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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19 열리려 하는 문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09.30 21:40조회 수 1284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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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려하는 문

 

 

 

 

 

 

 

 

고2때 일이었음.

18살에 자취를 하고있는 고등학생이었음. 물론 남자.

부모님이 부득이하게 다른곳에서 일을 하게 되셔서 나만 서울에 남게됨.

 

부모님은 서울 모처 복도식 아파트를 내주셨음.

(혼자 살아서 작은 평수로ㅇㅇ)

 

 

뭔가 혼자라는 생각에 자유로움을 느꼈지만

사실 혼자 산다는 자체가 처음이라 밤마다 좀 무서웠음.

 

뭔가 집이 한기가 있는것 같기도하고. 밤에만

 

 

전에 부모님과 살때는 새벽에 일어나본 적이 별로 없지만

이사오고 난 후부터 새벽에 꼭 한번씩 눈을 뜨게 됨.

 

몇시인가 방에 붙어있는 시계를 보면 새벽 2시를 가르킬때가 많았음.

(새벽 1시 50분에 깨어날때도 있었고 2시 10분에 깨어날때도 있고 여튼 2시 가깝게 한번씩 깼음)

 

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잠이 드는데 그러기를 반복하길 일주일정도 됐음.

 

그날도 어김없이 새벽 2시쯤 눈이 떠짐.

 

또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다시 자려는데 평소엔 다시 잘 자지더니

그날따라 다시 잠이 안오는거임.

 

그런데 복도에서 구둣발 소리가 들리는거임.

(방 바로옆이 복도임, 게다가 침대가 그 복도쪽으로 붙어있어서 누워있는 왼쪽이 복도)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에서 우리집 쪽으로 오는 구둣발 소리였음.

 

근데 그 구둣발 소리가 왠지 모르게 오싹하다는 느낌.

왠지 목적지가 우리집일 것만 같은 불안감에 휩싸였음.

 

그런데 정말 구둣발 소리가 가깝게 들리다가 딱 우리집앞에서 멈추는거임.

 

멈추고 나서 한참을 있다가. 우리집이 번호키인데

뚜껑을 슬라이드처럼 올려서 번호를 누르고 내리면 열리는 구조임

갑자기 그 슬라이드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슬라이드를 올리때 삐빅! 소리가 났음.

 

그리고 천천히 한글자씩 누르기 시작....

 

우리집 비밀번호가 7자인데

속으로 '제발 열지마라 ㅠㅠ제발 7자만 아니길ㅠㅠㅠㅠ'

 

난새벽에 눈뜨고 나서 그 상태로 굳어서 움직일수가 없었음.

혹시 움직였다가 인기척이라도 나서 밖에 무언가가 흥분할까봐 ㅠㅠㅠ

(그땐정말 무서웠음)

 

 

삑....삑.....삑......삑....삑....삑.....삑

 

 

7글자가 다 눌리는거 아니겠음 ㅠㅠㅠ제발 다음글자도 눌러!!!!속으로 외쳤음.

 

좀 망설이다가.

슬라이드를 내리는거 아니겠음 ㅠㅠㅠㅠ

 

그땐 정말 아 죽는구나 싶었음.

그런데 삐삐삐삐삐!! 하고 비밀번호가 틀렸다는 신호가 들리는거임.

 

'오 지져스 ㅠㅠㅠㅠ부처님하느님알라신 감사감사 ㅠㅠ'

 

그런데 경고음이 들리기 무섭게 다시 슬라이드를 올리더니

아까전과는 다른속도로 누르는거임

 

 

삑.삑.삑.삑.삑.삑.삑.삑 삐삐삐삐삐삐!!!!

 

 

다행히도 또 틀렸음 그러다 또 올려서 더 빠른속도로

 

 

삐삐삐삐삐삐삑!!

 

누르는거 아니겠음....

 

진짜 학교갔다가 집에 올때 장안에 엄청난 것들이 내몸 밖을 빠져나가려고 했을때

초스피드로 비밀번호를 눌렀을 때와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눌러재끼는거임.

 

물론 비밀번호는 틀렸음. 그러다 몇번 계속 틀리니까 기계가 작동을 안하는거임

(계속틀려서 기계가 자동인식하고 멈춘거임)

 

'아 다행이다ㅠㅠㅠ이제 못들어오는구나 썩 꺼져버려ㅠㅠ'

 

이러고 한참 잠잠했음.

숨좀 돌리고 침대에서 조용히 일어나 주방으로가서

물을 마시려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찰나였음. 문득 생각났음

 

'왜 구둣발 소리가 안들리지??'

 

구둣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건 아직 문앞에 있다는 걸 깨닫기도 전에

다시

 

삐삐삐삐삐삐삒!

 

하고 번호를 거칠게 누르는거임.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기계가 멈추고 좀 기다리면 다시 재작동하기 때문에 그걸 알고 그냥 기다렸던 것 같음.

 

아오 이판사판 현관으로 달려가 문고리도 잠그고 위에 문걸쳐놓는 것도 해놓고 침대로 뛰어듬.

 

그러다가 또 잠잠해짐.

 

분명 기계가 멈추지 않았는데도 누르지 않는거임.

 

 

침대로 달려가 막 이불 뒤집어 썼을 때 그 사이에 미칠듯한 공포에 버튼누르는 소리도 안들렸음.

'혹시....연건가?' 하는 불안감에 미칠 것 같았음.

 

이불을 뒤집어 쓴걸 살짝 들췄음.

 

이제 생각해보면 안들추는게 좋았을 걸. 왜 그땐 꼭 들춰야만 할 것 같았는지....

 

들췄는데 아무것도 없었음. 근데 머리 뒤쪽에서(침대 밑에서 들리는 것처럼)

 

 

 

'못들어올줄알았지?못들어올줄알았지?못들어올줄알았지?......'

 

 

 

소곤대듯이 여자 목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 상태로 가위라는걸 처음으로 경험했음.

근데 그게 가위라고해야할지. 몸이 안움직이긴했는데 그 다음부터 기억이 없었음. 잠들었나봄

 

 

아침에서야 딱깼음 (그날이 놀토여서 참 다행)

 

꿈이 아니었던 게 일어나서 곧바로 현관으로 가보니까

문고리도 잠겨 있었고 위에 걸쇠(?)도 걸려 있었음

혹시나 하고 문을 빼꼼히 열고 밖을 봤는데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음

 

그리고 비밀번호 누르는 곳을 봤음. 겉은 멀쩡했는데

그 슬라이드를 올려보고 진짜 기절할 뻔했음.

 

 

숫자판 중에 우리집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숫자들이 칼로 긁은 것처럼

마구 난도질당해져있는 거임.

 

 

 

이 기절초풍할일을 부모님께 말했음.

부모님은 아무래도 내가 외아들이고 그동안 혼자둔게 걱정되셨는지 바로 올라와 얘기를 다 들려드리고 비밀번호에 난도질당한 것도 보여드렸음.

 

부모님도 놀라셔서 혹시나 그 시간대에 아파트 정문에 찍힌 CCTV가 있나

경비실에 물어봐서 확인했음.

 

그런데 그 새벽2시 전으로부터 2시간까지 살펴봤지만

구두를신었거나 특이한 사람은 없었음. 찍힌사람이 5명정도 됐는데 모두 아파트 주민이었고.....

 

 

결국 도어락도 새걸로 교체했고 부모님도 며칠 계시다가 다시 내려가셨음.

 

그 일 이후로도 잘때는 좀 무서웠지만......

 

점점 새벽에 일어나는 일도 없었음......

 

 

그동안 살면서 귀신따위는 믿지 않았는데

처음으로 귀신을 경험하고나서 귀신이 있긴있구나 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무서웠음....

