배나 올랐다. 그런데도 다들 경기가 어렵다고 한다. 

 

특이한 게 있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지 않거나, 한 번도 구입해 본 적이 없는 재화나 서비스가 유독 잘나간다. 올 2분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겨우 2.2% 올랐다. 그런데 백화점 안에서 파는 해외 명품은 전년대비 13.5% 판매가 늘었다. 우리가 자주 가는 대형 마트는 오히려 ?3.0%, 매출이 줄었다. (자료 산업통산부) 

 

 

격차가 벌어진다

 

이해도 안되고 체감도 안되는 <소득 몇분위 가처분 소득 증감율>뭐 이런 거 따질 필요도 없다. 격차가 벌어진다. 경기가 어렵다기 보다, 정확히 말하면 격차가 벌어진다. 최근에 본 통계 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통계 하나. 

 

고객이 은행에 맡긴 10억 원 이상의 고액예금 잔액이 500조 원에 육박한다(올해 우리 정부 예산이 400조다). 물론 사상최대치다. 지난 5년간 15%나 늘었다(자료 한국은행 /2018). 물론 수백만 원, 수천만 원 저축한 사람들의 예금 증가율을 큰 폭으로 뛰어넘는다. 

 

#지대상승이 노동생산성을 초과하면 임금이 오를 수 없다거나(헨리 조지), #자본을 통한 이익 증가가 성장률을 넘어서면 노동수익이 쪼그라든다는(토마스 피케티) 이론은 들먹일 필요도 없다. 커지는 빈부 격차의 ‘정황증거’들은 차고 넘친다. 몇 해 전만 해도 연봉 1억이면 근로소득 상위 1%안에 들었다. 그런데 지금 상위 1%안에 들려면 연봉이 2억4천만 원은 돼야한다. 그런데 금융소득 상위 1%는 연 평균 44억 원을 번다.

 

일상깊이 들어가 보자. 강남 고속터미널의 식당들. 냉면집 설렁탕집 중국음식점  대부분의 메뉴가 7~8천원 수준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1~20% 겨우 올랐다. 터미널을 오가는 보통사람들의 구매력이 겨우 그만큼 올랐단 뜻이다. 동네 순대국이나 미용실 커트의 소비자 가격은 1천원 올리기가 쉽지 않다. 아니 못 올린다. 보통사람들의 구매력이 따라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차 소형차 라인의 판매가격보다 대형차의 판매가격은 훨씬 더 올랐다. 그랜저나 에쿠스라인(지금은 EQ900)은 10년 전에 비해 거의 2배 올랐다. 물가인상률로 치면 100% 오른 셈이다. 구입하는 소비자층의 구매력이 그만큼 올랐다는 것을 반증한다. 나뚜찌 소파도, 샤넬 핸드백도 모두 10여년 만에 두 세배 씩 훌쩍 올랐다. 그래도 잘 팔린다. ‘노동소득분배율이 내렸다’거나 ‘오르는 지니계수’  이런 기사 쓸 필요도 없다. 그냥 우리 일상에 소득격차의 징후가 차고 넘친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언론이다.

 

상당수 언론이 이들이 얼마나 풍족한가를 보도하기보다, 다들 어렵다고 보도한다. ‘건물주도 어렵고 다주택자도 어렵고, 심지어 재벌도 어렵다...’  눈물 날 만큼 걱정한다. 

 

그들의 재산세도, 종부세도, 양도세도, 증여세도, 금융소득종합과세도 걱정이다. 진짜 이들에게 조금 더 과세하면 시장경제가 아파할까? 70년대 미국의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은 70%을 넘어갔다. 

 

사회가 발전할수록 가난한 계층에는 혜택이 주어진다. 교회는 물론이고, 대학이나 병원도 가난한 사람에게 혜택을 준다. 저소득층은 전기요금도 깎아 주고, 핸드폰 요금 할인도 해준다. 정부는 저소득 농어민에게 매달 국민연금 보험료의 절반을 대신 내준다.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그런데 금융은 다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자를 더 받는다. 대출을 못 갚으면 거기서 또 올려 받는다. 가난에는 이자가 붙는다. 그래서 불리하고 또 불리해진다. 한번 가난해지면 좀처럼 일어나기가 어렵다. 시장경제는 수백년 전부터 이 문제점을 계속 고쳐왔다. 그런데도 격차가 자꾸 커진다. 우리사회는 특히 자본이득이 쉽다. 지대추구가 쉽다. 이걸 알아차리고 다들 ‘건물주님’이 되려고 한다. 축구선수도 정치인도 의사도, 꿈의 종착점은 ‘건물주님’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내는 이자의 종착점도 여기다. 

