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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단편 모음 32 내가 살던 아파트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09.30 21:49조회 수 1147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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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아파트

 

 

 

 

 

 

 

 

 


제가 중학생 때 겪은 일입니다.

 

 

 


10년 전 이맘때쯤 이었을 겁니다.

 


부산에서 살다가 천안 신당동의 모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부산의 바퀴벌레 득실거리던

 

오래된 빌라에서 벗어나 깔끔한 아파트로 옮기게 되어서 많이 들떠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바퀴벌레에서 해방된 것이 가장 기뻤습니다.

 

 

 

 


아파트의 위치는 4차선 도로에서 우측 샛길로 800미터 가량 빠지면 논밭 한가운데에 있었고, 총 4동에 각 동마다 23층까지 있는 복도식 아파트였습니다.

 

 

 

 


지금은 동수는 기억나지 않지만 호수는 410호로 복도 끝이었습니다.

집 구조는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제방, 우측으로 누나 방, 복도를 지나치면 좌측으로 거실, 우측으로 응접실, 정면으로 안방, 응접실 끝부분에 욕실이 있었습니다.

 

 

 

 

 

 

아파트로 이사 와서 며칠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 중학생이던 저는 하교 후에 조금 놀다가 집으로 오면 6시정도였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이 끝나고 8시쯤에, 누나는 고등학생이어서 밤 10시가 넘어서야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 앞에 섰는데 집 안에서 인기척이 나는 겁니다.

사람들 말소리가 웅얼웅얼 들리는가 하면 방문 열고 닫는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에 저는 부모님이 오늘은 일찍 돌아오셨구나 하는 생각에 열쇠를 찾았습니다.

 

 

 

 


그날따라 열쇠가 어디 있는지 주머니를 다 털어도 안보였습니다. 혹시 잃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불길한 생각에 가방을 벗고 탈탈 털자 온갖 잡동사니와 함께 찰그랑 거리며 떨어지는 열쇠 소리가 들렸습니다.

 


살았다! 싶어서 재빨리 바닥에 쏟아진 잡동사니들을 도로 가방에 쑤셔 넣고 열쇠를 돌렸습니다.

 

 

 

 


부모님이 계시는 것은 저의 착각이었을까요?

 


저를 반긴 건 캄캄한 어둠과 정적…….

 

 

 

아. 순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털이 곤두서는 느낌이 들었고, 팔에 돋아난 소름을 문지르며 현관에서부터 재빨리 불을 켜고 들어가면서 화장실까지 집안의 온갖 전등을 다 켜고 텔레비전 볼륨을 크게 해 놓은 채로 부모님이 오실 때까지 벌벌 떨어야만 했습니다.

 

 

 

 


그 뒤로도 종종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인기척을 느꼈지만 실제론 아무도 없는 상황을 겪었고 나중에는 인기척을 일부러 무시하고 저쪽에서 집에 들어가기 전에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집에 나 혼자 있다는 걸 애써 인지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8월 즈음해서 에어컨이 없던 때라서 무척이나 더운 여름밤이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방문을 활짝 열어놓고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날도 그렇게 방문을 열어놓고 열린 방문 쪽으로 머리를 두고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날따라 왜 그렇게 잠이 안 오던지. 한참을 뒤척이던 순간 거실 쪽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습니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마치 긴 옷자락이 바닥에 끌리는 소리.

소리는 점점 커졌다가 다시 점점 작아졌다가를 반복했습니다.

 

 

 

당시 집의 거실에 좌탁이 하나 있었는데 누군가 그 좌탁 주위를 맴돌고 있는 소리였습니다.

그때 저는 엄마나 누나가 깨어서 돌아다니나? 하고 잠도 안 오는 차에 나도 물이나 마시자 하고 일어나려던 찰나. 소리가 하나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옷자락 끌리는 소리와 같이 나야할 그 소리.

 

 

 

 

 

 

왜 여름에 장판 바닥 밟으면 쩍쩍 하고 나는 소리 있죠? 이 소리가 안났습니다.

 

 

 

 


밤에 잘 시간에 양말을 신고 있었을 리는 없으니.

