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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20 조카에게 생긴 일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09.30 21:40조회 수 1579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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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에게 생긴 일

 

 

 

 

 

 

 

 

"우리 조카가 한 2년 전에 있었던 일을 얘기해줄께.

 

조카가 남동생인데, 그해에 이사를 갔거든, 그 아파트 집값이 좀 싼편이었대.

부산 연산동인가 그래,

 

윤혁이 < 일단 예명으로 ㅇㅇ

 윤혁이 임마가 한번 나갔다 하면 뽕이 빠지게 놀다오는 녀석이거든.

그날도 새벽 1시 넘게까지 친구들끼리 놀다가 늦게 집에 오는 길이었는데...

 

집이 7층이었대, 그래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7층을 누르고 보통 할일 없으면

 엘레베이터 층올라가는거 그냥 멍때리고 보고 있잖아.

 

 

 

근데 엘레베이터가 7층이 됐는데... 멈추지 않고 그대로 지나치고 쭉쭉 올라갔대.

당황해서 있었더만, 맨 꼭대기층 15층에서 땡 하고 문이 열렸다는 거야.

 

그래서 윤혁이가 엘레베이터가 고장이 난줄 알고 거기서 나왔대.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13층정도 내려오니깐 갑자기 저 위엣층에서 '터텅!!!'하는 철판 열리는 소리처럼

 그런게 크게 울렸대.

 

그래도 그냥 뭐 떨어지는 소리인가 보다 하고 계속 내려오는데

 이때부터 문제가 ...... 윤혁이 발자국소리에 묻혀서 또 다른 소리가 났다는 거야

 

 

그래서 잠시 서서 그 소리를 들었는데... 뭔가 바닥하고 마찰하는 소리있잖어.

 '타닥 타닥 타다다닥' 이런 소리가 났데, 그리고 아파트 마다 천장에 다 센서가 달려있잖어.

 

 

사람이 지나가면 커졌다가 꺼져야 하는데... 혁이가 지나온층에는 아직도 불이 안꺼지고

 훤하게 켜져 있었대.

 

 

첨엔 장난치는 줄 알고 그랬는데... 점점 뭔가 이상하다고 상황파악이 되면서

 미친듯이 계단을 내려왔데..............

 

 

 

완전 계단을 두,세개씩 뛰다가 발을 접지르고 해서 약간 머뭇거리기도 했는데,

그럴때마다 그 타닥 거리는 소리가 더 가까워졌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진짜 거의 다와서 ....

보통 아파트에 보면 위층하고 아래층을 연결해주는 계단에 커다란 창문같은거 있잖아.

 

 

8층하고 7층 사이의 복도 창문을 봤는데... 센서가 불이 비쳐지면서 지 모습이 반사가 됬는데.

그 반사된 자기모습 뒤에 어떤 여자가 머리카락이 완전 얼굴을 뒤덮고 하얀 나시같은 원피스만 입고 뒷다리를 질질 끌면서 손바닥으로 기어내려오고 있었다는 거야.....

 

 

그걸 보고 혁이가 질겁을 하면서 비명과 개거품을 물면서 계단을 첨부분에서 끝부분까지

 한방에 뛰어내렸다는 거야....

 

 

낙법도 제대로 못하는녀석이 몸하고 얼굴 부분으로 정면으로 떨어지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고 함.

 

 

갈비뼈에 금가고 머리터져서 12방을 꿰매고 쌍코피 터지고

 완전 엉망진창 말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고.

 

 

근데 더 이상한건 혁이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소란스러웠다는데...

아무도 그 소리는 못듣고 계단에서 떨어질떄 그 소리만 들었다는 거야.

 

 

다행히 이모부하고 이모가소리를 듣고 나오셔서 애가 바닥에 찰떡처럼

 드러누워있는걸 발견해서 망정이지.

 

그대로 바닥에 누워있는채로 발견 못했다면 그 차가운데서 진짜 크게 다쳤을거야....

 

하튼 그날 겪었던 일을 얘기했는데 이모하고 이모부는 헛것을 계속 봤다고

 대충 아니라고 둘러댔는데.

 

 

결국 그 뒤로도 다른 사람도 그런 비슷한 일이 몇번 생겼고 소문으로도 안좋고 해서

 진짜 6개월도 못 채우고 다른데로 이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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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친구와 원혼

 

 

 

 

 

 

 

 


이것은 친구에게 들은 얘기입니다. 
친구의 친구얘기라고 하니..어쩌면 거짓 일수도 있는 얘기입니다. 
제 친구는 A로...실제 이야기를 겪은 친구는 B로 얘기하겠습니다.


B라는 친구가 있는데..키가 190의 호남형이라고 함. 
택배기사일을 하고 있는데 택배기사일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지.. 
2달만에 B라는 녀석의 성격이 변했다고 합니다. 
뭐..예전에는 유쾌한 놈이였는데..성격이 건드리면 폭팔하는 놈으로 변했다고 함. 
아울러 스트레스 풀때가 없으니까 
고객이 주는 물건중에 좀 커다란 물건이 있다.. 
싶으면 깨지지 않는 물건만 발로 차거나 던지거나 했다고 함 
그 덕에 한번은 박스에 발자국이 난걸 가져다 줬다고 고객하고도 대판 싸운적도 있다고 함.