 

10년동안 뺄 땀을 침대에서 다뺀듯.....

 

자취하는 분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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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

 

 

 

 

 

 

 

 

 

저는 진실만을 밝히며 이것은 귀신이야기가아닌 살인과 관련된 사건입니다.

자 저는 현제 17 살입니다 저는 얼마전에있었던일이었습니다.

저는 학원을마치고 친구 3명과 같이 담배를피러갔습니다. 청소년들이담배안피는경우는거의이제없죠 .

저희 동네쪽에는 아파트를 짓는다고 10년전부터 폐쇠된 집들이 약 10만평정도있었습니다.

저희는 당연히 그골목길에가서 담배를 피려고 갔습니다

한참가던중 갑자기 야!!!!!!!!!!!!!!!!!!!!!!!!하던 아저씨의 목소리가 엄청나게 울려퍼졌습니다 .

우리는 먼데? 야 뭐고 ;; 이렇게 가만히 앞뒤샅샅히훑어봤습니다

싸우는거겠지 뭐 가자 이러고 가고있는데 또 야!!!!!!!!!!!!!!!!!!!!!!!하는소리가들렸습니다

야 먼데 ;; 이러고 빨리피고가자 저새x싸이x인가 누군데 ㅡㅡ 이러고 정색을 하면서 빨리피고가야겠다는생각만들었습니다

저는 진짜 그떄당시 너무무서워서 여기서피지말자고했습니다 야 .. 가지말자 했는데 갑자기 저희는 골목길 차뒤에서 피고있는데

갑자기 달려오는소리가들려오는겁니다 하필 우리는 소름이 돋아있었고 긴장을하고있었는데 달려오는소리가들리니까 심장이 너무뛰는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 유리에살짝머리를올리며보고있었는데

한아저씨가 검은색패딩을입고 검은모자에 달려가는겁니다 저희는 야 아까 그새x아니야 ? 아닌거같은데 이러고 다피고 일어나서 갈려했습니다

근데 가는도중 갑자기 그아저씨가 저위에서 달려오는겁니다 우리는 못보고 갑자기 제친구가 야 저새x아까 걔잖아 하고 바로 10m약간더멀리있었는데 저희는 너무무서워서 바로 도망갔습니다 제가 뒤를본순간갑자기 우리쪽으로오더니 야!!!!!!!!!!!이러고 달려오는겁니다.자세히보니 주머니에 손을넣고 갑자기 둘러쌓인 신문지를꺼내는겁니다 갑자기 신문지를 벗기더니 작은칼을들고오는겁니다 저희는 폐가가 10만평이니까 너무 바깥으로 가는데 멀었습니다 . 너무무서워서 쓰러질정도로 달렸습니다 울면서 정말 무서워서 죽기살기로뛰었습니다 . 그러다 한 10분정도 뛰니까 바깥이나오는겁니다

뒤를보니 안쫓아오는겁니다 .우리는일단 바깥까지 계속달렸고 나와서 바로 112에 신고를했습니다 . 예 xx경찰서xxx입니다.

저는 울면서 경찰아저씨 살려주세요 .. 제발 이러고 왜그러니 ? 했습니다 어떤 아저씨가 칼들고 쫓아와요 해서 바로 위치추적을해서 오겠다는겁니다

우리는 기달리고 경찰 3대가오는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경찰관들에게 경찰서로 가서 진술서를쓰면서 사건을 말하고 부모님까지와서 저희를데려갔습니다

또 그다음날 전화가왔습니다 .

경찰관아저씨였습니다. 여보세요 ? 했는데 사건을도와줘서 고맙구나 어제 많이무서웠었지 ? 어제 그 아저씨 붙잡았다

그아저씨 정체가뭐에요 ? 진짜무서워죽는줄알았어요 했는데 흔히 우리나라에 많이있는 중국인 인신매매 하는사람들

오원춘처럼 인육을판매하는사람들이였던것이었습니다. 그말듣고 바로 소름이돋아서 정신이 몽롱하고 어제 그사람한테죽었으면어떻게됬을까...

정말 갑자기 괴로운심정에 미치는줄알았습니다 . 잠도안오고 지금도 미치겠습니다 .. 집에나갈때마다 무섭고 이제 그 폐가는 다시는못갈거같습니다 .. 시민여러분 몸은 자신이 지키는것이라는걸 그 상황을겪은뒤에알았습니다 .. 몸조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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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의 엄마

 

 

 

 

 

 

 

 

 

이 이야기는 친구의 친구 이야깁니다...ㅎㅎ 뭐 그냥 남 이야기네요..ㅋ 글에서는 그냥 제 친구로 할꼐요..ㅎㅎ

그게 호칭하기도 편하니깐요...^^ (참고로 이번 이야기는 상상력이 많이 필요합니당..ㅎㅎ 상상하면서 읽으시면 충분히 재밌을거라고 자부합니 다..)
친구가 고3때 겪은 이야깁니다.. 약간 기묘한 이야기네요..

 

 

 

 

학교에서 야자마치고 학원까지 갔다가 오면 1시라네요.. 학원에서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당시는 금요일이였구 요.. 놀토도 없는 고3은 그냥 금욜이였죠..

 

아파트 엘베를 기다리는데..

띵!

문이 열렸습니다..

 

근데 묘하게 엘베를 타기 싫터랍니다.. 그냥 갑자기 집에 가기 싫어졌다고나 할까요?ㅎ

근데 다음날 학교에 가야 되서 어쩔수 없이 집엔 가야 했으니 걍 탔답니다.

 

10층에 도착해서 열쇠로 문을 따고.. 집에 들어갈려는데.. 되게 이상하더랍니다.. 그냥 기분이요..

막 집이 음침하다고 할까나?

 

 

뭐 불이라곤 수족관에서 나오는 푸르스름한 빛 밖에 없으니

그냥 기분이 그러려니 하고 들어갔더랍니다.

 

 

거실을 슥 지나치는데.. 배란다에 사람이 서 있길래 놀라서 쳐다보니

엄마가 배란다 밖에 서서 이쪽을 물끄러미 보고 있더랍니다.

 

 

"아 깜짝이야! 거기서서 뭐하는데? 오늘 가게 빨리 닫았어?"

 

 

친구가 들어와서 씻고 나와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있으면 어머니가 가게를 닫고 오셨는데 먼저 들어와 있으니 오늘은 가게를 빨리 닫았나 보다 했죠

 

이러고 자기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고 씻고 물을 마시려고 냉장고 문을 열려고 하는데

냉장고 앞에 쪽지가 붙어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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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오늘 엄마 엄마친구들이랑 여행가는거 알지? 밥이랑 반찬은 냉장고에 있고 빨래거리는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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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다 엄마 오늘 놀러간다고 했지.. 참나 아들은 공부한다고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데..]

그러고는 자러 들어갈려고 하는데...

 

어?

어?

 

친구는 얼른 배란다를 봤습니다.

 

역시 엄마가 밖에 서 있는겁니다..

 

 

 

엄마!! 어..엄마?

놀라서 다가가던 친구는 문뜩 제자리에 섰습니다..

 

 

분명 생긴건 엄마가 맞았는데요..

 

 

무표정으로 자길 쳐다보는데 눈빛이 정말 소름 돋더랍니 다..

눈을 부릅뜨고 있는것 처럼 약간 사람눈 치곤 눈이 너무 크더래요..

 

 

 

소름이 쫙 돋더니 머리가 쭈뼛쭈뼛 서더랍니다..

사람이 아니다..

직감적으로 엄마가 아니란걸 느꼇죠..

 

 

 

 

아버지는 다른지역에 직장이 있으셔서 주말에만 집에 오시고 위로 형은 대학생이라 자취를 하고 있었죠..