 

 

 

 


그때부터 엉거주춤 일어나려던 자세 그대로 굳어버렸습니다. 소리는 계속 들리지 방문은 활짝 열려있지 순간 더위가 싹 날아갔습니다.

 

 

 

 


그대로 아주 천천히 자세를 되돌리고 발치에 팽개쳐져 있던 이불을 조금씩 끌어당겨서 머리끝까지 뒤집어 쓴 채로 귀를 틀어막고 밤을 지새우다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어머니와 누나에게 물었지만 밤중에 돌아다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답니다.

그날 아침 저는 그때까지 있었던 일들을 부모님께 이야기했습니다.

잠시 묵묵히 계시던 어머니가 꺼낸 말씀은 또다시 저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어머니께서 주무실 때 거의 항상 비슷한 악몽을 꾸시는데 꿈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고 있으면 누군가 안 방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하더랍니다.

 


한사람이 아니고 여러 사람이 문을 열고 들어오려고 하자 어머니는 들여보내면 큰일 나겠다 하는 생각에 온몸으로 문을 밀며 비집고 들어오려는 사람들을 밀어내며 사투를 벌이신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잠꼬대로 욕도 하시고 휘두르는 팔에 아버지가 맞아서 깨어나시는 경우도 많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그 이야기는 결국 아버지의 '몸이 허약해서 그렇지' 라는 말 한마디에 일축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저런 일이 자주 있었지만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융자도 남아있는 터라 무시하고 살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인가 제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가위에 눌렸습니다.

 

 

 

 


제가 보통 잠을 자면 똑바로 누워서 천장을 보고는 절대로 못잡니다.

반드시 옆으로 돌아누워야 잠을 잘 수 있는데 한밤중에 눈을 떠 보니 大자로 양 팔과 다리를 벌리고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눈을 뜨고 멍~ 하니 좀 있으니 몸이 안움직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게 가위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이리저리 용을 써 봤지만 소용 없었고 그렇게 한참을 씨름하다가 문득 시야 왼쪽 한켠의 의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컴퓨터 책상의 회전의자…….

그 회전의자가 살짝 빠져나와 제쪽으로 정확하게 돌려져 있었습니다.

누군가 앉아서 바라보고 있을때만 나오는 위치와 각도였습니다.

저는 의자가 그렇게 무서운 것인줄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더구나 누군가가 앉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살짝 흔들흔들 거리기 까지 했습니다.

 

 

 

 

온갖 비명과 악을 질렀지만 목소리도 안 나오고 몸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눈을 떠보니 아침이었습니다.

 


그 후에도 몇 번 이상한 일이 있었고, 결국 제가 그 집에서 계속 살면 가출하겠다고 억지를 부린 덕에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급하게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사는 집에서는 예전의 그 집과 같은 일은 더이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집에 있던 것들은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위험한 것이라기 보다는 장난기 많은 녀석이었던것 같습니다만…….

 


마지막으로 지금 그 집에 살고있을 사람들이 무사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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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던 아이

 

 

 

 

 

 

 

 

 


원주에는 간현국민관광지라는 곳이 있습니다.

계곡에서 물놀이하기에 좋고 암벽등반공원도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여름을 맞이하여 친구들과 간현국민관광지로 놀러 갔습니다.

친구의 권유로 간 곳인데, 가기 전에 그리 기대하지 않았지만 가보니 경치도 좋고 더위를 잊을 정도로 시원하여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놀다보니 어느새 밤은 깊어, 강가 주변에 있는 민박집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강가 주변에 텐트를 쳤지만 민박집 아주머니께서 위험하다고 하셔서 민박집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낮에 체력을 많이 소모했던 터라, 모두들 눕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한참 자고 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4시쯤 되었을 겁니다.

 

 

 

 


소변도 볼 겸, 밖에 나갔습니다.

나가보니 야밤에 어린아이 혼자 강가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근처 사는 얘인가? 밤에 혼자 노네?'

 

 

 

딱히 신경쓰고 싶지 않아 화장실에 가려는데, 갑자기 어린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분명 강가에 있었는데.

 

 

 

 


이윽고 제 오른손에 뭔가 만져졌습니다.

 

 

 

 


어린아이 손이었습니다.