어쨌든..이눔이 이렇게 스트레스 받기에 A는 일을 그만두라고 하는데.. 
어느날 B집에서 A한테 전화가 왔슴. 
B가 집에도 안들어오고 사라졌다는 것임

그래서 B 부모하고 형하고 전국을 찾다가 강릉에서 노숙자인 B를 찾음

근데 얘가 상태가 이상했음. 
집나간 이유도 말안하고 온몸이 멍투성이인데다.. 
아울러 밤에 잠을 자도 눕지않고 웅크려서 자기 시작함. 
그리고 항상 겁에 질린 목소리로 '잘못했어요..잘못했어요..'라고 했다고 함.

처음에는 노숙 생활이 길어져서 그랬다고 생각하다가..너무 이상해서 병원에 입원시켰는데.. 
거기서도 똑같은 상황...그래서 B 부모가 용하다는 무당을 찾아갔다고 함.

무당이 B를 보고 대뜸 하는 말이.. 
"왜 죽였어?" 라고 했다고 함. 
그 말에 B 부모 놀라는데.. 
B는 그말에 한사코 자기는 사람 죽인적 없다고 하는데... 
무당이 
"니 뒤에 있는 여편네가 너한테 칼맞고 두들겨 맞아 죽었단다. 
어디서 누굴 속여!!!!" 
그러면서 잘못을 빌고 혼령을 달래야지... 
끝까지 거짓말 하면 집안 전체가 다 죽을수 있다고 얘기함.

B부모는 아들을 다그치면서..한편으로는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다가 
예전에 B가 일하던 직장에서 충격적인 얘기를 들음. 
B가 일하던 직장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다고 함

B의 부모는 혹시 그 일과 관계 있을지도 모른다고 해서..그 피해자 사진을 하나 구해서 
다시 그 무당에게 찾아감. 
그러자 무당이 그 사진을 보고 맞다고 함. 
무당이 여자원귀가 하는말을 들으니 당신아들이 자신을 죽인게 확실하고 하는데.. 
어쩌겠소..라며 아들에게 자수하고 영혼에게 사죄해야만 살수 있다고 말함.

B 부모는 절친인 A까지 불러서 아들을 설득하지만..아들은 한사코 부인했음. 
그와 동시에 노숙때 바깎에서 생활하다가 뻐근하다고 느낀 발가락이 
점점 저린 느낌이 오기 시작함. 
B 부모님..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에 끌고서 경찰서 까지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경찰서에서 "xxx씨 살인사건의 진범이 제 아들입니다."하면서 
아들잡고 엉엉 울었다고 함.

근데 어이없어 하는 경찰.. 
이미 살인범 잡았고..증거도 있고...진술까지 받았는데 뭡니까..하더랍니다.

그래서..사건 얘기를 들어보니 
외국인 택배기사가 급여문제때문에 사장에게 앙심을 품고.. 
퇴근하던 사장을 뒤에서 잡고 칼로 쑤셨다고함. 
아울러 시체를 숨기기 위해 택배 상자에 넣어두고는.. 
사람들 의심할까봐 직장 동료들이랑 같이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밥까지 먹고 오는 냉혹함을 보였다고 함. 
결국은 택배상자를 논에 버린것이 들통나서 잡혔다고 함. 
형사가 사건에 대해 설명하다가..힐끔 B를 보더니..'신발 사이즈가 뭐요?' 묻더랍니다. 
B가 295요...라니까..형사가 깜짝 놀라며 증거 사진 하나를 보여줌. 
잡힌 외국인 노동자는 265인데...상자 겉에 다른 사이즈의 발자국이 상자를 때린것처럼 
찍혀있었다고 함,그리고 그 상자에 찍힌 발자국 크기가 295임. 
B가 그 순간 뭔가 기억해 냄

그 사건 당일도..업무때문에 B가 엄청 열받아 있었다고 함.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데 자신의 물건들에는 커다란게 없고..애 & #45007;은 벽만 발로 차는데.. 
같이 일하던 다른 택배기사 차안에 정말 커다랑 박스가 있었다고 함. 
그리곤 마음껏 스트레스 발산.. 
상자를 들어서 내팽개치고..발로 까고...입으로는 미♡듯이 욕을 해댔다고 함. 
나중에 B부모님이 얘기하기를... 
피해자는 칼맞았을때 바로 죽지 않고..쇼크상태에 있다가..정신을 차린것.. 
칼에 찔린 상황을 모르는 피해자는 상자속에서 때리면서 욕하는 B의 목소리를 알아 듣고.. 
결국 자신을 죽인것은 B라고 생각하게 된것 같다고 합니다. 
만에 하나지만..피를 흘리고 죽어가는 상태에서 
상자속에서 맞다가 죽었을수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여담이지만..... 
결국 굿해서 원혼을 달랬지만...그 귀신의 저주때문이였는데.. 
B의 오른발에 발가락 세개를 자름.. 
(나중에 알고보니 노숙자 처럼 돌아다닐때 동상걸려서 발가락이 괴사했다고 합니다.)

친구에 말에 따르면 B얘기는 안나오고 뉴스에 택배기사 살인사건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거짓인지 진짜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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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방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반말로 쓸게요 ^^

 

내가 그 자취방을 들어간건 2학년 2학기가 시작될 때였어.

