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일본에 잠깐 가셔서 어머니랑 같이 잘려고 큰 방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잠이 들기 전 장롱 위를 쳐다봤습니다.
하얀 물체가 보였는데...(전 시력이 좋지못합니다)
볼링가방이려니 생각하고 아무생각없이 계속 쳐다봤습니다.
잠은 자야겠는데 잠은 안오고해서 무심결에 눈을 뜨고 쳐다 본 것입니다..
하얀 물체가 (하얀색 볼링가방이라고 계속 생각했음)꾸물럭꾸물럭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착시현상이려니 생각하고 계속 쳐다봤습니다.
그러자 하얀물체가 장롱거울을 타고 꾸물럭꾸물럭 내려오는 것이였습니다.
게다가 장롱이 원목이여서인지 찌그덕찌그덕 거리는 소리까지 들렸습니다.
꼭 어떤 사람이 한 명 올라앉아있다가 형광등을 끄고 잠이 들려하자 슬슬 내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갑자기 무서워지기시작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잠이 든 엄마의 손을 잡고는 이불을 턱 아래까지 땡겨덮었습니다.
찌그덕찌그덕 거리던 소리가 멎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일순간의 적막...고요...
그리고 발끝부터 등 줄기를 타고 올라오는 소름...두려움...
저는 갑자기 무서워졌습니다.
아까보다 더욱더 귀를 쫑긋 세우고 엄마 손을 꽉 잡았습니다.
몇 분 뒤였을까요 몇 초 뒤였을까요...
방바닥을 맨발로 걸을 때 나는 소릴..다들 아시죠?
그런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롱 위에 있던 어떤 무언가가 저에게 오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불을 뒤집어 썼습니다.
조금 뒤 누군가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습니다.
허스키한 여자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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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여기 있다. 괜찮아."
엄마 목소리가 아니란 것과 엄마의 잠든 콧소리가 조금씩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순간에 저는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렇지만 왜 인지 모르게 편안한 느낌이 들면서 잠이 들었고, 아침에 깨어났습니다.
도대체 그건 무엇이였을까요....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전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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