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경험담]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친구

노랑노을ᕙ(•̀‸•́‶)ᕗ2018.02.25 23:54조회 수 933댓글 0

    • 글자 크기


전 남자친구와 겪은 일입니다.

 

약 3년 전, 유학을 갔던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랭귀지 스쿨을 다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하는 남자친구 집에서 노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당시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라는 공포 드라마를 자주 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드라마를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열심히 보는 동안에는 언제나 뒤돌아 누워서 자곤 했었습니다.

 

그 날은 비도 오지 않는데 우중충하고 스산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남자친구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그 드라마를 보는데, 그날따라 남자친구가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저는 억지로 남자친구를 붙잡고 같이 드라마를 보게 했습니다.

 

그 날 봤던 내용이 학교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온 고등학생 커플이 복도에서 하반신만 돌아다니는 귀신을 보고 일어섰을 때 천장에 나머지 상반신이 붙어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 남자친구가 결석을 했습니다.

방과 후 남자친구 집에 갔을 때, 그때까지도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깨웠더니 새벽녘부터 가위에 눌려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공포물을 보면 똑같은 귀신에게 가위에 눌리기 때문에 공포물을 보는 것을 늘 피했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저와 만나면서 공포물을 하도 많이 본 탓에 가위에 눌린 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는데, 옆으로 돌아누워 있던 남자친구의 시야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발목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겁이 난 남자친구는 있는 힘껏 몸을 돌렸는데, 그 날 본 드라마처럼 천장에 허리만 붙어있는 귀신이 남자친구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남자친구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답니다.

 

남자친구의 그런 체질을 알고 굉장히 미안했지만, 그 뒤에도 종종 공포영화를 보곤 했고, 남자친구도 별 다른 문제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남자친구가 귀국하면서 저희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쌍둥이 오빠들과 만나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전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제게 말했습니다.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헤어졌으니까 그냥 말해줘도 되겠지?"

"응, 무슨 일인데?"

 

"K(전 남자친구 이름)가 가위에 눌렸는데 천장에 허리가 딱 붙은 여자 귀신이 자기를 계속 잡으려고 하더래." "나도 그거 알아. 우리가 봤던 드라마에 나왔었어."

"한참을 손을 휘적휘적 거리다가 그 귀신 손이 K 머리끝에 닿았는데, 그 귀신이 입이 찢어지도록 웃더래. 그때 그 여자 얼굴을 보는데……."

 

오빠가 말끝을 흐리자 옆에 있던 다른 오빠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걔도 힘들었을 거야. 가위 눌릴 때마다 나타나는 귀신 얼굴이 자기 여자 친구 얼굴이었으니까."

 

어느 날부터 가위에 눌리면 제 얼굴을 한 귀신에게 계속 시달렸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계속…….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그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투고] 맘마밀님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304 실화 무당아버지를 둔 아들 시리즈4 title: 하트햄찌녀 6552 2
7303 실화 전 남자친구들은 그녀를 두려워했다.4 wfwfs3g 1798 1
7302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10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930 1
7301 실화 MT 괴담4 개팬더 1187 1
7300 실화 심청전 다른 해석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344 1
7299 실화 강원도 전방에있는 부대4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822 1
7298 실화 남자공고 학교 뒷문4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304 2
7297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이야기 36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526 1
7296 실화 공포소설 단편작 '홈쇼핑'4 개팬더 798 1
7295 실화 경주 콘도에서4 title: 아이돌뉴뉴뉴 1242 1
7294 실화 어떤 디시인의 소시오패스 목격담4 금강촹퐈 3836 6
7293 실화 군에서 들은 괴담4 Envygo 648 2
729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9(후)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343 2
7291 실화 고등학교 2학년때 눈을뜬 나 2화4 title: 섹시익명_d9c811 2626 2
7290 실화 꿈 함부로 사고팔고하지마셈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26 2
7289 실화 내가 살면서 듣고, 겪은 무서운 이야기 #14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739 1
7288 실화 거짓말4 형슈뉴 921 1
7287 실화 디씨 공포이야기 갤러리 - 귀신얘기는 아닌데 존나 섬뜩했던 썰 SSUL4 금강촹퐈 3491 1
7286 실화 숙박업계 10가지 미신알면 무서운 이야기4 Envygo 949 1
7285 실화 (실화경험담)지금까지 7번을 봤습니다.....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674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