중 고등학교때 막장으로 살았지만 고3때 그나마 공부를 시작해서 나름 괜찮게 들어간 학교였어.

MT다 뭐다 해서 형들이랑 친해지게 됐고 형들은 한결같이 "남자 인생은 군대 갔다오면 끝이야.

군대 가기전에 실컷 놀고 군대갔다와서 공부하고 학점챙기면 되는거야.

군대 갔다오면 놀고 싶어도 놀 사람도 없어."

이런 말을 했어.

난 그얘길 듣고 동기들이랑 정말 미친듯이 놀았어. 1학년때 성적은 정말 참담했어.

그때 내 별명은 F4였어. 얼핏 들으면 Flower 4 꽃미남 뭐 이렇게 알겠지만,

이건 1학기 성적 F4개 2학기 성적 F4개가 되면서 얻게 된 별명이었어.

2학년 1학기땐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나름대로 한다고 했지만 학교끝나고 애들이랑 술먹고 집에와서

집근처 친구들이랑 술먹고 하게 되니 공부가 되질 않더라고..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핑계거리지만..

아무튼 2학년 1학기땐 겨우 학고를 면할수 있었어. 우리학교는 학고3개면 퇴학이거든.

1학년때 2개 맞고 2학년1학기땐 간당간당하게 학고를 면할수 있었어.

문제는 숨겨둔 성적표를 아버지께서 보시고 일어났어. 비싼돈 들여서 대학까지 보내줬건만

까닥하다가는 퇴학맞을 위기에 처한 날 보고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냈어.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안죽은게 용하지. 엄청 혼나고 나서 아버지는 이제 어떡할거냐고 하시드라구..

그땐 정말 정신 못차리는 놈이였던 난, 아버지께 차를 사달라고 했어. 그리고 또 얻어맞았어..

아버진 결국 고심끝에 대학교 변방의 자취방에 날 유배를 보내버렸어.

그게 내가 2학년 2학기때 자취방에 들어가게 된 계기였어.

처음 자취방의 인상을 그리 나쁘지 않았어. 방한칸에 화장실 그리고 좁은 베란다.

겨우 내방크기만한 조그마한 곳이였지만, 평소에 그런거에 별로 신경 안쓰는 나에겐

'아담해서 좋네 뭐.' 이런 생각밖엔 안들었어.

하지만 방 한켠에 걸려있는 전신 거울은 뭔가 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어.

방엔 옷장 전신거울 티비 책상 침대 그리고 집에서 가져온 컴퓨터 이렇게 있었어.

좁디좁은 방 한칸에 있을건 다 있었어.

이번엔 제대로 공부좀 해야겠다고 생각한 난, 하고 있던 게임도 현찰로 다 정리했어.

그것도 꽤 나오더라구. 그리고 캐릭터는 그냥 오토를 돌렸어.

오토도 잘만 돌리면 용돈벌이로는 꽤 쏠쏠하거든.

자취방에 들어가고 2주 정도 동안은 괜찮게 생활했어. 가끔 친구들 불러서 자취방에서 소주도 먹고

학교생활도 나름 열심히 하고 오토도 걸리지 않고 잘 돌아갔지.

사건은 자취방 들어가고 2주 정도 지난 다음에 일어났어.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갔다가 애들이랑 호프집에서 술 한잔 하고 자취방에 들어갔어.

자취방은 전신거울때문에 좀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긴 했지만 평소와 다를바 없었어.

컴퓨터엔 오토가 돌아가고 있었고.

다음날에 9시수업이 있는데 레포트를 쓰지 못한 난 밤을 새는거보다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레포트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난

저녁먹고 9시쯤에 잠이 들었지. 알람은 새벽 4시로 맞춰놨어. 물론 오토는 켜놓은 채로.

얼마나 잤을까.. 툭... 툭... 툭... 툭... 툭... 툭...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깨게됐어.

화장실 물떨어지는 소린가 했는데 그런소리는 아닌거 같았어.

무시하고 자려고 했는데 너무 신경이 쓰여서 잠을 못자겠더라구.

그리고 오토도 잘 돌아가는지 수시로 확인해야되서 난 슬며시 눈을 떳지.

아참 자취방 방구조에 대해서 말해줄게. 문열고 들어오면 바로 앞에 화장실이 있어.

그리고 몸을 90도로 꺽으면 방이 있지.

침대랑 컴퓨터책상은 ㄱ자 구조로 되어있어. 침대에 누우면 머리 옆으로 책상이 있는거지.

그리고 책상 끄트머리에 컴퓨터가 있고.

전신거울은 내 머리와 컴퓨터 사이 맞은편에 걸려있어.

쉽게 설명해서 내 머리와 컴퓨터 그리고 전신거울은 삼각형으로 배치되어 있는거지.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아 맞다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에서 깼다고 했지?

잠이 깨고 나니까 소리보단 오토가 잘 돌아가는지가 걱정이더라구.

근데 침대에서 일어나기는 너무 귀찮은거야. 잠도 덜깨서 비몽사몽이구.

그래서 앞에 있는 전신거울을 봤지 방이 좁다보니까 전신거울에 방이 다 비치거든.

그 전신거울을 통해서 오토가 돌아가는지만 확인하려고했지.

근데 뭔가 이상했어. 모니터는 켜져 있는데 그 앞에 뭔가 가리고 있더라고.

