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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꿈을 산다고 하면 안돼는 이유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09.30 21:47조회 수 3590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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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산다고 하면 안돼는 이유

 

 

 

 

 

 

 

 

 

때는 7월중순~말 쯔음이었음.

 

나는 경기도 용인에 사는 사는데 나랑 어느정도 친하긴 하지만 나랑 집이 좀 멀어서

 요즘엔 좀 서먹서먹했던 친구가 하나 있음(친구는 인천 삼.)

 

어쩌다가 나도 시간이 되고, 그 친구도 시간이 되서 어쩌다가 만났음.

근데 친구가 좀 많이 피곤해 보이더라구.

내가 그래서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봤었음.

 

처음엔 친구가 별일 없다고 했는데, 잠깐 혼자 머뭇머뭇 거리더니

 

 요즘들어 '악몽'을 꾼다고 했음.

내가 무슨 꿈이냐고 물어봤더니

 

'얼굴이 하얀 기분나쁜 남자가 자길 쫓아다니 는 꿈' 이라고 했음.

그런 꿈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꾼대. 자기 동네 근처를 계속 그 남자를 피해서 도망다니는데,

꿈에서 깨고나면 다음 날 밤에 꿈에서 깨기 전 까지 도망쳤던 그 위치에서 다시 쫓긴다고 했었음.

 

 

원래 겁이 많은 친구여서 그런지 더 무서워 하 기 때문에같은 꿈을 계속 꾸는게아닐까 싶었음 .

나는 오지랖이 매우 심해서 친구의 불안함을 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친구한테 '난 겁이 없으니까 니 꿈 대신 꿔 줄 수 있음. 내가 대신 꿔 줄까?'

 


대충 이런식으로 말했던 것 같음.

친구는 내게 그럴 수 있다면 제발 그래달라고 했었음. 진짜 울 것 같은 표정이더라고..

 

내가 친구한테 그런 꿈을 왜 꾸게 되었느냐고 물어봤는데, 친구는 우물쭈물 거리면서 대답을 피했었음.

뭐,어차피 나는 친구의 심리적인 불안감을 좀 덜어주려고 대충 맞장구 쳐주는 거니까

 그런건 상관없겠다 싶어서 더 물어보지는 않았음.

난 그 친구한테 갚을게 있었기 때문에, 친구한테 오천원을 주고 니 꿈 내가 사겠다는 식으로 말했었던 것 같음.

솔직히 나야 그 친구한테 갚을게 오천원 이상의 가치가 있지만, 친구가 말하길

 

'이 꿈을 사는건 내가 너한테 어쩌면 목숨을 빚 지는 건지도 모르겠다'고 말함.

 

솔직히 여기서 쫌 이상했었음.

근데 그 당시에는 친구가 그만큼 잠을 못자고 불안해서 과장해서 말하나보다 했지..

암튼 그 친구랑 헤어지고 나서,

나는 집으로 와서 늦은 새벽에 잠을 청했음.

내 방에는 제법 큰 창문이 하나 있음.


내 침대의 머리맡이 창문쪽에 바싹 붙어있고 (아, 참고로 나는 전원주택에서 살고있음)

나는 항상 그렇듯이 창문도 열어놓고(방충망만 닫고) 선풍기를 틀고 잠을 잤음.

 

근데, 그날 밤부터 바로 이상한 꿈을 꿨음.

꿈에서 핸드폰으로 맞고를 치면서 노래를 듣는데,

문득 선풍기를 돌린건 '다리 쪽'인데, 문득 '머 리 맡'이 서늘~해지는걸 느꼈음.

 

나는 아무생각없이 창문쪽을 쳐다봤었음. 으잉 근데 이게 왠걸

 

 

 

 

 

 왠 하얀 얼굴이 창문 밖에 둥실둥실 떠다니는 거임.

남자인 것 같았음.

 

근데 나를 쳐다보고 있었음.

내가 하도 개꿈을 많이 꾸기때문에 어느정도 이상하다 싶으면 꿈이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이것도 꿈이겠거니하고 다시 그 얼굴을 무시하 고 맞고를 치고 있었음.

 

근데 생각할수록 이상한거임. 아니 저 남정네 는 누군데 남의 집 창문앞에 서있는건지..

우리집 대문을 여는 소리도 못들었는데(내 방이 대문이랑 좀 가까움), 그 높디높은 울타리(?)는 어떻게 넘어서

 우리집으로 기어들어온건지 싶었음.

 

 


우리집엔 대문에서부터 강아지가 있고, 마당에 서 강아지가 있는데, 심지어 강아지들이 짖지않은것도 너무 이상한 거임.

뭐하는 사람인지 물어볼까? 하다가 에이 귀찮다 그냥 무시하자 이러고 말았던 것 같음.

평소같으면 이렇게 태평하지 못했을거임!! 아마 꿈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이랬던 것 같음.

 

 


근데, 이런 꿈을 친구에게 꿈을 산 그날 이후로 일주일을 연달아 꿨음.

한동안 뭐지? 싶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친구 꿈을 사서 이렇다는 결론이 나왔음.

친구가 개꿈을 꾸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봄.....

 

꿈에서 봤을 땐, 제법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었던 것 같은데 막상 잠에서 깨면

 큰 눈, 머리카락이 없는 하얀얼굴, 빨간입술 밖에 기억이 안났음.

암튼, 계속 같은 꿈을 꾸다가 8월 들어와서 꿈 내용이 조금 바뀌었음.

 

여전히 나는 노래를 들으며 맞고를 치고 있었고, 그 남자는 내 방 창문 너머에서 날 내려다 보고 있었음.

근데, 어느날부터인지 그 남자가 나한테

 

"문열어"

 

이러는거야

 막 날 째려보면서

 

 

 

"문열어 이년아!! 문열라고 당장 문 열어."

쇳소리로 이런식으로 말했음.

나는 그때 쫌 무서워했었음. 근데 여기서 좀 겁을 먹은 걸 그 남자가 알면 왠지 지는 것 같아서


"아이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니가 열어 야"

라고 소리를 쳤음.

 

그러자 그 남자가 방충망에 머리를 쾅쾅쾅쾅콰 아콰와쾅카ㅇ쾅쾅쾅 부딪히면서 나한테 쌍욕을 하더라고

 막 죽여버린다느니 어쩐다느니 하면서 괴성을 지르는데 무서운건 둘째치고 기분이 나빴음.

