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공포의 개집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3.08 10:20조회 수 1293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옛날 우리 집에 쿠로라는 개가 있었다.

 

내가 어릴 무렵 죽었기에, 내겐 별다른 추억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무척 애정을 가지고 키웠던, 가족 같은 애완동물이었다고 한다.

 

 

 

쿠로가 죽은 후, 부모님은 새 애완동물을 기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쿠로가 살던 개집은 텅 빈 채 뜰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나보다 열 살 어린 여동생은, 어릴 적부터 이 개집에 가까이 가는 걸 무척 싫어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심하게 무서워했다.

 

한 번은 여동생의 고무공이 개집 뒤로 굴러갔는데, 무서워서 가져올 수가 없다며 울며 부탁할 정도였다.

 

왜 개집이 무섭냐고 묻자, [안에 무서운 게 있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개집은 아무리 봐도 텅 비어 있었지만, 여동생은 분명히 있다면서 몹시 두려워했다.

 

고무공을 가져온 후 나와 아버지가 그 안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말하길, 옆집 사람이 밤에 개 짖는 소리가 나서 시끄러워 죽겠다는 항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정말 뭐가 있는건가...] 라며 기분 나쁜 듯 정원의 개집을 바라보았다.

 

실은 나 역시 한밤 중, 개집 주변에서 개가 짖는 것 같은 큰 소리를 들었었기에 내심 불안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밤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자려는데, 2층 창문에 서 있던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내게 손짓했다.

 

개집이 보이는 창문이었는데, 아버지의 모습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나는 다가갔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짓을 따라 창문 밖을 내다봤다.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세차게 비가 쏟아지는 와중, 개집 입구에서 흰 사람 그림자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흐늘흐늘한 모습으로 빗속을 걸어다니더니, 근처를 배회하다 다시 개집으로 들어갔다.

 

 

 

그게 둘 넘게 있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작은 목소리로 [아무 말도 말거라.] 라고 말했다.

 

 

 

다음날, 불안해하면서 학교를 다녀오니 개집은 깨끗이 사라진 후였다.

 

그 자리에는 아예 땅까지 파서 콘크리트로 메워놓았다.

 

지금도 그 날 밤, 나와 아버지가 무엇을 본 것인지 모르겠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308 실화 귀신 보는 애랑 겪었던 썰들 NEW 14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047 0
8307 실화 사무실 야근중1 skadnfl 1047 3
8306 실화 어릴때 진짜 터안좋은집 살았을때..실화.안무서움주의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48 1
8305 실화 의문의 주소 에불바리부처핸썸 1048 2
8304 2CH 아버지의 교육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048 0
8303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3 (下)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 1048 1
8302 사건/사고 부산 구포역 귀신 사건1 초코케이크맛 1048 1
8301 미스테리 조지아 가이드스톤5 바니바니 1048 1
8300 실화 당직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49 1
8299 2CH [2ch괴담] 현수교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49 1
8298 Reddit 네 잠재의식은 이걸 누르기 싫어할거야 title: 아이돌뉴뉴뉴 1049 1
8297 2CH [2ch괴담] 유조선의 파이프 점검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049 1
8296 2CH 잊을 수 없는 대화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049 0
8295 실화 고1때 있었던일 픽션 이런거 없이 무조건실화!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50 1
8294 2CH 기묘한 이야기1 title: 토낑도나짜응 1050 1
8293 2CH [2CH] 악수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50 1
8292 실화 집에 오는 도중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50 1
8291 사건/사고 일본의 미제사건 - 3억엔 사건 1 영츄 1050 1
8290 실화 설날부터 소름돋았던 썰..ㅠㅠ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50 1
8289 실화 짧은 무서운 이야기 몇가지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50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