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교외로 드라이브 나갔다.
그런데 드라이브 중, 터널 속으로 나이, 성별, 복장에 통일감이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줄 지어 걷고 있었다.
"등산 동호회인가? 그러기엔 사람이 조금 많은 거 같은데……."
갑자기 옆에 있던 여자친구가 속력을 좀 더 내라고 재촉했다.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었기에 이유도 묻지 않고 일단 사람을 가로질러 터널을 통과했다.
터널을 빠져나와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되자,
여자친구는 그제야 숨을 돌린 듯 했다.
여자친구에게 이유를 물었다.
"전부 신발을 안 신었어……."
생각해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신발을 신고 있지 않았다.
게다가 돌아보니 터널이 길다고 해도 터널에서 나오는 사람이 없다.
온 몸이 소름이 돋아 서둘러 산에서 빠져 나왔다.
집에 돌아와 찾아보니, 그 터널 근처 산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비행기 블랙박스에는 사고 직전, 승객에게 구두를 벗어 안전자세를 취하도록 한 안내방송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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