혼자 '하루종일 쳐박고 있어봐라 문열어주나' 이러면서 콧방귀를 꼈음.

 

여기까지가 내 꿈 이야기임.

근데 내 꿈 이야기가 중요한게 아니고, 진짜 진국은 여기서부터임.

 

지금부터 쓰는 이야기는 내 친구의 꿈 이야기 임(나한테 꿈을 판 친구 말고, 다른친구)

나한테 또 다른 친구가 연락이 왔었음.

얘도 요새들어 연락이 좀 뜸했던 얜데, 갑자기 나한테 전화를 하더니 다짜고짜

 

"야! !! 너 별일 없지? 몸은 괜찮아?"

 

막 이럼..

이건 뭐지.. 싶어서 아무일 없다고, 왜그러느냐고 했더니

친구가 자기가 꿈을 꾼게 너무 불길해서 걱정이 되서 전화를 했다고 함.

 

꿈을 잘 안꾸는 친구인데 모처럼 꿈을 꿨다고 함.

나무들이 양옆으로 일렬로 늘어서 있고, 오른 편엔 이층, 삼층 주택들이 있었다고 함.

근데 가로등이 없어서 되게 껌껌했는데, 계속 걷다보니 저어 멀리서 가로등 불빛이 보이더라고.

근데 왠지 자기가 가야할 곳이 거기같았다고.. 그래서 계속 걷고있었다고 함.

 

문득 손에 뭔가를 쥐고 있는 것 같아서 봤더니

'하얀 국화 한송이' 였다고 함.

친구는 '누구를 조문하러 가나보다' 싶었다고 함.

 

계속 걸어가니까 가로등 맞은편에, 이 길 끝에 왠 집이 한 채 있었다고 함.

근데 늦은 밤이라서 그런지 불은 다 꺼져있었고..

 

순간 친구가 '뭐지..? 초상집에 불이 왜 꺼져있지? 초상집이 아닌가?' 했었다고 함.

 

문득오싹한 기분이 들어서 돌아봤더니, 가로등 옆에 뭐가 서 있었다고 함.

자세히 보니까 사람이더래.

 

근데 그 사람 상태가 좀 많이 안좋아보였다고 함.

처음엔 머리만둥둥 떠다니는 건 줄 알고 식겁 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검은색 망토로 목부터 발목쯔음까지 가리고 있었다고 함.

 

친구가 그 사람을 쳐다보니까 그 사람도 친구를 쳐다봤다고 함. 그러더니 갑자기

 팔을 들더니 어디를 가리키면서하는 말이

 

"저기가 니 친구 방이다. 가서 니 친구 깨워서 데리고 나와."

 

이러더래.

그 친구가 누군지 얘기를 안해줬는데, 순간 머릿속에 내 얼굴이 떠오르면서아 여기가 우리 집이구나 싶었다고 함.

내 친구가 그 남자한테

 

'누구신데 내 친구를 찾아요?' 라고 했다고 함.

 

그랬더니 그 남자가

 

 

 

 

"오늘 니 친구년은 죽을거야, 내가 죽일거야"

 

이러더래. 순간 친구가 손에 찝찝함을 느끼고 손을 봤는데

 국화꽃에서 시뻘건 피가 뚝뚝 흐르더라고 함.

 

진짜 이 상황을 도망쳐야겠다싶어서 그 남자한테

"집에 없는거 아니예요? 갔는데 없으면 어떡해요" 라고 했는데 그 남자가

 

"아냐 있어. 저기 있어. 내가 매일 밤 감시하고 있거든."

 

친구는 그 순간이 너무너무 무서웠다고 함.

기분 나쁜 낯선 남자가 막 나한테 해코지 할까봐 겁도 났다고 함.

 

남자는 자꾸 친구를 재촉하고, 친구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고 함.

근데 갑자기, 친구가 걸어온 길 쪽에서

 딸랑딸랑 하면서 방울소리가 들렸다고 함.

어두운 가로수 길 속에 사람 형체가 막 보이기 시작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그게

수년전에 돌아가신 자기네 할머니였다고 함.

 

할머니가 곱게 한복을 입으시면서 오시는데, 무서운 표정을 하고 오시더라는거야.

나도 그 할머님을 살아 생전에 자주 뵈었기 때 문에 아는데, 할머니가 풍채가 좀 좋으심.

 

아무튼 그 할머니가 오시더니 남자한테

 

"여기가 어디라고 네놈이 와 있어!"


라면서 호통을 치셨다고 함.

 

친구는 '어? 할머니 돌아가셨는데?' 싶었지만 일단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할머니쪽으로 쪼르르르 갔다고 함.

그 이상한 남자는

 

"오늘 저년 모가지를 비틀 것이다!"

 

라면서 소리쳤다고 함. 그러면서 친구랑 친구의 할머니한테 굉장히 위협적인 자세를 막 취하더래.

할머니가 내 친구를 자기 등 뒤로 숨겨 주시고.. 막 그랬는데

 갑자기 어디서 뚜벅뚜벅 거리는 소리가 크게 났다고 함.

이번에는 맞은편 길 끝에서(친구랑 할머니가 오신 길 반대편)

군복을 입은 남자가 하나 오는데, 자세히 보니 까 우리 아빠더래!!!!!!!

 

그래서 '어? 친구네 아빠다!' 이러면서 "아버님! 이 남자가 제 친구한테 해코지 할려고 그래요!" 라고 소리쳤다고 함.

 

근데 자세히 보니까 우리 아빠 치고는 좀 젊었 다고.. 암튼 그 군복입은 남자가 손에 들고 있던 소총 으로 남자를 쐈다고 함.

 

그랬더니 남자가 픽 쓰러지더니

 그 군복입은 우리 아빠(?)를 막 죽일듯이 노려 봤다고 함. 그러면서

 

"내 집에 들어온 것들은 모가지를 비틀고 사지 를 찢어버려야 해!!"

 

라고 소리를쳤다고 함.

그러자 친구의 할머니가

 

"걔는 아무런 잘못도 없다. 네 놈 집에 들어간 년은 다른 년이여." 라고 했다고 함.

그러자 되게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그 남자가 사라졌다고 함.

 

남자가 사라지고 나니까, 친구의 할머니가 친구 한테 데려다준다고 하면서

 군복입은남자한테 허리굽혀 인사를 했다고 함. 군복입은 남자도 할머니한테 맞인사하고..

