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동아리 동방 이야기 두번 째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3.26 21:30조회 수 1579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동방은 이후로 나 혼자 잘 못들어갔음. 첫째 이유론 너무 무서웠고 둘째론 꼭 같이 2인 이상 같이 들어오라는 부장의 말 때문이었음.

 

솔직히 정말 바쁘고 힘든 날엔 동방에서 쉬고 싶고 책이랑 과제도 동방에서 해야겠는데

 

늘 그 곳에 친구 1명을 붙여들어오기란 영 불편하고 친구에게도 미안한 일이 아닐수 없었음. (문자로 늘 "야 나 동방 좀 같이 가줘"라고 하기도 이상하고...)

 

난 그래서 책을 가지러 갈때나 물건을 챙길때 치고 빠지는 식으로 안전 불감증이라고 며칠 지나지 않아 또 들락거림. 그렇게 일주일 쯤 지났을 때였음.

 

이젠 동아리 방의 이상한 얼굴도 없는 것 같고 그날은 날씨도 쾌청한게 좋길래 아침 일찍 와서 조금 밀린 과제를 하기로했음. 소파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동아리 책상에 주저앉아 놋북과 프린터 물을 보면서 피피티를 작성하는데...

 

동아리라면 어디든지 오래된 캐비넷, 얼마나 쓴건지 모를 서랍장들이 있을 거임. 그 쪽에서 딱! 하고 큰 소리가 들려왔음.

 

마치 어긋난 쇠와 쇳바퀴가 맞부딧치 듯이...

 

깜짝 놀라서 돌아다 봤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중간에 두번째 캐비넷 문짝이 살짝 열려 있었을 뿐. (우리 동방에는 총 세개의 캐비넷이 있었음. 하나는 그동안 쓴 동아리 시집과 활동집. 사진첩과 전문 서적으로 차있고 두번째는 동아리 축제나 심심할 때 가지고 놀만한 물총, 음악시디 테잎과 잡동사니가 있었고 서번째 캐비넷은 많이 낡고 망가졌는지 뒤로 돌려져 옷이나 동아리 점버를 걸어 놓는 행거에 가려져 있었음.)

 

사실 이 때 뛰쳐 나갔어야 했는데 실수였음...

 

약간 놀란 상태였지만 이상한 점도 없고 딱히 문제도 발생하지 않아 다시 피피티 작성에 몰두 했는

데 이번엔

 

 떵! 딱!

 

하면서 캐비넷 쇠문짝이 두번 튕기는 소리가 들림. 난 잠깐 뒤를 보기 망설여졌지만 진정하고 뒤를

홱 돌아다봤음.

 

역시 캐비넷 문짝만 전보다 더 열려있고 이상한 점은 없었음. 난 자리에서 일어나 캐비넷 문을 쿵

소리 나게 닫았는데. 닫히면서 캐비넷은 약간의 쇳소리만 낼뿐 이었음.

 

그 순간 기분이 매우 속된 말로 X같았음. 이 성기같은 동방에서 빨리 나가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거의

다된 피피티를 마무리하고 일어설 생각을 하고 있었음.

 

책상에 앉지도 않고 피피티를 대충 완성한 뒤에 슬라이드 바로보기를 연타로 누르며 넘기는데 뒤

에서 이번에도 역시나

 

 딱! 딱! 따닥!

 

세번 정도 캐비넷 문이 튕기는 소리가 들림. 그리고 내 피피티 슬라이드 쇼도 더이상 슬라이드가

없다는 문구가 떴음.

 

그러나 나는 솔직히 그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일수 없었음. 가만히 내 놋북만 다 끝난 내 과제만 응

시하고 있었음. 숨소리도 죽이고... 가만히 응시했음. 20초? 아니 20초도 안되는 짦은 순간에 난 얼

음이 되버림.

 

적막이 깨지고 내가 갇혀있던 동방 문이 벌컥 열렸음.

 

그러더니 내 옆으로 동아리 선배가 뭐라뭐라 떠들며 들어옴. 대충 날씨가 좋다는 얘기였던거 같은

데 난 계속 숨을 죽이고 있었음.

 

선배는 내가 뭔가 이상한걸 눈치 채고 슬슬 다가와서 나한테 괜찮냐고 어깨를 흔들어보였는데. 난

잠시 망설이다가 검지로 내 놋북 모니터를 가리키고 선배를 거칠게 끌어당기고 나왔음

 


 

보통 피피티 슬라이드 쇼가 끝나고 검은화면이 유지됨. 내가 본 검은 화면에는 뒤에 캐비넷이 비쳐

있었는데 살짝 열린 캐비넷 문 안으로 그 파란 얼굴이 보임.

 

여전히 무표정인 그 얼굴이 웃긴건 이전과 달리 그 머리가 좌로 뉘여져서 이마 랑 눈동자만 열린 틈새로 보임. 솔직히 나랑 눈이 마주친것 같지는 않고 계속 나를 노려다보면서 언제 뒤를 돌아볼지 그리고 나를 언제 덮칠지 때를 기다리는 것 처럼 보였음.

 

난 선배가 들어왔을 때 놋북으로 그 얼굴을 가리켰는데 솔직히 그 얼굴이 선배에게는 안보여서 나

만 병신취급 받을 줄 알고 그런건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선배도 검은 스크린에 비친 그 얼굴을 보았

다고 함...

 

한동안 난 그 공방에 내 물건 다 챙겨나온뒤 들어가지 않았음.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950 실화 사주보고 퇴마하시는 스님에게 전해들은 이야기5 title: 하트햄찌녀 6276 2
6949 실화 사주이야기+뽀나스 신기한 경험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871 1
6948 실화 사주팔자라는 것을 무시할수 있는 게 아닌가 봐요3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3656 2
6947 실화 사주팔자라는것을 무시할수 있는게 아닌가봐요2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463 0
6946 2CH 사진1 화성인잼 2055 1
6945 실화 사진 속의 남자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86 1
6944 기묘한 사진 속의 남자1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 877 0
6943 실화 사진有)집에서 찍은 제사진이..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나왔네요.. 너무 무섭습니다3 백상아리예술대상 5640 1
6942 2CH 사진관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79 1
6941 실화 사진관에서 있었던일3 title: 하트햄찌녀 1388 1
6940 단편 사진부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6632 1
6939 단편 사진부의 비밀1 여고생너무해ᕙ(•̀‸•́‶)ᕗ 544 0
6938 실화 사진을 찍었는데 얼굴이 일그러지면?2 클릭의신 960 0
6937 혐오 사진작가가 추억의 사진을 끔찍하게 만들어놨어2 금강촹퐈 1706 0
6936 기타 사진주의>> 백린탄이 위험한 이유4 title: 하트햄찌녀 7321 4
6935 실화 사채 쓰지 마세요5 title: 하트햄찌녀 4940 4
6934 혐오 사체로 발견된 마릴린먼로 사진 아리가리똥 2176 2
6933 실화 사촌동생이 혼자 노는 소리1 도네이션 480 1
6932 실화 사촌동생이랑 같은 꿈 꾼 이야기..1 클라우드9 4307 1
6931 실화 사촌동생이랑 같은 꿈 꾼 이야기..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970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