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무서운 꿈을 꾸는 법

title: 잉여킹냠냠냠냠2018.03.27 11:39조회 수 653댓글 1

    • 글자 크기


10년은 훨씬 더 된 일인데, 신켄제미의 독자 투고란에 이런 꼭지가 있었다.

 

"무서운 꿈을 마음대로 꾸는 법".

 

제목에 눈길이 가 나는 그 꼭지를 읽어내렸다.

 

 

 

[그 방법은, 무서운 꿈을 꾸고 싶다고 빌면서 베개를 밟고 자는 것입니다.

 

밟는 횟수에 따라 무서운 이야기의 레벨이 정해집니다. 1, 2번 정도면 놀이공원 귀신의 집 정도지만,

 

7번을 넘어가면 정말 무서워집니다.

 

최고 레벨은 10번입니다.]

 


 

그런 내용이었다.

 

마침 막 자기 전에 읽었던데다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나는 베개를 밟기 시작했다.

 

 

 

곧바로 최고 레벨로 가면 좀 시시할 거 같아, 9번에서 멈추고 잠을 청했다.

 

그날 밤, 나는 꿈을 꿨다.

 

한참 옛날에 돌아가신 친척 할아버지를 간병하는 꿈이었다.

 

 

 

할아버지는 어째서인지 내 방 침대에서 와병 중이었고, 코와 팔에 이런저런 관이 잔뜩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할아버지와 둘만 있는 게 싫었다.

 

가족들과 다같이 있을때는 싱글벙글 웃고 있다가도, 나랑 단둘이 되면 얼굴이 새파랗게 되어 나를 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계속 신음했다.

 

 

 

그게 무섭고 무서워서, 나는 어느날 간병하는 척 하며 관을 하나 빼냈다.

 

그것만으로 금새 상태가 급변해, 가족들은 당황해 방으로 몰려왔다.

 

할아버지는 얼굴이 새파래져서는, 목을 마구 긁어대며 낮은 소리로 신음한다.

 

 

 

큰일을 저질렀다.

 

할아버지가 죽어버린다.

 

게다가, 내가 했다는 게 들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전혀 모르는 척 하며, 나는 할아버지의 곁으로 달려갔다.

 

그 때, 할아버지가 뭐라고 신음하고 있던 것인지가 내 귀에 들려왔다.

 

[네가 죽어... 네가 죽어...]

 

 

 

그리고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이게 레벨 9짜리 꿈인가.

 

이게 무슨 꿈이람.

 

 

 

원래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직전에 돌아가셨던 데다, 내 방에서 간병한다는 상황 자체도 이상하다.

 

할아버지는 분명 저런 말도 하지 않았겠지.

 

꿈에서 느낀 두려움을 잊기 위해, 나는 내용을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생각해 나갔다.

 

 

 

하지만 그래도 그 얼굴은...

 

이제 잊자.

 

그건 꿈이지 현실이 아니니까.

 

 

 

하지만 무언가 기분 나쁜 느낌이 든다.

 

아직 꿈에서 깨지 못한 것만 같은 느낌이...

 

문득 고개를 들자, 천장에 꽉 찰 정도 크기의 새파란 얼굴이 있었다.

 

 

 

[네가 죽어어어어! 네가 죽어어어어어!]

 

이번에는 신음소리가 아니었다.

 

절규다!

 

 

 

그 얼굴이 꿈속에서부터 뒤쫓아 온 것이다!

 

너무나도 큰 공포에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얼굴이 없었다.

 

 

 

일단 무서운 꿈을 꾸고, 아, 꿈이었구나 싶을 때 진짜가 나온다...

 

그런 놈이었던 거 같다.

 

그 후 며칠간은 베개에 발 가까이 하는 것조차 두려웠다.

 

 

 

레벨 9 가지고 그 정도로 무서우면 10은 얼마나 무서운 걸까.

 

그 때 이후로 더 이상 이 방법은 쓰지 않고 있다.

 

더 이상 그런 꿈은 꾸고 싶지 않으니까.

 

 

 

다만 조금 신경 쓰이는 게 있다.

 

그 다음달 신켄제미 독자 투고란을 봤더니, 그 무서운 꿈 꾸는 방법을 시험해 본 녀석이 있었다.

 

[지난달 무서운 꿈 꾸는 방법이 써 있어서 시험해봤습니다.

 

나는 무서운 걸 싫어해서 8번 베개를 밟고 잤습니다.

 

꿈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눈을 떴더니 방에 새파랗고 큰 얼굴이 나왔습니다.]

 

 

 

등골이 오싹했다.

 

다른 사람인데도 똑같은 꿈을 꾸다니...

 

"베개", '밟기", "무서운 꿈", "레벨" 등의 키워드로 검색을 해봤지만, 이 무서운 꿈 꾸는 법에 관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레벨 10에서는 도대체 어떤 꿈을 꾸게 될지, 누군가 시험해줬으면 좋겠네.



맛있당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5455 실화 아버지 소마구(외양간)이야기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11 1
5454 실화 아버지 이야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697 3
5453 실화 아버지 이야기 2편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83 2
5452 실화 아버지 친구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905 2
5451 실화 아버지 친구 분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358 1
5450 실화 아버지 친구분 실화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81 1
5449 실화 아버지 친구분 실화2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587 1
5448 2CH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의 아침1 마그네토센세 490 2
5447 2CH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의 아침1 title: 고양2민석짜응 1155 1
5446 실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 엄마와 살고 있었다.5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936 1
5445 실화 아버지가 만났던 것은 무엇일까...2 바니바니 712 3
5444 실화 아버지가 쌍안경으로 본 것은? 여고생너무해ᕙ(•̀‸•́‶)ᕗ 899 0
5443 실화 아버지가 저승사자? 만난썰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520 1
5442 실화 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_내가 어릴때 겪었던 슬픈 이야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18 1
5441 실화 아버지께서 차에 태워준 여자2 title: 하트햄찌녀 5264 2
5440 실화 아버지께서 해주신 이야기 title: 메딕오디 925 0
5439 실화 아버지를 괴롭히는 노파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104 1
5438 실화 아버지목숨 살려준 점쟁이...2 화성인잼 2075 1
5437 2CH 아버지와 지낸 일주일1 Envygo 571 1
5436 실화 아버지의 고백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13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