거기서! 꿈이 깼다고 함.

 

근데, 친구의 이 꿈이 되게 소름끼치는 이유가..

 

1. 이 친구는 우리집을 온 적이 없음. 누구한테 듣지도 않았다고 함.그래서 우리집으 로 오는 길을 모르는데,

우리집 들어오는 입구에 오른편에 주택들이 있 고, 가로등이없는 가로수길을 지나서 제일 끝에 있 는 집을 와야 우리집이 나옴. 근데 친구는 그걸 꿈으로 꿨음..

 

2. 군복입은 우리 아빠 말인데..

사실 우리 외할아버지가 6.25때 돌아가셨음.

내가 아주 어릴적에 봤던거라곤 외할아버지 사진 한장인데, 사진 보고 깜짝 놀랐음.

엄마의 아빠인데, 우리 아빠를 아주 판박이로 빼닮으셨음..

난 첨에 울 아빠 젊은시절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그건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다라고 엄마가 말해주셨음.

 

3. 마지막으로 그 이상한 남자 말인데, 내가 친구한테 그림으로 좀 몽타주좀 그려줄 수 없겠느냐고 했더니

 잘은 기억이 안나지만, 내가 꿈에서 봤던 얼굴이랑 비슷한 이미지였음.

내가 창문너머로 봤을 때, 얼굴만 둥실둥실 떠 다닌다고 했던 것은 검은색 천을 뒤집어 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함.

 

4. 그리고 친구한테 내 꿈이야기를 해주기도 전에 친구가 덧붙인 말이 있었음.

 '그 남자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던게, 풍겨져 나오는 기분 탓도 있었겠지만,

손목, 발목이 절단이 되어있었다'고 함.

한마디로 발이 없는데 공중에 둥실둥실 떠있었던거....

손이 없냐 발이 없냐고 했던 내 말.. 진짜 손이랑 발이 없었던 거였음..

 


어쨌든 진짜 나처럼 꿈 함부로 사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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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던 도로의 경차

 

 

 

 

 

 

 

 


몇년 전 어느 날, 나는 친구 A를 태우고 자동차를 몰고 있었다.

 


조금 멀리있는 B라는 친구의 집으로 놀러가는 길이었다.

미니 동창회같은 느낌으로 대학 시절 친했던 친구들 10명 정도가 모여서 먹고 마실 계획이었다.

나는 가까이 사는 A를 태워서 같이 B네 집으로 향하기로 했었는데, A가 시간을 착각하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되었다. 미안해하는 그를 태우고 속도를 올렸지만 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다.

 

 

B의 집은 산 너머에 있었다.

산길에 접어드니 도로에는 우리 말고 다른 차는 없었다.

커브길을 종종 등장하기는 했지만 신호나 갈림길도 없이 한쪽 차선을 쭉 달리기만 하는 쉬운 길이었기 때문에 나는 상당히 속도를 내서 차를 몰았다.

 

 


A와 시덥지 않는 이야기를 나누며 가고 있다보니, 전방에 부자연스럽도록 천천히 달리는 경차의 미등이 보였다.

일차선 도로였기때문에 산을 넘어 내리막길이 될 때 까지는 추월할 공간이 거의 없는 상황.

가뜩이나 약속시간에 늦었던 우리에게 있어서는 방해물이 따로 없었다.

 

 

아니나다를까 우리는 금방 경차의 바로 뒤까지 바싹 따라잡았다.

끓어오르는 짜증을 참으며 한동안은 그 뒤를 얌전히 따라갔지만 어째서인지 그 경차는 점점 느려지는 기분이 들었다.

커브를 돌때마다 거의 멈출 기세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애매한 속도로 앞을 달리는 경자동차에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나는 A에게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저 차 너무 심하지 않냐? 적당한 곳 찾으면 바로 추월해버릴거야."

 

 

 

"........."

 

 

 

 

A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힐끔 그를 곁눈질하니 그는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너무 속도를 내서 차멀미라도 하는건가....

 


 

"A, 괜찮아? 토할것같아?"

 

 

 

"....................."

 

 

 

"야. 괜찮냐니까?"

 


 

A는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았다.

속이 메스껍다기보다는 무엇인가를 두려워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야 A!!왜그래!!!!무슨일이야!!!"

 


 

거의 외치듯 A에게 말을 하자 그는 정신을 든것처럼 입을 열었다.

 

 


"큰일났다... 일단 빨리 달려."

 

 

 

"응? 뭐가 큰일 났다는거야? 이해를 못하겠어. 일단 추월할게."

 

 

 

 

가뜩이나 앞 차가 느려서 짜증이 나던 차에 A까지 이상한 행동을 해서 한층 더 기분이 나빴던 나는 적당한 직선 도로에서 그 차를 추월했다.

 


속도를 원래대로 올리자 백미러로 보이는 경차는 순식간에 멀어졌다.

 


그 차를 추월하고 나니 기분이 조금은 침착해졌다.

A를 보자 그도 안색이 조금은 나아져있었다.

진정된것 같기에 아까 왜 그랬는지를 물어보았다.

 

 

 

"A, 아까는 왜그런거야?"

 

 

 

"착각일지도 모르지만....아까 그 경차 좀 이상하지 않았어?"

 

 

 

"이상하다니....뭐 심하게 느리긴 했지. 어차피 아줌만지 할아버진지 할머닌지가 운전하던거 아니었을까?"

 

 

 

"차 안은 안보였어.....?"

 

 

 

"글쎄 안봤는데."

 

 

 

".....그럼 됐어. 이제 이 이야기 그만 하자."

 

 

 

"그렇게 말하면 더 궁금하잖아. 뭔데, 왜그러는데?"

 

 

 

 

 

 

A와 이야기를 나누며 백미러로 눈을 돌려보니 아까까지 멀찌기 뒤떨어져있던 경차가 바싹 따라오고 있었다.

아니, 따라온다기보다는 거의 도발하는걸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속도를 올려봐도 떨쳐낼 수가 없었다.

경차는 끈질기게 따라오며 헤드라이트에 클락션까지 울려댔다.

등골이 오싹했다.

 

 


"안되겠다. 저 차 먼저 보내야겠어. 아까까지는 그렇게 느려터졌던 주제에 왜..."