 

즉.. 집에 혼자였던 겁니다..

 

 

일단 든 생각은 집을 나와야 겠다는 생각뿐이더랍니다..

 

계속 배란다 밖의 그것을 쳐다보면서 살금살금 현관으로 이동을 했답니다...

 

 

 

아 그런데.... 배란다 밖에 그게 계속 자기를 쳐다보는거더랍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고개만 살짝 돌리면서 계속 자기를 쳐다 보는데 등에는 식은땀이 줄줄 나고

오줌지릴꺼 같더랍니다..

 

다행히 현관을 잠구지는 않아서 손잡이만 돌리면 바로 나 갈수 있었죠..

고개도 못돌리고 계속 그것을 쳐다보면서 게걸음으로 옆으로 살금살금 움직이고 있었죠..

 

시선을 때면 갑자기 그것이 배란다 문을 열고 달려 들꺼 같아서 시선을 못 때겠더랍니다..

 

현관까지 대락 10걸음 안쪽으로 남았을때

달려서 현관을 열고 계단으로 광속으로 달렸습 니다..

 

 

숨은 턱까지 차고 땀은 줄줄 흘렀지만 귀는 발소리에만 집 중했습니다.. 혹시 쫒아오는 발소리가 나지는 않는지..

 

 

 

그렇게 순식간에 1층에 도달했죠..

하...하~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죠...

뒤적뒤적..

?

"아 ㅂ♡!!!"

 

 

 

그렇습니다.. 형과 112에 전화를 해야 하는데 휴대폰이 교복주머니에 있었던 거죠..

 

새벽 1시가 넘은시간에 맨발에 잠옷차림으로 나온 그 친구가 할수 있는거라곤

경비실 아저씨에게 찾아가 말하는 거 뿐이였죠..

 

밖으로 나와서 관리실로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문뜩 자기 집 배란다를 봤죠..

 

 

 

아 근데.. 그게 배란다에 아직 서서 자길 내려다 보고 있더랍니다!!!

 

 

 

진짜 눈물 짜면서 관리실까지 맨발로 뛰었답니다..

경비실에 있던 경비 아저씨는 놀라서 왜그러냐고 물어봤 죠..

 

자기집에 누가 있다고 전화좀 쓰자고 했죠.. 결국 형을 부르고 112에 신고도 했습니다.

경찰이 왔고 같이 집으로 갔죠.. 아니 근데..

분명 현관문이 열려있어야 하는데.. 잠겨 있더랍니다..

 

자긴 열쇠도 없는데요..

 

결국 문을 따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자기방과 부엌에 불이 켜져있고 그대로였답니다..

 

 

 

 

경찰은 집안을 수색했고 결과는 아무도 없었죠... 경찰말로는 아무런 침입의 흔적이 없더랍니다.

아무리 말해도 경찰은 안믿었죠.. 엄마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 배란다밖에서 자길 쳐다보고 있었다는 말을요.

 

 

 

그러고 실랑이를 하는데 형이 왔더랍니다..

일단 형이 경찰을 보내고 일단 집에 불을 다 켜고 친구에 게 자초지정을 듣게 됬습니다.

친구는 형의 반응을 예상했죠..

 

 

"이 새♡가 미쳤나.. 헛거보고 이 형을 이 새벽에 여기 지 불러?"

 

 

개 욕듣고 한대 맞고 끝나겠거니 했습니다.

그러나 형의 대답은 예상과 많이 벗어난거였죠..

 

 

 

 

 

너도 봤냐?

 

그러고 형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랍니다.

 

 

 

형이 저번주 주말에 반찬좀 가져갈려고 집에 왔었잖아?

 

그때 넌 학원갔다가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해서 형 혼자 집에 있었잖아.. 엄마는 가게에 있으니깐..

슈퍼가서 담배랑 뭐 군것질할꺼 좀 사서 집에 오는데 ㅆㅂ 집이 이상한거야..

 

분명 거실불을 켜놓고 간걸로 기억하는데 거실불이 꺼져 있더라고? TV는 그대론데..

 

불을 켰다? 팟! 불이 들어오니깐

 

 

엄마가 안방 문지방에 서서 날 보고 있는거야!!

한 문이 한뼘쯤? 열려있는데 거기서서 문 사이로 날 보고 있는거야

 

 

 

놀라서 들고 있는것도 떨어트렸어 ..

 

 

 

"아 뭐야 엄마.. 불도 꺼놓고 아들 놀래킬려고 그런거?" 이러고 과자를 집어 드는데 이상한거야...

느낌이.. 사람이 육감이란게 있잖아..

그러고 다시 딱 쳐다보는데... 아직도 날 쳐다보고 있더라고?

근대 눈이! 눈이

♡ㅂ 사람눈이 아니였어..

기억한다 그눈...

 

눈이 이상하게 뭐랄까 소름돋게 막 귀신영화에 나오는 귀신들 눈같은거야...

그 뭐냐? 동공? 흰자는 되게 많은게 까만자는 되게 작은 거 있지..

 

"아 맞아.. 맞아!! 형.. 그래서 눈이 커보였어.. 동공이 작았던 거였어.."

 

 

 

아 ♡ㅂ 진짜? 미♡..

암튼

아 온몸에 소름이 돋데?

 

계속 날 쳐다보는데...

 

몸도 못움직이겠고.. 막 ..아.. ♡ㅂ 소름돋아.. 그러고 식은땀만 줄줄줄 흘리고 있었어..

 

그 ♡ㅂ것은 아무것도 안하고 문 열린 틈으로 계속 쳐다만 보고 있고.. 도망쳐야 겠다 생각하는데

 

 

 

엄마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거야..

 

"아들! 거기서 뭐하고 있어?"

엄마??? 얼른 돌아봤지.. 진짜 우리 엄만거야..

 

아 형이 부끄럽지만 눈물도 살짝 나더라..

 

"형... 난 울면서 관리실까지 맨발로 뛰어갔어.."

 

 

 

ㅋㅋㅋㅋ ㅂ♡

 

 

 

 

아무튼

엄마가 "아들! 왜그래? 어디 아퍼?"

그리고 난 얼른 안방을 봤지.. 혹시 엄마한테도 해꼬지 하면 어쩌나 해서..

 

근대 아무도 없데? 진짜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야구배트하나 들고 용감하게 안방문을 슥 밀었어.

 

엄마는 지켜야겠는거야..

 

 

 

근대 ♡ㅂ안방엔 아무도없는거야..

창문도 잠겨있고 혹시나 해서 옷장문도 다 열어보고 침대 밑에도 뒤져보고..

진짜 아무도 없어... 엄마는 내가 왜 이러나 하고 있엇지..

 

 

집에 아무도 없는거 확인하고 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 니 내 이마를 짚어보더니..

 

"열은 없는데.."

아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진짜 헛걸 봤는가 보다 해서 그냥 넘겼지.. 근대 너도 봤냐?

아 ♡ㅂ 울집에 귀신사나봐..

말을 마친 형과 동생은

.....

5분 정도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제 둘 뿐인 집은 정적만이 흘렀습니 다.

 

그리고 형제는 당장 밖으로 튀어 나와서 PC방에서 밤새 게임을 했죠..

 

 

 

 

 

 

ㅎㅎ 형이 이야기를 하고보니 집안에 그걸 본 두명만 있 었으니깐 더 무서웠겠죠..

자신들이 본게 헛것은 아니였으니깐요..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어떠신가요.. 어느날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불꺼진 집에서 엄마 모습을 한 어떤것과 마주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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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가로등

 

 

 

 

 

 

 

 

제가 고1때 외갓집에서 겪은 일인데요..


