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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31 주기도문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09.30 21:48조회 수 1506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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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아버지께서 지방으로 출장 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집을 비우시는 날이 많지 않으셔서,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으신 어머니는 저에게 같이 자자고 하셨습니다.

 

딸에게 의지하는 그런 어머니의 모습이 왠지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늦게까지 거실에서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티비를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잠 자고 있다가 숨이 탁 막혀 왔습니다.

 

답답한 느낌에 일어나려고 하니,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옆에선 어머니께서 등을 돌리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어머니를 불러 아무리 깨우려고 했지만,

목에서 맴도는 말은 나오지 않았고,

손을 뻗으려고 해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게 가위인가 하고 당황하는데,

갑자기 저희 집 옆 교회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주여!!!!!! 주여!!!!!! 주여!!!!!!!"

 

 

 

 


예배가 끝날 무렵이면 통성기도를 하는데 아마도 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집이 바로 교회 옆이라 늘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들리는 소리라서 저는 새벽인가 싶었는데, 문득 주기도문을 외우면 괜찮아진다는 이야기들이 생각났습니다.

 

 

 

처음 주기도문을 시작할 때는 말이 목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을 (속으로) 외자 점점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윽고 몸도 움직이지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눌리는 가위에 너무 긴장했던 모양인지, 다시 가위에 눌리고는 곧 잠에 빠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머니께서 아침 준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밤에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해서 깨자마자 호들갑을 떨며 말씀드렸는데, 어머니께선 당황한 얼굴로 놀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응? 은혜야, 엄마……. 새벽기도 가서 그 때 집에 없었는데……?"

 

 

 

 


그렇다면 제 옆에서 등을 돌린 채 자고 있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만약 그 사람을 깨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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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매니큐어

 

 

 

 

 

 

 

 

 

 

11년 전에 겪은 일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자취를 했었습니다.

같은 과 동기와 함께 살았는데, 서로 잘 통했던 터라 자취하면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지냈었습니다.

 

 

 

 


그 날은 학교를 가지 않고 자취방에서 계속 늦잠을 잤습니다.

제가 자니 친구 역시 학교에 가지 않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자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친구 녀석이 먼저 일어나서 학교가려나 보다 싶어 눈을 뜨니, 친구가 저를 보고 서있었습니다.

저를 계속 보곤 히죽거리며 웃고 있었습니다.

실성한 사람처럼 웃고 있어서 소름끼쳤습니다.

 

 

 

 


제가 뭐가 좋아서 계속 웃냐고 물으려는데, 가위에 눌린 것처럼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소름끼쳤던 건 친구가 절 쳐다보면서 웃고 있는데, 친구의 등 뒤로 손이 조금씩 올라왔습니다.

 

손은 어깨 위로 올라와, 급기야 목 언저리까지 올라왔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저 바로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검지 손가락에는 노란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습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어떻게 그 노란색만 잘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윽고 친구 어깨 뒤로 사람 머리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머리가 긴 걸로 보아 여자인 것 같았습니다.

 

그 여자 얼굴은 친구 머리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 여자 역시 절 바라보며 눈을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웃고 있었습니다.

 

 

 

 


마치 저를 비아냥거리듯이 둘이서 저를 보고 히죽거리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친구 어깨에 목만 있는 여자가 말했습니다.

 

 

 

 


"오빠 이 사람이 그 친구야?"

 

 

 

 


친구는 대답도 없이 계속 웃기만 하고 있습니다.

 

저는 비명을 지르며 일어섰습니다.

 

 

 

순간 제 앞에 서 있던 친구는 사라졌습니다.

 

친구는 제 옆에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황당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해서 따귀를 세게 때렸습니다.

 

 

 

친구는 왜 때리냐고 했지만, 오히려 제가 반문했습니다.

 

 

 

왜 자는데 실실 웃냐고.

 

하지만 친구는 무슨 소리냐며 괜히 자는 사람 때렸다고 화를 냈습니다.

