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젊은 서양화가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3.08 10:20조회 수 837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어릴 적, 종종 우리 집에는 야스오씨라는 젊은 서양화가가 놀러오곤 했다.

 

야스오씨는 아버지 친구의 둘째아들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를 지망하고 있었다.

 

그 탓에 집에서 쫓겨나 버렸고, 아버지가 불쌍히 여겨 집에 데려와 밥도 먹이고 돈도 쥐어주고 하고 있었던 것이다.

 

 

 

야스오씨는 언제나 아버지에게 은혜를 갚지 못해 미안해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신세를 지고 있는 답례로 이거라도 드리겠습니다.] 라며 직접 그림 아버지 초상화를 가져왔다.

 

하지만 그 그림은 아버지를 그닥 닮지 않은데다, 몹시 울적한 분위기였다.

 

 

 

결국 부모님은 그 그림을 창고에다 넣어두고, 그대로 잊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몇해 뒤, 야스오씨는 결국 화가로서 제대로 된 뜻도 펴지 못하고 30살의 나이로 자살했다.

 

그 후 그의 부친이 그림을 가져왔다.

 

 

 

[아들의 아틀리에에 이런 그림이 있더라. 기념으로 받아주게.]

 

하지만 그 그림을 보고 우리 가족은 기겁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전에 야스오씨에게 받았던 아버지 초상화였던 것이다.

 

 

 

집 창고를 뒤져보았지만 이전에 받았던 그림은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았다.

 

다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소름 끼쳐했지만, 그렇다고 어찌할 도리도 없었다.

 

그림은 아무리 봐도 장식할 마음은 들지 않는 암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결국 그 초상화는 다시금 어머니 손에 들려 창고 안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우리 집에는 괴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사람이 다치는 일이 잦아졌고, 급기야는 누나의 약혼이 깨지는 일까지 일어났다.

 

 

 

결국 걱정하다 못해 어머니는 유명한 영능력자를 찾아갔다고 한다.

 

영능력자는 어머니를 보자마자 말했다.

 

[1층 안쪽 창고에 넣어둔 그림이, 자기를 장식해 달라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어요.]

 

 

 

그 사람의 말에 따르면 이랬다.

 

[그 초상화는 처음부터 한 장 뿐이었습니다. 그 그림을 그린 사람은 생전부터 그 그림을 장식해 주지 않아 내심 무척 슬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사후에라도 장식될 수 있게, 아버지를 통해 당신들에게 다시금 선물한 겁니다.]

 

혹시나 하면서도, 어머니는 아는 절에 사정을 말하고 그 그림을 맡겼다.

 

 

 

야스오씨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정말 집에 걸어두기에는 불길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두운 분위기의 초상화였으니...

 

다행히 주지스님은 그 그림이 싫지 않았던 듯, 감사히 받아 걸어두겠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그 이후 연이어 일어나던 안 좋은 일도 끊기고, 우리 가족은 잘 지내고 있다.

 

 

 

아마 야스오씨도 납득해 주신 거겠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야스오씨는 조용하고 착한 형이었다.

 

진심으로, 그의 명복을 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168 실화 집보러 온다던 아저씨가 공포3 백상아리예술대상 149 1
11167 사건/사고 중랑구 면목동 층간소음 살인사건3 title: 하트햄찌녀 955 0
11166 실화 갑자기 죽은 전경이야기3 title: 하트햄찌녀 6773 4
11165 기묘한 ‘귀신의 집’으로 소문난 경북 영덕군 남정면 유정리 흉가3 백상아리예술대상 1308 1
11164 2CH 산속의 낡은 터널3 スペシャリスト 851 1
11163 기타 공포게임 엔딩 레전드 ㄷㄷ3 돈들어손내놔 7714 2
11162 실화 할머니가 본 귀신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655 1
11161 실화 인생 속 귀신과의 대면 9화3 익명_8732a2 1941 2
11160 실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속에 나왔던일3 백상아리예술대상 120 1
11159 2CH 자살 사이트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17 1
11158 2CH 사라진 할아버지3 여고생너무해ᕙ(•̀‸•́‶)ᕗ 1128 0
11157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나 13탄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693 1
11156 실화 (사진有☆)영덕 흉가 or 영덕 폐가 귀신인증샷. .사진평가쫌.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9250 1
11155 실화 제가 겪은 실화입니다.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26 1
11154 전설/설화 [조선괴담] 입 작은 아내의 비밀3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8465 2
11153 실화 화실이야기 - 1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51 1
11152 실화 친척 집에 갔을 때 일3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90 1
11151 실화 일본 어느 여고배구부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77 1
11150 실화 내 소꿉친구는 귀신보는 아이 (1부 어린시절 이야기 )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61 2
11149 실화 저 살해당할거 같습니다 +댓글3 도네이션 1913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