저는 귀신은 정말 믿지도 않았고 무서운 것도 눈 하나 깜짝 안합니다.


하도 겁이 없어서 초딩땐 애들하고 내기해서 밤에 혼자 학교 과학실 가서 뭐 가져오기 이런것도 했을 정도니까요..


저희 외갓집은 도로 옆에 길이 하나있는데 도로 앞에 슈퍼와 주유소가 같이 붙어있고 그 밑으로 전부 숲이랑 논,밭입니다.


가운데 오솔길이 하나있구요.. 그리고 약 한 500미터 정도 걸으면 외갓집이 나옵니다.


그런데 집은 저희 할머니댁 하나입니다..


다른집은 또 500미터는 가야 나옵니다..


이웃이 없다고 봐도 되지요


가는 길엔 밭과논.. 대나무숲 매미나 개구리 잡벌레 가로등밖에 없구요


가로등도 제대로 들어오는건 몇개밖에 없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겁은 전혀 없지만 벌레는 무진장 싫어합니다 .


가끔 어두컴컴한데서 매미시체밟으면 아주 기겁을 합니다;;


아무튼 그런길입니다........


오랜만에 가는 외갓집이라 기분이 들떠 있었지요.


가서 재밌게 놀고 그 다음날이었는데 저녁에 친척들이 왓습니다


가족들이랑 친척들은 할머니랑 할아버지 모시고 밤바다 보러 가신다고 하길래 저랑 친척동생은 그냥 집에 남기로 했습니다.


마당에서 공놀이하는데 갑자기 비가 오더라구요


엄마가 다른 친척집에서 자고 온다고 둘이 놀고 일찍 자라고 전화가 왔죠


비때문에 밖에는 못나가고 집안에서 컴퓨터도 없고 그냥 티비만 보고 있는데 친척동생이 자꾸 과자가 먹고싶다길래


같이 사러나가자고 했습니다. 근데 동생이 길이 너무 무섭다고 혼자갔다오라고 자꾸 하는겁니다..


겁이 전혀 없던저는 좀 과시할 마음으로 좋다고 멋있는척 나왔죠


비가 별로안와서 얼른 뛰어 갔다오자 하고 우산도 안쓰고 현관을 나서는데 길을 딱봤는데...


이상하게.... 약간.. 표한하기는 좀 그런데... 소름이돋는것도아니고 말로 표현하기가 좀 그렇네요...


아무튼 이상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비도오고 그래서 가지말까 했는데.. 동생이 놀릴까봐 그냥 갔습니다.


우산없이 그냥 달리는데 가로등은 역시나 고장나 있어서 길이 잘 안보였습니다


군데군데 켜진곳도 있고 고장난곳도 있고해서....


가는길에는 비가 더 오더군요 아이씨.. 하고 얼른 과자를 사고 집으로 막 뛰어가는데 갑자기 번개가 꽝 치는겁니다.


가로등이 연달아 고장나있고 길옆쪽이 뭉게져있어서 조심해야되거든요 잘못하면 논으로빠집니다..


근데 누가 뭉게진길로 뭘 던지더라구요


잘보이지는 않는데 날라오는게 보였습니다.


위를보니 가로등위에서 무언가가 툭. 툭. 떨어졌습니다.


가로등이 고장나서 보이진 않았는데 돌맹이인지 뭔지는 확실히 구별할수 없었습니다...


전 이 가로등이 무너질라그러나.. 하고 가로등을 발로 몇번 퍽퍽 차봤는데 이상이없길래 그냥 뭐지 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번개가 꽝!!!! 쳤습니다..


순간 가로등위를 봤는데 어떤 여자가 원숭이처럼 거꾸로 가로등을 붙잡고 있더라구요


번개가칠때 번쩍거리는 그순간 보앗는데..


번개가 번쩍거릴때마다 이 여자 표정이 바뀌는거에요..


웄었다 ..찡그렸다... 무표정이었다...


순간 소름이 쫘~~악 끼치더니 한 5초는 몸이 굳어서 안움직여지더군요..


번쩍거리는게 없어지자 이 귀신이 안보이는거에요


순간 정신을차리고 너무무서워서 비명을지르며 달려가는데 뒤에서 끄히히히히히히히히~~


이런 웃음소리가 들리더군요.... 정확하게기억합니다..


진짜 뒤돌아보면 난 죽는다 난죽는다 생각하면서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집에들어가서도 문을 막차고 소리를계속 질렀습니다..


동생이 귀신이라도 보았냐고 물었지만 친척동생이 무서울까봐 말은 하지않았습니다..


진짜 반 정신 나간채로 그날 방에서 저랑 친척동생 둘이 자는데 친척동생은 자고 저는 누워서 잠도 못자고있었습니다.


창문을열면 바로앞이 대나무숲이였습니다.


대나무숲 바람에 날리는 소리도 기분 나쁘고 무서워서 누워만 있는데 창문에 누가 서있는거에요..


진짜 움직이면 죽겠다 싶어서 이불 뒤집어쓰고 떨고있는데 진짜 이소리는 들어본분들만 알거에요.....


바람에 대나무숲이 흔들리는 소리있거든요..?


그소리랑 이상한 노랫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무슨 노래를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그렇게 무서울수가없었습ㄴ비다..


대나무숲 흔들리는소리랑 노래소리가 섞여서 노래소리가 굉장히 떨리게 들리더라구요...


한참 노래를 부르더니 창문을 똑 똑 똑 똑 똑 똑 똑 ........


계속 같은 간격으로 똑똑똑똑똑 문열어주세요 ..... 똑똑똑똑똑 문열어주세요......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똑같은 음적으로 문열어주세요 문열어주세요 하다가 노래부르다가 나중에는 문열어주세요 히히히히~~


헤헤헤헤!!히히히히히히히!!!!!!!!!! 웃음소리가 계속 커지더니 나중에는 아까 들었던 웃음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어느정도가 지났는지모르겠지만 계속 이불을 뒤집어쓰고 떨고있었습니다.....


그날 아침에 전화벨소리도 어찌나 무섭던지 전화도 안받고 계속 부모님이 올때까지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엄마가와서 전화도 안받고 아직도 자냐고 하길래 한숨도 못잤다고 기진맥진해서 있는데


친척동생이 노랫소리 들었냐고 묻더군요.....


저 자는줄알고 못깨웠답니다... 동생도 노랫소리를 들은거죠... 동생도 밤새 잠을못잔겁니다.


가족들한테 말은 안하고 제가 빨리 가자고 엄청 쫄라서 겨우 올라왔습니다..


4년정도 지났지만 아직도 그 생각만 하면 너무무섭습니다..


고장난 가로등은 정말 쳐다보기도 싫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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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

 

 

 

 

 

 

 


자취방에서 잠을 자는데 말이야..


어디선가...


'딱'


가볍고 딱딱한 것이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란 말이지.


잠을 자는 도중이라서 정확히 무슨 소리인지는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뭔가가 부러지는 소리가 아니라면


부딪히는 소리랄까? 뭐 하여튼 기분 나쁜 소리가 들렸어.


그런데 그 소리가 조심스럽게 다른 곳에서도 나더라고.


'딱' '딱'


조심스럽게 무언가를 부러뜨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장작이 탈 때 나는 소리 같기도 한 게 계속 들려오더란 말이지.


(자작 나무 타는 소리는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그래서 뭔가 싶어서 눈을 뜨고 그 소리가 나는 곳을 쳐다봤는데..

내 침대 맞은편


천장 모서리에서


손톱이 30cm는 되어 보이는 여자가


살금살금 기어가고 있더라.


그 기분 나쁜 소리는


천장과 그 여자 손톱이


조심스럽게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였어.