옆으로 빛은 퍼지는데 모니터 화면은 안보이는거야.

어 뭐지?? 이상하다 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어. 고개를 돌리면 모니터는 안보이지만

그 앞에 뭐가 있는진 보이거든.

사람이였어.. 사람.. 긴 생머리를 하고있었는데 컴퓨터 앞에 서있더라고.

그리고 손으로 책상을 치고 있는거야. 툭... 툭...

그 소리에 정체는 저 미친 여자가 책상을 치는 소리였지. 3~4초 정도는 아무 생각없이 쳐다봤어.

잠도 덜깨서 비몽사몽인데다, 이런 상황은 겪어본 적이 없어서 상황파악이 되질 않았거든..

4초정도 지나니까 정신이 퍼뜩 들면서 '아 저거뭐야 ㅅㅂ'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때였어. 그 여자가 갑자기 나를 향해 고개를 휙 돌리더라고.

손은 계속 책상을 치고있었어. 툭... 툭...

나도 고개를 돌린 상태여서 나랑 그 여자는 눈이 마주쳤지.

아... 정말 다시 생각하기조차 싫을정도로 너무 끔찍했어...

그 여자가 긴 생머리라고 했었잖아. 앞머리도 길더라고 머리카락이 얼굴을 덮을 정도로...

근데 머리카락 사이 사이로 그 여자얼굴을 확인할수 있었어. 일단 눈이 엄청 컸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아마 눈꺼풀이 없었던거 같아.

그리고 얼굴은 엄청 일그러져 있었어. 얼굴 전체에 고통스러운듯 주름이 잡혀있었지.

그 여자랑 눈이 마주친 순간 여자는 갑자기 미친듯이 책상을 치기 시작했어. 쾅... 쾅... 쾅...

난 재빨리 고개를 다시 돌리고 눈을 감았어. 처음엔 가윈가 했는데

몸이 움직이는 걸로 봐선 가위는 아닌거 같았어.

눈 감고 ' 아 미친 미친 미친.. 언제 없어져 아 미친 미친 미친' 이 생각만 계속 들더라고.

그 여자는 계속 미친듯이 책상을 치고.

그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가까워 지는 듯한 느낌...

내가 누운 자리에서 컴퓨터까지는 거리가 1m50cm정도 되었거든.

처음엔 소리가 좀 멀리서 들리는듯 싶었는데... 그 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는거야.

한 1분 지나니까 바로 내 옆에서 치기 시작했어.

책상 끄트머리랑 내가 누운자리랑 간격이 한 30cm정도 되었거든.

정말 기절이라도 하고싶었어. tv같은데서 무서운거 하면 그런 장면 엄청 많잖아.

어떤 사람이 귀신을 보게되고 비명 지르면서 갑자기 기절하는거.

다 거짓말이더라고. 너무 무서워서 입도 뻥끗할 수 없었어.

소리지르면 그 여자가 날 해코지 할 것 같은 기분이였거든.

그리고 기절하기는 커녕 정신은 더욱 더 또렷해지고...

아무튼 그렇게 대치는 10여분간 이어졌어.

난 눈 질끈 감고있고 그 여잔 내 바로 옆에서 미친듯이 책상을 치고 있고..

근데 웃긴게 그렇게 10분정도 상황이 지속되니까 무섭긴 엄청 무서운데 왠지 보고싶은거야.

그 여자 꼬라지를....

그래서 난 살짝 눈을 떳다가 엄청난 후회를 하게 됐지.

그 여자 얼굴이 바로 내 앞에 있었거든 조금 비스듬하게.

얼굴은 엄청 찌푸려져 있는데 입은 귀에 걸리도록 웃고 있더라고.

마치 어렷을적 들었던 빨간마스크 같았어.

그리고 더 젖같은건 그 여자 몸은 차렷자세로 서있었다는 거야. 한손으로는 책상을 미친듯이 치고..

목만 길어져서 내 얼굴 바로 옆에서 그렇게 웃고 있었던 거지..

아 미안.. 그때 생각하다 보니까 ㅈ욕을 해버렸네;;

암튼 난 다시 눈을 감았고 그 여자는 한시간?

그정도 책상을 치다가 새벽 4시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니까 갑자기 책상치는 소리가 안들리더라구.

하지만 무서워서 그 후로도 한시간정도는 눈을 뜨지 못했어...

내 얘긴 여기서 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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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태 살인 백서

 

 

 

 

 

 

 

 

   머리를 으깨 끄집어 내는 경우도,

 

 그 순간은 어떻게 해서든지 끄집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별 기분을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막상 끄집어낸 태아를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대부분 이물질이 들어오면

 살기 위해 자궁 안을 필사적으로 헤집고 다니기 때문에

 여기 저기 충격이 가해져 온 몸이 시퍼렇게 멍들어 있다.

 특히 다리 부분은 시커멓게 죽어 있다.

 

 측은함이나 생명의 존엄성 따위 보다는

 몹시 기분이 나빠진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일 것이다.

 

 그 당시 우리 병원 분만실에는 미혼에다 나이 어린 간호사들이 많았는데

 그들은 사(死)태아 처리를 모두 꺼려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 아이들을 다그치기 보다는

 차라리 내가 처리하는 게 낫지.. 하는 생각으로

 끝까지 일 처리를 담당했다.