 

 

 

방금 눈앞에서 사라진 아이가 어느새 제 곁에 와서 손을 잡고 있었습니다.

 

 

 

 

 

 

"형아."

"으, 응? 너 여기서 뭐해?"

 


"엄마 기다려."

"엄마? 부모님 어디 계시는데? 집에 계시니?"

 


"아니 우리 엄마 없어."

"그럼 엄마 어디 계시는데?"

 

 

 

 


아이가 가리킨 곳은 다름 아닌 강이었습니다.

순간적으로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강가를 보니 검은 긴 머리의 여자가 수면 위로 얼굴만 내놓은채 절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 엄마 왔네? 형아, 엄마가 형이랑 같이 오래."

 

 

 

아이는 제 손을 잡고 강가로 갔는데, 얼마나 힘이 쎈지 전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강가에 끌려 갔습니다.

어느새 제 몸은 강에 들어가 있었고, 순간 누군가 물 밑에서 제 발목을 잡고 끌고 가려고 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이젠 죽었구나 싶었는데 뒤에서 누군가 제 팔을 힘껏 잡았습니다.

뒤를 보니 민박집 아주머니였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강가를 보며 말했습니다.

 

 

 

 


"형주엄마, 그만해~ 남편도 가고 애도 데려갔으면 이제 됐잖아?"

 

 

 

순간 제 발목을 잡았던 무언가가 사라졌고 강가에서 무사히 나올 수 있었습니다.

강에서 나온 후에 민박집 아주머니에게 무슨 이야기냐고 물었지만, 아주머니는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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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게임

 

 

 

 

 

 

 

 

 

 

나는 살면서 딱 한 번 정말 무서웠던 일을 겪은 적이 있다.

 

 

 

 

 

 


5년 전 7월의 여름 밤이었다.

 


당시 나는 서바이벌 게임에 빠져 있었다.

 

 

 

 

 

 

 


여름철에는 워낙 덥다 보니, 경기는 언제나 밤에 이루어졌다.

 


그 날 역시 주말이라 강가에 수십 명이 모여 경기를 하고 있었다.

 


시계를 본 기억에 따르면 아마 새벽 1시 조금 전이었던 것 같다.

 

 

 

 

 

 

 


몇 번째인지 기억도 안 나는 게임에서, 나는 우리 진지의 깃발을 지키는 역할을 맡아 후방 수풀에 몸을 숨기고 매복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우리 팀이 승기를 잡았는지, 저 멀리 적 진지 깊은 곳에서 에어건의 총성이 들려 온다.

 


주변에는 인기척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완전히 한가한 상황이었지만, 혹시 뒤로 돌아 기습해오는 적이 있을지 몰라 나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강변이기 때문에 달빛 이외에는 조명도 없고, 주변은 정말로 코를 베어가도 모를 정도로 어두웠다.

 


천천히 목을 돌리며 근처를 경계하고 있는데, 50m 정도 앞의 나무에서 사람의 상반신이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흰 반팔 옷을 입고 어깨 정도까지 머리를 기른 여자가 내 쪽을 보고 있었다.

 


에어건은 물론 장난감의 부류지만, 나름대로 위력이 있어서 얼굴이나 눈에 맞게 되면 큰 부상을 입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도중 외부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곧바로 게임을 중단하는 것이 규칙이었다.

 

 

 

 

 

 

 

 

 

나는 곧바로 큰 소리로 [사람이 있습니다! 중지! 중지해 주세요!] 라고 외쳤다.

 


전선 근처에서도 [중지!], [중지하래!] 라고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 사람에게 사과하기 위해 달려갔다.

 

 

 

 

 

 

 


여자는 가만히 나를 보고 있었다.

 


[미안합니다.] 라고 이야기 하려는 순간, 여자는 슥 움직이더니 숲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나는 겁을 먹고 도망친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가 어찌 되었건 나는 위장 크림으로 얼굴을 검게 칠하고 있었고, 장난감이라고는 해도 총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 사람을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갔지만, 라이트를 켜고 찾아도 도저히 보이지가 않았다.

 


그 와중에 다른 멤버들도 다가왔다.

