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사라진 아이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7.12.27 02:50조회 수 814댓글 0

    • 글자 크기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옛날 봤던 일을 어딘가에 남겨두고 싶어 적어본다.

 


저 멀리 아지랑이가 보일 정도로 더운 어느 여름날,

나는 상가 옆 긴 오르막길을 자전거를 끌고 오르고 있었다.

 


흘러내리는 땀을 닦으며 걷고 있는데,

나와 비슷한 페이스로 10m 정도 앞에서 모자가 손을 잡고 사이좋게 걷고 있었다.

 


보기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더워서 계속 땀을 닦아가며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을 걸었다.

 


길을 따라 자리잡은 상가들이 줄어들 무렵,

갑자기 아이가 넘어져 울기 시작했다.

아이 어머니는 괜찮다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고 있었다.

 


옆을 지날 무렵, 혹시 부딪힐까 걱정되서 일단 멈춰섰다.

땅으로 시선을 옮겼다가 다시 올라가려 앞을 봤다.

 


그런데 그곳에는 아이가 없고 어머니가 혼자 주저앉아

아이를 쓰다듬는 것 같이 손을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분명 아이 어머니가 아이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는데..

 


[어라?]

당황해서 우뚝 서 있는 사이,

여자는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이와 손을 잡고 있는 것처럼, 손을 옆으로 쭉 내밀고

마치 아이와 손을 잡고 무언가 이야기를 하며 걷는 듯 했다.

 


하지만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바라봐도,

아까 전까지는 분명 있었던 아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혹시나 저 어머니에게만은 아이의 모습이 보이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어쩐지 모르게 애달파져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니,

분명 도중까지는 나한테도 아이가 보였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지금도 종종 생각나곤 하지만 그때마다 슬퍼진다.

 


출처: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92 2CH 2ch괴담]여동생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78 1
1091 2CH 2ch스레 레전드 온돌방 1796 0
1090 2CH 3. 마치 원자력 발전소처럼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66 1
1089 2CH 4. 표식[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13 1
1088 2CH 4년에 한번 사고를 당하는 남자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973 1
1087 2CH 5. 반지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18 1
1086 2CH 5일 전부터 이상한 꿈을 꾸고 있다2 title: 메딕제임스오디 5006 1
1085 2CH 5통의 메일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636 0
1084 2CH 6. 융합체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24 1
1083 2CH 6.25전쟁 라디오 괴담6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3391 8
1082 2CH 7. 저주받은 컴팩트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48 1
1081 2CH A병동 화성인잼 1099 2
1080 2CH GP 괴사건 이야기3 Guess레기 140 1
1079 2CH Nine Words1 금강촹퐈 1024 1
1078 2CH No1 화성인잼 2328 1
1077 2CH Toilet1 형슈뉴 764 1
1076 2CH T산 이야기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597 2
1075 2CH whatever they say, i love you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489 0
1074 2CH [ 2CH ] 산길의 괴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35 1
1073 2CH [ 2CH ] 원양어선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770 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 5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