 

 그렇게 꺼낸 태아들은 바로 한지에 싸서 냉동고에 넣어두면

 사(死)태아 처리를 하는 인부들이 와서 거두어 간다.

 골프백과 함께 딸려 나온 태아는

 대부분 죽은 상태이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쉽지만

 손가락으로 끄집어내면 태아가 가끔 살아 있는 경우도 있다.

 곧 죽을 것이 뻔한 그 태아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세상에서 잠시 숨을 쉰다.

 그러나 아무런 배려도 받지 못한 채 곧 숨이 끊어지고

 사(死)태아 처리반으로 직행하게 된다.

 골프백으로도 처리가 안 되고 손으로 끄집어낼 수 없는 경우가

 가끔 발생한다.

 발이 아니라 머리 쪽이 자궁을 향하고 있으면 잡아당기기가 힘들기 때문에

 링펄셉을 이용해 끄집어 내야 한다.

 하지만 그것도 안 되면 자궁 안에서 분쇄를 해야 한다.

 특히 머리를 분쇄하여 흡입기로 빨아 당긴다.

 얼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아이를 끄집어 내 놓고 보면

 그 참혹함에 온 몸이 부르르 떨린다.

 

 나는 그런 수술이 있는 날 밤이면 꼭 기분 나쁜 꿈을 꾸곤 했다.

 크고 검은 드럼통 옆에 서서 끝없이 아이들을 그 속으로 던지는 꿈이었다.

 그런 꿈을 꾸다가 벌떡 일어나 한밤중에 식은 땀을 흘리곤 했다.

 하지만 내가 분만실에 근무하는 조산사인 이상

 그런 일을 피해 갈 수는 없는지라

 나는 대부분 무감각하게 일 처리를 하는 것으로 나를 달랬다.

 그리고 남을 대신해 내가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그 시절을 견뎠다.

 

 6개월 이상 유도 분만을 하는 경우 분만  때와 똑같은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제왕절개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20대 후반인 임신 8개월의 이혼녀는 이제 아이가 필요 없게 되었으니

 낙태를 해 달라고 망설임 없이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고통을 느끼기 싫으니 아예 제왕절개로 해 달라는 것이다.

 8개월인 경우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살아 있을 확률이 대부분이므로

 마취를 심하게 하여 아이를 죽인 후 수술을 한다.

 

 딸이라는 이유 만으로 무참히 살해되는 아이들..

 개인 병원에 있을 때는 보통 이틀에 한 번은 이런 수술을 했다.

 내가 5년 5개월 동안 산부인과에 근무하면서

 평균 일주일에 한 두번씩은 유도분만을 통한 낙태아 처리를 했으니

 얼마나 많은 아이가 무참하게 죽어 가는 일에 힘을 보탰는지 모르겠다.

 

 보통 3개월 이전에 낙태를 하는 사람들은

 그래도 성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임신한 것을 속히 알아 차리고 깨끗이 처리하기를 원한다.

 

 6개월의 넘어서 유도 분만을 통해 낙태를 하려는 사람들은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이미 딸을 둔 부부가 다시 딸을 임신한 사실을 알고

 낙태를 하는 경우이고

 둘째는 청소년들이 임신한 사실을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이다.

 

 어느 날 딸들을 가진 부부가 만삭의 몸으로 병원을 찾아와

 낙태수술을 해 달라고 말했다.

 그들은 생활이 그다지 어려워 보이지도 않았고

 또 공부를 많이 한 사람임이 틀림없어 보였다.

 딸은 둘이면 충분하니 낙태를 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 때 그 부인은 9개월이 가까워 오는 시점이어서 배가 남산만했다. 
 유도분만을 한 후 산모는 회복실로 옮겨갔다.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한번도 보지 않은 채.

 그렇게 해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대부분 여러 가지 충격에 의해서 죽게 마련이나 그 아기는 살아 있었다.

 죽어야 할 아기이므로 태어나면 누구도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간호사들이 약이나 주사기를 담는 스테인레스 통을 바트라고 부르는데

 거기다 담아서 한쪽에다 밀어 놓는다.

 그 날 유도 분만으로 태어난 아기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그대로 밀어 놓았다.

 우유도 안주고 목욕도 시키지 않았다.

 그렇게 방치하면 대부분의 아기들은 곧 죽게 마련이다.

 그런데 다른 병실을 둘러보고 돌아와 보니 어린 간호사들이 난리가 났다.

 세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기가 살아 있다는 것이다.

 아주 드문 경우였다.

 나는 곧바로 아기에게 달려가 보았다.

 쌕쌕 숨소리를 내는 그 아기는 분명 살아 있었다.

 순간 이 아기를 살려 입양기관에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기를 더운 물에 씻기고 배꼽 처리를 한 다음 인큐베이터에 넣었다.

 세 시간 동안 방치되어 있었던지라 아기의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래서 따뜻한 물주머니를 만들어 발치와 몸 위에 올려놓았다.

 그 아기가 살아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밤 10시쯤 전화가 왔다.

 아기가 죽었다는 것이다.

 그 아기를 처리하기가 무서운 간호사들이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부랴부랴 달려가 보니 아기는 가련하게도 죽어 있었다.

