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거미가된 사촌

노랑노을ᕙ(•̀‸•́‶)ᕗ2018.03.04 02:22조회 수 1309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사촌이 자살했다.

 

난치병이라고 할까, 괴질이라고 부르는 게 더 어울릴 병 때문에 고생했었다.

 

 

 

자세하게 적을 수는 없지만, 꽤 희귀한 병이다.

 

일상생활이 가능은 하지만 완치는 불가능하고.

 

하지만 외모적인 측면에서, 다른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들어지는 병이었다.

 

 

 

이성이라면 더더욱 꺼렸겠지.

 

사촌은 우울증에 걸려 술에 빠져 살다가, 가족들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기 싫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우리 고향에서는 장례식날 철야할 때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다.

 

 

 

죽은 사람이 거미의 몸을 빌려, 장례식 철야 자리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향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다.

 

장례식 철야 자리, 스님의 독경이 끝나고 상주의 인사가 시작됐다.

 

 

 

그 즈음, 커다란 농발거미가 나타났다.

 

꽤 컸기에 깜짝 놀랐지만, 사촌이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인사 하러 온 걸까 싶어 이내 침울해졌다.

 

하지만 다음 순간.

 

 

 

이모, 그러니까 사촌의 어머니가 천천히 움직여, 맨손으로 거미를 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으깨죽였다.

 

그 때 이모가 짓고 있던 아무 감정 없는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3 단편 전철2 Envygo 481 1
102 단편 한 분 더 타실 수 있습니다3 도비는자유에오 606 1
101 단편 운동화 소리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79 1
100 단편 성공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7 1
99 단편 지하철1 쥬시쿨피스 480 1
98 단편 성공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82 1
97 단편 남녀 셋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6 1
96 단편 죽여버릴거야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5 1
95 단편 내 이름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81 1
94 단편 연락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7 1
93 단편 어디간거야1 title: 애니쨩노스트라단무지 476 1
92 단편 늘 같은 브랜드의 담배곽3 쥬시쿨피스 1004 1
91 단편 밀봉 - 자신의 운명을 훔쳐보는 자에 대한 저주2 title: 이뻥태조샷건 1198 1
90 단편 썩은 시체들의 밤2 Lkkkll 1526 1
89 단편 우주 탐사2 Lkkkll 1612 1
88 단편 누군가 지켜본다1 Lkkkll 1539 1
87 단편 우리는 언제라도 종말될 수 있다1 Lkkkll 1567 1
86 단편 무서운 이야기1 Lkkkll 1986 1
85 단편 보험 아줌마2 티끌모아파산 1887 2
84 단편 애니팡3 티끌모아파산 1813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