 

 

 

 


진정하기 위해 담배를 한 대 핀 후, 제가 겪은 일을 말했습니다.

 


그러자 제 친구는 담배를 필터부분까지 피우더니, 혹시 그 여자가 어떻게 생겼었냐고 물었습니다.

친구는 긴장한 모양인지 다리를 떨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봤던 그대로, 네 어깨 뒤로 여자머리와 손이 있었다고 말하는데 친구는 손에 있던 담배를 툭 떨어뜨리며 말했습니다.

 

 

 

 


"혹시 노, 노란색... 매니큐어?"

 

 

 

 


친구는 다짜고짜 빨리 대답해보라고 저에게 계속 윽박지르는데,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핑계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는 말없이 담배를 한대 더 피우고 나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기 동네에서 만나 사귀게 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대학교로 오면서 정말 좋지 않게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 여자, 자살이라도 한거야?"

 

 

 

 


친구는 고개를 땅바닥에 내리깔면서 말했습니다.

 

 

 

 


"자살만 했으면……. 상관이 없지."

 

 

 

 


어떤 일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너무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저는 더 이상 묻지 않았고, 그 후에도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저희는 군대를 가게 되었고, 제대 후 복학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개강하는 날, 반가운 마음에 새벽까지 술을 마시다가 군대 가기 전에 겪은 그 일을 꺼냈습니다.

 


누가 먼저 꺼낸건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제 기억으로는 친구가 먼저 꺼낸 것 같았습니다…….

 

 

 

 

 

 

잘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는 그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차라리 날 죽이던가, 왜 내 친구들을 죽이는거야! 세 명이나 말이지."

 

 

 

 


전 그때 술 먹은 상황에서도 더 이상 듣기 싫어서 그런 얘기 그만하자고 말했지만 친구는 계속 말했습니다.

 

 

 

 


"내가 그때 같이 죽었어야 돼……. 내 친구들 꿈에 나올 때 마다 미치겠다……."

 

 

 

 


이윽고 친구가 보여준 한 장의 사진.

 


한라산에서 친구와 그녀가 다정스럽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모습.

그녀는 친구의 어깨에는 노란 매니큐어를 한 손을 걸치고 있었습니다.

 

 

 

 


전 아직도 생각합니다.

예전에 내가 봤던 그녀가 아닐까.

그리고 만약 그녀였더라면

그 때 말했던,

 

 

 

 


"오빠 저 사람이 그 친구야?"

 

 

 

 


그 말이 과연 무슨 뜻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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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속 잘해야 하는 이유

 

 

 

 

 

 

 

 

 

 


나 대구에 살고있는 19살 여자야.

 


내가 오늘 진짜 죽을뻔한 이야기 해줄께.

 

 

 

아직도 손이 벌벌떨림......

 

 

 

지금은 엄빠 모두 다 집에 오셨어

상황설명 해줄께.

 

 

 

오늘은 아빠 친구 아버지 장례식때매 엄빠 둘다 집에 없었던 상황임.

난 오늘 수시원서 넣고 2시쯤 잘려고 누웠음.

근데 내가 11시쯤에 슈퍼갔다왓거든?

현관문 잠근거 같은데 내가 안잠궛나봐.

 

 

 

방문 살짝열려있는데 현관 센서등이 켜진게 보인거야.

젤첨에 엄마아빤줄 알았는데

누가 기침을 하는거야. 본능적으로 이건 우리 부모님 아닌것 같은거야.

 

 

 

바로 일어나서 문 소리안나게 닫고 문잠궛어.

불키면 보일까봐 책상밑에 들가서 폰으로 조용히 경찰서에 전화했어.

 

 

 

 


근데 잘 안들린다고 크게말하래

그래서 최대한 조용히 또박또박 여기 어딘데 지금 집에 이상한 사람이 들온것같아요 그랬어.

 


그러니까 지구대에서 사람 보내주겠다는거야.

 

 

 

 

 

 

근데 한 십분 흘렀나? 그런데도 경찰이 안오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익친(모 카페의 익명 게시판)에 글 썼는데 119도 부르래

그래서 119도 불렀다?