엉겁결에 소리를 지르면서 깨어났는데


그 여자는 사라지고 없더라고.


그래서 절에 다니는 제독이에게 달마도를 하나 구해다 달라고 했지.


그러니까 제독이가 달마도는 구하기 어렵다고 절에서 가지고 온 달력을 주더라.


(그런 기억은 없지만 달력을 준 것 같긴 해. 그래서 그냥 듣고 있었지.)


그래서 그 달력을 귀신이 돌아다니는 천장 모서리 한가운데에 걸어놨어.


그 달력이 마음의 안정을 찾아 준 덕인지 그런 소리를 안 들리더라고.


그렇게 방심을 하면서 잠을 자던 어느 날이었어.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기분 나쁜 소리가 반복되기에 눈을 떠서 그 모서리를 보니까..


그 여자 귀신이


천장 구석에서 달력이 걸린 부분까지만


미친 듯이 돌아다니고 있는 거야.


내가 겁이 없다지만 이건 좀 무섭더라고.


그래서 딱딱한 베개를 던져서 전등을 켜니까


그 천장에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 거야.


그 귀신이 계속 돌아다니는 그 구석진 부분이 그 귀신이 사는 곳이다 싶어서


제독이에게서 받은 그 달력을


그곳에다가 바짝 붙여서 걸어 놓고 잤어.


그날 밤


그 귀신이


그 천장 구석에서


거꾸로 쪼그리고 앉아


미동도 않고 있다가


내가 눈을 뜨자


고개만 180도로 돌려서


내 눈을 바라보더니..


"그럼 그쪽으로 내려 갈게."


라고 말했어.


그때부터 그 지긋지긋한 여자 귀신이랑 동거 생활이 시작됐지.


"그럼 그쪽으로 내려갈게."


라고 그 여자가 말하면서 재빨리 내려오는데


목은 여전히 등 쪽에 붙어 있으면서


두 손과 두 다리로 동물같이 기어 내려오는


모습이 너무 무섭더라고.


그래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평소에 찾지도 않던 하느님, 부처님을 다 찾기 시작했지.


그런데 그 여자가 긴 손톱을 벽에 부딪히면서 내려오는 소리만 들리고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더란 말이지.


그렇게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궁금해야 하잖아.


그게 정상인 것인지는 몰라도 그때는 전혀 궁금하지가 않더라.


그냥 눈을 떴을 때 아침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어.


손가락 하나라도 이불 밖으로 빼내면 그 여자가 확 낚아챌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계속 꼼짝도 하지 않고 떨고만 있었지.


그런데 그렇게 떨다 보니까 나 자신이 좀 한심하게 느껴지더라고.


그래서 이불을 확 젖혔는데


그 여자가 내려온 텔레비전 옆 구석에서


꼼짝도 않고 나를


째려보고 있는 거야.


여전히 등을 돌린 채 말이야.


난 그 여자랑 눈을 마주치고는


다시 이불을 덮고 기도를 시작했어.


얼마나 기도를 했는지 몰라도 날이 밝더라고.


막상 또 날이 밝고 나니까


어제 있었던 일들이 꿈 같은 거야.


해가 뜨고 나니까 다 거짓말 같더라고.


그래서 씻고 학교에 가려고 화장실에 들어갔어.


아무리 잠을 설쳐도 학교에는 가야되니까..


화장실에 들어가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나도 무서운 일을 겪고 나니까 세수를 할 때마다


눈을 자꾸 뜨게 되더라고.


그래서 물 같은 걸 끼얹을 때마다 눈을 떠서 봤는데


눈꺼풀에 세안제가 묻어서 그런지 뿌옇게 앞이 잘 안 보이는 거야.


별것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씻고 있는데..


세면대 밑을 보면 공간이 있잖아...


그 밑에서 여자 뒤통수가


갑자기 튀어나오더니


날 잡으려고 팔을 버둥거리고 있는 거야.


그래. 그 여자는 아직도 목이 돌아간 상태였어.


소리를 지르면서 화장실을 뛰쳐나와서 머리는 감지도 않고


학교에 갔지.


그날은 공부고 뭐고 아무것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하루종일 그 귀신 생각만 나는 거야.


아무리 내가 강심장이라고 자처를 하지만 너무 무서워서


그날 밤은 친구랑 내 방에서 같이 자기로 했어.


설마 둘이서 같이 자는데 별일이야 있겠나 싶어서 말이지.


친구랑 일주일을 같이 잤는데


친구가 있어서 그런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그런데 그 친구도 자기 집에서 제명될 위기라는 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일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혼자 내 방에서 자게 됐지.


우선 무서우니까 텔레비전이며 컴퓨터며 라디오 같은


가전제품을 모두 켜놓고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갔지.


그전처럼 그 여자 귀신이 튀어나올까 봐


볼이랑 턱이랑 이마를 따로따로 씻었어.


한 번도 눈을 감지 않고 말이야.


그런데 그 여자가 나타나지 않으니까


'역시 아무것도 아니었나?'


라고 생각하고 화장실에서 나왔지.


그리고 오른손으로 화장실 앞에 걸려 있는


수건을 집으면서


왼손으로 화장실 문을 닫는데..


왼쪽 손목에


차가운 것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돌아보니까


불 꺼진 화장실에서


하얀 손이 내 손목을 잡고 있었어.


그렇게 그대로 기절하면서 들은 말은


"그러니까 왜 날 쳐다봤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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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꾼 집

 

 

우리집은 18평에 누나, 나 ,아버지,어머니 이렇게 네식구가 살고 있었다.

내가 국민학교(지금은 초등학교)2학년때부터 살던 집이었다. 방은 두칸이었고 누나랑 나는 같은 방을 썼다.

내가 중학생이 되면서 난 부엌에서 잠을 잤다. 누나랑 같이 방을 쓰기엔 둘다 너무 커 버려서 서로 불편했다.

아버지는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이사를 결심하셨고, 창원에 위치한..00아파트로 이사를 하기로 하였다.

(최고의 번화가 길건너편 아파트..아실분은 아실듯)

 

매물이 싸게 나와서 아버지는 저축했던 돈과 대출 받은 돈으로 그 집을 구입하셨는데..

앞에 사람들이 2년 정도 살다가 사정이 생겨서 싸게 팔고 이사를 했다고 하더라.

이사 몇일전날 청소도 할겸 어머니랑 누나랑 그 집을 찾았다. 벽지도 깔끔하고 쇼파랑 가구 있던 곳 밑에 먼지만 치우면 될것 같았다.

어머니는 "도배는 안해도 되겠네."

정말 벽지는 사람이 살지 않은것 처럼 깨끗했다. 다만 몇개의 못만 박혀 있었을뿐...

27평에 방 3칸이었다. 드디어 내 방이 생기는 것이었다. 나도 드디어 혼자만의 공간이 생기는 것이라 너무나 기뻤다.

젤 먼저 내방이 될 곳을 찾아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었다..

 "캬~ 드디어 내방이구나"

 

이곳 저곳 둘러 보다가 내 방문 위에방문과 천정의 약간의 틈)하얀 종이에 빨간색으로 적은 부적 같은것이 붙어 있었다.

이건 뭐지...누나방에 들어갔다...누나방도 문위에 부적이 붙어 있었다...안방도 마찬가지였다.

 "이걸 왜 붙여 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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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방....|......|....안방.|
 |-----------|......|------.|
 |....부엌.............거실.......|
 |....................................|
 |----------.....................|
 |.............|..............현....|
 |...내방....|..............관....|
 |--------------------------
대충 저런 구조이다....(발로 그림)(화장실은 누나방과 안방 사이에 생략)

내 방에서 문을 열면 현관과 거실이 보이고 내방 뒤쪽은 세탁기랑 보일러가 있는 뒷베란다였다. 참고로 집은 1층이었다.

