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이별택시

앙기모찌주는나무2018.03.08 10:25조회 수 1628댓글 1

    • 글자 크기


결혼을 생각하던 여자친구가 있었다.

어느 밤, 함께 번화가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잠시 산책을 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택시 승강장에 데려다줬다.

 

[다음엔 언제 데이트 할까?]

들떠서 묻는 나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음... 더는 못 만날지도 모르겠네... 오늘로 이별이려나.]

 

갑작스러운 이별통보에 망연자실해, 나는 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택시는 무정하게도 문을 닫고 출발한다.

그리고 눈 앞의 교차로에서 사고가 났다.

 

미친 듯 달려온 차가 택시 옆을 그대로 들이받은 것이었다.


나는 멍하니 그걸 바라보다, 귀를 찢을 듯한 충돌음에 겨우 정신을 차렸다.

당황해 급히 택시로 달려갔지만, 뒷좌석은 보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끔찍하게 구겨져 있었다.

 

새빨갛게 물든 차체를 보고, 나는 더 이상 그녀를 만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오늘로 이별이려나."

순간 그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혹시 그녀는 이 일을 예견하고 있던걸까.

우연이라고 넘기기에는 부자연스러운 그녀의 말을 떠올리자,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그 이후 택시를 타려 할 때마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다음번엔 혹시 내가 그렇게 말하게 되는 건 아닐까 무서워, 나는 지금도 택시를 타지 않고 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553 실화 누가 불렀던 걸까요?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596 1
5552 단편 착귀갑사 1화1 익명할거임 518 1
5551 실화 바둑기사 조치훈님에 관한 신비한 일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724 3
5550 실화 교체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66 1
5549 기묘한 용한 점쟁이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986 3
5548 실화 심야괴담회 - 뒷짐 지고 자는 친구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4 1
5547 실화 포항 M아파트 괴담 - 의문의 죽음 두번째 40대 부부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5 1
5546 실화 군대에서 겪었던 소름 끼치는 일화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2 1
5545 Reddit 빨강과 초록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660 0
5544 실화 레알같던 가위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768 1
5543 실화 7편 석연치 않은 강아지의 죽음들1 대박잼 1739 1
5542 실화 레알돋는 나의 실화. part 2 - 물귀신 과 그날 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23 1
5541 2CH [2CH 번역괴담] 화장실에 가는 발소리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10 1
5540 실화 실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사용하는 주술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71 1
5539 실화 고시원 ("그 해 여름의 한기" 작가 실화)1 익명_bdf8c1 2148 2
5538 기타 신기한 기네스북 모음 - 이건 뭔가..1 호빵맨 864 0
5537 2CH 고민하는 어머니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80 1
5536 실화 거친 숨소리1 title: 이뻐~!공생 904 1
5535 실화 포항 M아파트 괴담 - 의문의 죽음 세번째 학생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5 1
5534 실화 12사단 위병소 귀신(?) 이야기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90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