 나는 그 아기를 정상적으로 태어났다가 죽은 아기와 마찬가지로

 솜으로 여기저기 막고 잘 싸서 냉동창고에 넣어 주었다.

 

 너무나 쉽게 아기를 죽이는 부모 간혹 살아서 나오는 아기들을 보면

 주로 여자 아기들이다.

 여자들의 생명력이 질기다더니 정말 그런 모양이다.

 간혹 미숙아들이 태어나면 인큐베이터에다 넣는데

 그럴 경우에도 여자 아기들이 죽는 경우는 드물다.

 간혹 살아서 나온 아기들 때문에 일을 치르고 나면 가슴은 아프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그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단지 그런 아기들을 처리하면서 다시 세상에 온다면

 좋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행복하게 살라고 마음 속으로 빌어준다.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 기억들이 몇 개 있는데

 난쟁이 아기가 태어났을 때의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기가 죽었다고 말한 후

 우리에게 아기를 없애달라고 하였다.

 당시만 해도 나는 입양 기관이 어디 있는지 잘 몰랐고

 내가 주도적으로 일 처리를 하는 입장이 아닌지라

 의사의 지시에 그대로 따르는 편이었다.

 갓 태어난 난쟁이 아기는 한 모금의 우유도 먹지 못하고 죽고 말았다.

 부모가 원하지 않는 아기이므로

 병원에서는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트에 넣어 그냥 두면 그 아기는 그대로 죽어버리고 만다.

 입양기관에서도 기형아들은 데려 가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아기들을 입양시키기도 사실은 힘든 일이었다.

 

 또 한 번은 항문이 없는 아기가 태어났다.

 그 아기는 몇 번에 걸쳐 수술을 해야만

 정상적인 아이로 자랄 수 있다고 했다.

 수술비만 해도 3천만 원이 든다는 얘기였다.

 그 아기의 부모는 그 정도 돈을 들일 수 없다면서

 아기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그 아기에게는 아주 조금씩 우유를 주었다.

 많이 먹을수록 일찍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그 아기는

 더 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결국 그 아기는 사흘만에 얼굴이 노랗게 되어서 죽고 말았다.

 그 후에도 단지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분만일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낙태를 시켜 달라는 부인들을 수없이 만났다.

 8개월이 지나 명백히 딸이라고 판정이 되면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낙태를 하는 것이다.

 보통 3개월 이전에는 간단히 흡입기로 수술이 되기 때문에

 살인이라는 생각을 별로 가지지 않지만

 6개월 이상 되는 태아를 유도 분만하는 행위는

 명백한 살인 행위임을 부인할 수 가 없다.

 나는 눈, 코, 입이 선명한데다 손발이 버젓이 있는

 그 아기들을 끄집어낼 때마다

 아기를 살인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조금 작을 뿐인 그 아기들은 갓 태어난 신생아와 다를 바가 별로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들 선호사상과 인명 경시 풍조로 인해

 불과 두 서너 달 후면 태어날 아기들이 무참히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방을 들고 병원 찾는 여고생도 유도 분만을 통해 낙태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이 임신을 하는 때는 주로 크리스마스와 바캉스 철이다.

 임신 중절 수술을 하러오는 아이들의 달수를 따져보면

 대부분 그 때 임신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오랫동안 망설이다가 다급해지면

 달려와서 울면서 낙태를 시켜 달라고 말한다.

 그 때는 경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주로 어머니와 함께 와서 낙태를 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간단한 낙태수술은 6만원 선이었고

 유도분만은 50만원 선이었다.

 한번은 고등학교 1학년인 두 아이가 일을 벌려

 여자아이가 임신을 하게 되었다.

 그 아이는 주변에 알릴 생각을 하지 않고

 그저 복부를 동여매는 데만 급급했다.

 원래 아이가 좀 뚱뚱해 어머니는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고 했다.

 더 이상 숨길 처지가 되지 못한 아이가 울면서 어머니에게 일을 털어놓았고

 급기야 남자쪽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기에 이른 것이다.

 얼마나 꽁꽁 매놨던지 태어난 아기가 2.45 kg밖에 되지 않았다.

 아기는 입양기관에 넘기기로 하였다.

 문제는 남자 쪽 어머니 태도에 있었다.

 두 집 다 그리 넉넉한 집안이 아니었는데

 남자 쪽은 행여 수술비를 내야 할 까봐 지레 발을 빼려고 안간힘이었다.

 남자가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뭘 그러냐! 는 식이었다.

 딸 간수를 잘해야지, 도대체 이게 뭐냐! 고 오히려 큰 소리였다.

 여자 쪽 어머니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못했다.

 그저 수술비만 좀 보태달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보다 못한 내가 남자 쪽 어머니를 병원 한 쪽으로 데리고 갔다.

 "당신 아들은 아무 고통도 당하지 않는데 저 집 딸은 어떠냐,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 분만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아느냐.

 그리고 10개월 간의 악몽이 지워지겠느냐.

 돈 몇 푼이 아까워 아픈 사람을 더 아프게 해서 되겠느냐."

 내가 마구 다그치자 그제야 아주머니는 잠잠해졌다.

 나는 악착같이 남자 쪽 어머니에게 수술비를 받아냈다.

 단 한번의 실수라던, 처녀막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 여학생이

 측은하기 그지 없었다.

