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자연

동물은 죽음의 공포를 이해하지 못한다.jpg

리플렉스2021.09.16 08:06조회 수 404추천 수 2댓글 2

  • 6
    • 글자 크기


 


어떤 동물학자로부터 들은 이야기입니다.

개나 고양이 등의 동물은 체감한 적이 있는 것에 대한 공포는 있지만

체감한 적이 없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공포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최후의 그 순간에 집사가 곁에 붙어서

'여기 있어 괜찮아' 라며 쓰다듬어주기만 해도 무서워하지 않고

평온하고 행복하게 생을 다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 고양이는 '죽음'을 이해하지 못한다



"캣 워칭"의 저자 데스몬드 모리스 박사(*Desmond Morris, 털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동물학자)는

'고양이는 자기자신의 죽음이라는 개념이 없기때문에 아무리 상태가 안좋아도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지 못한다'

고 단언했습니다.



그래서 죽음이 가까워지거나 괴로워져도 그걸 죽음과 연결짓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건 고양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동물도 마찬가지라 병이나 상처로 힘들어할 때도

그 고통으로 인한 불쾌감을 적의 위협에서 오는 불쾌감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에

적이 근처에 있을 때 하는 행동을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고양이도 죽음이 가까워져 고통이 커지게 되면 자신에게 위험을 줄 수 있는 것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장소로 도망치려 합니다.

일단 그곳에서 나오면 더 큰 고통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므로 고양이는 그곳에서 나오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옛 작가들의 의견이 어떻든간에, 죽음의 순간에 고양이는 집사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고통을 주는 보이지 않는 무서운 적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몸을 숨길 수 있을지 생각할 뿐이다"

(데스몬드 모리스, "캣 워칭"에서)





- 현대의 집고양이는 어떨까?



집고양이라 하더라도 어느 정도 바깥 세계를 아는 옛날 고양이라면 이런 야생동물과 같은 죽음의 방식을 택합니다.

하지만 완전히 실내에서 나고 자란 현대 집고양이는 예전과 다른듯 합니다.

스스로 사냥할 필요도 없고 집사가 주는 사료만 먹는 고양이는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지냅니다.



"수코양이는 왼손잡이, 암코양이는 오른손잡이"(카토 유코 저)에 따르면, 그렇게 평생 아기 고양이처럼 자란 현대의 고양이는

상태가 안좋아져도 집사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고 합니다.

'안전하고 조용한 장소에 숨고싶다' 라는 야생의 본능이 있어도 현대 고양이에게 있어 그건 집안에 있는 좋아하는 장소겠지요.




- 우리집의 첫 고양이, 키나코의 경우



이걸 읽고 문뜩 떠오른 기억이 있습니다.

저희집에 처음 같이 보호해서 살게된 고양이 키나코는 입양한지 불과 11개월만에 악성링프종이 발견되고 1개월의 시한부를 선고받았습니다.

그리고 죽기 며칠전부터 키나코는 코타츠에 앉은 제 옆에 붙어서 움직이려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날 밤 더이상 해줄 수 있는 방법도 없어서 뜨거운 물로 데운 수건으로 닦아주다가 물이 식은 걸 갈려는 찰나의 순간

제가 떨어지려는 걸 항의라도 하는 듯이 조그만 목소리로 절 불렀습니다.

키나코에게 있어 제일 안전한 장소,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는 제 옆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미련은 잔뜩 있어도 제일 안심할 수 있는 장소에서 마지막을 맞게 해줄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항상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던 슬픔이 아주 약간 가벼워지는 것 같습니다.




리플렉스 (비회원)
  • 6
    • 글자 크기
동물들의 엄청난 위장술 (by 휴지끈티팬티) 뱀잡이수리 (by 휴지끈티팬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57 자연 독사가 독사에게 물리면 어떻게 될까?3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55 3
256 자연 의외로 맹수만큼 무섭다는 동물.gif5 도네이션 529 3
255 자연 보고도 안믿기는 다이버와 물고기의 소중한 인연7 나루통뼈 451 3
254 자연 의외로 빨리 죽은 공룡 & 오래 산 공룡4 백상아리예술대상 442 4
253 자연 철원의 양아치들 ㄷㄷㄷ.gif8 백상아리예술대상 630 3
252 자연 우리가 먹는 각종 해산물들의 충격 진실7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638 3
251 자연 아프리카 사바나의 조폭7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574 3
250 자연 집 짓기 ㅈㄴ 귀찮아 하는 새.bird4 title: 투츠키71일12깡 387 1
249 자연 고래 먹방하던 상어들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7 title: 메딕제임스오디 503 3
248 자연 코로나가 오히려 동물에게는 축복인 이유4 도비는자유에오 505 3
247 자연 신안 퍼플섬 근황3 도네이션 396 0
246 자연 의외로 자연발생 품종인 고양이9 도네이션 396 0
245 자연 거북이 먹는 방법6 백상아리예술대상 458 0
244 자연 분노조절장애 때문에 인간에게 멸족 당한 종4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74 2
243 자연 캐나다 폭설 클라스5 백상아리예술대상 444 2
242 자연 향유고래의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5 백상아리예술대상 378 1
241 자연 강원도의 밤하늘 은하수3 바니바니 278 1
240 자연 우리나라에서 제일 위험한 등산로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418 2
239 자연 동물들의 엄청난 위장술2 휴지끈티팬티 394 2
자연 동물은 죽음의 공포를 이해하지 못한다.jpg2 리플렉스 404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17다음
첨부 (6)
c3578e9de68622312171803db41449bd.png
416.1KB / Download 6
6d99d3b22094c124e5811fafbf0433a8.jpg
61.2KB / Download 5
d2b2ca3cdbe5e98ac35894c88dc589d5.jpg
58.9KB / Download 5
0c4ad530b3d3072f60a12b4e39fe81a6.jpg
58.7KB / Download 6
25e4a512031b595fd3cee9d45d134add.jpg
30.9KB / Download 5
5e4d25c3b51cff13ee530fa6477bb384.jpg
28.8KB / Download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