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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삽살개 이야기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8.03.10 10:32조회 수 132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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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할머니 친구분이 겪으신 얘기라눙...나 이거 듣고 삽살개 키우자고 졸랐다가 강아지 싫어하는 엄느님께 매우 깨졌었지...ㅋ


(초딩 때 들은 이야기야 ㅎ)

 

 


할머니 친구분은 (이하 할머니라고 할게) 결혼하고 친정에서 한동안 살다가 부부가 살 집을 구하셨다고 해.

 

형편이 넉넉치 않아서 집을 찾기 힘들었는데, 할아버지께서 여기저기 돌다가 좀 오래된 집을 아주 싸게 내놓은 걸 찾았대.

 

그 집에 살기로 정하고 이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할머니의 친정 어머니께서 그 집을 둘러보고는

 

'이 집은 어째 영 아닌데....'하고 반대를 하셨다고 해.

 

그치만 할머니 내외는 '어디서 또 그런 집을 찾겠냐' 고 거기서 살겠다고 했다지...  

 

 

 

 

이사가는 날, 친정 어머니께서 얘를 데려가라고 누런 삽살 강아지를 한 마리 주셨대. 

(당시 친정에서 키우고 있던 삽살개가 낳은 새끼 중의 한 마리였다고...일제 때 삽살개가 굉장히 많이 없어졌는데 이 집에는 있었다네; 

추측컨대 순종은 아니고 좀 잡종이거나....아님 옛날 어르신들은 머리 크고 털이 긴 개들을 삽사리라고 부르셔서..얜 좀 다른 종이었을지도)

 

 

 

그 집이 영 터가 센지 어째 기운이 안 좋은데 얘가 제 밥값은 할 거라는 말과 함께....

 

평소에 강아지를 좋아했던 할머니 부부는 좋아라 강아지를 안고 새 집으로 향했는데,

 

새 집에 도착하자마자 갑자기 강아지가 바르르 떨면서 마구 짖더라는 거야.

 

강아지가 온 집안을 다 뛰어다니면서 마루 밑을 보면서도 짖고,

 

툇마루에 올라가서도 천정을 보고 짖고, 방 안이며 집 마당은 물론이고 온 집안을 한바탕 왈왈 짖으면서 빙빙 돌았다고 해.

 

 

 

 

저 강아지가 왜 저러나....싶었는데 그러고 몇 바퀴 돌더니 도로 조용해졌대.

 

할머니 내외는 그제야 집에 들어가 짐을 풀고 청소를 했다고...

 

 

 

 

강아지는 굉장히 자주 짖었다고 해.

 

할머니가 낮에 집에서 살림하는 동안에도 할머니를 졸졸 따라다니다가 수시로 짖고,

 

할아버지가 집에 돌아올 때마다 할아버지를 보고도 한동안 짖고.....

 

 

 

 

강아지가 너무 자주 짖으니까 아무리 시골집이라고 해도 이웃에서 시끄럽다고 찾아올까봐

 

할머니는 내심 걱정하셨다고 해.

 

 

 

 

그런데.....한 한달쯤? 지나고 건넛집 산다고 왠 아주머니가 오셨는데,

 

아주머니가 강아지를 보더니 '삽사리가 영물이라더니, 이 집 사람들이 강아지 덕 보나봐요' 그러더래.

 

그 분 말이....이 집이 이사온 사람마다 죄 며칠을 못 넘기고 다 뛰쳐나간 집이라는 거야.

 

 

 

 

나중에 돌아다니면서 알아봤더니 이 집이 수십년전에 무당집이었는데,

 

그 무당의 남편이 무당을 두고 바람이 나서 다른 여자와 도망을 갔다는 거야.

 

무당이 길길이 뛰면서 이 두 년놈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난리를 쳤는데,

 

무슨 저주를 거는지 집 주변에 이상한 깃대나 나뭇가지같은 걸 잔뜩 세워두고 머리를 풀어헤치고 산신당에 기도를 다녀오고....

 

그러더니 무섭게도 1년쯤 지나서 남편이 이 집에 돌아왔다는 거야.

 

그런데 돌아와서 얼마 안되어 마당의 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을..... ㄷㄷㄷ

 

같이 도망갔던 상대 여자도 정신이 나가서 뛰쳐나갔다고 하고...

 

무당은 남편이 죽은 걸 보고도 장례도 안 치러주고 짐싸들고 어딘가로 가버렸대.

 

동네 사람들이 얼마 동안 손을 못대다가 나중에 가서 시신을 내려주고 장례를 치러줬는데,

 

그 집은 그러고 누가 들어가서 살지를 못했대.

 

심지어 6.25 전쟁 때도 군인들이 그 집은 이상하게 근처에 가지도 않았다는 거야.

 

워낙 오랜 세월이 흐른 뒤고 하니까 이제 이 집 흉기도 많이 쇠했을 테니 다시 사람이 살 수 있는 걸 거라고 듣고는 왔지만

 

그날부터 할머니는....강아지를 옆에서 떼놓질 않으셨다고 해. 무섬증이 드셔서 ㅎㅎㅎ

 

 

 

 

강아지는 시간이 흐르니까 전처럼 자주 짖지는 않았는데,

 

가끔 아무 것도 없는 곳을 보고 짖거나 으르릉 거리긴 했다고 해.

 

그리고 보는 사람마다....동네 돌면서 시주 다니는 스님이건, 교회 목사님이건, 동네 어른들도 다 강아지를 보면 '저 놈이 영물' 이라고 했대.

 

주인인 할머니 가족에게는 굉장히 살갑고 잘 놀았다는데....

 

이 집 귀신은 저 강아지가 다 쫓아낸 거라는 말을 한 분도 있었다더라.

 

 

 

 

원래 불교에서 삽살이는 '불개' 라고 한다나...

 

암튼 할머니는 그 집에서 자식들 낳고 키우고 나중엔 서울로 다 같이 이사를 오면서 그 집을 나왔는데,

 

그 강아지가 죽고 나서 (거진 12~3년 살았다고 함) 사람처럼 염을 해서 산에 묻어주셨대.

 

 

 

숙향전이라는 고전 소설에도 삽사리가 나와서 주인공을 지켜주는 역할을 잠시 하던데....

 

역시 강아지들의 60%는 전생에 사람이었다든지 강아지는 사람의 친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거 같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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