 

 

 

 

 

 

 


내가 사정을 설명하자, 모두 함께 10분 가량 여자를 찾았다.

 


하지만 그녀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숲 속을 샅샅이 뒤졌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점점 내가 본 것이 무서워졌다.

 

 

 

 


어째서 새벽 1시가 넘었는데 여자가 이런 숲 속을 걷고 있는 것일까.

 

 

 

 

 

 

애초에 내가 그 사람을 본 곳에 오기 위해서는, 한참 게임이 펼쳐지고 있는 전장을 거쳐서 와야만 했다.

 

 

 

 

 

 

 

 

 

그 와중에 그 여자의 존재를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그 여자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내가 오인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고, 게임은 재개되었다.

 

 

 

 

 

 

 


나는 다시 진지 방어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좌우에서 포위해오는 적이 승기를 잡아, 시작한지 10분 정도 지나자 총성이 꽤 가까운 곳까지 들려 왔다.

 


나는 지면에 엎드린 채 총을 꽉 잡고,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도록 방아쇠에 손을 올리고 조준경에 눈을 맞췄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시선이 느껴진다.

 


기분 탓이라고 넘기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느낌이었다.

 


나는 목을 천천히 들어 눈만 움직여 왼쪽을 바라보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 3미터 정도 앞에 여자의 목이 있다.

 


아까 전 그 여자다.

 


흰 피부에, 보통 사람은 따라하기도 힘들 정도로 입을 벌리고 웃고 있다.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얼굴을 실룩대며 웃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가만히 보고 있었다.

 


목은 마치 잠망경처럼 지면 위를 슥슥 움직여 내 정면으로 천천히 다가왔다.

 

 

 

 

 

 

 

 

나는 완전히 패닉에 빠져, 그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나는 30초 가량 그 여자와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여자의 얼굴이 내 얼굴 50cm 앞까지 다가왔을 때, 비로소 나는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고, 그 얼굴을 에어건으로 공격했다.

 


그러자 여자의 얼굴은 굉장히 무서운 얼굴로 변해 나를 째려보고, 사라졌다.

 

 

 

 

 

 

 


그 꼴을 겪고 나자 도저히 게임 따위는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몸이 안 좋다는 핑계를 대고 휴게소에서 혼자 라디오를 켜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다들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찬물을 끼얹으면 안되겠다 싶어 내가 본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 다들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차에 태워진 친구에게 내가 본 것을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너도 봤어?]

 

 

 

 

 

 

그 녀석은 에어건에 붙인 스코프를 들여다 볼 때마다 그 안 가득 여자의 얼굴이 보였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는 그 강변에서는 도저히 서바이벌 게임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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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토끼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인 2005년 6월 어느 금요일...

 


나는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지겨운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었다.

 


평소 나와 어울리던 절친 4명은 무슨 사정이 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다들 바쁜 모양이지...

 

 

 

 

 

 

[야, 니 어디 갈낀데? 갈 데 없으면 PC방이나 가자.]

 


[니는 허구한 날 PC방이고? 난 안 갈란다. 가 봤자 할 것도 없다.]

 

 

 

 


[그래, PC방은 좀 아이다. 우리 노래방 갈래?]

 


[그래, 차라리 노래방이 낫겠다.]

 


[그럼 오디션 갈꺼가?]

 

 

 

 


[아이다, 거기 아줌마 서비스 별로 안 준다. MP3 가자.]

 

 

 

 

 

 

그렇게 우리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참을 친구들과 좁은 방 안에서 놀고 있는데, 테이블 위에 올려둔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핸드폰을 가지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내 가장 친한 친구인 남석이 전화다.

 

 

 

 

 

 

무슨 일일까?

 

 

 

 

 

 

[여보세요?]

 


[마, 니 지금 어데고?]

 

 

 

 


[MP3다. 와?]

 


[니가 지금 그러고 있을 때가 아이다, 임마. 니 어제 기현이 학교 조퇴하고 간 거 알제?]

 


[어, 어제 보니까 금마 표정이 말이 아니던데 뭔 일 있나?]

 

 

 

 

 

 

[어제 금마 아버지 돌아가싯다. 그래서 전화 받고 간 거 아이가. 어제 조퇴하고 나서 쭉 병원 빈소에 있는 거 같은데 함 가봐야제. 니도 지금 온나.]