 

 

 

근데 사람 안 들어온거면 어쩌지 이런생각 나는거야 그래서 문쪽에 갔어

냉장고 문 여는 소리가 들리는거야.

 


너무 떨려서 진짜 어떻게 할수가없었음

익친에 살려달라고 글까지 썼다.

 

 

 

 

 

 

방문 여는소리가 들리는데 내 방만 잠겨있으니까 몇번 문고리 돌리는거야.

 


근데 갑자기 조용해지는거야.

그러더니 똑똑 거리더니 "경찰입니다."

이러는거야

 

 

 

 


현관문 열리는 소리도 안들렸는데

그래서 진짜 질질울면서 가만히있었어

 

 

 

근데 그때 경찰 사이렌 소리 들리는거야 그때부터 창문열고 미친듯 소리질렀어

 


경찰이 두분오셨는데 목소리 두명들리는거 보고 문열었어

 

 

 

 

 

 

그러고 119대원들도 그쯤 왔어.

경찰하고 119부원하고 우리집안에 가득찼음

 


근데 ㅆㅂ...

 

 

 

 

 

 

우리집에 들어왔던 사람이 없는거야..

 

 

 

난 울면서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다, 확실하다 경찰이라카면서 나한테 문열라고도 했다고 그랬어

 


그래서 경찰이랑 119대원이랑 집안 다 봤거든 ?

근데도 없는거야.

 


경찰들은 잘못안거아니냐 그러고 119대원들은 내가 발발 떨고있으니까 병원으로 옮겨주겠다그러고

근데 갑자기 119대원한명이 욕하면서 소리지르는거야

 

 

 

 

 

 

왜그런지 암?

 


나 지금 그생각만 해도 덜덜떨림

 

 

 

 

 

 

그 미친새끼가 세탁기 안에 숨어있었음

 

 

 

경찰이 잡아가고

119대원은 나 괜찮냐고 물어보더니 병원갈래카면서 물어보고

엄마 아빠한테 경찰이 연락하고 나서 엄마아빠왔고 아빠는 경찰서 가있어.

 

 

 

문 제대로 잠궈

도어락도 채우고.

 

 

 

나 이제 평생 세탁기 뚜겅 못열꺼같애..

 

 

 

열면 그 새끼 있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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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살린 꿈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의 일입니다.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기묘한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저희 가족[아빠, 엄마, 나 , 여동생]은 마치 소풍이라도 가는듯한 차림으로,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충 생각해보니 버스정류장 같았습니다.

 

 

이윽고, 한대의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그 버스가 도착하자, 문이 열렸고, 저희 가족은 그 버스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나, 동생, 엄마, 아빠 순으로.

 

 

그런데 아빠가 타려하자, 버스기사가 문을 닫으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놀란 제가 [아저씨! 뭐하는거에요?!] 하며 문을 닫으려 하는 아저씨를 제지했죠.

 

 

아저씨는 당황해하며, "저사람은 타선 안돼!" 라고 막으셨죠. 허나 꿈이라 가능했던지 저는 닫힌 버스문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열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포기한 듯이 버스를 출발시켰죠.

 

 

저는 꿈속에서 필사적으로 정류장에 남아있는 아빠의 손을 잡으려 애썼습니다. 아빠도 제 손을 잡으려 애썼고, 그 결과 아빠는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러나, 아빠는 버스에 오를 수 없었습니다. 아빠가 제 손을 잡고 버스 계단을 밟으려 하면, 무언가 보이지 않는것이 아빠를 떠밀었기 때문이었죠. 그래서 아빠는 저의 손에 몸을 의지한 채, 버스를 따라오셨습니다.

 

그렇게 한참 달리고 있습니다만, 어디선가 버스 한대가 다가왔습니다. 마치, 아빠를 태우려는 듯한 기세로 우리가 타고있던 버스옆으로 바짝 붙었고, 갑자기 그 버스 문이 열렸습니다.

