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20년 전 제가 본 실화입니다.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3.30 00:06조회 수 1520추천 수 1댓글 5

    • 글자 크기



 

 

 

 

일단 제 이야기는 삼풍 백화점 관련입니다.

 

괴담이라기 보다, 대학생 때 이런 일이 있었어요...라고 끄적거린 것이니

어디가 무섭다는 거냐! 하지 마시고 그냥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나는 구나...면 족합니다.

 

95년도에 저는 서울 어느 한 곳의 대학 신입생이었습니다.

원하던 과가 아니라 적당히 점수 맞춰 온 곳이라

캠퍼스 라이프 따윈 관심 없이, 학원을 다니는 기분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과에는 3명의 복학생이 있었는데

저는 한 명을 찍어놓고 언제나 그 뒷자리에만 앉았습니다.

왜냐하면 그 복학생이 남다른 덩치의 소유자라

강의시간 동안 제가 하는 딴짓이 가려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95년 6월 27일이 종강식이었다고 기억합니다만...

삼풍 사고는 29일이었지요.

여름방학이 끝나 학교로 돌아오니 빈 자리가 몇 보이더군요.

군대에 간 동기들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가림막이었던, 복학생 선배의 자리도 비어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었으면 관심도 없었을 것을

2, 3일 간 가림막 없이 사니  불편해서, 그나마 안면있던 동기에게 물었죠.

아무 생각없이

-그 선배가 안보이네

동기가 눈이 동그래져서 되묻더군요.

-너 장례식  안 왔었냐?

 

선배는 방학 동안 할 아르바이트를 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 하기로 한 당일, 늦잠을 자서

에라, 모르겠다. 아예 가질 않았는데

바로 그 곳이 삼풍 백화점이고, 선배가 일 하기로 한 날이 삼풍이 무너진 날이었던 겁니다.

 

뉴스를 보고 이 선배가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바로 동기 복학생 선배들에게 삐삐를 쳤답니다. 술 좀 마셔야겠다...내가 쏜다

아마도 복학생 선배들은 '이 xx 늦잠자서 다행이다.' '술 사야 됌, 두 번 사야됌.'  이러면서 알콜을 들이부었겠죠.

날도 더웠고, 맥주에 소주에...아무튼 그 자리의 모두가 엄청나게 마셔댔답니다.

 

현장 상황이 알려진 건, 당시 과대가 복학생 무리 중 한 명이라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배는 화장실에 가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답니다. 

화장실 방향이 아니라, 발코니 방향으로 가길래

바람 쐬려고 그러나? 하는 찰나

발코니에 몸을 걸치듯 숙인 선배의 발이 그대로 뜨면서 추락.

 

사고 장소는 2층

...겨우 2층인데 선배는 사망했습니다.

 

머리부터 떨어졌고 아래는 아스팔트

그의 남다른 몸집도 한 원인이었을까요..

학과에서 겉돌던 저에게는 아무도 연락을 안해 몰랐던 거였습니다.

 

영화 데스티네이션이 개봉했을 때

웬만한 고어나 공포를 아무렇지 않게 보는 제가

그 영화를 무섭게 느끼고 2편부터 보지 않은 건 20년 전의 이 일 때문일 겁니다.

 

 

 

 

 

 

 

 

 

 



    • 글자 크기
20년 가까이 살았던 그집 (by 김스포츠) 20년전 기억을 더듬어서.. (by 여고생)
댓글 5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124 실화 2000년 모대학 엠티 참사...1 도네이션 1330 1
8123 실화 2004년 여름에...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01 1
8122 실화 2004년 여름에...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776 1
8121 실화 2005년 여름 여행중 겪었던 가위왕핑킹 963 0
8120 실화 2006년 월드컵 때 겪은 일2 여고생 827 1
8119 실화 2006년 월드컵 때 겪은 일1 여고생 1061 0
8118 실화 2007년 기숙사에서 겪은일1 여고생 1009 1
8117 실화 2011년 폐가 갔던것 실화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66 2
8116 실화 2012년도 마지막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3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148 2
8115 실화 2012년도 마지막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앙기모찌주는나무 2067 0
8114 실화 2012년도의 마지막에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420 0
8113 실화 2014년 겨울....4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25 1
8112 실화 2017년 7월 휴가철1 백상아리예술대상 628 1
8111 실화 20년 가까이 살았던 그집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35 1
실화 20년 전 제가 본 실화입니다.5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20 1
8109 실화 20년전 기억을 더듬어서..4 여고생 1265 4
8108 실화 20년전 일2 도비는자유에오 555 1
8107 실화 20살때 겪은 실화 무서운이야기3 여고생 1466 2
8106 실화 21년전 이야기1 여고생 1195 1
8105 실화 21살, 지금까지의 경험담 1화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624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