 

 병원에 있으면 별별 일이 다 많다.

 날이 갈수록 사람들 얼굴이 두꺼워지는 걸 느낄 수 있다.

 가방을 들고 친구들과 삼삼오오 떼지어

 병원으로 들어오는 고등학생들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 아이들은 수술하러 들어가는 아이를 무슨 환송식을 하듯이

 뒤에서 재잘거린다.

 "잘하고 와, 별 거 아냐."

 뭐 그런 말을 한다.

 그리고는 수술이 끝나고 나면 간단한 주사라도 한방 맞고 나온 것처럼

 대단찮게 여기며

 "아팠니? 밥이나 먹으러 가자."

 어쩌구 하면서 수선을 떤다.

 그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분명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병원에 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불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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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토끼님의 첫번째 이야기

 

 

 

 

 

 

 

 

 

 

그날도 따분한 하루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춘곤증이 왔는지, 괜스레 피곤하고 뭐든 다 때려치고싶더군요.

‘재미있는 일 뭐 없을까?’

하고 책상에 엎어진 채로 창밖을 보며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생각했습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체육시간이 되었을 때 제 지루함을 풀어줄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박혔습니다.

“애들아 ! 덥지?”

당연지사, 아이들은 하나같이 소리를 지르며

“네 !!”

라고 강하게 긍정을 표하더군요.

그에, 선생님이 방긋 웃으며

“오늘, 야자시간에 담력테스트겸 체력운동겸 등산 어때?”

라고 뜬금없는 말을 내뱉으셨습니다.

물론, 저희들은 기뻐서 날아오를 심정이었죠.

“기대된다. 그치?”

전 교시와는 사뭇 다른 아이들의 활기찬 얼굴에 저 또한 미소를 지었습죠.

“그러네, 학교 뒷산으로 가는 거지?”

상준이가 대답했습니다.

“응, 그렇겠지.”

제가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특별히 자유 시간을 주셨고, 저는 그늘에 앉아 상준이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근데, 왜 하필 산이야?”

그늘앞 농구대에서 신나게 농구를 하던 준호와 친구놈, 그리고 영진이가 와서 물었습니다.

“왜?”

“…….”

묵묵히 주변을 둘러보는 친구놈의 어두운 표정.

“아.”

무릎을 탁 치며 학교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저희학교는, 전에도 말했듯이 산에 둘러싸여 어둑어둑한 분위기를 묘하게 자아내고 있습죠.

“아무래도 난 싫다.”

어느새, 제 옆에 앉은 친구놈이 무표정으로 말하더군요.

“그래도, 이런 더운 날에는 시원한 일도 있어야지!”

전 기운을 복돋아주기위해 여러 번 활기찬 말투로 말했죠.

하지만, 그럼에도 풀이 죽은 친구놈.

“기운 내.”

라는 말을 하자, 수업끝을알리는 종이 울렸고 다급하게 뛰어 교실로 올라가 교복으로 갈아입은 뒤,

다음 교시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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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의 일과가 끝나고 야자 시간이 되어 저희반 아이들은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뒤, 운동장에 집합했습니다. (야자가 필요없는 아이들 모두)

잠시 후, 선생님이 나오셔서

“각자 자유롭게 조를 짜거라.”

라고 말씀하셨고 곧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짓기에 정신이 없더군요.

저희 넷은 당연하다는 듯 짝을 지었고요.

모두 조를 짠후, 선생님은 괴상하게(?) 그린 지도를 각 조에게 한 개씩 나누어 주셨습니다.

“지도의 끝에는 선생님이 숨겨둔 무언가가 있다.”

“오오.”

아이들은 기대에 찬사를 보냈고, 곧 스타트 준비가 내려졌죠.

“아, 가기 싫은데.”

자꾸만 준호가 옆에서 중얼거리더군요.

“야, 이왕에 할까 재미있게 하자고”

저도 조금은 화가났던 건지 긴장했던 건지, 날카로운 말이 나오더군요.

잠시 후,

“출발 !”

이라는 소리와 함께 모든 조가 힘차게 산을 향해 들이닥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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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요?

의식하지도 못했던 채에, 잠시 전까지만 해도 시끌벅적하던 아이들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차가운 밤바람과 저희 조원들의 발소리만 들리더군요.

인식했을 때, 소름이 스믈스믈 기어 올라오기 시작했습죠.

“야”

상준이가 불렀습니다.

“왜?”

제가 대답했죠.

“이렇게 가면 심심한데, 뭐 게임이라도 할까?”

“오, 그거 좋은데?”

어색한 분위기를 저 또한 탈피하고 싶었던지라, 너무도 반가운 제안이었죠.

“뭐하게?”

준호가 자꾸만 불안한 듯 몸을 떨며 친구놈 옆에 바싹 붙어서 묻더군요.

“글쎄...아!”

고민하듯, 주위를 둘러보던 상준이가 곧 저희 앞에 희미하게 보이는 계단을 보며 탄성을 했습니다.

“가위바위보 해서 올라가고 내려오는 계단게임 알지?”

“응, 그거하자.”

“이런 밤에..”

“왜? 재미있겠네.”

아이들끼리 여러 의견이 교차된후,

저와 영진이가 수긍했고, 곧 준호가 수긍하며.