 


[진짜가? 알았다. 어디 병원인데?]

 


[A동 성심병원이라고 아나? 나도 잘 몰라가 민균이한테 물어서 가고 있다.]

 

 

 

 

 

 

[아, 내 거기 안다. 글로 가면 되나?]

 


[어, 잘됐네. 병원 앞에 있을테니까 퍼뜩 온나.]

 


[그래, 알겠다.]

 

 

 

 

 

 

 


기현이에게 무슨 위로를 해 줘야 할까...

 


나는 전화를 끊고 노래방에 있는 친구들에게 사정을 말한 뒤 노래방을 빠져나왔다.

 


시끄러운 시내 한복판을 지나 버스정류장으로 달려간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하지만 차가 막혀 30분이 지나도록 도착을 못해, 나는 한 정거장 먼저 내려 병원 쪽으로 달리기로 했다.

 


A동은 할머니댁이 있는 동네라 명절 때마다 오기 때문에, 이 곳 지리를 대충이나마 알아 성심병원은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병원 입구에는 기현이를 제외한 나머지 친구 셋이 이미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타. 차가 밀리가 좀 늦었다.]

 


[내도 방금 왔다. 퍼뜩 들어가자.]

 

 

 

 


우리는 그렇게 기현이 아버지 빈소로 들어갔다.

 


안에는 일가친척들과 함께 있는 기현이가 보였다.

 


먼저 기현이에게 유감이라는 말과 함께 최대한 위로가 될 수 있는 말을 해 주었다.

 

 

 

 

 

 

 


나는 기현이가 정신도 못 차리고 슬퍼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현이는 담담하게 우리를 맞으며 고맙다고 반겨주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우리는 빈소 곁에 차려진 탁자에 앉아 음식과 막걸리를 마시며 이야기를 했다.

 


기현이의 표정이 너무 우울해보여 우리는 일부러 농담도 던지고 장난도 많이 쳤다.

 

 

 

 

 

 

 


그러던 와중 문득 빈소 안 쪽의 영정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1번 빈소에는 어느 할머니, 2번 빈소에는 친구 아버님...

 


그리고 3번 빈소에는 어느 젊은 여자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무척 젊은 듯했고, 연예인 뺨치게 예쁜 얼굴이라 눈이 안 갈 수가 없었다.

 

 

 

 

 

 

[와, 저 여자도 죽었나보네. 진짜 예쁘고 나이도 어린 거 같은데 왜 죽었는지 모르겠다.]

 


[그러게. 와... 근데 진짜 예쁘네.]

 


[생긴 걸로 보니 어디서 **이라도 당하고 충격 받아서 자살한 거 아이가?]

 

 

 

 

 

 

그 때 나는 장난이라도 결코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수다를 떨다 우리가 병원에서 나왔을 때 이미 시간은 밤 11시를 약간 넘은 뒤였다.

 

 

 

 

 

 

친구들은 전부 버스와 택시를 잡아 집으로 떠났다.

 


하지만 방금 택시를 잡은 남석이에게 마지막 남은 만 원을 빌려준 탓에 내게 남은 돈은 삼천원이 고작이었다.

 


집까지 돌아가기에는 한참 모자란 돈이었다.

 

 

 

 

 

 

기현이에게 부탁해 돈을 빌려볼까도 생각했지만, 평소라면 모를까 지금 같은 상황에는 말을 선뜻 꺼내기가 어려웠다.

 


결국 근처에 있는 할머니댁에서 하루 자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는 할머니와 함께 사는 친척 누나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하고 허락을 구했다.

 

 

 

 

 

 

 


다행히 누나는 흔쾌히 허락해주었다.

 

 

 

 

 

 

[그래. 누나는 지금 밖이라 나중에 들어갈거야. 집에 할머니 계시니까 문 열어 달라고 말씀 드려라. 아직 안 주무실거야.]

 


나는 집에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하고 [어차피 내일 학교 안 가니까 할머니 댁에서 자고 내일 갈게.] 라고 말했다.

 

 

 

 

 

 

그리하여 나는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할머니 댁으로 가게 되었다.

