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뜀틀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3.08 10:15조회 수 79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몇년 전 잠시, 자원봉사 비슷하게 지역 마을회관에 주 2회 방문했었다.

 

오후부터 밤까지, 아이들이 방과후 갈 데 없어 놀러오곤 하는데, 그걸 감시하고 정리를 도우는 일이었다.

 

거기에는 장난감이나 실내용 외발 자전거 같은 놀이도구가 꽤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은 바로 뜀틀이었다.

 

10단 가량 되는 거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왜 여기 뜀틀이 있나 의아했었다.

 

 

 

그 뜀틀은 남루한 모양새로 장난감 창고 구석에 박혀있었다.

 

근처의 학교가 폐교 조치되면서 받아온 것이라 한다.

 

그 곳에서의 봉사활동은 2년 가량 이어졌다.

 

 

 

하지만 내가 사정이 생겨 이사하게 되면서 그것도 마지막을 맞았다.

 

마지막날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니, 아이들은 편지와 종이로 접은 꽃 같은 걸 건네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밤이 깊어져, 아이들을 돌려보낸 후, 나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 불을 끄고 마을회관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장난감 창고에서 덜컹하고 소리가 났다.

 

잠시 텀을 두고 덜컹덜컹, 또 소리가 난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혹시 내가 오는 마지막날이니, 누가 숨어서 장난이라도 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마을회관은 불이 꺼져 완전히 깜깜하다.

 

당연히 창고도 불이 꺼져있다.

 

 

 

아이들이라면 무서워서 숨어있질 못할 것이다.

 

나는 다시 불을 켜고 창고로 갔다.

 

문을 열자, 인기척은 없었다.

 

 

 

아까 전까지 들려왔던 소리가 거짓말인 것처럼 아주 조용했다.

 

하지만 소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나는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이 숨을만한 곳을 대충 살펴봤지만 아무도 없다.

 

 

 

마지막으로 뜀틀에 눈을 돌렸다.

 

등골이 오싹했다.

 

단과 단 사이, 손을 넣는 틈새 사이에 손이 나와 있었다.

 

 

 

나와있다고는 해도 손가락 뿐.

 

손가락 열개가 틈새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손가락은 아이 손가락이었다.

 

 

 

겁에 질린 와중에도 나는 "아, 역시 이 안에 숨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뜀틀로 다가갔다.

 

그러자 손가락은 슥 뜀틀 안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들켰으니 말이라도 좀 하지...

 

 

 

나는 뜀틀을 들어올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름이 끼쳐 말도 안 나왔다.

 

 

 

겨우 자신을 억누르며, 뜀틀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후, 나는 빠르게 문까지 걸어가 불을 껐다.

 

문을 잠그려는 순간, 누군가가 뜀틀을 뛰어넘는 듯한 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쏜살같이 도망친 후, 나는 다음날 그 동네를 떠났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225 실화 아이들의 섬뜩한 말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46 1
5224 실화 외사촌 누나가 겪은 이야기...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46 1
5223 실화 오래 전에 꽤나 많이 오래 전에 잊고싶지만 잊을 수 없는. (살짝 스압) 가위왕핑킹 1545 0
5222 실화 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걸 본적있는 사람 있나 ?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45 3
5221 실화 할머니의 충고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45 2
5220 실화 군대선임이 해줬던 실화6 title: 하트햄찌녀 1545 2
5219 실화 빨간 자전거를 타는 유령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1545 1
5218 실화 [펌] 영화 "서클"에 관련된 실화와 괴담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545 1
5217 실화 일본의 한 방송관계자가 겪은 일..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544 2
5216 실화 일본 여행을 가서 겪은 저의 실화입니다.3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544 1
5215 실화 신촌 원룸 도둑 사건1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1544 3
5214 실화 (실화,그림有) 자매귀신의 장난2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544 3
5213 실화 물 귀신에 대해 들은 이야기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44 1
5212 실화 지금생각하면 무서운 선물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543 1
5211 실화 내 어릴적 겪은 폐교이야기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42 2
5210 실화 물 뱀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42 1
5209 실화 외삼촌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하게 된 일4 title: 하트햄찌녀 1542 2
5208 실화 되풀이 하는 가족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41 1
5207 실화 어릴때 할머니한테 들은 증조할머니 이야기 11-12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541 1
5206 실화 꿈에서 말이 안되는 상황임을 인지하면 깬다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541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