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폴드4, ‘S펜 슬롯’ 없다…힌지 내장 검토 끝에 ‘무산’

힌지 내 탑재 검토했으나 별도 지원 결정
두께·무게 최소화…폴더블 ‘고성장’ 올인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가칭) 예상 렌더링. IT팁스터 ‘와카 칸(Waqar Khan)’ 유튜브 캡처 [데일리안 = 김은경 기자]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에도 ‘S펜’을 내장하는 슬롯이 탑재되지 않는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S펜을 입력하는 기능만 지원할 예정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Z폴드4 개발 과정에서 자사 폴더블폰 최초로 S펜 내장을 검토했으나 별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Z폴드3’의 경우에도 S펜은 내장되지 않고 폴더블폰 최초로 펜 입력 기능만 지원했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후속작에서 S펜이 내장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기대와 달리 실현되지 않게 됐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접히는 부위인 힌지(경첩)에 S펜을 내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기기의 특성상 제품 내부의 부족한 공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S펜 내장을 포기하면서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꼽히는 무게와 두께를 최소화하는 데 더 집중한 측면도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4 힌지 부품을 2개에서 1개로 줄이고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 방식을 채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4’(가칭) 예상 렌더링. IT팁스터 ‘와카 칸(Waqar Khan)’ 유튜브 캡처 갤럭시Z폴드4에는 인디스플레이(In-Display) 지문인식 센서 대신 기존처럼 측면의 물리적인 전원 버튼과 통합된 지문인식 모듈을 통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카메라 기능도 대폭 향상된다. 후면에 ‘갤럭시S22 울트라’에 적용된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3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등이 탑재되며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를 앞세워 폴더블폰 고성장에 집중한다. 출시 시점은 8월로 예상된다. 같은달 언팩(공개) 행사를 열고 제품을 선보인 뒤 전 세계에 순차 출시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배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폴더블폰인 ‘갤럭시Z’를 ‘갤럭시S’ 시리즈에 버금가는 주력 라인업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김성구 삼성전자 모바일 익스피리언스(MX)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28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폴더블 신제품은 판매 초기부터 철저한 준비로 주요 부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판매량을 극대화하겠다”며 “폼팩터(기기 형태)에 특화된 경험을 최적화해 대세화에 이은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2019년 50만대에서 2020년 300만대, 지난해 860만대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약 1600만대까지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선발주자로 70~80% 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