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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느꼈던 꿈 이야기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04.01 00:54조회 수 1430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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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썼듯이 할아버지를 만나러 온 저승사자와 싸운 꿈을 꾸고 일년 남짓 하여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전 자취를 해서 새벽에 전화를 받았는데 정신이 멍하더군요.

바로 왈칵 눈물이 나지도 않고 염하실때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아부지도 많이 우셨구요. 아마 그때가 아부지가 우시는 모습을 처음

뵈었던거 같네요. 나중에 임종을 지키신 큰아부지 말씀으로는 아주 편하게 주무시는듯이 돌아가셨다고. 연세도 연세인지라

호상이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렇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달뒤 제가 대학교 입학을 한달 정도 남겨놓았을때

아부지께서 정말 크게 교통사고가 나셨습니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와 정면 충돌하셨는데 몇달은 중환자실에서 지내셨습니다. 하루에 두번? 인가 밖에 면회도 안되었구요.

하루하루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졸이며 지낼때였는데

 

하루는 꿈을 꿨습니다.

제가 살던 시골집 안방에 온가족이 다 모여있었습니다.

할머니 큰아부지 큰어머니, 둘째큰아부지, 고모, 고모부, 저 , 사촌형, 동생들 모두 모여있었고

무슨얘기들을 두런두런 하고 있었습니다. 그자리에 할아버지랑 아부지만 안계셨고요.

얼마쯤 지났을까? 할아버지가 '에헴'하고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겁니다.(항상 헛기침을 하셨거든요 생전에)

 

저는 할아버지를 뵙고 반갑기도 하고 눈물이 날거 같았는데 한편으로는

'어.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라고 생각이 들더군요.

 

할아버지께서는 무표정한 얼굴로 본인 항상 기거하시던 방의 아랫목으로 오시더니 앉으시려고 하시길래

 

"할아버지. 여기는 돌아가신 분이 오시면 안되요. 얼른 가셔야되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제가 할아버지께 말씀을 드렸더니 아무말씀 없으시고 자꾸 앉으시려고 하는겁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셨어요. 오면 안되세요"

라고 재차 말씀드리자 할아버지께서는 단호하게 약간은 언성이 높아지셔서

 

"니애비 오는거 내가 보고 가야겠다."

라고 말씀하시며 늘 앉아계시던 그 자리에 앉으시는 겁니다.

 

"그러시면 아부지 금방 오실꺼니까. 아부지만 보시면 가시는거예요" 하고 말씀을 드렸죠,

 

"암. 절대못가지. 니애비 얼굴 봐야지 내가 가지"

라고 말씀하셨고, 어찌어찌 하다가 꿈이 깼습니다.

 

꿈을 꾼후 저는 왈칵 눈물이났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가 아부지 아프신걸 아시나보다.

그래서 지켜주고 있는거 같은 느낌이들어서, 속으로 참 많이 빌었습니다. 아부지 무탈하게 해달라고..

 

몇달후 아부지는 다행스럽게도 일반병실로 옮기셨고, 의사소통도 가능해지고 휠체어를 타시게 되었습니다.

 

"아부지 바람쐬러 갈까? 많이 답답하시지?"

 

"어..어..많이..답답하네"

 

그렇게 아부지와 바람을 쐬던중 할아버지 꿈이 생각나 아부지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아부지 내가 예전에 이런저런 꿈을 꿨어. 할아버지가 지켜줬나봐"

 

그 얘기를 듣던 아부지는 갑자기 엉엉 우셨습니다.

 

"..내가 죄인이다..내가.."

 

"나중에 퇴원하고 같이 산소가서 술한잔 부어요. 그만우시고..왜우셔."

 

그렇게 1년여간을 병원신세를 지신 아부지는 무사히 퇴원하셨고

전 힘든일이 있으면 늘 마음속으로 할아버지께 빌곤 합니다.

 

- 보너스 썰

 그 이후에도 할아버지께서 오셔서 종이가 가득 차있는 커다란 망태기를 메고 오셔서는 저보고 빨리 뽑으라고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셨는데 저는 "이게뭐예요? 이게뭐예요? 왜 숫자가 있어요?"

 라고 말하면서 안뽑았는데. 아마..로또 꿈이 아닐까요? ㅠㅠ그때뽑았었으면 최고좋은 컴퓨터로 오유했겠죠?

 

긴글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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