 

 

 

 

 

 

[벽산 아파트 가 주세요.]

 

 

 

 

 

 

할머니 댁은 위치가 조금 특이해서, 주변에 냉동 창고와 공장들만 즐비한 사이로 언덕을 올라가면 딱 한 동만 세워진 아파트였다.

 

 

 

 


그렇게 언덕 위에 있는 곳이다보니 주변은 죄 산이었다.

 


택시에서 내려 아파트를 바라보는데, 그 날따라 이상하게 굉장히 오싹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날 내려준 택시가 출발하고, 나는 아파트 입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파트 입구까지는 50m 정도의 거리였다.

 


입구 쪽으로 한 발자국 내딛었을 때, 주머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 늦은 시간에 누군가하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화면에는 발신자 표시제한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아... 누가 또 이런 장난을 치노? 여보세요?]

 


[......]

 

 

 

 


전화기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너무나 조용해 전화가 끊어졌나 싶어 액정을 보았지만, 통화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여보세요?]

 


[......]

 

 

 

 


나는 이상하다 싶어 그냥 그렇게 첫번째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런데 곧바로 다시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여보세요?]

 


[......]

 

 

 

 


[야, 이런 장난 치지마라. 니 진짜 잡히면 뒤진다.]

 

 

 

 


나는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었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러나 곧이어 또다시 걸려온 전화에 나는 다시 전화를 꺼내야만 했다.

 

 

 

 


역시나 발신자 표시제한이다.

 

 

 

 


[하... 마, 니 누고? 자꾸 장난 칠래?]

 

 

 

 

 

 

그 때였다.

 

 

 

 


[산... 토끼... 토끼야...]

 

 

 

 


아주 작고 가느다란 여자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소리가 너무 작아 잘 들리지 않았기에 나는 조용히 하고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잠시 후.

 

 

 

 


[산... 토끼... 토끼야...]

 

 

 

 


이번에는 확실히 들렸다.

 

 

 

 


[뭐야...? 니 누군데...?]

 

 

 

 


하지만 여자는 내 물음에는 대답도 않고 계속 산토끼만을 중얼거렸다.

 


화가 난 나는 [아, 신발! 장난 작작 치라고!] 라고 화를 낸 뒤 앞으로 한 발짝 내딛었다.

 

 

 

 

 

 

 


[어... 디를... 가... 느냐....]

 

 

 

 


순간 등 뒤로 한줄기 식은땀이 흘렀다.

 


너무나도 소름끼치는 목소리였다.

 

 

 

 


도대체 뭐지...

 


나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만 있었다.

 

 

 

 


[으... 으...]

 

 

 

 


겁에 질린 나는 전화를 끊고 아파트 입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나는 분명히 들었다.

 

 

 

 


그것은 전화기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분명 전화는 끊었지만, 아까 들었던 그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마치 바로 내 옆에서, 귀에 대고 말하는 것처럼.

 

 

 

 


[깡... 총... 깡... 총... 뛰... 어서... 어... 디를... 가... 느냐....]

 


[으... 으악!]

 

 

 

 


나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더 빠르게 달려 7층의 할머니 댁을 향해 계단을 뛰어 올랐다.

 

 

 

 


계단을 오르는 와중에도 내 귓가에는 계속 노랫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윽고 할머니 댁에 도착한 나는 미친 듯 할머니 댁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귓가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무렵, 안에서 [누구세요?] 하는 소리와 함께 할머니가 문을 열고 나오셨다.

 

 

 

 

 

 

나는 할머니를 본 순간 온 몸의 긴장이 풀리며 할머니 품에 안기려 했다.

 

 

 

 


[할머니!]

 

 

 

 

 

 

 

 

 

 


탁!

 

 

 

 

 

 

 


그러나 할머니는 휘둥그레한 눈으로 나를 보시더니, 손으로 나를 밀쳐내셨다.

 

 

 

 

 

 

[니... 니, 거기 그대로 있으래이. 꼼짝 말고!]

 

 

 

 


그리고는 집 안으로 헐레벌떡 뛰어가시더니 소금을 한 웅큼 집어오셔서 그걸 내게 뿌리시는 것이었다.

