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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엘리베이터 타고 천국까지 갈 뻔한 이야기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3.29 11:44조회 수 2777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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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들어와서 엘리베이터 탔는데...

9년 전에 제가 겪은 일이 불현듯 생각나서 글 써봅니다.

갑자기 다시 소름 돋고 무섭네요....필력이 없어서 그때 상황이 잘 전달 될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딱 정확히 9년 전인 것 같아요.

 

제가 살던 곳은 부산 개금동에 있는 신개금 LG 아파트였는데,

 

아파트 터가 공동묘지였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원래 겁이 많고 귀신을 무서워하던 저는 저희 아파트가 왠지 모르게 무서웠고,

 

밤에 혼자 돌아다니거나 혼자 엘리베이터 타는 걸 꺼려했죠.

 

그러다 그 날, 아버지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었어요.

 

평소라면 아버지와 같이 지하주차장까지 가서 주차하시는 걸 기다렸다 같이 올라갔을 텐데,

 

그런데 이상하게 그 날따라 집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그 몇분을 못참고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저 먼저 올라가 보겠다고 하고 혼자 올라갔죠.

 

저희 집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7층까지 있었는데, 아파트 입구가 지하1층이었어요.

 

엘리베이터 앞에 섰는데, 빨리 집들어가고 싶은 제 맘을 아는지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냉큼 올라타고 3층 버튼을 눌렀어요.

 

 

버튼을 누르고 3에 불이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멍하니 거울을 보고 있었어요. 거울 안에 또 거울, 거울...

 

그냥 그러게 멍하니 보다가 삼층이 됐겠지 하고 올려다봤는데,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올라가는 거에요.

 

버튼은 불이 꺼져있고.

 

아, 내가 안눌렀나보다 하면서 귀찮게 좀 걸어야겠네 하며 7층 버튼을 눌렀어요.

 

버튼을 누르고는 쭉 쳐다보고 있는데,

 

6층에서 7층으로 넘어가는 순간, 버튼의 불이 꺼졌어요.

 

그때부터 뭔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버튼이 이상한가 싶어서 9층과 10층을 같이 눌렀어

요.

 

엘리베이터는 계속 올라가고, 8층에서 9층이 되는 순간, 9층 버튼의 불이 꺼지더니 이내 10층 버튼

까지 꺼지더군요.

 

뭔가 잘못됐다 싶어서 13층부터 27층까지 모든 버튼을 누르고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어요.

 

경비아저씨, 엘리베이터가 이상해요, 멈추질 않아요, 도와주세요 하고 막 소리 치는데

 

스피커에선 지지직 거리는 소리만 나고 아저씨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거에요.

 

그 순간에도 엘리베이터는 한층 한층 계속 올라가면서 탁, 탁, 탁, 탁... 불이 계속 꺼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막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면서 엘리베이터 문도 두드리고

 

감시카메라 앞에서 손을 흔들어 봐도 스피커에선 이상한 소음만 나오고

 

진짜 말 그대로 패닉이었어요. 그 좁은 공간 안에서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휴대폰도 들고 있지 않았고, 아무도 엘리베이터를 타려 하지 않는지 멈추지도 않고.

 

그렇게 불이 꺼지면서 26, 27층만 남았을 때, 진짜 이제 죽는구나 싶었어요.

 

엘리베이터 숫자가 올라가는 것, 버튼의 불이 꺼지는 게 느리게 보이면서

 

순식간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과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아버지랑 같이 올 걸,

 

죽을 때 아플까, 죽고 나서 진짜 천국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27층의 불이 꺼지고, 조금 더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쿵하고 어딘가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흔들렸어요.

 

엘리베이터 전등은 깜빡거리고 나는 엘리베이터 바닥에 넘어져 울고.

 

두세번 흔들리던 엘리베이터는 갑자기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면서 문이 열렸어요.

 

힙겹게 힘겹게 열리던 문은 절반 정도 열렸을 때 멈췄고,

 

전 그냥 살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문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다행히 엘리베이터는 지면에서 그렇게 높지 않은 곳에 멈춰있었고,

 

전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 앉아서는 꺽꺽 울어댔어요.

 

울음소리도 안나오더라구요. 그냥 꺽꺽 댔어요.

 

 

 

그러다 뒤를 돌아봤는데,

 

엘리베이터가 문이 반쯤 열린 채로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더군요.

 

형광등을 깜빡이면서, 마치 다시 타란 듯이.

 

그 앞에 있기가 너무 무서워서, 진짜 미친 놈처럼 허겁지겁 계단을 타고 내려왔어요.

 

그 땐 집에 가야겠단 생각보다도 빨리 경비아저씨께 이걸 알려서

 

다른 사람들이 못타게 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어요.

 

골로 갈 뻔한 주제에 정의감이 생겨서는.

 

숨을 헐떡 거리면서 지하 1층에 도착해서 현관문 바로 앞에 있는 경비실로 뛰어갔어요.

 

그리고 아저씨께 울음 섞인 목소리로

 

엘리베이터가 이상해요, 멈추지를 않아요, 사람들 못타게 해야해요

 

하고 말하는 순간,

 

뒤에서 엘리베이터가 열리면서 사람들이 내리고,

 

아저씨는 무슨 소리를 하냐며 어여 집에 가라고 하시는 거에요.

 

전 아니라고 분명히 아까 제가 탔을 때 죽을 뻔 했다고,

 

비상호출 왜 안받으셨냐고, 아까 그렇게 감시카메라 앞에서 난리를 쳤는데 못보셨냐고,

 

그러니까 못봤다며... 계속 경비실에 있었는데 비상호출 같은 거 온 적이 없다고 하셨어요.

 

이상한 소리 하지 말라고 엘리베이터 타면서 꿈 꿨나 보다 허허허 하시는데,

 

그 상황이 너무나 공포스러워서 덜덜 떨리는 다리로 계단을 타고 집에 도착했어요.

 

집에 도착해서는 갑자기 맥이 탁 풀려서, 바로 침대로 가서는 그냥 그대로 잠들었어요.

 

그냥 꿈이면 좋겠어서.

 

 

 

그리고 그 이후로 반년은 엘리베이터를 아예 못탔네요. 그 후 반년은 사람들이 있을 때만 탈 수 있

었고,

 

지금은 이제 엘리베이터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졌지만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혼자 폐쇄된 공간에 있으면 조금 불안해요.

 

이 일은 정말 제 모든 걸 걸고 실화임을 다시 말씀드립니다.

 

글 재주가 없어서 읽기 불편하시진 않았나 모르겠네요.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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