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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4년전 아현역 근처 교통사고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3.23 21:47조회 수 1389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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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4년전 그러니까 2009년 봄 때 일이었슴. 그때는 정말 철이 없었을 때

였는데 맨날 일 끝나면 술먹기 바쁘고 진탕 마시고 꽐라 되서 집에 들어가기

일수 였던때임.

 

 한참 종로에서 술을 먹다가 친구들과 바이바이 하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중,

 

왠지 모르게 걷고 싶어 집으로 걸어서 가고 있었슴. 우리 집은 신촌쪽이므로 종로

에서 우리집까지 걸어가는데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림. 그러나 난 고딩 때부터

택시비 아까워 영등포에서 우리집까지 걸어간 전적이 꽤 되므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걸었음.

 

(참고로 영등포에서 신촌 쪽까지 걸어갈라면 대교를 하나 건너야 하는데

 

겨울에는 한강 바람이 불어 엄청 추웠던 기억이 남.)

 

 아무튼 종로에서 막 아현역과 이대역 사이로 걸어가고 있었을 때였음. 술이 달아올라서

그런지 왠지 모를 졸음이 막 쏫아지기 시작했음. 그러다 버스 정류장이 보였음.

 

왜 버스 정류장에 보면 나무로 된 벤치(라고 해야하나? 의자 라고 해야하나?)에서 잠을

청했음.  한참을 자다 뭔가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음.

 

 그떄 당시 시간이 대략 새벽 2시 정도 되었던거 같음. 내가 잠에서 일어나면 항상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어서 기억이 남. 막 잠에서 깨서 기지게를 피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새벽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몰려있고 뭔가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음.

 

고개를 돌려 도로 쪽을 보니 한 사람이 쓰러져있고 그 뒤에 자동차가 세워져있고 주위에

사람들이 분주하게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음. 그때 당시 난 한숨 푹 잤기 때문에

어느정도 술은 깨어 있긴했지만 아직 술기운이 온몸을 달구고 있을 때였음.

 

  '사고 났나보네'

 

 아마 내가 자고 있는 사이, 자동차가 사람을 친 모양임. 그때 당시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구경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걸로 기억함. 나도 모르게 사고 현장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차선 건너편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가 날 빤히 쳐다보는 거임. 처음에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날 바라보는게 맞음. 술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기에

 

 '저자식은 왜 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난리지?'

 

 라는 생각을 하며 좀 불쾌한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나도 그 사람 얼굴을 빤히 쳐다 보았음.

근데 갑자기 그 남자가 날 보며 씨익 웃는 거임. 그 순간, 나도 모를 한기가 싹 들면서 얼른

 

집에 들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듬. 고개를 돌리고 내 갈길을 가기로 했음. 한참을 것다가

그 남자의 비웃는 듯한 모습에 왠지 모르게 화가나기 시작했음.

(본인은 비형이나 그때 당시 화가 안나도 나중에 생각하면 화가나는 못된 습관을 지니고 있었음.)

 

소아가, 개아가 재수 없이 대학 붙은 사람 이라고 속으로 외치며 집으로 걸어가는 도중

손을 올려 안경을 올리려 했음.

 

근데...

 

안경이 없었음..

 

난 굉장히 눈이 나뻐서 안경이 없으면 바로 앞에 있는 사람도 표정 변화를 알기 힘듬. 근데 지금

안경을 쓰고 있지 않은 거임.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면서 집까지 미친듯이 뛰어갔음.

 

그 남자는 도로 건너편, 도로가 버스 전용 차선까지 해서 4차선 정도 되었으니 적어도 30~50m정도

 

떨어진 거리였는데 그정도 거리에서 내가 안경 없이 사람의 표정을 본다는 건 말이 안되는 거였음.

평소 공포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 이야기류를 많이 일던 나였는데 귀신은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뇌로느끼는 거기 때문에 눈이 나쁜 사람도 그 형태가 선명이 보인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더욱

섬찟 했음. 뭐, 어떻게 생각하면 술먹고 헛것을 보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만.. 그날 그때 사고가

생겼던건 사실이고 내가 집까지 걸어간것도 사실이니.. 그것만 헛것으로 보았다고 하기엔 좀

아리송한 면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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