 

구조적으로도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게 기술의 발전이다. 독일 안스바흐의 아디다스 공장은 직원이 160명 뿐이다. 연간 50만 켤레를 만든다. 로봇과 자동화덕분이다. 비슷한 규모의 공장은 600명을 고용했다. 그런데도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줄지 않는다. 

 

600명이 가져가던 이익은 이제 투자자와 160명의 직원이 나눠간다. 구조적으로 격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서울의 지하철도 드디어 무인운행이 시작됐다. 더 이상 기관사를 뽑을 이유가 없다. 지하철 매출은 줄지 않는데, 기관사가 될 예정이였던 청년들의 소득은 누가 가져갈까?

 

 

동반성장의 허상

 

보통 어느 조직의 슬로건은 그 조직의 약점을 반영한다. ‘동반성장 ’이라는 정부의 슬로건은 미안하지만, 동반 성장하지 못하는 우리 경제의 약점이 숨어있다. ‘3% 성장’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구가가 10% 성장해서 또다른 누군가의 마이너스 성장을 가린다. 

 

그러니 경제담론의 1순위는 ‘격차해소’가 돼야한다. 그래야 시장이 건강해진다. 그런데 논쟁조차 쉽지않다. 자꾸 이념문제로 희석된다. 이 문제를 지적하면 자연스럽게 좌파가 된다. 그러다 진영논리로 갈무리되고, 그래서 대안을 논하기도 전에 서로 얼굴을 붉힌다. 

 

‘격차 해소’의 주장은 ‘경기가 어려우니 조금더 참으세요!’의 구호에 밀린다. ‘조금 더 나눠보는 건 어떤가’ 란 주장은 ‘그들도 힘들어요!’ 논리에 밀린다. 그런데 진짜 다들 힘든가? 

 

참고로 우리 주택 보유 국민 중 상위 100명이 보유한 주택은 총 1만4천663채다. (자료 국세청 /2017 기준)  이들이 소유한 집의 공시가격을 모두 합치면 1조9천994억 원이다.

-----------------

부의 양극화가 점점 가속화되는게 공포스럽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4839 투머치 토커의 결혼 생활2 붉은언덕 208 1
14838 길거리 캐스팅 레전드.jpg2 친구들을만나느라샤샤샤 201 1
14837 여기저기 난사하는데 죄다 헤드샷2 낚시광 200 2
14836 레전드 해외 겜블러가 영화 타짜보고 말한 소감2 돈들어손내놔 1632 2
14835 세상에서 가장 비싼 포켓몬 카드2 love 223 2
14834 이덕화가 모발이식을 안하는 이유2 MERCY 204 3
14833 주정차 위반자의 최후2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 1797 2
14832 원샷원킬 레전드2 MERCY 205 2
14831 이래도 안사?.jpg2 웨이백 199 2
14830 딸이 저 몰래 아이패드를 샀네요.jpg2 이토유저 203 0
14829 존만한 오토바이따위 위협했다고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2 마춤법파괘자 196 1
14828 여성의 가슴골 파인 옷에 대항하는 남자 옷.JPG2 우욱대장 204 1
14827 펌) 임요환 김가연 처음만난썰2 뚝딱이지 197 2
14826 너는 소주가 쓰냐? 나는 그냥 달달한 음료수 같다2 욕설왕머더뻐킹 2332 1
14825 전국의 탈모인(대머리)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소식!!!!!!2 뉴러씨니아 203 0
14824 위장결혼해서 게이 등쳐먹으려는 레즈비언.jpg2 개Dog 211 3
14823 한국 말다툼 극찬의 표현2 마춤법파괘자 196 1
14822 남친한테 제일 위험할 것 같은 여자를 골라보시오2 휴지끈티팬티 258 1
14821 해석하기 어려운 충청도식 사투리 ㅋㅋㅋ2 닭강정 202 2
14820 우울증 걸린 사람의 필력2 욕설왕머더뻐킹 1212 0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