 


 

그러자 A가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

 


 

"안돼!!!절대 안돼!!!먼저보내면 안돼!!!"

 

 

 

"어쩔수 없어. 이렇게 빨리 달리면 사고 난단 말이야. 저 차 보낸다."

 

 

 

 

A는 나의 말에 이상하게도 눈물이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보았지만, 이윽고 알겠다고 한마디 하고 고개를 숙였다.

내가 길을 양보하려고 속도를 줄이며 길가 쪽으로 빠지자 뒷쪽에서 [쿵] 하는 충격이 전해졌다.

 


빨리 달리라고 뒤에서 밀치는 듯한 느낌이었다.

 


상대편 차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길을 양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나는 다시금 속도를 높였다.

 

 

 


두렵고 무서웠다.

속도를 줄일수도 없다.

그렇다고 길을 양보할 수도 없다.

 


어쨌든 도망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 장소까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조금만 더 가면 휴게소가 있던 것이 떠올랐다.

 

 

 


 

심한 부담감 속에서 한동안 달리다 보니 길 우측에 휴게소 주차장 입구가 보였다.

24시간 영업이어서 입구에 체인은 걸려있지 않았다.

꽤 넓은 장소였기때문에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데도 부딪치지 않고 주차장 안에 들어올 수 있었다.

주차장에 들어가서 멈출때까지 자동차는 한동안 빙글빙글 돌았다.

 


무리한 각도로 핸들을 돌렸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행히 주차장 내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기때문에 별다른 사고없이 차가 멈췄다.

멈춘 차 안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가 문득 생각이 미쳤다.

 

 

그 경차는 갔나?

 

 

주차장 입구를 보자, 경차는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듯 세워져있었다.

소름이 돋았다.

 

 


"어쩌지. 저 차 우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나봐."

 

 


A에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아까부터 고개를 숙인채로 이쪽을 보지 않았다.

원래부터가 심약한 친구이긴 했다.

 


나라도 단호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아까 저차가 내 범퍼를 박았다는 사실이 생각이 났다.

긁힌 상처라도 났으면 변상을 받아야 한다.

아까 우리를 도발하던 것도 그렇고 이렇게나 두려워하는 A의 모습을 보니 점점 화가 났다.

왜 우리가 이렇게 두려워해야하는건데?

공포보다는 분노가 치밀었다.

 

 

 

 

"나 따지고 올게."

 

 

 

 

A에게 내뱉듯 말하고 차에서 내렸다.

A는 기겁을 하며 말렸지만 어디 얼굴좀 보자는 생각으로 나는 그 경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경차는 이상했다.

안에 누가 타고있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썬팅을 짙게 넣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경차의 운전석 창문에 노크를 했다.

그러자 운전석의 창문으 슥- 하고 열렸다.

 


열린 창문으로 차 안을 본 나는 일순 내 눈을 믿을수 없어 다시 한번 찬찬히 확인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냈던 소리중 가장 크게 비명을 지르며 내 차로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차 안에는 사람이 타고있었다.

사람이 많이 타고있었다.

 


4인승차에 5명정도의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빼곡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지옥철 수준이었다.

 


틈이 없을정도로 빽빽히 그 좁은 경차내에 가득차도록 사람이 채워져있었다.

 


상하좌우 방향이 무의미할정도로 테트리스 블록 쌓득 차곡히 사람들이 쌓여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은 텅빈 동굴같았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빽빽한 그들의 얼굴은 일제히 창 밖에 서있는 나를 향해 있었다.

목이 180도로 돌아간 이도 있었다.

안이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사람으로 차 안이 꽉 메워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 차로 돌아가서 급속도로 차를 출발시켰다.

A는 아무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공포로 가득한 나는 무아지경으로 오로지 도망가야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입구에 세워져있는 경차와 주차장 울타리 사이를 억지로라도 뚫고 갈 생각으로 차를 몰았다.

내 차 왼쪽이 울타리에 긁히는 느낌이 났다.

끼익끼익하는 듣기 싫은 소리가 나며 자동차와 울타리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것을 신경쓸 계재가 아니었다.

 

 


경차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안에 있는 모두가 이쪽을 보고 웃고있었다.

그리고 엄청난 충격이 느껴지고 곧 정신을 잃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었다.

결국 엄청난 속도로 울타리를 제치고 주차장에서 튀어나온 우리는, 도로를 달리던 차와 충돌했다고 한다.

A는 머리를 부딪쳤지만 외상은 거의 없었고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뿐이었다.

 


나는 에어백에 세게 부딪쳐서 그런지 코가 골절되고 앞니가 3개 부러졌으며 오른쪽 다리 뼈에도 금이가는 부상을 입었다.

상대 차량을 몰던 사람은 20대 여성이었다. 다행이도 상처는 없었지만 차가 많이 훼손되었다.

 

 

 


퇴원할 무렵 상대 차량 운전자가 문병을 와주었다.

그녀에게 경차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지만 그런차는 없다고 했다.

먼저 퇴원한 A는 처음부터 경차 안을 사람들을 봤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아직 보지 못한것 같기에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내 차는 고치면 못고칠 것도 없었지만 왜인지 재수가 없을 것 같아서 폐차했다.

 

 


퇴원한 후로도 한동안 멍은 사라지지 않았다.

어쩐지 멍은 손바닥 모양이었다.

 


작은손부터 큰손.

 

 

 

많은 사람에게 얻어맞은 것 처럼 되어있었다.

 


A에게 남아있던 멍도 그런 모양이라고 했다.

그의 지갑안에 들어있던 어머니가 주신 부적은 갈갈이 찢겨있었다고 한다.

손바닥 모양이던 멍들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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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지산

 

 

 

 

 

 

 

 


1997년 2월 고등학교 졸업 이후 꿈도 희망도 없이 막연히 봄이 찾아와버렸다.


친구들은 대학 입학이다 취업이다 각자 갈 길들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나는 무기력한 봄을 보내고있었다


 사지 멀쩡하고 건장한 놈이 그렇게 집에서 밥만 축 내는걸 보고있자니 지금 생각해보면
 아버지께서는 적잖이 속이 끓어오르셨을것이다..


보다못한 아버지께서 군대나 가라 성화를 치셨고 그렇게 97년 봄이 채 다 가기도 전에
 부사관으로 군대에 입대 하게되었다.


