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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떤 사람의 소록도 체험담

아리가리똥2018.04.13 12:21조회 수 1586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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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중학교 2학년 즈음.. 이었을거에요. 여름방학을 맞아서 시골을 내려갈 계획을 짜고있었는데.

당시 담임선생님이 방학기간 동안에 특정장소를 가서 그곳의 배경이나, 얽힌 사연들을 조사해

오는것을 숙제로 내주셨어요. 담임이 사회담당 이셨어요ㅠㅠ (그래서 그런 숙제를..?ㅋㅋㅋㅋㅋ)

내신에 반영되는거니까 충실히 해오라고 하셨거든요.. 저는 그래서 시골에 갈겸.. 저희 시골에

위치해있는 소록도 를 가보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잠시 소록도에 관해 설명을 해드리자면.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군들이 한센병 환자들을 (1만명 정도 추정된다고 하네요) 모조리 소록도

에 가둬놓고 생체실험을 하고, 감금은 물론이고, 추운 겨울에는 시멘트로 도배 된 방 안에다가

물을 채워놓고 문을 닫고 지켜본다고 합니다.. 다음날이 되면 그 채워놓은 물이 완전히 꽁꽁 얼어버리고  그 안에 갇힌 사람은 동사체로 나온다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당연 일본군들은 좋다고 웃었을겁니다.. 저도 그곳에 가기 전 까지는 그런곳이

존재했는지도 몰랐고.. 그런 사연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저는 일단 짐을

챙겨서 시골로 향했고. 시골에서 묵은지 2틀 정도 되었을때 할아버지께 여쭤보았습니다. 숙제를

해야 하는데.. 고흥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 없느냐고 말이죠, 그러자 할아버지 께서 바로 대답해

주시더라구요. 소록도를 가보라고 말이죠. 여기서 버스를 타서. 바닷가 마을로 가면. 항구가 바로

보인다고.. 거기서 배를 타고 10분 정도 들어가면 소록도가 나온다고. 거기서 입장료만 내고

들어가면 볼수 있으니 의미 있을거라고 하셔서.. 저는 곧장 소록도로 향했습니다..!

 

 

할아버지가 말씀해주신대로 소록도로 향했고.. 입장료 까지 내고 들어가서 카메라를 꺼내들었어요

당시 뭐 대단한 카메라는 여건이 안되서 소유를 못했구요;ㅋㅋ 일회용카메라 썼어요ㅋㅋㅋㅋ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사진찍고, 그..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일반인이 한센병 환자들 거주하는

곳 안으로는 못들어가게 막아놓고, 그 환자분들은 밖에 나와서 운동도 하시고 잘 돌아다니시거든요. 그래서 가보면.. 환자분들이랑 그냥 소록도 보러오신 노인분들이랑 바둑도 두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장면도 사진찍고.. 그리고 제일 인상깊었던곳이. 감금실이었어요..

 

 

그때 당시 그대로 보존을 해놓았는데.. 진짜 방안이 죄다 시멘트로 도배가 되있고.. 쇠창살로 된

창문이 있었어요.. 아래 보이는 사진이. 바로 소록도 감금실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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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이곳에서 사진을 찍을때에 상당히 머리가 아픈게...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누군가와 같이

동행을 했더라면 모를까, 혼자 찾아가서 이곳의 사진을 찍고 저런 글귀도 보고 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머리가 아프고.. 저곳을 나와 소록도 국립병원의 전신 인 1916년 설립된

자혜의원 쪽으로 향해서 사진을 찍는데... 어디서 막 울음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이리 저리 살펴

보아도 죄다 이곳 저곳 구경하시는 분들로 가득하기만 하더라구요.. 기분탓이겠거니 하고 그저

돌아서 다시 돌아다니는데.. 그땐 확실히 들을수가 있었어요.. 여자분의 통곡 소리를... 어찌나

원통하고 분통하게만 느껴지는지..

 

 

그 길로 저는 소록도를 빠져나올수 밖에 없었어요.. 기분탓이라고 하기엔 그 울음소리가 너무나

선명하게 들리고. 도저히 그곳에 있고싶지 않을 정도로 두통이 심했었거든요... 온몸에 소름이 확

돋더라구요.. 곧장 둘러보는것을 관두고 다시 소록도 입구를 통해 나가면서 뒤를 돌아봤을때..

여전히 사람들은 이곳 저곳 둘러보며 하하호호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이 소록도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신 그사람들은 얼마나 비통할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저 저는 속으로 인사만 해드릴뿐.. 그 무엇도 해드릴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그 뒤로 소록도를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었지만..

 

 

시간도 안날뿐더러.. 저는 그날 그렇게 둘러보고 충분히 많은것을 느꼈다고 생각을 했어요..

현재 까지도 소록도 안에서 지내시는 환자분들이 계시지만.. 당시 그 고통속에서 얼마나 힘든 삶을

살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 제가 겪고있는 고통은 그들의 생활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죽어서 까지도 분통함을 잊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하얀 사슴의 섬 이라고 불리는 소록도.. 정말 그 무엇보다 잊어선 안되는 역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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