 

 

그 버스를 몰고 있던 버스 기사는, 아빠더러 이 버스에 빨리 타라고 재촉했는데, 아빠도 역시 제 손에 의지해서 버스를 따라가는게 힘드셨던지, 그 버스로 옮겨 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웬지 모를 이상한 예감에, 저는 아빠의 손을 꼬옥 붙잡고 놔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아빠는 그 버스를 못 타시고, 제 손에 의지해 버스를 따라오게 되셨죠.

 

 

그리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이라고 생각하기엔 너무 생생한 꿈...

 

 

그런데 사건은 그날 낮에 터지고야 맙니다. 그 날 점심때쯤. 갑자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빠께서 일하시는 도중, 사고를 당하셔서 지금 병원에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우리 가족은 엄청 놀란 채로 병원에 달려 갔는데, 다행히도 의사는 [다행히 **씨께선 목숨을 건지셨습니다. 떨어진 철근이 다행히 ○○씨의 머리를 비켜나가 떨어져서, 뼈가 조금 부러진것 외에는 큰 부상이 없습니다] 운이 정말 좋으신 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아빠는 무사히 퇴원하셨죠.

 

 

그런데 나중에야 안 사실입니다만, 할머니께서는 혹시라도 이런 일이 또 있을까봐 무속인에게 찾아가셨답니다. 그런데 무속인은 대뜸 아빠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네 딸아이한테 고마워 하게! 딸아이가 자넬 살렸어!"

 

 

저는 지금도 생각합니다. 꿈속에서 제가 아빠의 손을 놓았더라면. 아빠가 다른 버스로 옮겨가게 냅뒀더라면. 아빠는 지금, 멀쩡하게 살아있을수 있었을까...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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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에 있었던 일

 

 

 

 

 

 

 

 

 

 

 

이번에 갑작스레 글을 쓰게 된 경위는 설날에 겪은 실화 덕분이에요.

 

 

왜들 그런 말 많이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무서운 얘기를 하면 주변에 귀신이 많이 모인다라고.

 


정말로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 그것이 실화이든 거짓말이든 자신도 모르게 오싹해지는 걸 느끼곤 합니다.

 


저는 여태껏 그런 이야기는 미신으로 치부하고 안 믿었는데요. 이번 설날을 계기로 확실히 믿게 되었어요.

 

 

 

 

 

 

제 사촌 동생들은 모두 저랑 두세넷 차이가 나는데.. 그 애들이 워낙에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해서 설날 바로 전 날, 오랜만에 만난 사촌 동생들과 방에서 한참 그동안 이야기를 하며 재미있게 웃고 떠들고 있었죠.

 

 

 

 


이번 설에 사촌들을 아주 오랜만에 보게 되었거든요. 한 4년만인가?

 


그러다가 동생들이 오랜만에 제 얘기가 듣고 싶다고 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동생들도 모두 중3, 중2 아니면 고1 되는 아이들인데 유치하게 그런 이야기가 듣고 싶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저희 할아버지 집은 시골에 있는 한옥입니다. 그.. 한지로 만든 문이 있고 뒷간은 빠지면 큰일나는 뒷간으로 되있는 정말 시골 집...-

 

 

 

저는 어디에서 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제 맘대로 살을 붙여가면서 말하기도 하고.. 아무튼 지어내서 무서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한 두 시간 한참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오싹하게 돋은 닭살을 보며 웃다가 그 방에서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물론 남자여자 따로요.

 

 

 

 


한참 잘 자고 있을 때, 마당에서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무슨 소리지 하고 고개를 들려고 했는데 말 그대로 가위에 눌린 겁니다.

 

 

 

 


정말 꼼짝도 못 하겠더라구요. 가위를 마지막으로 눌린게 이년 전이었는데.. 당황스럽기도 하고 또 많이 겪어 본 일이라 침착하게 대응했습니다. 우선 못 움직여도 안 죽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레 주변을 살폈죠.