지도에 머리를 박은 채 주위를 둘러보며 말없이 걷던 친구놈도 이내, 지도를 접어 집어넣고 수긍하더군요.

“잠시 동안만이야?”

“뭐가?”

“너무 오래하면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니까.”

“알았어.”

영진이와 상준이의 간단한 대화가 끝나고.

어느새, 저희 앞에는 상당히 높고 가파른 계단이 보였습죠.

곧, 치열한(?) 가위바위보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고요한 산에 저희의 목소리가 유난히 울리더군요.

저와, 친구놈이 가위로 이기고 2칸을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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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등하겠네?”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해서 게임을 하였고, 어느새 제가 1등에 가까이 가고 있었죠.

그런데, 문득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치 - 익”

왜, 아실 겁니다.

산을 오르다가 나뭇가지를 발로 치우면 나무가 끌리면서 나는 소리..랄까요?

‘무슨소리지?’

라고 생각하며,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너무도 허무할 정도로 앞으로 뻥뚤려있는 어둠에 싸여있는 숲길.

그리고 그 어둠속에 작은 체구의 무언가가 있더군요.

“저게 뭐야?”

무의식적으로 말을 내뱉었고, 저보다 2칸 아래에 있던 친구놈이

“뭐가 말이고?”

라고 물었습니다.

“저거.”

제가 손가락으로 그 무언가를 가르쳤고

곧, 친구놈이 올라왔습니다.

“뭐꼬?”

친구놈도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

또, 밑에 있던 아이들도 무슨 일인가 하고 올라오더군요.

그렇게, 몇 분을 서로 바라보며 대치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저게 저희 쪽으로 오는 건지 뒤로가는건지 착각이 들더라죠.

“어..?”

상준이가 작은 물음을 내뱉었습니다.

“왜 그래?”

제가 물었습니다.

“저거 동물이야?”

생뚱맞은 질문을 하더군요.

“아닌거같은데.”

제가 답했습니다.

“저거 사람이냐?”

상준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귀신이겠지.”

제가 대답하기도 전에, 친구놈이 말하더군요.

그 말을 듣자, 몸이 갑자기 진정되지 않고 미친 듯이 떨리더군요.

“안도망가?..”

제가 다급하게 제안했습니다.

“그럴필요없다.”

예전과 다르게 침착한 친구놈의 모습에 조금은 놀라운 마음이 들더군요.

“무슨소리야..”

“저거, 아직 움직이지는 않..”

친구놈이 말을 하다 말고, 갑자기 계단 쪽으로 빠르게 뛰어가더군요.

직감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 챘지요.

저희는 비명을 지를 새도 없이 계단으로 뛰어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치 - 익”

전보다는 서서히 크게 들려오는 소름끼치는 소리.

식은땀은 비 오듯 흐르고, 이미 정신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더군요.

친구놈들은 모두 밑으로 내려가는데 왠지 저와는 멀어지는 듯한 느낌.

아무리 내려가고 내려가도, 그놈들과 도저히 가까워지질 않더군요.

“..아”

본능이 저를 흔들었습니다.

‘홀렸다.’

뛰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뒤로 돌아보니 놀랍게도.

저는 그저, 뛰기 직전의 지점에서 숲길과 나란하게 마주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무언가가.

형체가 보일정도로 가까이 와 있었습니다.

 

 

 

 

 

 

 

 

 

 

 

 

 

 

 

 

 

 

 

 

 

 

 

 

 

 

 

 

 

 

 

 

 

 

 

 

 

 

 

 

 

 

 

 

 

 

 

 

 

 

 

 

 

 

 

 

 

 

 

 

 

 

 

 

 

 

끔찍한 몰골.

이미.

이성은 놓아버린지 오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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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 악!!!!!”

필사적으로 크게 소리쳤습니다.

그리고는, 울렁거리는 느낌과 동시에 눈앞이 흐리멍덩해지더군요.

 

 

 

 

 

 

 

 

 

 

 

 

 

 

 

 

 


희끄무레한 느낌에 눈을 뜨니, 학교 양호실이었습니다.

이미 한밤중이고 담력테스트는 끝난지 오래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제가 왜 여기에 있는지를 물어보니.

정말이지 충격적이더군요.

애초에, 그러니까 말입니다.

친구들은 모두 게임을 그만하고 다시 산길을 오르기 위해 계단을 올랐다네요.

저도 그때까지는, 말없이 그 뒤를 따랐고요.

그런데, 문득 숲길을 들어가려 하자 입구에서 제가 가만히 서서 들어오질 않더라는 겁니다.

또, 무언가를 보고 미친 듯이 몸을 떨고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왜 그러냐고 소리를 몇 번이나 질렀지.”

“그런데 대답이 없더라?”

상준이가 말했습니다.

“그래서, 다가가려는데 네가 뒷걸음질 치는 거야.”

“야 ! 거기 위험해 ! 라고 소리를 질렀는데.”

“네가 자꾸만 계단 옆에 낭떠러지 표지판으로 가더라고.”

“그리고, 경계에 섰을 때 다짜고짜 소리를 지르더니 그대로 쓰러졌어.”


정말이지 어안이 벙벙해서 말이 안 나오더군요.

그럼, 대체

그날의,

그 숲길의,

저를 바라보며,

저에게 다가오던,

그것은.,...

대체.,....

뭐였단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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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상쾌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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