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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야밤의 산책

test0982018.02.06 07:07조회 수 105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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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한 사건을 계기로 귀신의 존재를 믿게 되었다.

물론 내가 귀신을 직접 본 것은 아니다.

각종 감각주의에 빠진 세상이 귀신의 모습을 하도 많이 그려서

깜짝깜짝 놀래키는 것이 아니면 귀신의 모습은 

오히려 우스운 것이 현실이다.

고3 여름방학때 난 아버지의 명령으로 마곡사라는 절로 

유배(?)를 당했다. 절에서 혼자 공부하라고...-_-;

마곡사라는 절이 있는 산 꼭대기에 암자가 하나 있는데

난 그곳에서 한달간을 살아야 했다.

산길이 험해서 꼭대기까지는 왕복 2시간은 넉넉히 잡아야

하는 산이다. 

얼마나 험하고 우거져있냐면 중간에 오리암이라는 곳이 있는데

백범 김구선생이 소문듣고 몸을 숨기시려고 묵기도 하였다.

여하간 중간에 산너머로 가는 갈림길빼고는 나머지는 

사람들이 다니는 길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곳이다.

내가 묵은 곳은 거의 꼭대기이며 수도시설이 없어 

항상 계곡으로 가서 씻어야 했다.

그 때만해도 무서운게 없던 시절이라 밤이고 낮이고 혼자

계곡으로 가서 샤워를 하기도 했다.

또한 핸드폰도 진짜 전혀 터지지 않아서

가지고 갔다가 켜놓고 알람시계로 썼다.

(어쩔때는 시계가 안터지기도 했다...-_-;)

여하간 그러한 곳인데,

그 여름따라 태풍이 자주 왔던걸로 기억한다. 

그날도 난 공부를 하며 라디오를 켜놓고 있었다.

밤 10시가 되면 윤종신의 자유지대(?) 하여간

그런걸 했었다. 비는 엄청나게 쏟아졌고 

우산이 뒤집어질 정도로 바람도 불었다.

너무 시끄러워서 라디오 볼륨도 잇빠이 올리고 한참을

공부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간을 보았을 때가 

11:33pm을 가리키고 있었다. (11분 22분 33분 단위로 

시간을 보았다...너무 심심해서...-_-;)

그리고 나서....

기억이 없는 것이다.

문득 '팍!'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 

(기절상태에서 정신을 차린것이 아니라 멍한상태에서)

난 산너머로 가는 갈림길에서 산너머 쪽으로 몸을 향하고 있었다.

순간 난 꼼짝도 하지 못했다.

비바람은 아까보다 더욱 거세게 불어와 시야확보가 

어려울 정도 였으며

천둥과 번개까지 쳐서 시끄럽고 번쩍일때마다

나무들이 그 괴기스러운 모습을 드러내보이고 있었다.

난 아까 방에서 입던데로 반바지와 나시티를 입고 있었으며

우산은 커녕 맨발인채로 그 곳에 서 있었으며

몸은 온통 비에 젖어 몸이 떨여 오고 있었다.

(산길에서 맨발이라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10초간 난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없었다.

내가 왜 여기에 있지?

분명 대낮이라도 어딜 가기 힘든 상황이었다.

또는 정신이 제대로 박혀 있다면 그 폭우속을 가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난 산으로 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여러분들도 알겠지만 무서워서 뛰기 시작하면

절대 멈출수가 없고 오히려 가속도가 붙는다.

그렇게 뛰어올라서 방으로 들어 갔다.

모든게 그대로 였다. 켜져있는 스탠드 들리는 라디오 소리..

반사적으로 시간을 봤다.

.....12:05am..........

내가 뛰어올라와도 약 15분은 걸린다.

그렇다면 내려왔을 때도 뛰어내려왔단 말인가?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발바닥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있었다.

도대체 무슨일이 나에게 있던 것일까?

난 왜 거기로 가고 있던 것인가?

왜 이런일이 나에게 생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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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눈으로 공포와 불안에 젖어 밤을 지새고 

아침에서야 내가 몽유병이 있다고 믿고 잠을 청했다.

하긴 며칠새 피곤하긴 했다.

이따 오후에 내려가서 약을 사먹어야지 생각하며

알람을 맞추려고 폰을 보았다.

그냥 폰을 이리저리 보다가

난 커다란 공포감에 그 길로 내려가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갔다.

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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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신 11:40pm 이 정확히 찍혀있던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발신자 표시가 없었다..)

내가 누구랑 통화를 했단 말인가

또한 아까도 말했듯이 그 곳은 절대로 폰이 안터진다..

난 이날 이후로 다시는 밤에 산을 가지 않았고

또한 핸드폰이 안터지는 곳에 있으면 항상 전원을 끈다.

그리고 난 분명히 누군가에 의해

그 산길을 내려갔다고 아직도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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