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공포의 개집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3.08 10:20조회 수 1291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옛날 우리 집에 쿠로라는 개가 있었다.

 

내가 어릴 무렵 죽었기에, 내겐 별다른 추억이 없다.

 

하지만 부모님에게는 무척 애정을 가지고 키웠던, 가족 같은 애완동물이었다고 한다.

 

 

 

쿠로가 죽은 후, 부모님은 새 애완동물을 기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쿠로가 살던 개집은 텅 빈 채 뜰에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나보다 열 살 어린 여동생은, 어릴 적부터 이 개집에 가까이 가는 걸 무척 싫어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심하게 무서워했다.

 

한 번은 여동생의 고무공이 개집 뒤로 굴러갔는데, 무서워서 가져올 수가 없다며 울며 부탁할 정도였다.

 

왜 개집이 무섭냐고 묻자, [안에 무서운 게 있어.]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개집은 아무리 봐도 텅 비어 있었지만, 여동생은 분명히 있다면서 몹시 두려워했다.

 

고무공을 가져온 후 나와 아버지가 그 안을 살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말하길, 옆집 사람이 밤에 개 짖는 소리가 나서 시끄러워 죽겠다는 항의를 했다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정말 뭐가 있는건가...] 라며 기분 나쁜 듯 정원의 개집을 바라보았다.

 

실은 나 역시 한밤 중, 개집 주변에서 개가 짖는 것 같은 큰 소리를 들었었기에 내심 불안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 때,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밤이었다.

 

 

 

공부를 마치고 자려는데, 2층 창문에 서 있던 아버지가 아무 말 없이 내게 손짓했다.

 

개집이 보이는 창문이었는데, 아버지의 모습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에 나는 다가갔다.

 

그리고 아버지의 손짓을 따라 창문 밖을 내다봤다.

 

 

 

거기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세차게 비가 쏟아지는 와중, 개집 입구에서 흰 사람 그림자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흐늘흐늘한 모습으로 빗속을 걸어다니더니, 근처를 배회하다 다시 개집으로 들어갔다.

 

 

 

그게 둘 넘게 있었다.

 

도저히 인간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버지는 작은 목소리로 [아무 말도 말거라.] 라고 말했다.

 

 

 

다음날, 불안해하면서 학교를 다녀오니 개집은 깨끗이 사라진 후였다.

 

그 자리에는 아예 땅까지 파서 콘크리트로 메워놓았다.

 

지금도 그 날 밤, 나와 아버지가 무엇을 본 것인지 모르겠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70 실화 국도 괴담4 간놀이 2404 2
13769 기타 웃거나 울면 죽는 아이.. 에드워드 데이비드 4 miss테리 2343 0
13768 실화 "거 가지 마라." title: 잉여킹가지볶음 2045 0
13767 Reddit "니, 뒤"1 클라우드9 1700 2
13766 미스테리 "백두산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중 하나"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163 3
13765 실화 "보지 마."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319 0
13764 실화 "악어" 이야기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39 1
13763 실화 "엄마 저기 장농 위에.."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548 1
13762 실화 #444-4444 를 아시나요?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50 1
13761 사건/사고 '광진구 클럽 살인' 태권도 대학생 3명..징역 9년 불복 항소1 사나미나 1349 1
13760 실화 '네 것 아니야' 원룸 귀신2 title: 투츠키71일12깡 1268 1
13759 전설/설화 '불사의 귀부인'으로 불리는 다이아몬드, 호프 최자친구초장 1960 0
13758 기타 '사람 치아' 가진 희귀 물고기 발견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523 1
13757 기묘한 '아가야 이리온' 게임 게릿콜 1895 1
13756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상) 영어사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46 1
13755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하) 영어사건)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712 0
13754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5편 (상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596 1
13753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5편 (하)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5248 1
13752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 기묘한 카페..)4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485 1
13751 미스테리 '찐' 으로 판명된 국내 UFO 사진7 백상아리예술대상 1828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