 

 

 

 


제 옆에 바로 두 살 어린 동생이 자고 있었는데 눈을 돌려서 바라보니 그 동생도 마찬가지로 저와 같이 가위를 눌린 듯 눈만 껌뻑이며 저를 바라보고 있더군요.

 

 

 

 


아마도 다른 사람과 같이 가위를 눌린 건 예전 이상한 친구네 집에서 이후로 처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친척 동생과 서로 눈을 마주보고 있었는데 마당에서 사각거리던 소리가 멈추고,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라구요.

방 앞까지 그 발자국 소리가 이어지는데 마지막에 친척 동생의 눈이 커지면서 저한테 계속 뒤를 보라는 듯이 눈짓을 하더라구요.

 

 

 

 


그 때 자세가 저는 문이 있는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었고 내 옆의 동생이 문이 있는 쪽을 보고 있었습니다.

 


즉 서로 다른 방향으로 옆으로 돌아 누워서 잤다는 말이죠.

 


저는 어떻게 해도 뒤를 볼 수 없으니 답답하기만 해서 그냥 눈을 껌뻑이며 친척 동생만 계속 바라보았죠.

 


그렇게 한참 있다가 그 발자국 소리가 멈추고 나서 차츰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주 소곤 거리는 말이었는데 아마 대화 내용이 "누구네가 어디 집에 갔었는데 초상이 나서 설 명절은 다 보냈다" 그런 소리더군요.

 

 

 

물론 그 대화 소리는 제 뒤에서 들렸습니다. 즉 귀신들 대화란 말이죠.

 

그때 친척 동생이 눈물을 흘리면서 그냥 눈을 감더군요.

 

저는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때 무섭긴 되게 무서웠어요. 아무 것도 모르겠는데 동생은 말도 못하고 그냥 눈을 감아버리고..

 

 

 

 


그러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도 안 들렸는데 찬바람이 등 뒤로 불더라구요.

 


그렇게 추워서 한참 오들오들 떨고 있을 때, 등 뒤에 그 귀신들이 말했어요.

 

 

 

 

 

 

"여긴 누구네 집이지?"

 

 

 

 


"거짓말쟁이 집."

 

 

 

 


그 때, 저는 직감적으로 그 거짓말쟁이가 저를 뜻하는 건줄 알고 숨을 죽이고 그냥 눈을 감았습니다.

정말 등 뒤로 땀이 흥건히 흐르는데 몸은 안 움직여지고 동생은 그대로 기절했는지 어쨌는지 눈도 안 뜨고.. 답답해 미칠 지경으로 듣는데만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귀신의 그 다음 말을 듣고는 저도 그냥 기절해버렸어요.

 


바로 제 귀 옆에다 대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거짓말쟁이는 죽어야 돼."

 

 

 

 


바로 설날 당일 날.. 저는 이제껏 제사를 안 따라가서 다들 제 늦잠을 깨우지 않았습니다.

 


제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시계가 아홉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제 옆에서 잠자던 동생은 제사를 따라나가서 보이지 않았죠.

 


그렇게 부스스한 몰골로 부엌에 찾아가니 설날 아침에 왔는지 친척 누나가 향수 냄새를 펄펄 풍기면서 아침 줄까? 하고 묻더군요. -참고로 그 친척 누나는 예쁩니다. 무지! 올해 스물 여섯이라는.

 

 

 

제가 됐다고 대답하고 부엌을 나서니까 제 친동생(여동생) 이 저한테 와서 자꾸 캐묻더라구요.

 


왜 아침에 그렇게 땀을 흘렸냐고. 그리고 방문을 활짝 열어놔서 친척들이 모두 화를 냈다고 말해주더군요.