 "엄마! 방방마다 이상한 거 붙어 있는데.이게 왜 붙어 있지? 찝찝한데 뗄까??"

 "부적이면 잡귀 쫓는 거자나...굳이 뗄 필요 있겠니? 그냥 놔둬"

유일하게 부적이 붙어 있지 않는 곳은 거실밖에 없었다.

 

그날 그렇게 청소만 하고 이틀뒤 주말에 이사를 하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침대란걸 가지게 되었고

 컬러모니터의 컴퓨터와 새 책상...정말 날아갈듯 기뻤다.

침대는 머리쪽이 뒷베란다 쪽으로 향하게 위치를 잡았다. 침대 사이즈가 잘 맞지 않아서 그렇게밖에 놓을수 없었다.

침대에 누우면 바로 내 방 문이 보이고 그 위에 부적이 보였다. 좀 거슬리긴 했지만..

침대에 누워서 새 책상과 컴퓨터를 바라보니 언제 그랬냐는듯...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고된 이사를 마치고 첫날 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일찍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야옹~"

 "에이씨...아파트에 무슨 고양이야~!"

난 너무 피곤하여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다시 잠을 청했다.

 "야옹~야옹~"

 "아이씨 뭐야..."

 "야옹~야옹~야옹~"

한마리가 아니었다. 고양이는 시간이 갈수록 모여들었다. 우리집 1층 뒷베란다 밑쪽에 고양이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듣기 싫은 고양이 울음소리...난 귀를 막고 다시 잠을 청했다.

그렇게 밤에 고양이들에게 시달리다가 일어나니...이사 몸살과 피곤함이 겹쳐서 영~ 컨티션이 아니었다.

 

이사를 했다고 친구에게 자랑을 했고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 조그만한 토끼 한마리를 들고 왔다.

 "이거 뭐냐?"

 "선물"

 "왠 토끼냐?"

 "아...나도 선물 받은건데...너도 한마리 키워라."

똘망똘망한 토끼 눈이 날 쳐다보는데...귀엽기도 하고 ...

 "그래 주라~"

난 슈퍼에서 라면박스를 구해서 그 안에 토끼를 넣었고 거실에 놓아두었다..

그렇게 친구는 돌아가고 그날밤 아버지와 어머니는 왠 토끼냐며 냄새가 난다는 둥 낼 가져다 주라고 호되게 야단을 치셨다.

난 순순히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낼 친구에게 토끼를 보내줄 생각이었다. 그날밤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담날 아침.. 난 박스 안을 보고 너무 놀랬다. 토끼가 죽어 있었다. 다리를 쫙 펴고...난 토끼 다리가 그렇게 긴지 처음 알았다.

토끼를 잡았을때 마치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따. 이렇게 저렇게 토끼 시체를 땅에 묻고 찝찝한 맘에 집으로 돌아와...

현관문을 열려고 하는데...집안에서 여자들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

 '엄마 친구들이 놀러왔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현관문에 키를 꽂았다. 갑자기 떠들던 소리가 뚝~ 끊겼다.

 '어..!'

난 문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문앞에 서있었다...순간 다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

분명 여자 목소린데..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난 키를 돌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집안은 조용했다...아무도 없었다...소름이 돋았다...

 '내가 피곤해서 몸이 허한가?'

그냥 대소롭지 않게 생각하려 노력했다. 그날밤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열심히 컴퓨터를 하다 어느덧 11시가 되었다.

 '아..낼 일교시가 뭐지....'

혼자 낼 학교시간표를 보며 책을 챙기고 난 자리에 누웠다. 얼마나 지났을까...

 "야옹~"

 "아씨...또 고양이야.."

 "야옹~"

듣기 싫은 고양이 소리..난 쫓아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부엌에서 어머니가 이사하면서 버릴려고 모아둔 옛날 수저랑 젓가락을

 모아둔 곳에서 숟가락을 하나 들고 뒷베란다로 나가 창문을 열었다. 고양이 한마리가 다소곳이 앉아서는 우리집을 바라보며

"야옹~"

 "저리가~!"

난 소리를 쳤다. 솔직히 고양이를 원래 싫어했지만 밤에 번떡이는 눈으로 날 쳐다보는데 굳이 숟가락을 던져서 내쫓고 싶지는 않았다.

소리치면 도망가겠지...

 

 "저리가.. 임마!"

 "야옹~"

고양이는 가만히 앉아서 아무렇지 않게 소리내고 있었다.

 "에잇"

있는 힘껏 숟가락을 던졌다. 난 겁만 주려고 했는데 고양이 머리에 정통으로 맞아버렸다...

고양이 특유의 그 찢어지는 듯한 고음을 내며 옆으로 넘어지더니...바로 일어나더라...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머리에 피를 흘리며 날 쳐다보는건지 우리집을 보는건지..다시금 울기 시작했다...

그때 저기 끝에서 고양이 두마리가 설렁설렁 걸어와서 그 고양이 옆에 나란히 앉더니 무서운 눈으로 쏘아보며 같이 울기 시작했다.

 "아...사람들 깨울까....하필 내 방 뒤에서 저러는 거야..."

피흘리면서도 울어대는 그 고양이들 때문에 약간의 두려운 맘도 있고,

고양이 때문에 부모님들 깨웠다간 왠지 욕먹을것 같기도 하고 찝찝한 맘을 뒤로하고 침대로 와서 누웠다.

 

그렇게 눈을 감고 얼마나 지났을까....잠이 들었다...

꿈이다. 근데 난 내 방 침대위에 누워 있다. 정말 신기했다.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난 똑같이 내 방 침대 위에서 잠을 깼고...원래 사람이 꿈을 꾸면 진짠지 꿈인지 구별을 못하는데...

그땐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걸 확실히 알수 있었다. 뭐 때문인지 난 일어나 내 방 방문을 열었다.

난 얼어 붙었다. 거실에는 관이 하나 놓여 있었다. 난 멍하니 서서 그관을 쳐다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관뚜껑이 스르르~ 열리더니...웬 여자 한명이 정말 힘겹게 관에서 나오더라.

검은 원피스를 입고 일어선 그녀는 거실에서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고 있었다.

그녀가 내 방쪽을 바라볼 때 난 그녀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웃고 있었다. 허나 그녀는 바로 고개를 돌리며 뭔가를 찾고 있었다.

내가 안 보이는게 분명했다. 난 내 방에서 계속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 뭔가를 찾고 있었다.

근데 그 웃는 모습...그얼굴 미동도 하지 않았다...마치 탈을 쓴것처럼.. 억지로 지어내는 미소...그 표정은 한순간도 변하지 않았다.

거실을 계속 돌아다니는 그 여자...그때의 그 공포...나를 보지는 못하지만...난 그 공포를 잊을 수가 없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난 잠에서 깼다...참 더러운 꿈이다...말그대로 기분도 더럽고 짜증이 났다...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간간히 고양이 소리를 들으며 이젠 익숙해지던 2달 정도 지났을 무렵...그날 밤도 난 꿈을 꿨다..

그 더러운 꿈.. 난 똑같이 꿈속에서도 내 방에 있었다. 그날 역시 난 그것이 꿈이라는것을 바로 알았고 난 내 침대위에 있었다..

 '설마 있겠어....없을꺼야....'

난 내 방 문을 조금 열고 빼꼼히 거실을 쳐다봤다. 관은 없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있었다. 그때와 똑같은 표정으로

 여전히 거실을 배회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부모님 방 앞으로 천천히 걸어가더니...문앞에 달라붙어서 한참을 있더라..

