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역사

‘천년왕국’ 마야문명 멸망 미스터리…원인은 ‘독극물’

yohji2020.07.02 16:32조회 수 319댓글 2

  • 3
    • 글자 크기



고대 마야문명 도시 티칼과 신전의 현재 모습.(사진=지미 바움 / Unsplash )


고대 마야 문명의 도시 티칼은 정치·경제의 중심지이며, 인구는 최대 10만 명을 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도시였다. 도시는 또 기원후 2세기부터 9세기까지 무려 700년 넘게 번성했던 것으로 추정돼 천년 왕국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지만, 9세기 후반 버려져 폐허가 되고 말았다. 그렇다면 이 정도까지 발달한 도시가 사람들에게 버려진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최신 연구에서는 이 도시의 저수지를 조사해 티칼에는 식수를 마실 수 없을 정도로 수원이 독성 물질로 오염돼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녹조 현상 발생

티칼은 오늘날 과테말라 북부에서 번성했던 고대 도시다. 도시 주변의 토지는 비옥했지만, 극심한 가뭄이 일어나기 쉽고 호수나 강에서도 떨어진 지역이었다. 이런 도시에서 중요한 기능을 담당했던 부분이 바로 빗물을 모아 사람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던 저수지였다.

미국 신시내티대의 생물학자와 화학자 그리고 식물학자 등 다양한 연구자가 참여한 연구진은 이 도시에 있던 저수지 10곳을 조사해 도시의 급수 시스템이 인구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탐구했다.

저수지 조사 모습.(사진=니컬러스 더닝/신시내티대)


그 결과, 4곳의 저수지 퇴적물에서 시아노박테리아(남조류)의 DNA 가 나왔다. 시아노박테리아는 녹조 현상의 원인으로 여겨지는 것으로 광합성을 하는 세균이다. 녹조는 녹색 가루를 뿌린 것처럼 수면이 조류로 덮이는 현상이다. 오늘날 호수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수질 오염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티칼의 저수지에서는 독성 화학물질을 생성하는 두 종의 조류인 플랑크토트릭스속(수돗물 곰팡이 냄새 원인)과 마이크로시스티스속(신경독 생성)이 발견됐다. 이들 조류의 문제점은 끓는 데 강하다는 점이다. 물을 끓여도 마신 사람은 병에 걸렸을 거라고 연구진은 말한다. 하지만 이는 겉으로 보아 저수지가 매우 심각한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아마 아무도 그런 물은 마시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맹독 수은의 혼입

또 도시의 궁전이나 신전에 가까운 2곳의 저수지에는 높은 수준의 수은이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하 암반을 통해 침투해 왔을 가능성과 이 지역의 비옥한 대지를 지탱한 화산재 하강으로부터 초래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화산재가 내린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저수지에서는 수은 오염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 연구자는 다른 가능성을 점쳤다.

그것은 마야인 자신들이 수원에 독을 반입했다는 가능성이다. 고대 마야에서는 색채가 중요한 의미를 지녔다. 그들은 건물의 벽화부터 도자기 무늬, 그 밖에 매장할 때도 다양한 것을 장식하기 위해 붉은 안료를 사용했다.

붉은 안료는 산화철과의 조합으로 다양한 색감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붉은 안료로 빨간색 광물인 ‘진사’( cinnabar )를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진사는 황화수은 광물이다. 진사의 독성에 대해서는 마야인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무리 조심스럽게 취급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빗물이 벽화 등의 도료를 흘려 저수지에 독을 가져다줄 수 있다. 이는 특히 도료로 장식되는 경우가 많았던 신전이나 궁전 근처의 저수지를 오염시켰다. 따라서 도시의 지배자층이 독으로 오염된 물을 매일 마시게 돼 결과적으로 도시의 지도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가뭄과 수질 오염이라는 원투 펀치

과테말라 시티 박물관에 있는 티칼의 모형. 이는 수은이 발견된 궁전과 신전의 저수지를 나타내고 있다.(사진=니컬러스 더닝/신시내티대)


불행히도 수질의 심각한 악화와 대규모 가뭄은 9세기 후반 같은 시기 티칼을 덮친 것으로 보인다. 신선하고 깨끗한 식수의 부족과 가뭄은 도시에 견디기 힘든 부담을 줬을 것이다. 신앙심이 깊은 고대인들은 이런 재앙을 지도자들이 마야의 신들을 달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는 이들이 정든 도시를 포기할 충분한 이유가 됐을 것이다. 이렇게 1000년을 이어온 고대 수도는 멸망하게 됐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네이처 출판그룹( NPG )에서 발행하는 공개형 과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 Scientific Reports ) 6월25일자에 실렸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081&aid=0003104242


yohji (비회원)
  • 3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658 자동차 새로 나온 2억 넘는 레인지로버 평가5 짱구는옷말려 5457 0
1657 역사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셀카 사진’들 5 미숫퉤리 5436 0
1656 자연 일본이 멸종시킨 한국의 동물들10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5397 0
1655 역사 경주 남산에서 발견된 불상 레전드7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5392 2
1654 자동차 여자가 혼자 만든 캠핑카7 title: 썬구리레몬나르고빚갚으리오 5319 1
1653 역사 명량해전은 운빨로 이겼다고 평가한 사람4 티끌모아파산 5263 1
1652 역사 이순신 장군도 사람이었다.ebs10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5252 2
1651 자동차 차박용 차량의 끝판왕3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239 1
1650 자동차 현대차 또 주행중 화재2 title: 이뻥태조샷건 5219 3
1649 자동차 2023년 신형 레이7 솔라시도 5215 2
1648 역사 단바망간광산을 아십니까?2 title: 투츠키7좂깞셊욦 5183 0
1647 IT 아이폰14 역대급 카툭튀3 패륜난도토레스 5169 1
1646 자동차 페라리 역사상 최초 suv 신차3 패륜난도토레스 5122 1
1645 역사 의외로 관대했던 군주6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5077 3
1644 역사 1300년만에 밝혀진 백제 멸망의 진실3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5023 1
1643 자동차 조만간 등장할지 모를 침수차 차알못들의 빠른 구분방법5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4912 4
1642 자동차 현대 N74 근황6 패륜난도토레스 4847 0
1641 역사 2000년대에 깨진 한국의 1위 기록4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4832 0
1640 IT 이런 사람한테는 아이폰 프로맥스 추천함3 Double 4829 1
1639 기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 순위 Top 10 3 미숫퉤리 4784 0
이전 1... 6 7 8 9 10 11 12 13 14 15 ... 93다음
첨부 (3)
0003104242_001_20200702150111067.jpeg
250.2KB / Download 7
0003104242_002_20200702150111194.jpeg
261.8KB / Download 8
0003104242_003_20200702150111325.jpeg
207.3KB / Download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