 

 

 

 


물론 그 방문을 연 건 제가 아니었겠죠. 게다가 제가 누워있었던 위치가 문 조금 앞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문쪽에 근접하게 있었으니 밤바람도 가장 많이 맞았을텐데 땀을 자꾸 흘리면서 잠을 자니 할머니가 걱정하셨다고 동생이 말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제사 끝나고 그 친척 동생이 돌아와서 외갓집에 가기 전에 해주었던 말이 그 때 눈을 감기 전에 본게 여자 둘이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자기가 아는 사람이었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누구였냐고 물으니까, 나는 잘 모르지만 예전에 그 마을 다리 공사 중에 아래에 깔려서 죽은 여자가 있었나 봅니다.. 그 때 제 동생이 그 여자와 친하게 지냈는데.. 나잇대는 아마 제 친척 동생과 비슷했나 봐요..

 

 

 

 


그 여자 아이를 보고는 그만 기절했었답니다. 울면서 말이죠.

 


그렇게 제 친척 동생은 몸을 몇번 부르르 떨더니 그만 얘기하자고 하면서 바로 자기네 외갓집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도 그 친척 동생이 간 뒤로 바로 아버지한테 빨리 좀 가자고 보채서 무사귀환 했구요..

 


그 거짓말쟁이라는 말이 얼마나 섬뜩했는지 어젯밤 꿈에도 한참 시달렸습니다..

 


하여간에 무서운 이야기 정말 너무 많이 하지마세요. 주위에서 귀신이 같이 듣고 있는거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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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안에서...

 

 

 

 

 

 

 

 


일요일 오전, 쉬는 날이지만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 회사에 나왔다.

어서 마치고 집에 가서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끝내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이런, 서둘러 집에 가야지.

이윽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우리 부서인 10층에서 내려오던 중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조명도 꺼져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정전 같다.

 

 

 

 


엘리베이터에 창문도 없고 비상등도 없다.

완전한 어둠 속이라 벨조차 누를 수 없다.

조금씩 초초해졌다.

 

 

 

 


핸드폰을 꺼내 핸드폰 액정으로 주변을 살폈다.

알림벨을 찾아 눌렀지만 소용이 없다.

정전이라 그런가.

 

 

 

 


실망한 채 돌아서는 순간,

 

 

 

 


엘리베이터 안에 누군가 있었다.

 

 

 

 

 

 

엘리베이터 조작판 반대편 모퉁이에 누군가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긴 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여자였다.

 

 

 

 


나 외에는 아무도 타지 않았다

있을 리가 없었다.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 더 두려웠다.

예상치 못한 출현에 반대편 모퉁이로 도망친 채 움직일 수 없었다.

보고 싶지 않았지만, 시선을 돌릴 수도 없었다.

 

 

 

 


단지 속으로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제발 돌아보지 말아줘. 라고 빌 뿐이었다.

 

 

 

 


'소리도 내지 말아줘.

제발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어줘.'

 

 

 

 

 

 

 

 

 

이윽고 핸드폰을 닫았다.

혹시라도 핸드폰 액정에서 나오는 빛으로 그녀가 날 보기라도 할까봐.

 

 

 

 


서서히 눈이 어둠에 익숙해졌다.

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었다.

내 몸은 점점 굳어지고 식은땀이 절로 났다.

 

 

 

 


갑자기 그녀가 움직였다.

등을 돌린 채로 엘리베이터 조작판으로 가기 시작했다.

걷는 게 아니라 미끄러지듯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내 입에서 비명이 나올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삼켰다.

이윽고 그녀는 조작판 앞에 섰다.

손을 들고 꼭대기 층 버튼을 눌렀다.

 

 

 

 


어두웠지만 그녀의 손이 상처투성이인 게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몇 층에서 떨어질까요?"

 

 

 

 

 

 

그녀의 얼굴은 산 사람의 것이 아니였다..

 

 

 

 

상처 투성이에 두 눈은 빠지고 없었다.

 

 

 

 

 

 

"으아아악!"

 

 

 

하고 비명을 지르는 순간, 조명이 켜졌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윽고 경비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정전이었는데, 지금 괜찮습니까?"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나는 무사하게 엘리베이터에서 나올 수 있었다.

 

 

 

 


나중에 동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사 옥상에서 투신자살한 여직원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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