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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하이타2020.08.03 23:40조회 수 441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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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2차대전 중 1942년 6월 11일,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은 소련과 미국 간의 상호지원 합의서에 서명했습니다.

 

이 덕분에 소련은 무기 대여법(Lend-Lease)으로 미국에게서 엄청난 양의 군수물자를 지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공여물자는 보통 전차, 장갑차, 트럭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무기뿐만 아니라

 

공업 원자재, 생활필수품, 식량등 그 종류가 어마무시합니다.

 

http://www.whatreallyhappened.com/WRHARTICLES/pearl/www.geocities.com/Pentagon/6315/lend.html

 

위 링크는 당시 미국이 소련에게 지원해준 물자의 목록입니다. 

 

뭐 야채이나 군화 같은건 그렇다고 쳐도 황당한 목록들도 보입니다.

 

축음기, 펜홀더, 도자기, 우라늄 같은 것도 있습니다. (이 우라늄은 훗날 소련의 핵개발에 요긴하게 쓰입니다.) 

 

 

P39-Kingcobras-for-Russia-px800.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ww2 Russia AFV Ruskies with jeep_ M2 - OnToBerin.jpe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어쨌든, 덕분에 소련은 모든 공업력을  제식무기 생산에만 몰빵할수 있었습니다. 소련군은 GMC제 트럭을 타고 캔자스 산 곡물로 만든 빵을 먹고 미국이 대신 생산해준 무기와 총알(제식소총이었던 모신나강조차 미국 중부의 공장 몇개를 할당하여 생산 해주었습니다.)로 독일군을 무찌를 수 있었습니다. 장교들은 윌리스 지프를 타고 미국제 만년필로 서류에 사인을 했고 미국제 소가죽으로 만든 부츠와 코트를 입었습니다. 게오르기 주코프가 그리도 좋아했던 코카콜라도 공식적으로는 이 렌드리스 물품중 하나였습니다.

 

 

 

 

이 렌드리스 물품들 중에서 소련인들이 가장 좋아했던 물품이 있습니다. 바로 소고기 통조림이었습니다.

 

 

 

 

 

 

 

 

 

k-1108-00.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domashnyaya-tushenka-iz-baraniny_1480390167_0_max.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미국인들이 소고기를 많이 먹는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러시아 또한 미국 못지 않게 소고기를 좋아했습니다. 물론 미국만큼 방금 도축한 신선한 고기를 자주 먹진 못했기 때문에, 가정마다 소고기를 장조림처럼 염장하여 유리병에 밀봉하여 두고두고 꺼내먹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있습니다. 그냥 느끼한 장조림 소고기입니다.) 

 

 

처음에 미국은 자신들의 자랑스러운 발명품인 스팸을 보내주었습니다.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소련인들은 일단은 주는대로 받아먹었습니다만, 곧 그들도 영국인들처럼 이 유사고기에 실증을 냈습니다.

 

소련정부는 미국에게 스팸 말고 진짜 고기를 보내달라고 항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인배 천조국님께서는 이 말도 안돼는 부탁을 들어주어 소련인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소고기 통조림을 개발했습니다.

 

 

 

 

 

 

beef5.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이 통조림이 바로 투손카(тушёнка) 입니다.

 

 

 

beef1.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beef2.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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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f6.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살코기만 골라먹던 미국인들에 비해, 추운 기후를 견디려 높을 열량이 필요했던 러시아인들은 살코기 못지 않게 지방을 중요시했습니다. 그래서 이 통조림에는 고기뿐만 아니라 지방도 한스쿱씩 들어갔습니다. 








99395B495ABDB12734.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투손카는 소련인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소련내에서는 꽤 귀한 물품으로 취급받아서 오로지 배급표만으로만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뚜껑만 따면 큼지막한 고깃덩어리들이 잔뜩 들어있는 이 자본주의제 통조림은 고난의 행군을 겪고 있던 사회주의 락원의 인민들에게 그야말로 풍요의 상징이었던 겁니다. 

 

 

 

 

 

 

 

 

9943923A5ABD2F070F.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소련 영화 '병사의 시'에서는 집에 가려고 군용열차에 무임승차한 주인공이 경계병한테 이 통조림을 뇌물로 줍니다. 이후 상관에게 딱 걸린 경비병은 뇌물을 받은 죄로 영창에 가게 됩니다. 우리가 보기엔 '고작 통조림 가지고 영창을 가나?' 싶겠지만, 투손카가 소련에서 가졌던 위상을 생각해보면 이건 단순한 통조림이 아니라 추석 한우세트 같은 거라고 볼 수있습니다. 우리도 한국전쟁이 끝나고 미군의 C레이션이 대용화페로 사용되었던 적이 있으니, 어느정도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beef7.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적국인 독일군들한테도 인기가 좋았다네요. 어째보면 주식인 소시지보다 더 고급이니 그럴만도 하겠죠?

 

 

 

 

 

 

 

 

 

 

 

 

 

Тушёнка-Берёзовская.jpg 사회주의 락원을 먹여 살린 자본주의제 통조림

 

전쟁이 끝나고, 동맹이었던 미국과 적이 되어버린 소련인들은 다른건 다 잊어도 이 고기 통조림의 맛만은 잊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소련 내에서는 비슷한 스타일의 소고기 통조림들이 생산되었고, 투손카는 소고기 통조림 그 자체를 뜻하는 단어로 정착하였습니다. 

 

-출처 - 

https://www.fmkorea.com/301767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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