부사관 교육이 끝나고 자대 배치를 받은 나는 육군 특전사령부 흑룡부대로 착출되었고..
그렇게 흔히들 말하는 특전사로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 무던히도 노력하며 지내고 있었다


98년 3월 중순 경 우리 부대에서는 9박 10일에 강도높은 대대 전술종합훈련이 잡혀있었다.
대대장을 비롯하여 우리들은 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었고 
그렇게 어느덧 훈련 출발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체 부대원들이 일시에 훈련을 떠날수가 없는지라 부대원들을 크게 두개 조로 나누어
 선발대와 후발대로 나누었었는데 훈련 출발 전날 대대장에 훈시 말씀과 함께 선발대에
 훈련 사기를 높이기 위한 회식이 있었다


 막걸리 한사발에 다음날 진행될 훈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처버리고 다들 그렇게
 얼큰히 취해 다음날 훈련을 위하여 일찍 취침에 들어갔다.


후발대인 우리들은 선발대의 회식 자리를 치우고 선발대의 몫까지 야간경계 근무를 서느라 
덕분에 평상시 행정과 기타 잡 업무만 하던 일반 병사들 함께 근무를 서게되었다.


새벽 2시부터 경계근무가 잡혀있던 나는 무거운 몸을 일으킨채 주섬주섬 전투복과
 방한복을 챙겨 입고 부사수와과 함께 지통실(지휘통제실)에 들어가 근무 신고를 하고
 이전 근무자들과 교대를 하기 위해 초소를 향하였다.


3월이라 하지만 산간지방인지라 '아프다'라고 느껴질정도의 바람과 눈보라가 십수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나를 움추러들게하는 그런 밤이었다..


부대에는 두개 초소 (1초소, 2초소)가 있었는데 1초소는 막사와 비교적 가까운 위치에
 있었고 이 1초소를 지나 능선(막사 내려다 보이는 높은 언덕 중턱)을 타고 올라가면
2초소가 위치해있었다.


그날 난 2초소에 배정을 받았었고 부사수인 이XX일병을 데리고 1초소 초입에
 다다를 때였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1초소 근무병들이 우리에게 수화를 하였고 내 뒤에 부사수가 암구어 대신

'정하사님 이xx 일병입니다 근무 스러왔습니다' 대꾸하며 1초소에 자연스레 들어왔다.


유별나게 추웠던 밤인데다가 어중간에 잠에서 깨다 근무스러 나온 터라 심통이 나있던
 나는 1초소 사수이자 동기인 정하사에게 담배나 하나 달라고 하여


 한모금 깊게 빨아들이면서 잠을 떨쳐내고 있던 찰나 옆에 있던 이xx일병이

"김하사님 이제 2시 다되갑니다, 빨리 올라가시지 말입니다" 
말을 건네왔다.

불현듯 시계를 보니 1시 56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간다, 수고해라' 같은 동기였던
 정하사에게 간단히 인삿말을 건네고 2초소 능선으로 올라가려고 한발을 내딛을때..


그때였다.


느닷없이 1초소에 딸딸이가 울어대었다.
 (정식명칭 : TA-312, 유선으로 연결된 통화장치인데 벨이 울리면 수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면된다. 그 벨 소리가 특이해서 딸딸이라 부른다.)

 

 "통신보안, 1초소 근무자 하사 정XX입니다"


정하사가 수화기를 들며 경직된 목소리로 내뱉자마자 1~2미터 정도 떨어져있던
 우리에게도 들릴정도의 큰 고함소리가 정하사가 들고있던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야!!!!! 니네 지금 뭐하고있어???!!!!"


정하사가 살짝 긴장하며 "지금 근무 잘 서고 있습니다, 2초소 다음 근무자가
 지금 올라가려고 해서 보고있습니다"라고 하자 바로 수화기에서


"야!! 2초소 다음 근무자 올라가지 못하게해!! 거기 대기하라고해!!" 하며 수신을
 끊어버렸다.

 

그렇게 어안이 벙벙한채 잠시 정적이 흐르고 곧 이어 우리 4명은 '이게 뭔 일인가'
하며 의아해했다.


뭐 이유야 어쨌든 여기 죽치고 있는 시간만큼 근무시간이 줄어드는거니 좋네 하며
 한껏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렇게 5분이라는 시간이 채 가기도 전에 정적을 깨고 다시 딸딸이가 울어댔다.

 

 "통신보안, 1초소 근무자 하사 정XX입니다" 
아까보다 더 경직된 목소리로 정하사가 통화를 받았다.

 

 "야!! 막사 쪽 막사 쪽 막사쪽!!!"

 

수화기에서는 몹시 다급하게 막사쪽이라는 말을 되풀이하였고 우리 넷은 일시에
 부대원들이 잠들고 있을 막사쪽을 바라보았다.


 "막사쪽 아무 이상없는데 말입니다?" 정하사가 대꾸하자


"진짜 아무것도 없어?!!!!, 지금 2초소에서 애들이 난리났어! 왠 여자가 부대안으로
 들어왔다고! 확실히 아무것도 없어??!!"


우리들은 모두 놀란 상태로 서로 얼굴을 처다보고 있었고 '네 아무것도 없습니다,
진짜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말입니다' 정하사가 긴장하며 대답하였다.

 

 "야 정하사, 네가 직접 2초소로 연락해봐, 2초소 애들 아까부터 왠 여자가 들어왔다고
 난리치면서 지금 계속 보고하고있단 말야"


정하가 바로 알겠다고 하며 2초소와 다이렉트로 연결되있는 또 다른 딸딸이를
 돌려대며 통화를 시도하였다.

 

 "토통신보안, 2초소 그근무자 상병 이XX입니다"


사수인 허중사 대신 부사수 사병이 말을 더듬어가며 연락을 받았다.


 "이상병, 나 정하사인데 지금 지통실에서 막사 쪽으로 여자가 들어오고 있다고
 연락왔는데 뭔말이냐?" 하자


느닷없이 이상병 대신 허중사가 말을 해왔다..


 "어..어.. 니들은 안보여? 지금 하얀.. 하얀색 옷을 입은 여자가 부대에 들어왔어
 지금도 막사쪽으로 가고있단말야!!" 허중사가 고함치자 마자


 우리 넷은 다시 한번 일제히 막사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역시나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말입니다"

정하사에 대답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 순간이었다..

 

촤르릉...촤르릉...