 

 

 

 


[하, 할머니! 왜 그러세요!]

 


[니 가만 있그래이! 와 이 년이 여기 붙어서 안 가노!]

 

 

 

 

 

 

나는 아직도 그 때 할머니가 혼자 중얼거린 말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다시 집 안에서 소금을 바가지채 가지고 오셔서 나에게 몽땅 뿌리셨다.

 


그 후에야 내 손목을 잡고 집 안으로 들어오셨다.

 


나는 겁에 잔뜩 질린 채 부들부들 떨었고, 할머니는 그런 내 손을 잡으며 물으셨다.

 

 

 

 

 

 

 


[니 오늘 어데 다녀왔노? 사람 죽은데 갔었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라믄 니 거기서 죽은 사람 흉 봤나?]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이고, 이 놈의 자슥아! 와 그랬노, 와! 하이고, 참말로 큰일 치룰 뻔 했네...]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내 등을 손으로 치셨다.

 

 

 

 

 

 

 


[니 다음부터는 절대 그라믄 안 된다, 알겠나? 아이다, 아예 사람 죽은데는 가지도 마라.]

 

 

 

 


그리고 그 후 내가 할머니에게 들은 말은 나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할머니가 문을 열었을 때, 잔뜩 겁에 질린 내 등에 검은 옷을 입고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여자가 업혀 있었다는 것이었다.

 

 

 

 


여자는 창백한 표정을 한 채, 얼굴을 내 귀에 바싹 들이대고 할머니를 째려보고 있었다고 한다.

 


나는 기절할 것만 같았다.

 


할머니가 말한 여자의 인상착의가, 3번 빈소에 있던 영정사진 속 여자와 똑같았던 것이다.

 

 

 

 


문득 생각이 나 휴대폰을 꺼내 확인해 봤지만,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걸려왔던 세 통의 전화는 통화내역에 없었다.

 


아직도 가끔 그 날의 소름끼치는 노랫소리가 떠오르곤 한다.

 

 

 

 


[산... 토끼... 토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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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기는 현관문

 

 

 

 

 

 

 

 

 

 

친구 동생은 고등학교 3학년인 학생입니다.

 

 

 

대부분이 그러하듯 그 나이엔 수능을 위해서 늦게 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합니다.

그 날도 동생은 어김없이 자율학습에 지친 몸을 이끌고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어둑한 골목길을 따라 무겁게 발걸음을 옮기며 아파트에 다 다를 때쯤,

등 뒤로 낯선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누군가 따라오는 것 같아 돌아보면 아무도 없었습니다.

동생은 피곤해서 예민한 탓이라고 자신을 달래며 아파트 앞까지 도착했습니다.

 

 

 

 


일은 겹친다고 마침 그 날은 엘리베이터 점검 날.

오후에 끝이 나기로 했었지만

어째서인지 내일까지도 점검이 이어져

어쩔 수 없이 계단으로 자신의 집까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답니다.

 

 

 

 


몇 층을 오른 뒤 다음 층을 오르기 위해 걸음을 내 딛는 순간,

무언가 이상한 걸 느꼈습니다.

 

 

 

분명 계단을 오르는 건 자신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발걸음 소리가 엇박으로 나고 있던 것입니다.

 

 

 

동생은 이상한 느낌에 걸음을 멈추고 계단 옆의 틈새로 아래를 봤습니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두 층 밑에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분명 사람이 없다면 꺼져있을 텐데…….

 

 

 

 

 


동생은 미친 듯이 계단을 뛰어 올라갔답니다.

하지만 자신과 점점 좁혀오는 걸음 소리에 겁에 질려 급하게 계단을 빠져나와 살려달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동생 집은 복도 끝에 있어서 한참 뛰어가는데, 그 순간 '철컥' 하고 잠기는 현관문 소리와 체인이 걸리는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그 것도 한 두 집이 아니라 그 층에 있는 여러 집에서 철컥, 하는…… 현관문을 재점검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입니다.

 

 

 

다행히도 동생은 집에 무사히 들어갔지만, 자길 뒤따라오는 발걸음 소리보다 이웃들의 현관문을 다시 잠그는 소리가 더 무서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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