얼마나 있었을까...다시 뒤를 돌아 누나방쪽으로 걸어가더라. 누나방쪽으로 가는데...내 방 시야에서는 누나방 방문이 보이지 않는다.(방구조 참조)

그래서 난 궁금한 마음에 내 방문 밖으로 머리만 살짝 내었다. 그 여자는 누나방 방문에 붙어 여전히 서있었다.

그 순간 그 여자와 내가 눈이 마주쳤다. 처음 보았다...그녀의 표정이 변하는 걸...그녀의 입고리가 살짝 올라갔다.

 '내가 보이는 거다!!'

 

그리고는 환희에 찬 미소로 내방 쪽으로...

마치 일본 기모노를 입는 여자들이 걷는 걸음으로 내방 쪽으로...

 "타다다다다"

난 너무 놀라서 잡고 있던 문고리를 놓치며 내방 안쪽으로 넘어졌다. 그녀는 내 방 방문틀 앞에 서서 들어오지는 않고...

가만히 서서 그 짜증나는 표정으로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고 눈동자만 계속 돌리고 있었다. 뭔가를 찾고 있는것 같았다.

미친듯이 눈동자를 돌리고 있었다. 난 얼어서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그렇게 눈동자를 굴리던 여자는 다시 입고리를 내리며 억지미소를 띄며 뒤돌아 다시 거실을 돌고 있었다.

난 기어가서 문고리를 잡고 문을 닫았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된 채 난 잠에서 깼다..

 '싫다...그 얼굴 ...두번 다시 보기 싫다...."

꿈에서 일어났을때의 그 기분 정말 이루 말할수 없이 괴롭다...

 

그후 또 몇달간 아무 이상도 없다가 정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던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한동안은..그여자꿈은 꾸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당시 교보생명(그당시는 명칭이 대한교육보험회사을 다니셨고

 아버지는 두산중공업(그당시 한국중공업)을 다니시고 두분 다 바쁜 맞벌이 부부였다.

그런 꿈이야기를 한다 해도 공부나 하라며 잔소리가 날아올게 뻔했다.

아버지는 그때 노키아 휴대폰을 가지고 계셨다. 그당시 휴대폰은 130만원 정도 했었고

 어디에서나 전화를 할수 있다는 것에 무지 신기하고 그런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는 아버지는 왠지 멋져 보였다.

아버지가 퇴근하고 밥을 먹고...아버지는 산책을 하신다고 밖으로 나가셨다.

어머니는

"아들..집전화기 어디 갔어?"

 "모르겠는데요."

 "한번 찾아봐"

어머니는 무선 전화기를 종종 집에서 어디 뒀지는 까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빠 휴대폰으로 전화해바"

 "네."

난 아버지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를 했다.

 "띠리리링~띠리리링"

난 소리가 들리는 쪽을 찾아갔다. 거실 쇼파 쪽에서 들렸다. 분명 소리는 나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구석구석 훑어보는데..쇼파 등받이와 쿠션틈에 집전화기가 끼어 있었다..

 

 "엄마..전화기 여기..."

 "딸끄락"

난 휴대폰을 귀에 대고 어머니에게 말하는 도중에...전화를 받았다. 내 눈앞에 쇼파에 꽂혀있는 집전화를...

누가 받았다...다리에 힘이 풀렸다...

 "누.....누...누구세요.."

 "니 게 여 애 이 어.."

내 눈앞에 있는 수화기에서 뭔가 알아듣지도 못할 말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난 멍하니 휴대폰을 귀에 대고...정신나간 사람처럼 서있었다. 그순간...그 소리....

내가 몇달전에 현관 앞에서 듣던...알아들을 수 없던 여자소리...그 소리였다
.
난 휴대폰을 쇼파위에 던지고는 내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는 내 책상에 앉아서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건 꿈이 아닌데....현실인데...대체 뭐야..무슨 일이야..'

 '분명 이건 현실이 아닐꺼야...내가 잘못 들었나..

아닌데..분명히 누군가 받았는데..혼선된 걸 수도 있자나...'

순간 어머니가 문을 열고 들어 오셨다. 난 순간 깜짝 놀랬다.

 "왜? 아들.."

 "아..아니..예요."

 "왜 그렇게 놀래?"

 "아...아니..예요.."

 "전화기는??"

 "거...거실 쇼파에 있어요.."

난 곧바로 침대에 누워서 이불을 뒤집어 썼다. 잠들기가 무서웠다. 또...그여자가 나올것 같았다...

 

그렇게 무서움에 떨다가 잠이 들었다. 역시..

 '또야...빌어먹을'

난 내 방안에 있었고...집은 조용했다.

 '안나갈꺼야..빌어먹을..빌어먹을...절대 문 안 열꺼야....'

혼자 그렇게 침대에서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 지옥같은 시간은 계속되고 좀처럼 난 현실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꿈에서 빨리 깼으면....'

그렇게 계속 혼잣말을 되풀이하다 마음이 조금 진정된 나는...문앞으로 다가가 문을 살짝 열었다.

난 뒤로 넘어졌다.. 그 여자는 내 방문에 바짝 달라붙어서 눈동자를 계속 굴리고 있었다.

 '아...저 재수없는 얼굴....'

그리곤 몇초후 그녀는 뒤로 돌아 거실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그녀는 처음으로 거실쇼파에 사뿐히 앉았다.

그녀는 입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니 게 여 애 이 어"

낮에 듣던 그 소리...떠들어대기 시작했다. 그 기분 나쁜 조잘거림을 시작했다. 심장은 미친듯이 뛰고...난 꿈에서 깼다...

 

 '아...이러다 죽을 거 같다....'

그날 저녁 난 아버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했다.

 "저기...우리...언제 이사가요??"

 "이사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사타령이야"

 "나 ...이 집에 살기 싫어요..."

 "갑자기 밥먹다 말고 뭔 헛소리야"

 "이 집..이상해요...계속 이상한 꿈만 꾸고...무서워요.."

아버지는 어이 없다는듯..밥만 드셨고.. 어머니는..

 "맨날 컴퓨터한다고 늦게 자니깐 그렇자나...그시간에 책이나 좀 보던가...일찍좀 자!!"

역시 내 이야기를 무시했다. 난 공부를 못하지 않았다. 반에서 10등 안에는 들었었다.

하지만 우리 누나... 전교에서 1~2등을 하는 사람이라 내 성적 따위는 어머니 아버지에게 큰 기쁨을 드리지는 못했다.

 '아...난 정말 죽을것 같은데.....왜 날 바보 취급 하는거야...'

그후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몇달간은....

 

6개월 정도가 지난 어느날...6개월이란 시간은 그 모든것을 잊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고..

고양이 울음소리따윈...그때마다 이어폰을 끼고 자는 걸로 해결했다. 누나랑 부모님께 고양이 소리 안들리냐고도 물어봤지만...

뭐 그닥 귀기울여서 듣지 않으면 잘 안들리니 신경 안쓴다고 하더라. 내 방에선 더럽게 잘 들리는데...

암튼 어느날...아버지가 술에 잔뜩 취해서..새벽 1시쯤 집에 들어오시더니 거실쇼파에 바로 쓰러져 버리시더라.

어머니는 팔짱을 끼고 쳐다보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고..나도 그냥 방으로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였다. 꿈이다...그 빌어먹을 꿈...다시금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공포감이 엄습해왔다.

역시 가만히 앉아서는 그 꿈이 깨지 않았다. 난 일어나 방문을 잡아당겼다. 믿지 못할 관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아버지는 그 여자 무릎을 베고 누워 계셨고...그 여자는 그런 아버지를 내려다 보면서 히죽~히죽~ 웃고 있었다.