 

 

무슨 쇠사슬을 끄는듯한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는 정적한 산등선에 새벽공기를
 충분히 울릴정도로 꽤 큰 소리였다.

 

 "야!! 개XX! 진짜 안보여??!!! 지금 저 여자 쇠사슬로 뭐 끌고 들어오잖아!!!!"

 

허중사에 절규하는듯한 외침을 뒤로 촤르릉.. 촤르릉.. 쇠사슬을 끄는듯한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어..어...과..관이다!!" 허중사가 다시 말을 더듬어가며 당시에 관이라는 단어를
 정말 수십번 읊어댄거 같았다.


 "야 관이야 관! 저 여자 사슬에 관을 주렁주렁 메달고 들어왔어!!
I8!!! 진짜 안보여???!!!"

 

사실 눈에 보이던 안보이던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엄청 큰 소리에 쇠사슬을
 끄는 소리를 듣고있었기에..

 

허중사에 절규가 결코 미♡ 소리만으로는 들리지 않았었다..

 

 "아악!! 야!! 저 년 지금 막사 안으로 들어간다!! 아니, 지금 들어가버렸다!!
지통실에 연락때려!!!!!"

 

진짜 허중사의 이 절규에 외침이 어찌나 큰지..
딸딸이 수화기가 아니더라도 능선을 타고 메아리로 들려올정도였다.

 

놀란 정하사가 지통실에 황급히 연락하며 지금 여자가 막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연락을 하였고 10여초도 안되어 막사 중앙 현관 전등이 켜지면서 환해졌다.


곧이어 환하게 켜진 전등 밑으로 그림자가 드리우지며 누군가가 현관앞으로 나왔다.
일제히 우리는 숨을 죽이며 먼 발치에서 바라보았고 이후 곧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바로 일직사관이었기 때문이다.

 

 "야이 뱅쉰 새기들아!! 니들이 술 처먹었어??!! 먼 여자가 있다고
 이 밤에 G.랄 들이야!!!!"

 

중앙 현관 앞에 서서 일직사관이었던 오대위가 초소 능선쪽을 바라보며 쩌렁쩌렁 고함을
 내질렀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2초소 허중사와 부사수 근무자가 내려왔고 이들은 곧이어
 일직사관에게 욕지거리를 들어가며 막사로 향하였다.

 

나와 부사수 이일병은 어찌됐던 근무를 서야하기에 능선을 따라 2초소에 올라가 근무를
 서기 시작했고 시계를 바라보니 당시 시간이 새벽 3시 10분 경이었다.

 

 "김하사님, 20분만 더 서면 근무 끝나는데 말입니다 ㅎㅎ"


이일병이 히죽거리며 말을 건네왔다.


그렇다 근무시간 1시간 30분씩 나뉘어져있었는데 아까의 그 난리로 1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을 운좋게 보낸것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아까 쇠사슬 소리 너도 들었지?" 이일병에게 묻자


 이일병도 표정이 굳어졌고 그 소리 정체에 대해서 둘이서 의견을 주고받고 있을

 그때였다..

 

 '촤르릉...., 촤르릉...'


 "!!!!!!!!!!"


순간적으로 나와 이일병은 동시에 얼굴을 바라보며 그 소리가 난 막사를 바라보았고...


난 내눈을 의심해야할지 내 머리를 의심해야할지 잠시잠깐 순간적으로 혼란을
 일으킬정도로 놀랄 장면을 목격했다..


아까 허중사가 미♡게 아니었구나...


능선에서 바라보는거라 얼굴까지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말 칠흙과 같이 검은 긴 머리에
 그리고 무슨 야광체처럼 뿌연 빛이 날도로 하얗디 하얀 옷을 입은

'분명한 여자였다.'


아까 일직사관이 나와 고함치던 현관쪽으로 나온 여자는 뭔가를 이끌고 막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었는데..


촤르릉..촤르릉..


맙소사... 진짜 관이었다.. 두손으로 쇠사슬을 잡아 오른쪽 어깨로 메어..

흡사 십자가를 이끄는 예수의 모습처럼 관을 이끌고 있었다..

그런데 더 가관인건.. 그 관이 1개가 아니라 6개나 되었다는것이다...


촤르릉...촤르릉...


두려움이고 뭐고 없었다.. 그냥 본능적으로 딸딸이 잡고 미♡듯이 손잡이를 돌렸다.
 (손잡이를 돌려야 받는 쪽에서 벨이 울린다.)

바로 일직근무를 서던 오대위가 퉁명스럽게 받았고 난 다짜고짜 '관이 나갑니다!!' 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너도 뒤질래??!! 니들 오늘 선발대 술 빼돌려서 마셨냐!!!"


또 다시 욕설을 퍼부으며 고함을 질러대는데 그 순간 막사 쪽이 이상하여
 자세히 들여다 보니 저마다 닫혀있는 커텐 사이로 허연 얼굴들이 창밖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렇다.. 다른 후발대 부대원들이 그 촤르릉 소리와 더불어 허중사가 막사로 들어가 난리친
 까닭에 부대원들이 잠에서 깨어 관이 나가는 소리와 함께 그 장면을 보고있었던것이었다.


그렇게 20여분이 흘러 다음 근무자와 교체되고 지통실에 들어간 나는 일직사관에게
 다시 한번 쌍.욕을 듣고는 진정되지 않는 마음으로 내무실로 들어와

 뜬눈으로 남은 새벽을 보냈고..

다음날 기상 후 일조점호 없이 선발대 인원들이 군장을 메고 연병장에 집합하여
 훈련 출발준비를 하였고.. 그 근처에서 배웅을 하던 우리 후발대 인원들이

 어제 있었던 일들을 하나둘씩 얘기하기 시작하였다.


 '어제 관을 메고 온 여자가 부대로 들어왔었대'

 '야 그 여자 선발대 내무실로 들어갔다고 하던데'

점차 얘기들이 빠르게 확산되가고 있었고 선발대 측에서는 의외로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술은 우리가 마셨는데 니들이 취했냐 ㅋㅋ'


특전사.. 그것도 하사, 중사가 귀신을 받다고 조롱을 하며 그렇게 연병장을
 지나 부대 밖으로 행군이 시작되었고..


남은 후발대 인원들은 그렇게 부대에 남아 훈련 합류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1998년 4월 1일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

 

 

지휘통제실에서 상황보고가 들어왔다...

