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대학생때 겪은 일이에요ㅎ
그날은 구름한점없이 맑은 평일.
오전수업을 교수님이 완전 일찍 끝내주셨어요.
피곤한데 잘 됐다 싶어서 자취하던 원룸에 와서 30분정도 낮잠을 잤죠.
그리 비싼 원룸이 아니어서 에어컨이 없는 집이라 자다가 더워서 깼어요.
창문을 열고 현관문을 약간 열어놓아서 바람이 잘 통하게끔 해놓고 선풍기를 틀었어요.
그러다가 리포트 쓸 게 생각나서 컴터를 켰어요.
그렇게 컴터를 한시간정도 했나.....
뭔가 싸~한 느낌, 소름돋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의자에 앉은 채로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현관문을 봤어요.
근데 열려진 현관문 사이로 어떤 아줌마가 자기 머리를 내 방 안쪽으로 넣고서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는 거예요.
나이는 50~60대정도로 보였고 머리가 중간중간 희끗희끗했어요.
낯선 아줌마가 나를 몇초간 응시하기만 하고 아무말도 안하는데.. 정말 쭈뼛쭈뼛하더라구요.
너무 무서웠지만 있는 용기 다 짜내서 애써 안무서운 척하고 말을 했어요.
"아줌마 누구세요?"
아줌마는 대꾸는 안하고 눈을 크게 뜨고 계속 날 쳐다만 봤어요.
그때 진짜 무서워서 울 것같았어요. 그 아줌마가 당장이라도 들어올 것만 같은 느낌...
그렇게 몇십초를 날 계속 쳐다봤어요.
"아즘마... 왜 그러세요..."
완전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때 옆집 학생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 아줌마가 복도쪽을 보더니 그제서야 사라졌어요.
그 아줌마 사라지자마자 현관문 잠그고 그날은 방밖으로 아예 나가지를 않았어요.
왠지 나가면 아줌마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날 것같았거든요.
그날은 너무 무서워서 친구한테 전화해서 친구랑 같이 잤어요.
이 일은 밤에 벌어진 일도 아니고 상대방도 괴한이 아닌 단지 아줌마였는데도...
대학생때 겪었던 가장 무서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와....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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