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친구

test0982018.02.06 07:05조회 수 1044댓글 0

    • 글자 크기


전 남자친구와 겪은 일입니다.

약 3년 전, 유학을 갔던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랭귀지 스쿨을 다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하는 남자친구 집에서 노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당시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라는 공포 드라마를 자주 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드라마를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열심히 보는 동안에는 언제나 뒤돌아 누워서 자곤 했었습니다.

그 날은 비도 오지 않는데 우중충하고 스산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남자친구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그 드라마를 보는데, 그날따라 남자친구가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저는 억지로 남자친구를 붙잡고 같이 드라마를 보게 했습니다.

그 날 봤던 내용이 학교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온 고등학생 커플이 복도에서 하반신만 돌아다니는 귀신을 보고 일어섰을 때 천장에 나머지 상반신이 붙어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 남자친구가 결석을 했습니다.
방과 후 남자친구 집에 갔을 때, 그때까지도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깨웠더니 새벽녘부터 가위에 눌려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공포물을 보면 똑같은 귀신에게 가위에 눌리기 때문에 공포물을 보는 것을 늘 피했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저와 만나면서 공포물을 하도 많이 본 탓에 가위에 눌린 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는데, 옆으로 돌아누워 있던 남자친구의 시야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발목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겁이 난 남자친구는 있는 힘껏 몸을 돌렸는데, 그 날 본 드라마처럼 천장에 허리만 붙어있는 귀신이 남자친구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남자친구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답니다.

남자친구의 그런 체질을 알고 굉장히 미안했지만, 그 뒤에도 종종 공포영화를 보곤 했고, 남자친구도 별 다른 문제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남자친구가 귀국하면서 저희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쌍둥이 오빠들과 만나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전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제게 말했습니다.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헤어졌으니까 그냥 말해줘도 되겠지?"
"응, 무슨 일인데?"

"K(전 남자친구 이름)가 가위에 눌렸는데 천장에 허리가 딱 붙은 여자 귀신이 자기를 계속 잡으려고 하더래." "나도 그거 알아. 우리가 봤던 드라마에 나왔었어."
"한참을 손을 휘적휘적 거리다가 그 귀신 손이 K 머리끝에 닿았는데, 그 귀신이 입이 찢어지도록 웃더래. 그때 그 여자 얼굴을 보는데……."

오빠가 말끝을 흐리자 옆에 있던 다른 오빠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걔도 힘들었을 거야. 가위 눌릴 때마다 나타나는 귀신 얼굴이 자기 여자 친구 얼굴이었으니까."

어느 날부터 가위에 눌리면 제 얼굴을 한 귀신에게 계속 시달렸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계속…….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그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투고] 맘마밀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125 실화 살인마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56 2
7124 실화 (방금겪은 실화) 버스정류장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357 2
7123 실화 (실화) 형에게 붙은 친척귀신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581 2
7122 실화 별건 아닌데...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989 2
7121 실화 10년전 레스토랑에서 있던일 (실화)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645 2
7120 실화 (실화) 수련회괴담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48 2
7119 실화 [펌]실화 성인극장에서 당한 썰5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338 2
7118 실화 제가 살던 집에서 겪었던 일들 한 번 올려봅니다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31 2
7117 실화 [실화]몇년전에 보앗던 무언가...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44 2
7116 실화 (실화) 고양이를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72 3
7115 실화 객귀를 쫒는 법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630 2
7114 실화 (실화) 등산괴담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50 3
7113 실화 경찰학교 실화...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403 2
7112 실화 (실화) 누군가 있다. -상-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77 3
7111 실화 (실화) 누군가 있다. -하-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63 2
7110 실화 (실화) 저주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89 2
7109 실화 (실화) 팬션괴담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094 2
7108 실화 [내 실화] 방금 전 2살짜리 딸과의 대화 ;;;;;;;;;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80 2
7107 실화 직접겪은 군대실화 -2-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818 3
7106 실화 땅파는 개는 키우지 마라5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136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