천리행군 도중 해발 1249m의 민주지산을 넘을 무렵 정상부근에 야영캠프를 치고
 야영에 들어갔는데...

3월도 아닌 4월이라.. 기후를 크게 고려치 않고.. 방한복을 준비못한것이 미스였다..

이상 기후로 인한 초속 40km의 강풍과 영하 10도 이하의 온도 급강하로 인해
 야영을 더이상 진행할수 없는 지경에 다다랐고..

강추위로 인한 고통을 호소는 인원들이 늘자 구조요청이 들어왔고..

기상악화로 인해 헬기마저 뜰수없는 상황속에서 구조는 더딜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 날 나는 6명의 전우를 보내야만 했고.. 다른 1명의 전우는 끝끝내 찾을수가
 없었다..

바로 이 사건이 훗날 국방영화로까지 제작됐다는 '아 민주지산'이다..

 

 

 

 

 


민주지산 사건(특전사 동사사건)

98.4.2. 천리행군중 민주지산을 넘던 특전사 대원들이 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추위에 탈진, 6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사건인데 실종자는 후에 무단이탈후 고향근처에서 붙잡혔다.
특전사 예하 흑룡부대(대대장 중령 이춘일) 소속 부대원들이 4월1일 밤 충북 영동군 용화면 해발 1천2백49m 민주지산정상 부근을 행군하던중 폭설과 추위에 탈진, 김광석대위(28·학군30기)와 오수남하사(19) 등 6명이 숨졌다.

사망자는 김대위와 오하사외에 이수봉중사(24), 이광암하사(23),한오환하사(22), 전해경하사(22)등.

육군에서는 “부대원들이 분대별로 민주지산 정상 부근을 지나던중 강행군에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갑자기 몰아닥친 폭설과 추위로 탈진, 급격한 저체온 증상 때문에 희생자가 속출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사고 당시 민주지산 일대에는 30㎝가량의 폭설이 내렸고 체감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급강하하는 등 악천후 상태였다.


이 부대는 3.28일 충남 칠갑산을 시발점으로 천리행군에 들어가 사고당일까지 1백77㎞를 행군했으며 오는 6일까지 속리산∼백운산∼월악산∼대마산을 종주하는 대대 전술종합훈련을 벌이던 중이었다.

김광석 고 소령은 장교묘역에 나머지는 대전국립묘지 사병 22묘역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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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 흉가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대략 20년 전 제가 아는 형님께서 대학생 시절에 친구랑 경험한 일입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거나하게 취하셨습니다. 세 분은 만취하여 가누지 못하는 몸을 하고 부산의 사직동 지나 쇠미산을 지나는 산길을 넘어갔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갑자기 장대비 같은 엄청난 폭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세 분이었으나 알게 모르게 한 분은 중간에서 새고 남은 두 분은 끝도 없이 내리는 폭우를 피해 산길을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거 도저히 달려가서 피할 비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든 것인지 산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변은 전혀 모르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보통 산길을 지나가면 집까지의 거리는 10분 정도인데 이건 30분 이상은 헤맨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길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체온이 식기 전에 어디 가서 비라도 피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두 분은 인근을 헤매다 멀리 불이 켜진 단층집을 발견하고 급한 대로 찾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상하는 형님의 말로 첫 느낌부터 상당히 섬뜩했다고 합니다. 낡은 슬레이브 집인데 녹슨 대문엔 가시덤불이 가득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안에는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마당을 지나 현관을 찾는데 현광문은 삐그덕대는 나무문으로 유리는 깨어진데다 열려서 바람에 삐걱대며 움직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인기척은 없고 구형 낡은 갓이 있는 백열등이 홀로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벽이고 문이고 전부 피로 칠갑되어 있었으며 바닥에는 관뚜껑 같은 판자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소곤소곤 대는 여자의 말소리가 안방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악천후에 비를 피하기 위해 주인을 한참동안 소리쳐 불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대답 없이 소곤거리는 말소리만 들려오자 친구 분이 화가 나서 방문을 열어젖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살았는지 벽에 옷이랑 가재도구는 그대로 있는데 한 눈에 보아도 먼지가 뽀얀 것이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백열등이 왜 켜져있을까요? 게다가 금방까지 안방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아아아아악!"

 

 

 

 


갑자기 다른 방에서 여자가 고문당하는 비명소리가 모골송연하게 방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친구 분이 담력이 센지 용기 내어 방문을 다 열어도 피칠갑된 벽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 죽여 버릴 거야!"

 

 

 

알칼지게 외치는 여자의 원독서린 목소리가 들려오고 백열등이 갑자기 나갔습니다.

 


두 분은 정신없이 그 집을 벗어나와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이 비가 쏟아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탈길을 마구 굴러서 토사 범벅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형님은 아직도 그 집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다고 하십니다.

 


다시 찾아볼 엄두도 안 내고 흉가를 찾아다니는 제가 물어도 어딘지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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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열어!!!!!!!!!!!!!!

 

 

 

 

 

 

 

 


저는 올해 27살의 3년차 초보 주부이자,

1월 출산을 앞두고 있는 예비엄마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렇지만 어린 시절부터 유독 몸이 약했습니다.

오죽하면 태어날 때부터 저체중 미숙아에 기형까지 안고 태어나 오래 못살 것이라는 어르신들 말씀에 출생신고 또한 2년이나 뒤로 미뤄지기까지 했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저는 정말 아주 어렸을 적부터 종종 심한 가위와 더불어 헛것도 자주 보고는 했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들려 드리고자 하는 이야기는 제 몸의 허약함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제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존재하여 겪었던 일인지는 모를, 5~6살 때와 15살 때 겪었던 기묘한 경험담입니다

 

 

 

제 기억에 처음 이사라는 것을 해본 경험은 제가 5살 내지 6살때쯤이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포구 신수동에 위치한 한 한옥식 다가구 주택으로 처음 이사하여 유치원은 물론 초등학교까지 입학을 하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마쳤었습니다.

 


그렇게 추억이 가득하고 생각해보면 즐겁고 포근했던 곳인데 이상하게도 이곳에서 사는 내내 10년 이상을 밤에는 하루도 편해본 날이 없었습니다.

 

 

 

 


처음 이사하던 첫날은 낯선 분위기 때문에 쉽사리 잠을 청할 수가 없었습니다. 워낙에 겁이 많고 잘 놀라던 제 체질 덕에 부끄럽지만 저는 꽤 자라서까지 부모님들과 한 방을 썼었습니다.

