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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삼촌의 장례식장

test0982018.02.06 07:05조회 수 139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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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겪은 일입니다.

큰 삼촌께서 당시 위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처음에는 고려대병원에 입원하시고 많이 치료도 받아보시고 하셨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더 이상 병원에 계셔도 방법이 없다고 하셔서 퇴원하시고 집에 계셨었습니다.

삼촌께서는 이혼하신 후 어느 아주머니와 함께 살고 계셨는데 그 아주머니께서 참 독했습니다.
사람이 아픈데 삼촌 돈으로 가지고 놀러 다니고 간호도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친척언니가 찾아가보니 죽이라고 끓여놓은 냄비에는 상한지 오래되어 벌레들이 드글드글 했다고 합니다.

삼촌은 그걸 아시면서도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 그러신지 애써 모른 척하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그러시다가 삼촌께서 너무 아프셔서 다시 고려대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저, 언니, 엄마, 아저씨, 할머니, 삼촌들, 언니들, 오빠들, 친척들이 모두 모여 병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저는 친구가 고려대학교 앞에 있다고 길래 잠깐 나갔다 오게 되었습니다. 한 20분?
하디만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니 병실이 울음바다였습니다.

삼촌께서 돌아가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삼촌이 돌아가신 그 당시, 가족들은 각자 개인적인 일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습니다.
오빠는 담배 사러, 저는 친구 만나러, 엄마는 통화하시러, 할머니는 수건을 빨러, 언니와 이모들은 간호사에게 이야기하러…….

삼촌이 돌아가시게 된 그 2,3분 사이에는 병실에 아무도 없었다고 합니다.
삼촌의 임종을 지켜본 가족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을 치뤘는데, 3일째 되는 날.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절을 하고 화장터에 가려고 한 날이었습니다.

한명씩 절을 하는데, 평소 디스크 때문에 허리를 잘 못 펴시던 막내이모가 절을 하시다가 갑자기 허리를 바로 세우시는 겁니다.

그런데 그 모습이 자신 의지가 아니라 마치 누가 뒤에서 머리채를 잡아서 허리가 휘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막내이모의 허리 상태를 알았기에 깜짝 놀랐는데,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모께서 코피를 줄줄 흘리시더니, 피를 줄줄 흘리시면서 바닥을 정신없이 기어 다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로테스크한 상황에 모두들 아무 말도 못하고 굳어 있었습니다.
이윽고 이모께서 할머니께서 기어가 할머니 바짓가랑이를 잡고서 울며 외쳤습니다.

"엄마!!! 나 가기 싫어!! 엄마!!!!!! 나 살고 싶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전신에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모의 목소리가 아닌, 가래가 끼인 듯 한 이상한 목소리였습니다.

저희엄마는 깜짝 놀라서 임신 중인 언니를 얼른 다른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할머니는 그 모습을 보자 눈물을 터트리시고 이모도 마구 울며 말했습니다.

"엄마!!! 나 가기 싫어!! 엄마!!!!!! 나 살고 싶어!!!!!!!!!!"

한참 그러시다가 이모께서는 정신을 잃으셨고, 정신을 차리셨을 때는 장례식 때 있었던 그 일을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저희는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습니다.
다들 이모의 몸에 삼촌이 빙의되셨던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삼촌이어서 더 잊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삼촌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투고] 푸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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