아버지 머리를 쓰다듬으며...뭐가 그리 즐거운지...히죽~히죽~ 기분 나쁜 웃음을 짖고 있었다..

그리고는 내방쪽으로 고개를 돌리더니..또 그 조잘거림을 시작했다. 난 방문을 닫아버렸다..

 

 "어제 도대체 어떤년이랑..."

 "뭔 헛소리야!!"

 "우당탕탕"

난 놀래서 잠에서 깼다. 밖에선 어머니 아버지가 싸우고 계셨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막 화를 내셨고 아버지 역시 그런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계셨다.

 '현실도 지옥이구나....'

그렇게 어머니 아버지의 싸움은 일주일이 계속되었고 아버지는 집을 나가셨다.

그렇게 두분은 별거생활을 하시고 15년만에 이혼을 하셨다.

 

한참이 지난 후에 들은 이야기지만.. 어머니는 그때 밤마다...아버지가 거실에서 다른 여자랑 껴안고 있는 꿈을 꾸셨단다.

그게 계속 되다보니..그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구별 못할 정도의 의부증이 생겼고...

아버지는 집에 오는 것이 싫어서 계속 늦게 오시던지 외박을 하셨다.

어머니의 폭언과 싸움은 계속되었고 참다 못한 아버지는 집을 나가신 거다. 아버지는 시골 할머님 집으로 들어가셨고...

그렇게 두분은 10년 넘게 얼굴 한번 보시지 않고 누나를 결혼시키고 작년에 내 결혼식을 마지막으로 이혼을 하셨다.

솔직히 그때는 난 아버지에게 무슨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불행중 다행이라 해야 하나...아버지에겐 아무 일이 없었고 그후로 아버지는 그 집에서 볼 수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아버지는 집을 나갔고..달마다 아버지는 우리에게 생활비를 보내주셨다.

난 고등학교에 진학했고..누나는 대학에 진학해서 변리사 공부를 하다 외국으로 1년짜리 어학연수를 떠났다.

집에는 어머니랑 나 둘뿐이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은 많아졌다.

어머니가 한날..
 "너도 혼자 있고 심심할텐데...우리도 개 한마리 키울까?"

나도 심심하고 혼자 있을때..기분도 찝찝하고...있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어머니는 담날 요쿠셔테리어 한마리를 가지고 오셨고...신나게 데리고 놀다가...그날밤...

 "끼잉...낑낑"

난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

개가 앓는 소리를 내면서 현관문을 벅벅 긁고 있었다.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것 같았다.

 

내가 방문을 열자마자 내 방쪽으로 뛰어들어와서는 책상 밑으로 들어가 숨어 버렸다.

 '뭐야...왜 이러는 거야..'

그렇게 개와 나는 혼숙을 했다..;;

아침에 학교 갈려고 현관문을 열었을때 그 개는 미친듯이 밖으로 뛰어나와 달아나 버렸다. 미처 내가 잡을 틈도 없이...

그렇게 하루만에...또 친구를 잃었다. 그후 난 거희 이틀에 한번꼴로 그 여자를 만나야 했다.

그녀의 모습을 확인하지 않으면 난 그 꿈에서 깰 수가 없었다. 허나 그녀는 내 방앞에 서있지 않았다.

항상 어머니 혼자 주무시는 방에 달라붙어서...떨어지질 않았다

 난 걱정이 됐다...혹시 엄마한테 안좋은 일이 생기지 않을까...

 

난 다음날 밤에도 그 꿈을 꿨다...문을 여니...어머니 방앞에서 또 뭐라고 조잘거리고 있었다.

난 어머니가 걱정이 되어 내 방 밖으로 나와 거실에 섰다. 그 여자가 고개를 휙 돌리더니.

다시금 입고리를 올리며 뭐라고 조잘거리면서..나에게 달려왔다. 난 눈을 질끈 감았다.

몇초가 지났을까...실눈을 살짝 뜨니 내 얼굴 바로앞에 그 창백한 얼굴을 맞대고 내 볼에 닿는 그 여자의 피부는 미칠듯이 차가웠다.

그 여자는 쉴새없이 입을 조잘거렸다. 그리곤 내 귀에 그 입을 가져다 대었다.

그 여자가 하는 말은 너무 빨랐다. 그 상황을 피해보려 눈을 감았다..

 '뭐라는 거야..젝일...'

눈물이 날것 같았다.

그때...그 말을 들을수 있었다.

 "니가 여기 왜 있어! 니가 여기 왜 있어!"

저 말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되풀이 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다른 말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들여보내죠! 들여보내죠! 들여보내죠!"

 ....

 ...

 "일어나! 학교 가야지..."

어머니였다...지친몸과 드러운 기분으로 난 학교로 갔다.

방과후..버스 정류장에서 옆학교 상급생과 시비가 붙었다. 난 싸움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날 이성을 잃고 싸웠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시비를 붙은건 내 친구였지만 나도 같이 동조해서 싸웠다.

그렇게 큰싸움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상대방 학생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난 경찰서에서 조서를 꾸미고...

그 일은 법원으로 넘어가 법적 처벌을 피하려면 싸움에 참여했던 3명에게 6천만원씩 1억 8천을 배상하라고 했다.

어머니는 괜찮다며 나를 다독였고...난 그게 더 죄송해서 죽고 싶은 맘밖에 없었다..

 '나 같은 놈은 죽어야 돼'

난 내 방 방문 손잡이에 전선줄을 걸고 목에 전선줄을 감았다.

얼굴이 뜨거워지고 피가 역류하는 느낌...순간 문밖에서

"들여보내죠! 들여보내죠!"

찢어질듯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죽으면 엄마는...엄마는...'

난 머리위 방문 손잡이를 붙잡고 감긴 전선줄을 풀고...깊은 숨을 토해냈다.

 ..............

어머닌 그 집을 시세보다 천만원 낮춰서 급처를 하고 6천만원을 합의금으로 주었다.

난 학교를 자퇴해야만 했고 다른집 전세로 이사를 갔다...그렇게 난 그 집과의 악연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일주일후...우리가 집을 판 사람에게서 어머니에게 연락을 했다.

우편물이 자꾸 이쪽으로 온다고 우편물 온거 찾아가라고...어머니는 저에게 찾아오라며 시켰고..

하루 이틀 미루다가...그 근처에 갈일이 생겨서 그 지랄같은 집으로 갔다

 벨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었다. 한참 벨을 누르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장을 보고 오시는 길이었다.

 "안녕하세요.."

 "여기 어쩐 일이야?"

 "아 우편물좀 찾아가라 해서 찾으러 왔어요"

 "그 집에 사람 없을꺼야."

 "왜요?"

 "이틀전 밤에 난리가 났었어.."

 

사연인즉...이사온 집 딸이 약간 간질같은게 있어서

 애가 잘 놀래니까 옆집 아줌마한테

 혹시 자기 없거나 그럴때 애가 발작을 할수도 있으니..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을 했단다.

그리고 이틀전 낮에 옆집이 시끄럽길래 찾아 가니까

 집을 좀 손본다고 시끄러울 거라고 양해를 해달라 했대

 그리고 다음날 새벽에 앰블런스가 와서 그 애를 태워나갔다고...

실려나가는데...눈이 뒤집혀서 입에 거품을 물고 실려나갔대..

난 소름이 돋더라.....그냥 거기 서있는것도 싫어서 옆집 아줌마한테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그집 바로 밑쪽에...쓰레기들이 잔뜩 쌓여 있더라.

 

찢어진 장판...널부러진 벽지.

근데...거기서...알겠지??

널부러진 벽지 사이에...

내 방문 위에 붙어 있던 부적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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