 

 

 

그 날도 저는 왼편 제 옆에 저희 어머님 그리고 아버지 이렇게 누워 잠을 청했는데 도무지 쉽사리 잠이 들지 않았습니다.

 


당시 저희 집 구조를 잠깐 말씀 드리자면 여러 가구가 살다보니 대문이 있고 집집마다 개인용 출입문이 있으며 한옥집이다 보니 그 출입문들은 유리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방만해도 작은 출입문과 함께 작은 마루와 부엌이 있었고 출입문과 일직선으로 유리로 된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린 마음에 그 유리로 된 방문이 무서웠는가 봅니다. 밤새 창밖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컴컴한 어둠 외에는 없었으니까요. 첫날에는 두려움이 더해 주무시고 계신 부모님들 옆에서 밤새 떨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 문득 어두운 부엌 쪽에서 인기척과 함께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목소리는 저를 부르는 소리였습니다.

 


굉장히 맑고 낭랑한 목소리로…….

 

 

 

"아가야 잠깐만 나와봐.

언니가 선물줄께.

아가야 잠깐만 이리 나와봐.

아가야. 아가야."

 

 

 

한참을 그렇게 저를 불렀습니다.

그 목소리는 도저히 사람의 것이라고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낭랑했으며 그 낭랑함이 외려 더 두려움을 불러오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밤새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떨며 잠을 설치다 날이 밝자 잠에서 깨신 부모님들께 간밤의 일을 말씀 드리니 그냥 웃어넘기셨습니다. 이사 첫날이라 잠자리가 낯설어 그런것이였을거라고…….

 

 

 

헌데 그것이 시작이었습니다.

 


이사한 날부터 매일 밤마다 지독한 악몽에 가위에 환청에…….

정말 단 하루도 편히 잠들어 본 날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날이 훤히 밝은 대낮에도 혼자서 잠만 잘라치면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시간을 잘 넘겨 중학교에 입학하고 어느덧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3학년에 올라감과 거의 동시에 어머님께서 자궁암 말기 판단을 받으셔서 당시 이삿짐센터를 운영하시던 아버님께서 집을 비우시면 제가 어머니 간호를 해야 했기에 학교에도 거의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 날도 저녁 내내 진통으로 고생하신 어머님 덕분에 마음이 싱숭생숭해 한참을 잠자리에서 설치다 겨우 잠들었습니다.

 

 

 

잠결에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 소리가 너무도 시끄러워 잠에서 깨어보니 한두 마리가 아닌 정말 저희 동네에 있는 개는 몽땅 다 짖는 것처럼 그 개 짖는 소리가 상당히 요란하고 시끄러웠습니다.

 

 

 

그날따라 왜 그렇게 청각은 예민하던지 저희 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철길에서 울리는 기차 경적소리까지 다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 소리들과 느낌이 하도 기묘하고 이상해 저 또한 잠을 깨고 바깥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동네에 낮선 사람이 든 것은 아닐까 생각도 들어 더더욱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습니다.

 

 

 

저희 집에서 키우던 커다란 진돗개 한 마리가 출입 문 쪽을 향해 낮게 계속 으르렁 거렸습니다.

 


이윽고 이내 무언가 홀린 것처럼 쏜살같이 출입문 쪽을 향해 달려 나갔습니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 미친 듯이 저희 집 출입문을 두들겼습니다.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처음에는 인근에 사시던 고모님께서 또 고모부님과 싸우고 저희 집을 오신에게 아닌가 싶어 문을 열어 드리려는 찰나, 생각해보니 지금 현 시간은 새벽 3시가 넘어 가고 있었고 그렇게 급한 상황이라면 차라리 전화를 먼저 하셨겠지 하는 생각에 다시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그리고 마치 그런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이, 문 밖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목소리는 어렸을 적 한번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얘야, 어서 문 열어…….

빨리 나와야 돼…….

이번이 아니면 영영 다시는 기회 없단다.

오늘은 꼭 널 데리고 가야돼.

얼른 우리와 함께 가자……."

 

 

 

등에 식은땀이 쭉 흘렀습니다.

나가볼 생각은커녕 아무런 대꾸도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바들바들 떨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떨고 있을 무렵 저희 아버지께서도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티비를 켜시면서 오늘따라 동네 개들이 왜 이렇게 시끄럽냐고 한마디 하십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심과 동시에 시끄럽게 짖던 개들의 소리는 점점 잠잠해지고 밖에서 절 부르던 소리와 문 두들기던 소리 또한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다만 저희 집 개만 출입문을 향해 여전히 낮게 으르렁 거리고 있었을 뿐…….

 


그리고 다시 아버지께서 주무시러 가자,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개 짖는 소리와 문 두드리는 소리, 그리고 다시 저를 부르는 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얘야, 어서 문 열어…….

빨리 나와야 돼…….

이번이 아니면 영영 다시는 기회 없단다.

오늘은 꼭 널 데리고 가야돼.

지금 집에 있는 거 알아.

숨어봤자 소용없어……"

 

 

 

 


결국 동이 트고 날이 밝아 부모님들께서 자리에서 일어나시기 전까지 전 자리에 들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간밤의 소동을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버지 개들이 시끄럽게 짖는 소리는 들었으나,

다른 소리는 못 들었다 하셨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셨던 것도 잠결에 하도 저희 집 개가 소란한 것 같아 혹시 도둑이라도 든 건 아닐까 하시는 생각에 눈을 뜨셨던 것이라 하시며 다른 무언가가 있었냐 되물으셨습니다.

 

 

 

그 후에도 더 섬뜩하고 기묘한 일은 있었지만 이것은 적지 않으려 합니다.

 


다만 그 곳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사는 동안 집터가 안 좋아 그런 것인지 아니면 운명이고 팔 자셨는지는 모르겠다만 저희 어머니께서 또한 자궁암으로 오래 앓으시다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저 또한 지독한 불면증과 자주 크고 작은 병치례를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아버지와 저는 서대문 충정로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 후에는 그렇게 자주 눌리던 가위와 악몽도 거의 꾼 적이 없으며 혼자서는 낮에도 절대 잠을 못 자던 것이 사라졌습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웃음 가득했던 유년시절이었는데, 유독 밤의 기억만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아직도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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